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시정의 두 가지 키워드는 협치와 참여입니다” 수원특례시민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 7~8일 4개 구청에서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라는 간담회를 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민과 소통했다. ■ 시민이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는 소통 지난 7일 첫 번째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가 열린 장안구에서는 수원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장안구에 대한 시정 방향이 개괄적으로 소개됐다. 노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기반시설과 연계한 스포츠 멀티플렉스로 만들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또 광역철도망 및 트램 등 교통망 확충 등에 대해 설명한 그는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보육기관과 문화예술단체 등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지원책을 마련하고, 아파트 조경을 도시숲 기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 등에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같은 날 오후 권선구민들과의 만남에서는 서수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시장은 거대한 도심 속에서 생태와 자연이 아직 잘 살아있는 권선구를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하며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만들어 수원 발전의 기틀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군공항 이전 및 R&D사이언스파크 추진, 수요응답형 버스의 우선 도입 등의 방안도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 참석한 권선구민들이 요청한 돌봄체계 확충, 주차난 해소, 농수로 준설 등 다양한 민원에도 귀를 기울였다. 다음날 오전에는 영통구민들과 소통했다. 가장 젊은 구인 만큼 미래교육혁신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내놓았다. 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해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만성적인 교통혼잡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민들이 많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주민자치회를 통한 마을별 결정권한의 확대뿐 아니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만남은 팔달구였다. 팔달구를 마이스 관광도시의 거점으로 육성해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상권을 육성하고 정조테마공연장 등 문화적 인프라도 정비하겠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수원화성을 품은 구도심 권역을 다시 활성화하는 동력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수리사업의 전면적인 확대와 빈집을 활용한 청년 창업 공간 조성, 차 없는 도시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했다.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이 시장은 오는 21일부터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44개 동 전체를 방문한다. 동별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주민이 사는 동네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과의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청취 시민의 불편한 점을 직접 확인하고 소통하는 현장 행정도 눈에 띈다. 취임식 전날부터 폭우가 내려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이재준 시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함께 수원시상수도사업소 정수 공정 현장 점검에 나서 수돗물 유충 발생 이후 현장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앞서 다른 지자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정수장 처리시설을 긴급 점검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한 발전을 약속했다. 광역버스 노조 파업으로 출퇴근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던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된 지난 11일에도 현장 소통은 빛을 발했다.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용버스와 전세버스의 투입 등 가능한 행정력을 모두 투입했지만 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시민의 불편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이해를 구한 것이다. 지난 14일 수원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수원 기획단이 출범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새로운 수원도 시민 참여로 만든다 시민과의 소통은 단순한 의견 수렴 차원이 아닌 실제 시정 기획까지 확대된다. 앞으로 4년간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도 시민이 직접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출범한 ‘새로운 수원 기획단’이 수원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전략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인국 ㈔한국청소년재단 이사장과 오영균 수원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장이 공동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수원 기획단은 총 111명 규모다. 이 중 수원시정연구원 소속 연구위원과 실무를 지원할 공무원을 제외한 85명이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됐다. 분야별 교수 등 전문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목소리를 높일 기업인과 상인회 대표,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위원들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시정방향과 추진과제를 찾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위원들은 △경제△도시△환경·교통 △문화·복지 △자치·교육 등 5개 분과와 △사회통합 △공항이전특위 등 2개 특별위원회에 포진됐다. 또 다양한 시민토론회에 참여해 더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는 소통창구 역할도 담당하기로 했다. 이재준 시장은 “새로운 수원 기획단 활동의 중심은 모두 수원시민”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시민 의견을 토대로 민선 8기 비전과 방향을 설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수원특례시가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인근 상인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한다. 13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8천만원을 들여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 인근 상권영향분석 용역’에 착수한다. 