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학회 봄학술대회 “지역 문화정책 지속 위해... 전환 아닌 공동 진화 필요”

지역의 문화정책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선 정책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기대하며 ‘전환’을 논하기보다 공존하고 공생하며 집단 창조성을 핵심으로 한 ‘공동 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가 뿌리내릴 수 있는 ‘느긋함’을 갖춘 태도도 문화생태계 구축의 필수 전략으로 꼽혔다. 경기학회는 지난 30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연구원,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6 경기학회 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역의 창조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정책의 선순환과 역동적 주체들’을 주제로 특별세션 및 학술세션,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순서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흥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는 문화정책에서 등장하는 ‘전환’이라는 표현에 대해 “새로움만큼이나 문화예술 현장은 혼란과 피로감이 남는다”며 정권 변화 때마다 겪는 문화예술의 고충을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인 구문모 동국대 대우교수는 ‘지역 창조성을 만드는 새로운 주체와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기존의 ‘창조계층론’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었다. 구 교수는 “이제 창조인력은 ‘직업’이 아닌 새로운 연결과 융합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모든 사람”이라며 “지역의 문화 정책도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 △창조인력의 범위를 넓히고 △‘지원’ 위주에서 ‘기회구조’로 정책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정책과 문화관광의 융복합적 실현’을 주제로 한 학술세션에서는 홍원의 안성시청 문화유산팀장이 경기도와 서울시 문화유산 조례 비교를 중심으로 ‘문화유산정책과 지역경쟁력’을 발표했다. 홍 팀장은 “경기도는 서울처럼 하나의 역사도시 중심으로 이뤄진 공간이 아닌 한강을 축으로 남북의 31개 시·군이 각기 다른 역사성과 생활문화를 지닌 광역 공간”이라며 “경기도와 서울시의 문화유산 관리체계는 서로 다른 지역 구조 속에서 형성된 정책 모델로 지자체 문화유산 정책은 전문적 예방관리 체계와 시민참여 체계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은 토론에에서 “문화유산 정책은 단순한 보존 행정을 넘어 ‘지역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적인 정책 전략”이라고 공감하며 “경기도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조례 개편을 통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콘텐츠 산업을 연계하고 광역과 기초지자체가 협력하는 조례 설계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유석 경기학회장은 “오늘 나눈 이야기가 담론으로 그치지 않고 경기지역학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인형극으로 세상 만난다… 평택 배다리도서관, 발달장애 아동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을 읽고 인형극을 관람하며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함께하는 발달장애 아동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이 평택 배다리도서관에서 열린다.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하는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35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부터 9월까지 발달장애 아동 대상 독서문화 프로그램 ‘책으로 만나는 나의 세상’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전국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배다리도서관은 발달장애 아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인정받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350만원은 강사비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도서관은 국비 지원을 바탕으로 전문 강사와 문화 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 아동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도서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아동들이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그림책 읽기와 체험활동을 연계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독서 교육을 넘어 미술·신체활동과 문화 체험을 함께 진행하며 표현력과 사회적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 기간은 다음달 26일부터 9월11일까지로 총 11회에 걸쳐 배다리도서관 어린이자료실과 강의실, 시청각실 등에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평택시에 거주하는 10~13세 발달장애 아동 8명이다. 보호자 또는 활동지원사 1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신청자를 우선 선발한다. 참가자들은 사서와 함께 도서관 이용 방법을 배우고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그림책 읽기와 연계한 미술활동, 만들기 체험, 신체활동, 인형극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발달장애 아동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천문과학관, 하지 프로그램 운영

인천 강화천문과학관이 6월, 태양과 천문우주 과학을 주제로 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신청은 6월 2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강화천문과학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31일 강화천문과학관에 따르면 하지(夏至) 시기 특성을 살려 태양 관측과 특별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한다. 특히 지난해 호응이 컸던 ‘하지 맞이 주간 특별 관측 패키지’를 올해도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천체투영관 특별 상영 ‘생명의 빛, 오로라’를 비롯해 태양망원경을 활용한 태양 흑점 및 홍염 관측, 과학관 앞 별자리 정원에서 진행하는 아날렘마 해시계와 혼천의 해설 등이다. 주말마다 분야별 특별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한다. 6월 6일에는 태양에너지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태양광 화성 탐사 로버 만들기’를, 13일에는 조선의 천문시계 ‘혼개통헌의’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연다. 20일에는 우주항공청 우주 환경센터 연구진을 초청해 우주 환경의 중요성과 우주 환경센터의 역할을 소개하고, 27일에는 ‘태양광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화천문과학관 관계자는 “야간이 아닌 낮 하늘의 태양 역시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관측 대상”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의 특별함과 ‘한낮의 천문과학관’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포 새장터공원이 들썩… 꼬꾸메풍물단, 참여형 전통연희 한마당 개최

