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교육 탓?" 분당서울대병원 대관 취소에 한의계 반발

경기도한의사회가 다음 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IP) 미래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원 보수교육이 HIP 측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 내용에 포함된 ‘초음파 이론과 실습 강의’가 대관 취소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대관 취소에 관한 합당한 사과와 대책 마련이 없을 경우 강력한 법적·행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28일 경기도한의사회에 따르면 도한의사회는 오는 6월 7일 분당서울대병원 HIP 미래홀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실습 교육을 앞두고 있었다. 의료법에 따른 이 교육은 지난 6일 회원들에게 공고됐고,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한다. 도한의사회는 교육을 위해 대관 승인과 선결제(112만8천원) 납부까지 모두 마쳤다. 그러나 행사를 불과 열흘 앞둔 지난 27일, HIP 측은 ‘대관규약에 따라 취소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관 취소 확인서’를 도한의사회 측에 보냈다. HIP 대관 규정을 보면 대관 제한 승인 취소 및 신청 자격 중지(제6조)가 가능한 사안으로 ▲사용목적이 불건전하거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경우 ▲당초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 ▲HIP 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가 명시돼 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한의사의 정당한 보수교육이 병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목적 위반에 해당할 리 없다”며 “이번 취소 사태는 보수교육 프로그램 중 초음파 진단의 이해(이론 및 실습) 강의가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양방 대학병원 산하 시설이라는 이유로 내부 반발이나 의료계 눈치보기를 한 것”이라며 “일방적 취소로 교육은 전면 차질을 빚게 됐고, 장소 재확보와 회원 안내 등 행정적·재정적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의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은 지난 2022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합법 판결을 받았으나 의사협회 등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여전히 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과 학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정당한 교육을 이토록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가로막는 것은 공공기관 성격을 띤 국립대병원 산하 시설로서 매우 부당한 처사”라며,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측에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대관 취소 사유를 청구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사과와 대책 마련이 없을 경우 강력한 법적·행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2026 경기도 저출생 대응 사회연대회의’ 제1차 정기회의 개최…기관 협력 강화 논의

경기도가 주관하는 ‘2026년 경기도 저출생 대응 사회연대회의’ 제1차 정기회의가 28일 오후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경기도 저출생 대응 사회연대회의는 인구 문제 인식 개선과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로 언론, 의료계 및 사회단체 등 도내 20개 기관이 함께한다. 회의에는 참여 기관 실무자 및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관별 저출생 대응 사업과 인식 개선 활동이 공유됐다. 경기도 인구정책팀은 올해 1분기 도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자연감소였던 인구가 자연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우수 사례 발표에 나선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는 각각 ▲저소득 출산 예정 가정을 대상으로 한 육아용품 지원사업과 임산부 예비부모교실 운영 ▲‘경기100인의 아빠단’ 운영과 찾아가는 인구교육, 청년 참여형 인구 인식 개선 활동 등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참석 기관들은 오는 7월 ‘경기도 인구주간’과 ‘인구의 날’을 앞두고 공동 캠페인 추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미숙 경기도 기획조정실 인구정책담당관은 “저출생 대응을 위해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가족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들, 문화예술 정책 공약 실종” 경기민예총 비판 성명서 발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문화예술 정책 분야 공약이 사실상 실종된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예술 정책의 부재는 경기도민의 문화권과 예술인의 사회적 권리를 정치의 주변부로 밀어내는 만큼 구체적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민예총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확인한 결과 문화정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내용은 일부 후보의 제한적 공약에만 등장할 뿐이며 그마저도 경기도 문화예술 생태계의 현실과 미래를 책임질 종합적 정책 비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경기민예총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와 도의원 후보를 낸 정당에 ‘2026 지방선거 경기도 문화예술 정책 제안’ 전달했다. 이들은 경기도의 미래가 예술인의 기회와 도민의 문화권에서 시작된다는 문제 의식 아래 ▲생명 평화 ▲문화예산 확대 ▲정책 거버넌스 ▲문화자치 ▲예술인 사회보장 등 경기도 문화정책 전환을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경기민예총은 “그러나 후보들의 공약과 선거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문화민주주의에 기초한 5대 정책 전환 과제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5명의 후보 가운데 문화 관련 공약을 확인할 수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 두 명뿐이었다. 나머지 세 명의 후보에게서는 문화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단순히 특정 분야 공약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다. 1천400만 도민이 살아가는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 경기도의 미래를 말하면서 문화예술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도민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화는 여가나 장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지역의 삶을 지속시키는 사회적 토대이고, 예술은 전환의 시대를 견디고 상상하게 하는 공공적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공약이 없는 후보들은 문화예술 정책 부재에 대해 해명하고 공약을 분명히 하고, 공약을 제시한 후보들 역시 문화산업과 시설 중심 접근을 넘어 문화 민주주의에 기초한 경기도 문화정책의 전환 방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기민예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화예술정책이 더 이상 주변 의제로 취급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 후보의 문화예술 공약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선거 이후에도 정책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다. 문화정책 없는 후보는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천문화재단, 판소리 동화 콘서트 ‘자라는 자라’ 6월13일 개최