해당 결과는 6개월 용역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이 시설은 지난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가시화됐다. 당시 시는 수원역에 대한 동측 환승센터를 응모, ‘최우수역사’로 선정되면서 총 사업비 1천57억원 중 28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버스나 철도,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대한 환승 동선을 최소화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것으로 계획된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에 대해 시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 규모나 착공 시점 등 세부사안은 나오지 않았으며 부지만 해당 역사의 동측 광장으로 정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수인분당선 수원역 7번 출구에 위치한 해당 부지는 곡선 형태의 도로를 낀 버스정류장이 존재한다. 수원역에서 나와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근처 상가에 들리는 등 풍부한 유동 인구로 상권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가 건설되면 이러한 동선이 차단되는 만큼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오는 경부선, 수인분당선이 오가는 수원역은 수도권 남부순환철도망의 중심인 데다 오는 2026년 GTX-C 노선(양주시 덕정~수원역, 74.8㎞)이 지나갈 예정이면서 상권 호재가 기대되나 해당 시설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시는 이번 용역으로 주변 상권 매출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유동인구를 연구하는 등 주변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과거 수원역 서측 환승센터를 설치할 때에도 지역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현재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를 건설하기 전 구체화된 수치로 상인들을 설득하는 등 갈등 관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말까지 수원역 동측 환승센터의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정민기자
수원특례시 탑동시민농장은 시민들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명소다. 누구나 언제든 방문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16㎡ 남짓의 텃밭을 분양받은 세대(1천500구좌)별로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며 농업을 체험하는 도심 속 농업활동이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시민들을 위한 텃밭으로 구획된 4개 구역 중 1구역은 어린이부터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수원특례시가 시민의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치유농업’이 가꿔지는 현장이다. ■ 유아부터 노인까지 수원시민농장에서 ‘힐링’ 탑동시민농장 1구역 중 주차장과 거리가 가까워 이동하기 쉬운 곳은 ‘치유농업’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이동하기 쉬운 위치는 돌봄이 필요한 장기요양 대상 어르신들이 이용 중이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농업 활동을 통해 심신을 회복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다. 어르신들은 올 봄부터 월 2회 텃밭을 찾아 상추, 양배추, 고구마, 감자, 대파, 허브 등을 심고 가꿨다. 식물이나 주변 환경을 활용해 푯말 만들기, 화분 만들기, 그림 활동 등 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유프로그램도 병행했다.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시민농장까지 오는 길은 험난하다. 참여자 대부분이 치매 등 경도인지장애가 있거나 혼자 거동하기 어려워 1대1로 요양보호사가 활동을 보조해야 하고, 수원시내 곳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는 장기요양지원센터 인력까지 수십명의 지원이 필요하다. 어르신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 하지만 참여 어르신들은 텃밭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활력을 느끼고 있다. 이곳 옆에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농작물 체험을 하는 텃밭이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와 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유아 치유생태텃밭 프로그램 ‘지구를 지켜라 꼬마농부’의 장소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 텃밭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꽃피다 치유농업은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고 활성화하는데도 탁월한 기능을 수행한다. 영통구 원천동 일대 실버주택 주민들로 구성된 ‘행복한 시니어 가드너’가 대표적이다. 행복한 시니어 가드너는 실버주택인 광교두산위브와 수원광교공공실버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2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인 공동체다. 소일거리 삼아 단지내 화단을 꾸미던 이들은 올해 시의 ‘원예활동 전문가 활용 도시농업’ 사업의 지원을 받아 작은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도시농업 활동을 구심점으로 활발한 소통과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이어져 이름처럼 ‘행복한 시니어 가드너’가 됐다. 이들의 텃밭은 한경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센터 한켠에 마련된 텃밭상자들이다. 한 가구당 5㎡ 남짓한 텃밭상자를 개별적으로 경작하고, 공동으로 경작하는 텃밭상자 5개를 운영한다. 개별 텃밭에서 자녀 및 손주들과 함께 작물을 수확해 나눠먹는 일은 어르신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된다. 또 공동텃밭상자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인근 공유냉장고나 인근 이웃 어르신에게 선물하며 나눔의 기쁨도 누린다. 행복한 시니어 가드너는 모든 활동 과정을 자발적인 의사소통으로 결정한다. 재배가 가능한 작물을 선정하고, 물을 주는 당번조를 짜고, 공동 텃밭상자 작물을 수확해 나누는 일까지 의논하고 결정하는 일이 수시로 이뤄진다. 김인실 행복한 시니어 가드너 대표(71·여)는 “공동체 활동으로 소외된 느낌을 벗어나고, 70대가 넘어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젊은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 삶을 건강하게 돕는 ‘치유농업’ 시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농업을 통한 치유활동을 제공한다. 