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메모리얼 콘서트’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지청은 5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유공자와 가족, 또 평소 이들을 돕는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 등 450명을 초청한다. 콘서트에는 인천시립 소년소녀 합창단, 해양경찰 악단, 팝페라 가수 김예은이 공연해 유공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인하대학교 ROTC 학군단 후보생이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육군 수도군단 군악대 중창단도 독립군가 메들리를 선보이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법인 ‘정해복지’가 참석자들에게 2천만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제공하며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염정림 인천보훈지청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해주신 유공자들 덕분”이라며 “이번 콘서트로 유공자들이 즐거워하는 한편, 시민들도 나라사랑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서양화가 이완정의 초대전 ‘자연, 나는 그곳에 있나’가 동두천 니지모리 갤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관람객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이완정 작가는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삶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로 바라본다. 중앙대학교 서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자연 속에서 발견한 생명의 가치와 공존의 의미를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해 왔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나무’가 있다.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우리 삶을 닮은 존재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나무와 풀의 모습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완정 작가의 작품은 독창적인 표현 방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붓 대신 작은 종이에 물감을 묻혀 수없이 찍어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화면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점과 색채는 마치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처럼 살아 숨 쉬며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 점 한 점 정성을 다해 쌓아 올린 흔적들은 작가의 인내와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길을 걷는 듯한 평온함과 자연이 품고 있는 따뜻한 위로를 느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는 자연을 향한 작가의 진심 어린 시선이 관람객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완정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내가 그리는 자연 속에서 나는 언제나 그 일부임을 깨닫는다”며 “연약하지만 함께 모여 거대한 자연을 이루는 나무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공동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름답게 일깨워준다. 예술은 때로 삶을 위로하고 때로는 희망을 건넨다. 이완정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통해 우리 모두가 연결된 존재임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발견하게 한다. 자연의 숨결을 담아내며 삶을 그려온 이완정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동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이번 초대전은 6월 30일까지 니지모리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삶의 의미를 함께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전시다.
감꽃 진 자리에 열매 맺히고 초저녁 들녘에 소쩍새가 울어댄다. 유월이다. 앵두나무도 접시꽃도 파란 하늘에 기대어 초하의 계절을 전한다. 지나가는 훈풍이 여름의 향훈을 몰고 온다. 칠보산 아래 도토리 농장은 체험학습 온 어린이들로 밭자락 둔덕이 붐볐다. 자작나무 선생은 지난 사월보다 훨씬 분주해 보였다. 대기업 의자를 박차고 나온 그의 영토는 상추와 깨와 감자가 자라고 길가엔 질경이와 민들레와 자운영이 무성했다. 우리를 위해 자작나무 토막도 다듬어 놓았다. 오늘은 나무토막에 소제를 그려 채색하고 짧은 글 한마디 담아보는 주제다. 커다란 나무 그늘이 있는 평상에 앉아 각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 ‘자연스러운 삶’ 등 좋은 글귀와 예쁜 수채화를 그리기도 했다. 나는 ‘인생은 경험이다’라는 글귀에 장미 몇 송이를 그려 넣었다. 경험은 생각의 단계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성 건축이다. 사랑과 고뇌와 상처를 무너지지 않게 쌓아가는, 어제의 실패와 과오의 과녁에 빗나간 화살을 정조준하는 것, 추억을 그리는 것보다 이상을 그리는 게 진취적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까지. 매 순간이 경험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죽음은 망각하고 있다. 매 순간 아껴 써야 할 삶이지만 결국 죽음 뒤에 남긴다. 버나드쇼는 그의 묘비명을 이렇게 새겼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오월을 장롱에 넣었다. ‘봄과 색色과 詩’.
