“한반도 최초 인류의 삶부터 안보·생태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연천문화대전’ 공개

한반도 최초 인류의 삶을 보여주는 전곡리 유적부터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연천 지역의 역사·문화·생활상을 담은 누리집이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과 연천군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디지털연천문화대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한중연이 급속히 소멸해 가는 향토 문화 자료의 보존·계승을 위해 2003년부터 전국의 지역문화 자료를 총체적으로 수집·분석해 디지털화하는 국책사업으로, 연천군은 전국에서 122번째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편찬을 완료한 지역이 됐다. 2년 8개월간의 연구과정 등을 거친 ‘디지털연천문화대전’에는 연천군의 역사·문화·자연·생활상을 담은 1천100여 개 항목, 2천47건의 사진, 10편의 동영상이 수록됐다. 누리집은 유네스코 2관왕 도시 연천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기획 항목으로 기술했다. 이와 함께 ▲올해 33회를 맞이한 연천 구석기 축제 ▲임진강·차탄천 주상절리 등 태고의 자연경관이 담긴 생태 자원 ▲전방 관측소(전망대) 및 DMZ 등 안보·생태 자원 등 지역의 가치를 폭넓게 담아냈다. 편찬 사업에는 강원대 한국어문화원, 연천문화원 등 지역 연구 기관 및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80여 명의 지역 연구자가 집필자,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다.

“세대를 잇다”…청소년·청년 문화 축제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 성료

수원 지역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제1회 청소년·청년 세대공감 문화축제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가 성료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동부청소년지역센터는 최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열린광장에서 청소년·청년·지역주민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부청소년지역센터(광교·장안·영통)가 공동으로 기획·운영한 첫 연합 문화축제로,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만들며 지역 공동체의 세대 간 교류를 확산했다는 의미가 있다. 축제에는 세대별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10대 청소년을 위한 ‘틔움존’ ▲20대 청년을 위한 ‘채움존’ ▲30대 청년을 위한 ‘이룸존’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이음존’ 등 부스가 운영됐다. 세대별 생각과 공감 메시지를 남기는 참여형 포토월 ‘컬러톡’, 그림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이색 체험 ‘만물그림제작소’, 대학생·청소년 동아리 공연, 세대공감 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광교청소년청년센터 관계자는 “제1회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는 청소년과 청년, 지역주민이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문장과 필사 [신간소개]

아이들은 꽃이고 희망이다. 시대가 변해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런 꽃을 잘 가꾸고 마냥 예뻐해주고 싶지만 육아의 세계에선 쉽지 않다. 어른 역시 그런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마음을 읽어주는 말을 들으며 자라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어른의 마음도 읽어주는 책들이 최근 출판계에서 눈에 띄게 발간되고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 서로와 자신을 이해하고 쓰다듬을 수 있는 책을 만나봤다. ■선생님도 그랬어!(한지현 지음, 루리책방 펴냄) 긴 시간 교단을 지켜온 한지현 교사가 교실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맑은 민낯과 자신의 서툰 진심을 글로 옮겼다. 교실이란 작고도 커다란 우주에서 아이들이 하루를 분투하고 이겨내고 성장하고 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공지능의 시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미래는 안갯속처럼 불투명해 보인다. 이런 시대에 인간의 위대함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거나 똑똑한 것에서 빛을 발하지 않는다. 깊게 삶을 사유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삶의 여백을 즐길 줄 아는 태도에 있다고 한 교사는 말한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당부한다. 아이들이 제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기를 빌어주는 마음, 각자가 가진 고유한 빛깔 그대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피어나도록 곁을 지켜주는 넉넉함이 모이기를.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임영주 지음, 이상기후 펴냄) 부모는 헤매고 흔들리는 존재다. 화내지 않으려 해도 또 화내는 나를 마주할 때면 스스로 무너지기도 한다.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작가는 EBS ‘부모’ ‘다큐프라임’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대화법, 아빠육아, 황혼육아 등 육아의 현실적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체감해 책을 펴냈다. 저자는 그 말의 태도와 품격을 고전에서 찾았다. 하루 한 장씩 읽으며 필사로 습관화하고 함께 토론 공유, 공유하며 현실 육아에서 막히는 상황이 생기면 해당 장을 곧바로 찾아 실마리르 얻을 수 있게 했다. 육아 태도와 말투를 점검해 아이와 부모 모두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너는 꽃이야, 별이야, 바람이야(오은영 지음, 김영사 펴냄)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육아하며 순간순간 맞이하는 위기에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을 말을 문장으로 써내렸다. 