김포 도심 생활권 공원에서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전통연희 한마당이 펼쳐진다. 31일 김포문화재단과 꼬꾸메풍물단에 따르면 꼬꾸메풍물단은 다음 달 7일 오후 5시 풍무동 새장터공원 야외무대(풍무도서관 옆)에서 ‘꼬꾸메 전통연희 한판~!! 새장터공원에서 놀자~!!’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6 김포예술활동 지원사업’ 선정 사업으로, 김포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전통예술 프로젝트로 운영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재)김포문화재단의 비전인 ‘문화로 흐르고 예술로 머무는 한강문화예술 플랫폼’을 도심 생활권 공원에서 구현하는 참여형 전통연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꼬꾸메’는 여럿이 함께 어울려 노는 놀이판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연은 전통연희의 마당성을 현대 공원 공간에 접목해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시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공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함께 판을 완성하게 된다. 행사가 열리는 새장터공원은 풍무도서관과 대단지 아파트, 초·중학교가 밀집한 김포지역 대표 생활권 공원으로, 가족·어린이·청소년·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열린 공간이다. 주최 측은 이러한 공간 특성을 반영해 공원을 단순 휴식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총 60분간 진행되며, 전통연희의 핵심 요소를 집약한 완성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오프닝 길놀이를 시작으로 ▲앉은반 삼도사물놀이 ▲소고춤 & 버꾸춤 콜라보 ▲사물판굿 및 개인놀이 하이라이트 ▲대동놀이 ▲피날레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사물판굿과 개인놀이에서는 꽹과리·장구·소고놀이를 비롯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깃발춤, 열두발 등 전통연희의 대표적인 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꼬꾸메 전문연희단만의 특화 프로그램인 ‘오무동놀이’와 소고춤·버꾸춤 협업 무대가 더해져 시각적·예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또, 장단 따라 치기, 손뼉 장단, 몸짓 참여, 대동놀이 등 시민 참여 요소를 강화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도 부담 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된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놀이를 통해 공동체적 놀이 문화를 구현할 예정이다. 꼬꾸메풍물단 관계자는 “전통연희는 본래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판을 이루며 함께 즐기는 예술”이라며 “새장터공원이라는 생활 속 공간에서 시민들이 전통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하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지역 전문예술단체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생활권 기반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향후 새장터공원을 중심으로 한 공원형 문화예술 플랫폼 구축과 김포형 생활문화 콘텐츠 모델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왕시, 제23회 단오축제 성황…왕송호수공원 물들인 ‘전통의 향연’

제23회 의왕단오축제가 전통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민족의 4대 명절의 하나인 단오를 맞아 30일 왕송호수공원에서 열린 의왕단오축제는 정조대왕능행차 퍼포먼스와 공동체예술프로젝트, 세시풍속 골든벨과 다양한 민속경기, 풍족한 먹거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 전통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의왕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의왕농협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이동수 의왕문화원장과 이소영 국회의원, 김학기 의왕시의회 의장, 안치권 의왕시 부시장, 이응천 의왕농협조합장, 이종훈 의왕시노인회장, 박일윤 의왕예총회장, 인근 지역 문화원장, 전직 의왕문화원장, 시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길놀이 및 사물판굿을 시작으로 평양검무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의왕시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제사, 줄타기 공연 및 연희가 이어졌으며 의왕농협에서 단오떡 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단오무료체험으로 양반갓 만들기와 단오소원쓰기, 나무팽이돌리기, 왕송호수 여름꽃 부채만들기, 민화스크래치, 복노리개만들기 등이 개최됐으며 천하제일 탈공작소, 경기민요, 진도북, 의왕문화원 청소년 연희단,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 단오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딱지치기와 제기차기, 굴렁쇠, 윷점놀이, 주령구놀이, 고리던지기, 활쏘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전래놀이체험과 특별행사로 무료꽃차시음과 짚풀공예전시 및 체험(짚신제작, 자리엮기체험, 계란꾸러미 만들기 시연), 의왕의 안녕을 위해 시민이 수놓은 오색소원, 청계동 사진전, 백운서예문인화 대전 초대작가 작품전시, 세시풍속 도전골든벨 등이 이어졌다. 이동수 의왕문화원장은 개회사에서 “의왕시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잊히고 있는 단오의 세시풍속을 되새기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단오행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기쁘고 유익한 날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영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전통문화와 전통놀이 체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치권 의왕시부시장은 “의왕시와 의왕문화원, 의왕시민이 함께 단오행사를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것이 값지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화합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복대·찜질·걷기…허리통증에 ‘독’ 될수도 [건강칼럼]