한반도 최초 인류의 삶을 보여주는 전곡리 유적부터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연천 지역의 역사·문화·생활상을 담은 누리집이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과 연천군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디지털연천문화대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한중연이 급속히 소멸해 가는 향토 문화 자료의 보존·계승을 위해 2003년부터 전국의 지역문화 자료를 총체적으로 수집·분석해 디지털화하는 국책사업으로, 연천군은 전국에서 122번째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편찬을 완료한 지역이 됐다. 2년 8개월간의 연구과정 등을 거친 ‘디지털연천문화대전’에는 연천군의 역사·문화·자연·생활상을 담은 1천100여 개 항목, 2천47건의 사진, 10편의 동영상이 수록됐다. 누리집은 유네스코 2관왕 도시 연천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기획 항목으로 기술했다. 이와 함께 ▲올해 33회를 맞이한 연천 구석기 축제 ▲임진강·차탄천 주상절리 등 태고의 자연경관이 담긴 생태 자원 ▲전방 관측소(전망대) 및 DMZ 등 안보·생태 자원 등 지역의 가치를 폭넓게 담아냈다. 편찬 사업에는 강원대 한국어문화원, 연천문화원 등 지역 연구 기관 및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80여 명의 지역 연구자가 집필자,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다.
수원 지역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제1회 청소년·청년 세대공감 문화축제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가 성료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동부청소년지역센터는 최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열린광장에서 청소년·청년·지역주민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부청소년지역센터(광교·장안·영통)가 공동으로 기획·운영한 첫 연합 문화축제로,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만들며 지역 공동체의 세대 간 교류를 확산했다는 의미가 있다. 축제에는 세대별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10대 청소년을 위한 ‘틔움존’ ▲20대 청년을 위한 ‘채움존’ ▲30대 청년을 위한 ‘이룸존’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이음존’ 등 부스가 운영됐다. 세대별 생각과 공감 메시지를 남기는 참여형 포토월 ‘컬러톡’, 그림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이색 체험 ‘만물그림제작소’, 대학생·청소년 동아리 공연, 세대공감 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광교청소년청년센터 관계자는 “제1회 YOUNG한 청청 광장 페스타는 청소년과 청년, 지역주민이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꽃이고 희망이다. 시대가 변해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런 꽃을 잘 가꾸고 마냥 예뻐해주고 싶지만 육아의 세계에선 쉽지 않다. 어른 역시 그런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마음을 읽어주는 말을 들으며 자라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어른의 마음도 읽어주는 책들이 최근 출판계에서 눈에 띄게 발간되고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 서로와 자신을 이해하고 쓰다듬을 수 있는 책을 만나봤다. ■선생님도 그랬어!(한지현 지음, 루리책방 펴냄) 긴 시간 교단을 지켜온 한지현 교사가 교실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맑은 민낯과 자신의 서툰 진심을 글로 옮겼다. 교실이란 작고도 커다란 우주에서 아이들이 하루를 분투하고 이겨내고 성장하고 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공지능의 시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미래는 안갯속처럼 불투명해 보인다. 이런 시대에 인간의 위대함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거나 똑똑한 것에서 빛을 발하지 않는다. 깊게 삶을 사유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삶의 여백을 즐길 줄 아는 태도에 있다고 한 교사는 말한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당부한다. 아이들이 제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기를 빌어주는 마음, 각자가 가진 고유한 빛깔 그대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피어나도록 곁을 지켜주는 넉넉함이 모이기를.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임영주 지음, 이상기후 펴냄) 부모는 헤매고 흔들리는 존재다. 화내지 않으려 해도 또 화내는 나를 마주할 때면 스스로 무너지기도 한다.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작가는 EBS ‘부모’ ‘다큐프라임’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대화법, 아빠육아, 황혼육아 등 육아의 현실적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체감해 책을 펴냈다. 저자는 그 말의 태도와 품격을 고전에서 찾았다. 하루 한 장씩 읽으며 필사로 습관화하고 함께 토론 공유, 공유하며 현실 육아에서 막히는 상황이 생기면 해당 장을 곧바로 찾아 실마리르 얻을 수 있게 했다. 육아 태도와 말투를 점검해 아이와 부모 모두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너는 꽃이야, 별이야, 바람이야(오은영 지음, 김영사 펴냄)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육아하며 순간순간 맞이하는 위기에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을 말을 문장으로 써내렸다. 오 박사는 이 책을 ‘나를 다독이고 아이를 살리는 필사’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큰다. 