오 박사는 이 책을 ‘나를 다독이고 아이를 살리는 필사’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큰다. 아이에게 하는 말과 반응하는 영역은 부모의 결핍이나 어릴 적 겪었던 어떠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곧 부모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언어가 되는 이유다. 책은 아이는 물론 부모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며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수십 년간 상담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길어 올린 문장들은 부모와 아이를 더 단단하고 평온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로컬 큐레이터 2기 모집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이 경기동부 8개 시·군의 골목상권 활성화와 로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끌어갈 ‘2026년 동부 브랜드 대표 상점 발굴 및 로컬 큐레이터 2기 지원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2기 모집은 경기동부지역의 숨겨진 로컬 기록과 대표 상점 발굴을 주도할 일반 개인 트랙(10명)과 단기간 여주 관내에 밀착 체류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로컬 브랜드 팀 트랙(2개 팀)’을 신설해 운영 방식을 다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발된 로컬 큐레이터(문화 기획자)들은 경기동부의 고유한 로컬 자원과 전통 노포를 직접 발굴하여 추천하고 해당 상점들의 매력을 세련된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풀어내는 로컬 아카이빙 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팀 트랙 참여자들은 7월 중 최소 2박 3일에서 최대 3박 4일간 여주 관내에 밀착 체류하며 심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블로그 또는 브런치 형태의 심층 기획 콘텐츠 3편 이상과 기사 형태의 아카이빙 원고 1편을 포함해 총 5편 이상의 필수 콘텐츠 및 최종 브랜딩 성과 제품을 제작하게 된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로컬 큐레이터 2기 운영은 단순한 홍보성 취재를 넘어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자신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부권역 및 여주시 지역 네트워크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률플러스] 폭행죄 인정의 정도

A는 사무실에서 B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양손으로 앞에 놓인 책상을 B가 서 있던 방향으로 뒤집어엎어 B를 폭행했다는 내용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심리한 하급심 법원은 “당시 A와 B는 1m가 안 되는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뒤집어엎은 책상 파편의 일부가 B에게 튀었으며, A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B가 상당히 놀라고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A의 행위를 폭행죄로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대법원(2026년 4월2일 선고 2023도5440 판결)은 이와 달리 판단했다. 우선 대법원은 폭행죄에서 말하는 폭행이란 사람의 신체에 대해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함을 뜻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함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형법상 폭행죄는 사람의 신체에 대한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의 심리적 불안감까지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법원은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하지 않은 폭력이 행사된 사안에서 폭행죄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폭행죄의 보호법익이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해당 행위의 신체지향성 유무와 정도, 그로 인한 피해자의 신체에 대한 위법성의 정도 및 직접성, 행위자와 피해자의 공간적 근접성, 행위의 직접적인 목적과 의도, 행위의 태양과 종류, 수단과 방법, 행위 당시의 정황, 피해자의 신체에 가하는 고통의 유무와 정도 등을 아울러 참작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 사건의 경우 A가 B와 말다툼 중 갑자기 앞에 있는 책상을 정면 방향(A 기준 12시 방향)으로 뒤집어엎은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A가 책상을 뒤집어엎은 방향은 다른 책상으로 막혀 있었고, B는 A 기준 약 10시 방향에 서 있었으므로, A의 행위로 인해 B의 신체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또 단순히 B를 놀라게 하거나 겁을 줬다는 것만으로 ‘폭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해 A의 행위를 B의 신체에 대한 불법한 유형력의 행사로 보기 어렵고, 또한 A에게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A가 한 행위의 부수적인 결과로 B에게 책상 파편 일부가 튀었다는 사정들만으로는 A가 B를 폭행했다거나, A에게 폭행의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A에게 유죄를 인정한 하급심의 판단은 잘못이라는 것이 대법원의 결론이다. 비록 위 사안에서 대법원은 당시 정황을 세세히 따져 폭행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위와 비슷한 사안에서 약간의 정황 차이만으로도 범죄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수많은 사달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소년 Q&A] 검정고시 후 논술전형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Q.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가고 싶은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보다 불리할까 봐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하면 논술전형 준비에 도움이 될까요. A.