도시농업을 넘어서 치유농업으로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시는 대상자별 욕구에 맞춰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먼저 ‘어울림 치유텃밭’은 지체·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신체와 정신적 발달에 도움이 되는 원예치료가 주 활동이다. 흙을 밟으며 농기구를 다루고, 오감놀이와 창의 활동 등을 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돕는다.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자혜직업재활센터, 에이블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정자동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의 장애인 지원 기관과 단체가 탑동시민농장에서 치유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치유농업 활용 복지화 지원사업’은 치매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도시농업 단체인 수원마스터가드너회가 아노가요양원, 사랑방노인복지센터 등 2개 치매어르신들에게 옥상정원 등을 활용한 신체활동과 원예활동으로 치매노인들에게 치유농업으로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동체 텃밭에서 전문가와 함께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원예활동 전문가활동 도시농업 시범사업’ 3개소 ▲교과와 연계한 텃밭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치유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학교텃밭 프로그램’ 15개소 ▲생활 속 원예 활동으로 도시민의 농업체험활동을 활성화하는 ‘아파트 힐링텃밭교육’ 10개소 ▲장안구민회관, 수원컨벤션센터, 서호생태텃밭 등 도심 속 텃밭 공간을 활용해 시민이 가꾸는 ‘도심형 공동텃밭 가드닝’ 4개 과정 등이 치유농업을 확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종 질환과 우울증·스트레스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겪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으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치유농장 육성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수원특례시 권선구 호매실동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20여년 만에 물꼬를 텄으나 완공까진 6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 여전히 ‘광역교통망 오지’라는 오명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3년 총사업비 2조1천461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에서 성남 정자~수원특례시 광교~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 건설사업(총길이 41㎞)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해당 사업은 광교까지만 부분 준공됐다. 그러다 지난 2020년 1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9천657억원, 9.7㎞)의 문턱을 넘었다. 건설기간은 2024~2028년 말이다. 그러나 신분당선 완공까진 여전히 수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호매실동 교통인프라 대책은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호매실동에는 약 8천세대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섰음에도 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광역교통체계가 취약하다는 평이다. 현재 호매실동에는 광역버스 2대 등 총 12대의 광역·시내버스가 오간다. 광역버스의 경우 서울을 잇는 노선이 하나(7800번 버스)에 불과한데다 군포 등 경기남부를 오가는 8000번 버스 배차간격은 40분이다. 그나마 가까운 수인분당선 오목천역은 호매실동에서 약 4㎞ 떨어져 있다. 6년째 이곳에 거주 중인 이서희씨(28·여·가명)는 “제때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 정류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주민 간담회를 열었으나 여론 수렴에 그쳤다. 이 때문에 광역버스 증차와 같은 해결책 도입시기도 안갯 속에 빠졌다. 더욱이 수원역을 이용한 타지역 이동도 불편하다는 분석이다. 호매실동에서 수원역을 잇는 직통 시내버스 노선은 11-1 버스 등 2개뿐인 가운데 두 지역 사이에는 수원역 고가차도가 존재, 중간에 정류장이 설치할 수 없어 민간 운송업체가 노선증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운송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은 데다 시가 나선다고 해도 해당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했던 만큼 대책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규기자
수원특례시의회가 제12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집행부를 향한 견제와 감시에 돌입한다. 시의회는 6일 제36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5석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했다.▲의회운영위원장 강영우 의원(민주당) ▲기획경제위원장 유준숙 의원(국민의힘) ▲도시환경위원장 조미옥 의원(민주당) ▲문화체육교육위원장 조문경 의원(국민의힘) ▲복지안전위원장은 정영모 의원(국민의힘) 등이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5일 김기정 신임 의장(국민의힘) 및 이재선 부의장(국민의힘)을 선출한 데 이어 전날 이재형 윤리특별위원장(국민의힘), 이찬용 예산결산특별위원장(국민의힘) 등 특별위원장을 뽑은 시의회는 이날을 끝으로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시정 정상화 특별위원회’의 연장 기간을 두고 양당이 충돌하는 성남시의회 등 경기도내 다른 지방의회와 달리 수원특례시의회는 잡음 없이 원구성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시의회는 오는 11일부터 10일 동안 열리는 제369회 임시회에서 민선 8기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등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나선다. 김기정 의장은 “37명의 의원이 원칙과 소신으로 시민의 행복과 수원의 더 큰 미래를 생각하며 쉼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정원 37명의 시의회는 민주당 16명, 국민의힘 20명, 진보당 1명으로 여소야대로 구성됐다. 이정민기자
