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등 우리의 말과 글, 민족 정서를 동요로 지켜 온 작곡가 박태현의 음악을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가 음악과 연기에 집중도를 높인 콘서트 오페라 형태로 관객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2026 오페라정원’의 세 번째 작품으로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를 7월 1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정원’ 시리즈는 정통 오페라의 형식은 유지하되 무대와 소품, 의상 등의 요소는 간소화해 오페라 장르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곡가 박태현(1907~1993)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간 속 200여 곡의 동요와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 등 국가 기념일 노래를 남겼다. 1980년대 초 성남에 정착해 작고할 때까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그의 음악과 삶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작품은 1950년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산골 마을 빈집에 사는 소녀 ‘강바람’과 인형 ‘달’이 바람과 동물, 자연 속 존재들과 만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곡가 김주원이 박태현의 동요 선율을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해석하고 극작가 황정은이 전쟁의 상흔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생명, 우정과 희망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작품 곳곳에는 박태현의 동요 ‘산바람 강바람’, ‘깊은 밤에’, ‘자장가’, ‘다 같이 노래 부르자’ 등이 원곡 그대로 사용되거나 주요 선율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작 돼 흐른다. 익숙한 동요의 멜로디는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음악이자 현 세대 관객에겐 희망의 정서를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성남문화재단은 성남 지역 성악가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해 지역 예술 생태계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주인공 ‘강바람’ 역에 소프라노 허희경을 비롯해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테너 이명현, 소프라노 박하나 등이 선발됐으며, 지난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 오페라계의 명장 김덕기 지휘자와 창의적인 해석으로 주목받는 조은비 연출가가 힘을 합친다. 티켓은 2일부터 예매 가능하다.
공연·전시
조혜정 기자
2026-06-0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