아이에게 하는 말과 반응하는 영역은 부모의 결핍이나 어릴 적 겪었던 어떠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곧 부모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언어가 되는 이유다. 책은 아이는 물론 부모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며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수십 년간 상담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길어 올린 문장들은 부모와 아이를 더 단단하고 평온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이 경기동부 8개 시·군의 골목상권 활성화와 로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끌어갈 ‘2026년 동부 브랜드 대표 상점 발굴 및 로컬 큐레이터 2기 지원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2기 모집은 경기동부지역의 숨겨진 로컬 기록과 대표 상점 발굴을 주도할 일반 개인 트랙(10명)과 단기간 여주 관내에 밀착 체류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로컬 브랜드 팀 트랙(2개 팀)’을 신설해 운영 방식을 다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발된 로컬 큐레이터(문화 기획자)들은 경기동부의 고유한 로컬 자원과 전통 노포를 직접 발굴하여 추천하고 해당 상점들의 매력을 세련된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풀어내는 로컬 아카이빙 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팀 트랙 참여자들은 7월 중 최소 2박 3일에서 최대 3박 4일간 여주 관내에 밀착 체류하며 심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블로그 또는 브런치 형태의 심층 기획 콘텐츠 3편 이상과 기사 형태의 아카이빙 원고 1편을 포함해 총 5편 이상의 필수 콘텐츠 및 최종 브랜딩 성과 제품을 제작하게 된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로컬 큐레이터 2기 운영은 단순한 홍보성 취재를 넘어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자신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부권역 및 여주시 지역 네트워크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는 사무실에서 B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양손으로 앞에 놓인 책상을 B가 서 있던 방향으로 뒤집어엎어 B를 폭행했다는 내용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심리한 하급심 법원은 “당시 A와 B는 1m가 안 되는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뒤집어엎은 책상 파편의 일부가 B에게 튀었으며, A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B가 상당히 놀라고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A의 행위를 폭행죄로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대법원(2026년 4월2일 선고 2023도5440 판결)은 이와 달리 판단했다. 우선 대법원은 폭행죄에서 말하는 폭행이란 사람의 신체에 대해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함을 뜻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함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형법상 폭행죄는 사람의 신체에 대한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의 심리적 불안감까지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법원은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하지 않은 폭력이 행사된 사안에서 폭행죄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폭행죄의 보호법익이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해당 행위의 신체지향성 유무와 정도, 그로 인한 피해자의 신체에 대한 위법성의 정도 및 직접성, 행위자와 피해자의 공간적 근접성, 행위의 직접적인 목적과 의도, 행위의 태양과 종류, 수단과 방법, 행위 당시의 정황, 피해자의 신체에 가하는 고통의 유무와 정도 등을 아울러 참작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 사건의 경우 A가 B와 말다툼 중 갑자기 앞에 있는 책상을 정면 방향(A 기준 12시 방향)으로 뒤집어엎은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A가 책상을 뒤집어엎은 방향은 다른 책상으로 막혀 있었고, B는 A 기준 약 10시 방향에 서 있었으므로, A의 행위로 인해 B의 신체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또 단순히 B를 놀라게 하거나 겁을 줬다는 것만으로 ‘폭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해 A의 행위를 B의 신체에 대한 불법한 유형력의 행사로 보기 어렵고, 또한 A에게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A가 한 행위의 부수적인 결과로 B에게 책상 파편 일부가 튀었다는 사정들만으로는 A가 B를 폭행했다거나, A에게 폭행의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A에게 유죄를 인정한 하급심의 판단은 잘못이라는 것이 대법원의 결론이다. 비록 위 사안에서 대법원은 당시 정황을 세세히 따져 폭행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위와 비슷한 사안에서 약간의 정황 차이만으로도 범죄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수많은 사달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Q.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가고 싶은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보다 불리할까 봐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하면 논술전형 준비에 도움이 될까요. A.