앞으로 4년간 120만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이재준호(號)’가 지난 1일 출발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시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시민들에게 달려간 이재준 시장의 취임 첫날 행보는 ‘시민과 함께하겠다’였다. 12년만에 수장이 바뀐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새 시정 구호는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다. 자타공인 ‘도시전문가’ 이재준 시장은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기업유치 △사회적경제 특례 △민생경제 등 10개 세부 사업을 발표했다. ■ 수원형 기업유치 특례 이재준 시장이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민선 8기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만큼 약속사업 목록의 첫 번째를 차지한 것은 기업유치를 위한 방안들이다. 기업이나 대학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해 기업이 필요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애로 사항을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을 유치하는 게 골자다.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특별계획구역 추진과 북수원자동차매매단지 역세권 개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조속하게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 해당 부지에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 수원형 사회적경제 특례 수원특례시는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목표를 두 번째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판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돌봄 분야에서도 사회적경제가 기능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형 통합돌봄 지원과 참여를 제도화해 나가는 내용도 포함된다. ■ 수원형 민생경제 특례 시민의 활력을 위한 경제 공약 중 마지막은 민생경제를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수원지역 전통시장별 특성에 맞는 현대화사업과 특화 요소를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점상권을 육성한다.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소비자를 위해 충전 인센티브를 상향하고, 자영업자를 위해 결제수수료를 지원해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수원형 첨단교통 특례 시민 생활 혁신을 위한 약속사업의 첫 번째는 교통이 차지한다. GTX-C 신수원선(동탄인덕원선),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등 광역철도 노선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광역교통 혜택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광역철도망의 거점들이 구도심 또는 도시외곽과 연계될 수 있도록 수원도시철도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출퇴근이 몰리는 지역에 수요응답형 전기순환버스를 도입해 출퇴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 수원형 주거환경 특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각종 재정비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주택정비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컨설팅과 행정절차 간소화가 추진된다. 또 구도심 노후주택의 집수리 지원사업 통합화 및 체계화로 실질적인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택밀집지역에 공영주차장, 주차공유사업, 자투리땅 주차장 등 다양한 주차 인프라를 조성한다. ■ 수원형 탄소중립 특례 시민 생활 혁신 중 환경 분야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목표를 공유하고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담겼다. 먼저 올해 개장하는 수목원들의 위상을 정립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거점이 되도록 활용한다. 또 공공녹지와 유휴공간, 집 앞 등 누구나 5분 내에 녹지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공원을 조성한다. 도시에서 물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생태환경기반을 정비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촘촘한 관리와 지원을 확대한다. ■ 수원형 통합돌봄 특례 시민의 생활 속 격차 해소도 민선 8기의 주요 관심사다.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동 행정복지센터로 통합해 원스톱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늘어나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통합주거지원서비스를 펼쳐가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모니터링과 사례관리 등 서비스 체계도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수원형 격차해소 특례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방향은 격차해소에 담겼다. 시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확산하기 위한 추진체계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등 양성평등을 위한 방안들이 다듬어진다. 대학입시와 직업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지자체의 역할도 강화한다.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정을 포함해 모두를 아우르는 하나의 수원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 수원형 문화체육 특례 문화 분야에서는 ‘누구나 선생, 언제나 학교, 날마다 축제, 어디나 공연장’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 스포츠 도시 수원에서 학생선수의 꿈과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학생선수들을 위한 대회 개최 등 지원을 강화한다.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도 문화와 스포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 수원형 혁신행정 특례 경제 활성화와 생활 혁신, 격차 해소 등 다양한 목표들은 행정의 혁신으로 완성된다. 행정구 분구를 추진해 시민들이 느끼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주요 정책과 사업의 융복합을 위한 시민정책본부 신설도 추진한다. 시민개방형 민원담당 기구와 마을단위 자치계획을 추진하는 마을리빙랩, 모바일을 기반으로 정책참여를 활성화하는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누구나 시장실 등도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으로 구상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역동적인 경제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차별없는 돌봄도시를 만들어 수원시민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며 “시민의 생각을 시정 운영의 기준으로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사진=수원특례시 제공