(재)이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응광)은 판소리 동화콘서트 ‘자라는 자라’를 오는 6월 13일 오전 11시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의 지역 확산과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으며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 공연이다. 판소리 동화 ‘자라는 자라’는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음악극이다. 손으로 그린 듯한 따뜻한 색감의 영상, 판소리,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융복합 공연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 관객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보편적으로 토끼의 지혜에 초점을 맞춘 기존 수궁가와 달리, 용궁과 육지를 오가는 별주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인정받기만을 바랐던 자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용궁 속 다양한 동물 군상을 통해 권력 구조와 인간 사회를 풍자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함께 여운을 전한다. 무대는 전통 판소리의 소리와 아니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다채로운 음향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를 더해 마치 한 편의 움직이는 그림책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는 이천문화재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부천아트벙커B39

“다시 활활.” 부천시 오정구에 자리한 부천아트벙커B39를 찾았을 때 만난 짧은 문장이 불꽃처럼 강렬하다. 콘크리트벽에 붙여 놓은 푸른색 네 글자가 독특한 이 공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출입구 옆 게시판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활동과 시민을 위한 정보로 가득하다. 오른편 벽면에 걸린 대형 모니터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이 흥미로운 공간에서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콘크리트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넓은 내부에는 안내소와 카페가 여유롭게 자리 잡고 있다. ■ 왜 이름이 ‘B39’일까 SF 영화에 나오는 비밀기지 이름 같은 ‘B39’에는 이 공간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올봄부터 부천아트벙커B39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부천시 문화정책과 김형태 팀장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부천아트벙커B39는 2013년 가동을 중단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 건물을 활용해 2018년 5월 복합문화시설로 문을 열었지요.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2023년 부천시가 이곳을 ‘부천팔경’으로 선정할 정도로 문화 명소로 성장했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던 공간이 부천아트벙커B39라는 멋진 예술 거점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사연이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다. 1995년 5월부터 부천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t의 쓰레기를 태웠던 삼정동 폐기물 소각장은 환경 문제로 1997년 가동이 중단됐다가 안전성과 설비를 보완해 재가동했다. 그러나 2010년 대장동 자원순환센터가 확장되면서 소각장은 마침내 그 기능과 역할을 다했다. “철거될 예정이던 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되면서 극적으로 살아 남았습니다.” ■ 쓰레기 소각장, 예술 공간으로 부활하다 공간은 쓰레기의 반입과 저장, 소각, 처리 과정을 하나의 축으로 따라가는 동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덕분에 과거 소각장의 흔적과 현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과정이 눈앞에 극적으로 펼쳐진다. 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을 배려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부터 둘러본다. 휴게실과 회의실,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공유 주방까지 갖추고 있는 이 시설의 관리자도 동네 주민이다. 부천아트벙커B39의 1층은 산뜻하게 단장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멀티미디어홀(MMH)’, ‘벙커(BUNKER)’, ‘에어 갤러리(AIR GALLERY)’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멀티미디어홀은 규모부터 관람객을 압도한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자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넓은 공간에 첨단 기기를 설치해 공연을 펼치도록 설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가로 8.5m의 대형 스크린과 전문가용 빔프로젝터, 강연용 음향 장비를 두루 갖춘 이곳에서 기획 전시와 공연, 세미나와 콘퍼런스 같은 주요 행사가 열린다. “과거 온갖 생활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는 부천아트벙커B39를 상징하는 공간이지요. ‘B39’라는 이름이 바로 이곳에서 비롯됐습니다.” 지하 바닥으로부터 높이가 39m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을 굽어본다.