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도 충분히 논술전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논술전형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하면 얼마든지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우선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것과 동시에 논술의 기본기를 차근차근 쌓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읽고, 핵심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그 다음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짧게 써보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길게 쓰기보다 주장-이유-예시의 구조를 익히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논술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습관입니다. 신문 사설, 칼럼, 시사 관련 글, 인문·사회 분야의 짧은 글을 읽고 ‘이 글의 핵심은 무엇인지’, ‘나는 왜 동의하거나 반대하는지’를 적어 보세요. 이렇게 생각을 글로 옮기는 훈련이 쌓이면 논술 답안을 쓰는 힘이 생깁니다. 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논술 글 1개 읽기, 핵심 문장 세 줄로 요약하기, 주 2회 400자 의견 쓰기처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보세요. 가능하면 논술 강의, 첨삭 도움을 활용해 글을 점검받는 것도 좋습니다. ‘논술전형 준비의 다섯 가지 습관’을 정리하면 ▲매일 짧은 글 읽기 ▲글의 핵심을 세 줄로 요약하기 ▲찬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 쓰기 ▲한 주에 한 번은 긴 글을 써보기 ▲첨삭이나 피드백을 받아 고쳐보기 등입니다. 박준향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거장들의 낯선 얼굴을 만나다…‘친밀한 선율의 대화’가 건넨 실내악의 즐거움 [공연리뷰]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는 몇 걸음 남짓이었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현악기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평택아트센터 소공연장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관객부터 중장년층, 외국인 관객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관객들이 들어찼다. 지난 5월 29일 개막한 ‘제2회 PCMF 평택실내악축제’ 둘째 날(30일) 공연 ‘친밀한 선율의 대화’는 익숙한 거장들의 숨겨진 작품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무대였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축제는 ‘Continuum(연속성)’을 주제로 고전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실내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언어와 서사가 담긴 작품들을 중심에 배치했다. 김현미 예술감독은 “언어와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푸치니의 청년 시절 작품인 ‘현악 4중주를 위한 3개의 미뉴에트’로 문을 열었다. 훗날 오페라 거장으로 성장할 작곡가의 풋풋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은 이날 공연이 클래식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임을 예고했다. 이날 공연의 중심축은 말러의 가곡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와 슈베르트의 ‘강 위에서’로 이어지는 언어와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말러가 내면의 고독을 노래했다면,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이를 남겨둔 채 떠나야 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슈베르트의 ‘강 위에서’에서는 테너 닐스 노이베르트와 첼리스트 조형준의 호흡이 돋보였다. 첼로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대등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작품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존경하던 베토벤을 추모하며 생애 유일의 자작곡 연주회를 열었던 슈베르트가 이듬해 자신 역시 세상을 떠난 이야기는 강자연 피아니스트의 해설과 어우러져 작품의 여운을 더했다. 분위기는 쇤베르크의 ‘철의 부대’에서 반전을 맞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돼 작곡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음악적 표현과 전쟁에 대한 풍자로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난해한 현대음악가라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후반부 멘델스존의 ‘카프리치오’를 지나 마지막 슈만의 ‘피아노 5중주 작품44’에 이르자 무대는 한층 풍성해졌다. 마치 빨주노초파남보를 펼쳐놓은 듯한 역동적인 선율 속에서 피아노가 청중을 음악 속으로 이끌고, 김현미와 김영욱의 바이올린은 자유롭게 선율을 주고받으며 곡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임재성의 첼로가 깊이 있는 울림을 더하는 한편 최은식의 비올라는 중심을 단단히 잡아줬다. 변주를 거쳐 클라이맥스에 이르자 각 악기는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면서도 하나의 음악으로 수렴되며 실내악 특유의 대화와 균형의 미학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한 작곡가들의 낯선 작품을 만나는 데 있었다. 푸치니의 청년 시절 작품부터 말러의 내밀한 가곡, 군대 풍자곡을 남긴 쇤베르크까지. 숨은 명곡과 음악사 속 비하인드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거장들을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안겼다. 실내악 특유의 긴밀한 앙상블과 음악 안팎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친밀한 선율의 대화’는 익숙한 거장들의 낯선 얼굴을 발견하게 한 무대였다.