복대, 찜질, 파스, 휴식, 걷기는 허리통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방법 자체가 아니라 사용 방식이다. 언제, 얼마나, 어떤 상태에서 하느냐에 따라 보조수단이 될 수도 있고 회복을 늦추는 습관이 될 수도 있다. 복대, 보조기는 일상생활 중 통증이 심한 시기에 허리를 지지하는 보조수단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거나 외출, 집안일처럼 허리에 부담이 가는 활동을 해야 할 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하루 종일 착용하거나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계속 의존하면 허리와 복부 주변 근육을 덜 쓰게 된다. 당장은 안정감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몸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지고 복대 없이는 움직이기가 불안한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복대는 허리를 치료하는 물건이 아니라 아픈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임시 보조장치에 가까워 꼭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짧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찜질은 많은 사람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자가관리법이다. 허리가 뻐근하거나 근육이 긴장됐을 때 따뜻한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하면 좋다’는 뜻은 아니다. 전기찜질팩을 허리에 깔고 잠들거나 파스를 붙인 부위에 온열팩을 함께 대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동은 자극이 겹치면서 피부 손상이나 저온화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저온화상은 이름 때문에 가볍게 들리지만 처음에는 ‘따뜻하다’ 정도로 느껴지다가 같은 부위에 열이 오래 쌓이면서 피부 깊은 층까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피부 감각이 둔해져 뜨겁다는 느낌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찜질은 뜨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한 번에 10~20분, 깨어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안전하다. 걷기는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이지만 ‘많이 걸을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다. 만 보, 이만 보처럼 걸음 수에 집착해 오래 걸으면 허리 주변 근육이 피로해지고 자세가 무너지면서 디스크와 관절, 신경 주변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운동 중 다리로 찌릿한 통증이 내려가거나 저림이 심해지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특히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감각 둔화, 힘 빠짐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처럼 신경이 눌릴 때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뻗칠 수 있다. 발목이 잘 들리지 않거나 걸을 때 다리를 끄는 경우, 소변이나 대변 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통증과 저림이 반복되는 것을 넘어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보행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이 배경이면 세계가 본다”…글로벌 흥행 新공식 된 ‘한국’

‘한국적 공간’과 ‘한국형 서사’를 앞세운 ‘한국식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의 새 공식이 됐다. 장르와 제작 국가를 불문하고 ‘한국식 이야기’를 차용한 컨텐츠들이 잇따라 세계 OTT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시, 서울에서’다. 한국 제작사 플릭스오븐이 인도 제작사와 함께 만든 한·인도 합작 영화로, 라 카르틱(Ra. Karthik) 감독이 연출하고 박혜진·백시훈 등 한국 배우도 출연한다. 이 작품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1위에 올랐다. 영화에는 주인공 셴바가 일자리 사기를 당하고, 학대받던 여성을 돕다 폭행죄로 유치장에 갇히는 장면 등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이 겪을 법한 사건들이 비중 있게 그려진다. 라 카르틱 감독은 인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 양국 간 문화·역사적 유사성에 매료돼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을 키워드로 삼은 콘텐츠가 흥행하는 흐름은 수출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2024 콘텐츠산업백서’에 따르면 2023년 방송영상콘텐츠 수출액은 10억 4천72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백서는 대형 제작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OTT와의 합작이 늘며 공동제작 체계가 구축됐고, 제작 매뉴얼·IP를 파는 '포맷 수출'과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새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제작사가 참여하지 않은 채 ‘한국식 배경’을 빌려온 작품도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2026년 1월 공개된 브라질 리얼리티 예능 '내 한국인 남자친구'는 브라질 여성 5인이 서울에서 한국 남성과 데이트하는 포맷으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0위를 기록했다.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 시즌3’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서울의 놀이공원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작품 속 인물들은 “놀이공원의 전통”이라며 교복을 맞춰 입었다. 이 작품은 4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어 쇼(TV) 부문 1위에 올랐다. 제작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뚜렷하다. 공동제작 방식과 한국식 배경 차용, 두 갈래 모두 자국 콘텐츠 위에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핵심 축으로 얹었다는 점이다. 이런 ‘한국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약 10년간 글로벌 톱10에 한 차례 이상 진입한 한국 작품은 누적 210편에 이르고, 한국어 콘텐츠는 영어권에 이어 글로벌 시청 비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정서적 친화성’을 꼽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SNS와 OTT 시장이 열리면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에서 K-콘텐츠 반응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가족주의·공동체주의가 강한 이들 문화권은 정감 어린 관계 묘사가 두드러지는 K-콘텐츠와 잘 맞는다. 개인주의적인 영미권과 달리 한국 특유의 감정선과 연출이 호응을 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한국 콘텐츠 산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되면서 현지화 차원의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행을 주도하는 Z세대가 SNS에서 강하게 반응하는 만큼 화제성이 크고, 젊은 층에 호소하는 콘텐츠는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애들 책인 줄 알았는데” 마법천자문·메이플, 20대가 40대 부모 앞질렀다