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인 이 삭막한 내부를 창작 전시와 다양한 공연, 촬영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무대로 만들어낸 부천시의 결단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아트벙커에 담긴 부천인의 마음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되면서 설치된 ‘벙커 브리지’는 멀티미디어홀과 1층 로비를 잇는 다리입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멀티미디어홀에서 에어 갤러리와 재벙커(ASH BUNKER)를 지나 유인송풍실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가 소각돼 처리되는 절차에 따라 시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선을 이동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리 사이에 벤치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훌륭하다. 대리석 타일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조화를 이룬 에어 갤러리가 눈에 들어온다.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로가 있던 야외 공간이 ‘중정’을 모티브로 설계됐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벽면을 모두 철거해 하늘을 실내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소각과 정화 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배기가스를 외부로 보내기 위해 사용되던 유인송풍실은 시설의 본래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다. 4층까지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이곳은 보존구역으로 지정돼 과거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곳은 작품 전시와 공연은 물론이고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를 제작하는 대관 장소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소각장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벙커와 브리지, 응축수 탱크 같은 산업시설을 공간 디자인에 적극 반영해 분위기를 연출한 독특한 풍경은 예술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이색 풍경은 일반 관람객에게도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층은 1층보다 흥미로운 공간이 많다. 중앙제어실과 숙직실 등 쓰레기 소각장 운영을 위한 직원의 전용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트벙커의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사무실이 산뜻하게 꾸며져 있으며 교육과 대관을 위한 스튜디오도 말끔하게 단장됐다. “소각장의 모든 설비와 프로세스를 통제하던 중앙제어실은 소각장의 역사와 가치, 환경과 생태를 살리고 문화를 꽃피우려 애쓴 부천시민의 활동을 기록한 작은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앙청소실을 리모델링한 아카이브관에서 아트벙커B39의 산업 유산 자료를 살펴본다. 혐오시설이던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크레인 조종실로 들어가는 길쭉한 길목은 전시 공간으로, 휴게실과 숙직실을 리모델링한 스튜디오는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존구역인 4~5층은 과거 소각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답게 독특한 형태의 기계설비가 빼곡히 차 있다. “기계설비에 의해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보존구역은 SF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 예술에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마당 그동안 위탁 경영하던 부천아트벙커B39를 올해부터 부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상반기에 거둔 성과가 주목된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확보했다. 이소율 주무관은 10월 말부터 한 달간 아트벙커 2층 전기실에서 미디어아트그룹 ‘더 스웨이’의 ‘스펙트럴 크로싱스’를 전시할 계획을 들려준다. 아트벙커는 문체부가 선정하는 ‘제2기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콘텐츠를 발굴해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추진되는 로컬100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1기(2024~2025년)에 이어 2기(2026~2027년)까지 연속으로 선정된 것이다. 예술인에게 사랑받는 아트벙커는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고 있다. 유명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BTS 화보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촬영을 비롯해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이 이뤄지는 특색 있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리와 빛, 공기의 흐름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빔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거친 콘크리트 벽면을 화려한 우주 및 가상현실로 뒤바꾸기도 하고 실험적인 전자음악이 높이 39m의 천장을 타고 웅장하게 울려 퍼지기도 한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과거의 숨결과 미래의 예술이 입체적으로 충돌하는 문화 아지트 부천아트벙커B39를 찾아보면 어떨까.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실손 미끼' 허위 광고 병·의원, 최대 6개월 문 닫는다