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도 충분히 논술전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논술전형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하면 얼마든지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우선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것과 동시에 논술의 기본기를 차근차근 쌓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읽고, 핵심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그 다음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짧게 써보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길게 쓰기보다 주장-이유-예시의 구조를 익히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논술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습관입니다. 신문 사설, 칼럼, 시사 관련 글, 인문·사회 분야의 짧은 글을 읽고 ‘이 글의 핵심은 무엇인지’, ‘나는 왜 동의하거나 반대하는지’를 적어 보세요. 이렇게 생각을 글로 옮기는 훈련이 쌓이면 논술 답안을 쓰는 힘이 생깁니다. 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논술 글 1개 읽기, 핵심 문장 세 줄로 요약하기, 주 2회 400자 의견 쓰기처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보세요. 가능하면 논술 강의, 첨삭 도움을 활용해 글을 점검받는 것도 좋습니다. ‘논술전형 준비의 다섯 가지 습관’을 정리하면 ▲매일 짧은 글 읽기 ▲글의 핵심을 세 줄로 요약하기 ▲찬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 쓰기 ▲한 주에 한 번은 긴 글을 써보기 ▲첨삭이나 피드백을 받아 고쳐보기 등입니다. 박준향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는 몇 걸음 남짓이었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현악기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평택아트센터 소공연장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관객부터 중장년층, 외국인 관객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관객들이 들어찼다. 지난 5월 29일 개막한 ‘제2회 PCMF 평택실내악축제’ 둘째 날(30일) 공연 ‘친밀한 선율의 대화’는 익숙한 거장들의 숨겨진 작품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무대였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축제는 ‘Continuum(연속성)’을 주제로 고전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실내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언어와 서사가 담긴 작품들을 중심에 배치했다. 김현미 예술감독은 “언어와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푸치니의 청년 시절 작품인 ‘현악 4중주를 위한 3개의 미뉴에트’로 문을 열었다. 훗날 오페라 거장으로 성장할 작곡가의 풋풋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은 이날 공연이 클래식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임을 예고했다. 이날 공연의 중심축은 말러의 가곡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와 슈베르트의 ‘강 위에서’로 이어지는 언어와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말러가 내면의 고독을 노래했다면,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이를 남겨둔 채 떠나야 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슈베르트의 ‘강 위에서’에서는 테너 닐스 노이베르트와 첼리스트 조형준의 호흡이 돋보였다. 첼로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대등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작품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존경하던 베토벤을 추모하며 생애 유일의 자작곡 연주회를 열었던 슈베르트가 이듬해 자신 역시 세상을 떠난 이야기는 강자연 피아니스트의 해설과 어우러져 작품의 여운을 더했다. 분위기는 쇤베르크의 ‘철의 부대’에서 반전을 맞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돼 작곡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음악적 표현과 전쟁에 대한 풍자로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난해한 현대음악가라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후반부 멘델스존의 ‘카프리치오’를 지나 마지막 슈만의 ‘피아노 5중주 작품44’에 이르자 무대는 한층 풍성해졌다. 마치 빨주노초파남보를 펼쳐놓은 듯한 역동적인 선율 속에서 피아노가 청중을 음악 속으로 이끌고, 김현미와 김영욱의 바이올린은 자유롭게 선율을 주고받으며 곡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임재성의 첼로가 깊이 있는 울림을 더하는 한편 최은식의 비올라는 중심을 단단히 잡아줬다. 변주를 거쳐 클라이맥스에 이르자 각 악기는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면서도 하나의 음악으로 수렴되며 실내악 특유의 대화와 균형의 미학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한 작곡가들의 낯선 작품을 만나는 데 있었다. 푸치니의 청년 시절 작품부터 말러의 내밀한 가곡, 군대 풍자곡을 남긴 쇤베르크까지. 숨은 명곡과 음악사 속 비하인드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거장들을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안겼다. 실내악 특유의 긴밀한 앙상블과 음악 안팎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친밀한 선율의 대화’는 익숙한 거장들의 낯선 얼굴을 발견하게 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