2000년대 수천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던 베스트셀러 학습만화들이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릴 적 만화를 보며 자란 세대가 만화나 영상을 재생산해 공유하며, 과거 회상을 통해 새로운 문화 유행을 만들고 있다. 주목받은 만화책들은 2000년대 출간해 청소년 세대 사이 흥행했다. 대표적으로 2001년 출간한 살아남기 시리즈는 3천50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3년 출간한 보물찾기 시리즈 2천350만부 ▲2003년 출간한 마법천자문 누적 2천200만부 ▲2004년 출간한 코믹 메이플스토리 누적 1천850만부 ▲2006년 출간한 내일은 실험왕을 비롯한 ‘내일은’ 시리즈는 1천200만부 등이 판매됐다. 이 작품들은 한자, 과학, 역사 등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교과 지식에 소년 만화 특유의 방대한 세계관과 판타지 모험 서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한자 마법, 원정대 탐험, 생존 탈출기 등 흥미진진한 만화적 상상력 속에 주인공들의 입체적인 성장기와 탄탄한 스토리를 녹여내며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중반 출생 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법천자문’ 인기 캐릭터 혼세마왕의 대사나, ‘코믹 메이플스토리’에서 에아를 잃은 도도의 비극적인 장면 등 구체적인 서사를 다룬 콘텐츠는 200만~500만회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20대들의 짙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저 gomanhae는 과거 인기를 모았던 학습만화 주인공을 그린 그림이나 공감을 얻을 릴스를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5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1주일 만에 총 조회수 1천40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당 유저는 콘텐츠 제작 계기에 대해 “성인이 되어 작품을 다시 보니 어릴 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선이 색다르게 와닿았다”며 “과거 종이로만 접하던 만화를 현세대에 맞춰 숏폼으로 재해석해, 여러 사람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추억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이트에 따르면 콘텐츠를 소비한 사람 중 20대가 60% 내외”라며 “어릴 때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DM을 받으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도 20대들의 학습만화 독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린이 만화책은 일반적으로 만화를 소비하는 어린이들의 부모 세대인 40대 남녀의 조회 수가 높게 나타나는 반면, 해당 학습만화는 20대 독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21일 기준 마법천자문 1권은 독자 중 41.6%가 20대였고, 코믹 메이플스토리 1권은 50.3%에 달했다. 두 만화책 설명란엔 “어린이 분야는 40대 여성이 가장 즐겨 보는데, 이 책은 20대 남성(여성)이 많이 보고 있어요”라는 내용이 뒤따른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20대의 ‘학습만화 역주행’ 열풍을 단순한 과거 회상을 넘어, SN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놀이 문화’로 진단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즐겨보던 만화를 밈으로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정서적 연대감과 소속감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릴 적 좋아하던 콘텐츠의 익숙함에서 위안과 즐거움을 찾는 것은 외국 디즈니 숍에 성인용 캐릭터 상품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성향”이라며 “과거의 공통된 추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가공해 소비하는 청년층의 레트로 트렌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세대학교, ‘2026년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봄날의 음악회’ 성료

한세대학교가 개교 73주년과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2026년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봄날의 음악회’를 28일 학교 HMG 홀에서 지역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음악회는 김재원 석좌교수의 사회로 학교 동문인 소프라노 박준원, 바리톤 정태준, 피아니스트 유청빈을 비롯 한세 오케스트라, 한세 콘서트콰이어, 한세 뮤지컬씨어터 등의 클래식과 뮤지컬 공연이 총감독 정지영 교수를 비롯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예술학부는 한세 오케스트라의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박준원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아리 아리랑’, 바리톤 정태준의 ‘신고산 타령’,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공연과 피아니스트 유청빈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 연주에 이어 한세 콘서트콰이어의 합창 무대와 한세 뮤지컬씨어터의 뮤지컬 페임, 더데빌:파우스트, 맘마미아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는 혁신과 도전으로 지역성장을 견인하는 대학으로 모든 출연진이 ‘거룩 영원히’를 함께 불러 관객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세대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참서자들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깊은 감동과 기쁨을 나눴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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