환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실손의료보험 헤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허위·과장광고를 한 의료기관은 최대 6개월간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그동안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를 부추겨 실손보험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여겨졌던 ‘실손의료보험 연계 과장 광고’에 대해 정부가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제재 조치를 담은 ‘의료법 시행령 및 의료 관계 행정처분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 골자는 실손보험을 미끼로 삼는 부당 환자 유인 행위 근절하는 제재를 강화하는 데 있다. 앞으로 의료기관이 실손보험의 적용 범위나 대상, 금액 등을 금액 등을 거짓으로 부풀리거나 모호하게 표현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를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적발 시 내려지는 의사 자격정지 기간이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3배 늘어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의료기관의 진료활동이 중단되는 셈이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비급여 진료비를 올리기 위해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먼저 묻고 고가 시술을 권하던 일부 병·의원의 변칙 영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의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며 의료계 내부의 고질적 병폐로 여겨지던 ‘동료 의사 신상 털기’ 보복 행위에 대한 제재도 이뤄진다. 이번 개정안에는 의료계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집단 따돌림과 업무 방해 행위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정 의료인의 인적 사항을 무단으로 공개하며 보복성 낙인을 찍는 행위는 ‘의사 품위 손상’으로 간주해 3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게 된다. 아울러 오남용 우려가 큰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처벌기준도 신설됐다. 의사와 치과의사는 처방전 발행 전 의약품 안전 정보 시스템(DUR)을 통해 환자의 과거 투약 이력을 반드시 조회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개정안 중 실손보험 광고 제한과 동료 의사 신상 공개 금지 등 의료계 왜곡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항은 공포 즉시 효력을 발위한다. 다만, 시스템 연동 등 현장 준비가 필요한 마약류 투약 정보 확인 의무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은 오는 12월 24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동식

너와 나, 우리를 위한 고요한 위로... ‘하나가 걷는 세상’ 外 [그림책 이야기]

다채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며 독자를 다독이는 게 그림책의 매력 중 하나라면 두 권의 책은 이 전제에 딱 걸맞는다. 전쟁의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팔레스타인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간 ‘하나가 걷는 세상’과 인천에 자리 잡은 화교 1세대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 ‘바람’.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하는 삶의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지 잔잔하고 은은하게 속삭인다. ‘하나가 걷는 세상’(꼬마눈사람 펴냄)은 작가 유영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이야기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살아남은 평범한 팔레스타인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감히’ 써내려갔다 표현했다. 주인공은 아랍어로 ‘기쁨’이란 뜻을 지닌 하나. 마음 속에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린 레몬나무를 심은 하나는 와르르 무너진 건물 틈과 산산조각 난 옷장 속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마지막 놀이, 보물찾기를 매일한다. 버려진 자투리인형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다시 그 인형을 만나는 사이 여전히 어른들은 싸우고 있다. 그래도 하나와 자투리 인형은 레몬나무가 자라는 속도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책에 수록된 11곡의 음악과 함께 하나의 세상을 걷다보면 어느새 비극과 참사가 반복되는 세상에 놓여진 아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싶어진다. ‘바람’(개똥이 그림책 펴냄)은 한 개인의 기억을 넘어, 떠나온 이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고향’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는다. 중국 산둥성 푸산현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인천에 자리 잡은 화교 1세대의 삶을 따뜻한 색감과 글로 풀어냈다. 낯선 땅으로 건너와 새로운 삶을 일궈야 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 다음 세대인 손녀의 시선으로 조용히 되짚는다. 이번이 첫 책인 백미진 작가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역사와 개인의 삶 교차하는 지점, 한 세대가 품고 살아온 깊은 그리움을 노련하게, 또 바람처럼 잔잔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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