세계 별미 찾아 떠나는 맛기행…“경기도에서 만나는 해외 별미” [경기도 가볼만한 곳]

부담스러운 유류할증료 걱정은 잠시 접어 두자. 비행기 대신 가벼운 발걸음만으로 세계를 오갈 수 있다면 어떨까. 경기도 전역이 다채로운 ‘세계 미식 지도’로 변모하고 있다.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의 우즈베키스탄 전통 요리, 수원대 앞의 튀니지 가정식까지. 본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에 현지인 셰프의 손맛이 어우러진 메뉴들이 완벽하게 해외 여행지의 느낌을 재현한다. 여권 없이도 훌쩍 떠날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맛있는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 스페인의 태양을 머금은 만찬, 과천 엘 올리보 4호선 선바위역 인근에 자리한 엘 올리보는 스페인어로 ‘올리브 나무’를 뜻하는 정통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다. 3층 규모의 매장은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 인테리어까지 스페인 현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해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풍긴다. 1층의 와인 셀러를 지나 2~3층 다이닝 공간으로 올라가면 마치 스페인의 고풍스러운 저택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신록이 우거지는 6월에는 운치 있는 테라스 좌석이 단연 인기다. 대표 메뉴는 넓은 팬에 오징어 먹물을 입힌 생쌀과 각종 해산물을 풍성하게 담아낸 스페인 전통 쌀 요리 ‘먹물파빠에야’, 쫄깃한 문어와 부드러운 감자를 유기농 올리브오일과 피멘톤(스페인 훈제 파프리카 가루)으로 버무려 깊은 풍미를 낸 ‘폴포 콘 파타타’다. 하루 다섯 끼를 먹는 스페인의 식문화답게 핀초스, 감바스 알 아히요, 칼라마리스 등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훌륭한 타파스(Tapas) 메뉴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시그니처인 파에야는 생쌀을 직접 조리하는 정통 방식을 고수해 완성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이 기다림조차 즐거운 미식의 일부가 된다. 음료 잔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빵을 덮어두던 것에서 유래한 가벼운 타파스를 안주 삼아 먼저 즐기다 보면 여유롭고 풍요로운 스페인 현지의 식문화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 합리적 가격으로 즐기는 쿠스쿠스, 수원 벨라튀니지 수원 율전동 성균관대 인근에 위치한 벨라튀니지는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미식을 아우르는 마그레브 지역 정통 요리 전문점이다. 매장으로 이어지는 지하 1층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국적인 북아프리카 음악이 흐르며 마치 튀니지 현지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처럼 이국적인 매력 덕분에 내국인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이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대표 메뉴는 유럽과 아랍권의 조리 방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쿠스쿠스와 타진 등 튀니지 전통 요리다. 듀럼밀을 곱게 빻아 만들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쿠스쿠스’, 은근한 불에 장시간 뭉근하게 조리해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 양고기 특유의 향은 말끔히 잡아낸 스튜 요리 ‘양고기 타진’이 특히 인기를 끈다. 2016년부터 튀니지 출신 셰프가 직접 문을 열어 주방을 책임지는 이곳은 대학가 상권에 맞춰 대부분의 메뉴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넉넉한 배려를 보여준다. 덕분에 손님들은 부담 없이 여러 가지 요리를 한번에 주문해 북아프리카 미식의 다채롭고 이국적인 매력을 십분 경험할 수 있다. ■ 동편마을에서 만나는 프랑스 가정식, 안양 르디쉬 안양 동편마을 카페거리에 위치한 르디쉬는 프랑스 가정식을 기반으로 한 레스토랑으로 르크루제 냄비를 사랑하는 주인의 취향이 듬뿍 담겨 있다. 매장은 아늑한 조명과 함께 주인이 직접 촬영한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과 베르사유 궁전의 풍경 사진이 대형 액자로 걸려 있다. 마치 프랑스 현지 가정식 레스토랑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코스와 브런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대표 메뉴로는 계절 식재료로 깊은 풍미를 끌어내는 라타투이 등 프랑스 전통 가정식이다. 가지, 토마토, 파프리카 등 다채로운 채소를 뭉근하게 끓여낸 채소 스튜 ‘라타투이’, 엔다이브(치커리의 일종)를 구워 채소 본연의 단맛을 살린 ‘엔다이브 잠봉 그라탱’이 특히 인기를 끈다. 르디쉬는 전통의 맛에 얽매이지 않고 손님의 입맛을 세심히 반영해 프랑스 가정식의 소박하면서도 정교한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 캠프 험프리스 앞 ‘짙은 미국 감성’, 평택 크레이지윙스앤버거 평택시 팽성읍 안중리 로데오거리 초입에 위치한 크레이지윙스앤버거는 수제버거와 핫윙을 중심으로 미국식 패스트푸드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매장 내부는 각종 포스터와 네온사인과 미국 팝 음악이 더해져 현지 캐주얼 식당에 온 듯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근에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와 안중리 로데오거리는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과 그만큼 다양한 각국의 음식점이 모여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양상추, 토마토, 피클, 양파 등 신선한 재료가 가득 들어간 버거에 패티 위로 녹아내린 치즈가 풍미를 더한다. 또 일부 식재료를 미국에서 직접 공수하거나 현지 식료품을 활용해 본토의 맛을 충실히 재현했다. 덕분에 이곳에서의 식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국적인 여행 경험이 될 것이다. ■ 실크로드의 향수를 이곳에서, 안산 후르셰다사마르칸트 후르셰다사마르칸트는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에서 우즈베키스탄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돼지고기는 사용하지 않고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주재료로 활용한 할랄푸드로 묵직하고 깊은 맛을 끌어낸다. 대표 메뉴로는 우즈베키스탄식 소고기 볶음밥 ‘오쉬’다. 사마르칸트 지역의 오쉬는 밥과 고기를 섞지 않고 층층이 쌓아 올려 담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기름에 볶아낸 쌀과 고기의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샤슬릭은 여러 향신료와 양념에 숙성한 고기를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워낸 요리로 토르티야에 싸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삼사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고소한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며 깊은 풍미를 전한다. 이곳에서는 주문할 때 밑반찬처럼 준비된 음식들을 직접 테이블로 가져와 보여주는 러시아·중앙아시아의 독특한 방식도 경험할 수 있다. 이때 채 썬 당근을 절여 만든 고려인식 당근 김치 ‘마르코프차’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아삭하고 새콤한 맛이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 마지막 한 입까지 물리지 않는 조화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 단국대에서 16년째 지켜온 네팔의 맛과 인심, 용인 퍼스트네팔히말라야 퍼스트네팔히말라야는 용인 단국대 대학가에 위치한 네팔·인도 요리 전문점으로 네팔 포카라 출신 셰프가 16년째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운영하고 있다. 약 20년 전 한국에 정착한 그는 한국어에 능숙해 손님들에게 메뉴 설명은 물론이고 추천 메뉴 안내까지 막힘이 없다. 식재료를 네팔에서 직접 공수하고 현지 셰프가 요리를 담당한다. 매장 내부 또한 네팔 전통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다. 인도 향신료인 마살라를 활용한 이곳의 커리는 아홉 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어 5시간 이상 끓여 그 깊이가 남다르다. 버터와 크림이 어우러진 버터 치킨 마크니 커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특징이며 주문 즉시 전통 화덕에서 구워내 쫄깃한 식감을 살린 난과 함께 먹으면 더욱 조화롭다. 대학가에 위치한 이곳은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무제한 밥 리필이 가능하고 바나나 라시를 기본으로 제공해 높은 가성비 식당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지역 사회 발전 이끄는 숨은 일꾼 찾습니다”…제11회 우서문화상 수상후보자 공모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주도 하에 시작된 농촌진흥운동은 농민 경제 안정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서 오성선(1872~1950) 선생은 민족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농민 곁에서 그들을 돕고 농업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 우서문화재단을 그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출범하고, 이듬해 우서문화상을 제정해 지역 및 농촌 발전을 위해 애쓰는 주역을 발굴하며 10년째 시상하고 있다. 올해도 우서문화재단(이사장 오국환)이 지역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일꾼을 발굴하고자 지난 1일부터 7월31일까지 ‘제11회 우서문화상’ 수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시상부문은 ▲사회봉사상 ▲농업인상 ▲청년농업인상으로 나뉘며 부문별 각 1명의 수상자에게 상패 및 상금 1천만원을 시상한다. 위 분야 수상자를 추천한 실무담당자에겐 ▲공로상 상장 및 상금 100만원을 전달한다. 우서문화상은 시상 초기엔 ‘모범시민상’, ‘문화체육상’, ‘모범공직자상’으로 출범했다. 2019년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의 협조 하에 지역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농업인들을 격려하고자 ‘농업인상’을 시상 분야에 포함했다. 2020년 이후 종전의 모범시민상, 문화체육상을 ‘사회봉사상’으로 통합하고 농업인상을 ‘농업인상’과 ‘청년농업인상’으로 세분화해 도내 농업분야의 주역을 조망하고 있다. 그동안 포상을 받은 지역의 주역들은 총 29명. 모범시민상 4인, 문화체육상 5인, 모범공직자상 1인, 사회봉사상 6인, 농업인상 7인, 청년농업인상 6인이다. 사회봉사상은 사회 공동선을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어진다. 사회 안정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를 선도해가는 지역공동체의 숨은 일꾼이 해당한다.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체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실행한 예술·체육 분야의 개인 또는 단체도 추천할 수 있다. 농업인상은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 또는 보급을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이 대상이다.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 농업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선도 농업인을 치하하기 위한 상으로 ‘농업인’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 규정에 의거, 공고일로부터 과거 5년간 실적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청년농업인상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청년농업인으로 농업인상에 해당하는 업적을 실현한 농업인이면 된다. ‘후계농어업인 및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거 1986년 1월1일 이후 출생자가 이에 해당한다. 공로상은 사회봉사상, 농업인상, 청년농업인상 수상자를 추천한 실무담당자가 대상이다. 사회봉사상은 도내 관할 읍·면·동장, 수상후보자 추천 요청을 받은 관련 기관·단체의 장, 동일 세대원이 아닌 20명 이상의 도 내 거주자, 우서문화상 역대 수상자 등에게 추천 받으면 된다. 농업인상 및 청년농업인상은 관할 시·군 농업기술센터장이 추천할 수 있다. 최종 수상자는 분야별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재단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되며 시상식은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접수 기한은 7월31일까지이며,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신청 방법 및 자세한 사항은 우서문화재단 사무국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우서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느새 우서문화상이 10년이 넘었다”며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수고가 빛을 발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향토문화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니세프 첫 수주…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니세프로부터 2026년 독감백신 공급자로 지정, 남반구 국가 대상 물량 선적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급 대상 국가는 라오스, 미얀마, 피지 등 남반구 국가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레바논, 알바니아, 팔레스타인 등 북반구 지역으로 이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남반구 물량에 대해 유니세프의 단일 공급자로 선정돼 해당 시즌 전량을 공급하게 됐으며, 북반구 물량에 대해서도 주요 공급자로 선정돼 약 64만 도즈(1도즈=성인 1회 접종분량)의 독감백신을 2026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남반구와 북반구를 아우르는 공급인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니세프 첫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전 PAHO(범미보건기구)에 이어 유니세프까지 공급처를 다변화해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임상 3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얻었다. 또 실제 접종 환경에서의 효과를 분석한 실사용데이터(RWE, Real World Evidence) 연구를 통해 백신 효과를 추가로 확인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의 일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기간도 짧아 팬데믹 등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백신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PAHO를 통한 독감백신 공급과 국제백신연구소(I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넓혀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유니세프 첫 수주는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확장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고려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전 세계 감염병 대응과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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