민선 8기 수원특례시 ‘균형발전 드라이브’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수원특례시가 낙후된 서수원 지역의 발전을 예고했다. 특히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대기업 30개 유치를 우선 공약으로 설정한 만큼 해당 기업들의 보금자리가 서수원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 있는 수원군공항을 옮겨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이미 시는 수원역 일대의 발전 방향을 마련 중이며 민선 8기에 이에 대한 윤곽이 나와 균형 발전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군공항 이전... 서수원 발전의 핵심 서수원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수원군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이다. 해당 군사시설로 수원역 인근은 비행안전구역 5구역으로 설정, 높이 45m, 지상 15층 이상의 건축물은 들어설 수 없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고층 아파트가 영통구와 같은 다른 지역에 속속 건설되고 있음에도 서수원 지역에는 비교적 낮은 층의 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원군공항 인근, 즉 서수원 지역에선 고밀도 개발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에 이와 관련한 TF를 신설하는 등 군공항 이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당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군공항 이전을 약속한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제6차 공항종합 개발계획안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명시해놓았다. 현재 민간과 군의 통합 공항이 대세이기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은 그동안 시가 주장한 수원군공항 이전에 따른 민간과 군의 통합 형태의 공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해당 군사시설의 이전과 비이전을 전제로 수원역 주변의 발전 방향을 찾고 있다. 시는 올해 본예산안에 1억원을 편성,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수원역 일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재준 당선인이 이와 관련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 안에는 지난해 5월31일 기점으로 폐쇄된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활용 계획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시는 이곳에 소방도로를 개설하는 한편 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하는 등 지난 60년 동안 지역의 관문임에도 불법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이 당선인 역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원역 인근 옛 성매매 집결지를 청년 창업 허브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년도시 수원특례시로 지역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수원을 떠나지 않게 하는 데다 외지에 있는 청년들도 살고 싶어하는 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일자리 창출 핵심 탑동지구·R&D 사이언스 파크 수원도시공사의 첫 자체 사업인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선구 탑동 555번지 일원 26만7천㎡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와 수원도시공사는 사업의 속도감을 더하고자 기존 개발 면적의 34만2천여㎡에서 사유지를 제외한 면적으로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토지이용계획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인 시와 수원도시공사는 해당 절차를 완료한 이후 내년 1월 탑동지구 신규투자사업 승인안에 대한 시의회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이후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같은 해 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7년 120만3천여명이었던 수원 지역 인구는 점점 줄어 현재는 118만4천여명으로 집계됐기에 이 당선인은 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시는 지난 2014년 권선구 입북동 일원 35만7천㎡에 IT·BT 분야 연구집약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2천300억원을 투입해 낙후된 서수원 지역 발전과 더불어 약 1조6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98%인 35만㎡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다. 더욱이 그동안 관련 법령 등이 바뀌면서 시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에 따라 입안 절차를 다시 밟았다. 일례로 30만㎡ 이상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시 거쳐야 하는 그린밸트 해제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초안을 작성한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준 당선인은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서수원 일대를 지역 발전의 미래 전략 거점지역으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더욱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했던 이 당선인은 ‘수원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 최초로 설계하는 등 도시계획과 시민 참여 행정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여론 수렴을 토대로 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지난 12일 첫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시민 중심의 수원특례시를 만들어 지역 100년의 미래를 그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시민이 활짝 웃는 기분 좋은 변화’를 위한 수원특례시의 적극행정이 시민의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상·하반기에 나눠 연간 2회 진행되는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수상 명단에 4회 연속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결실을 맺고 있다. ■ 적극행정 만족도 ‘좋아요’ 시는 지난 3월30일부터 6월20일까지 83일간 ‘2022년 적극행정 시민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시민들의 적극행정 만족도를 확인하고 개선방안 등 향후 추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시민 853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설문 결과, 시가 선도적인 적극행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응답자 23%가 ‘매우 그렇다’, 44%가 ‘다소 그렇다’, 23%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다. 시의 적극행정에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이 90%에 달하는 것이다. 적극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매우 만족’ 16%, ‘만족’ 46%, ‘보통’ 28% 등 보통 이상이 9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적극행정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매우 그렇다’ 22%, ‘다소 그렇다’ 49%, ‘보통’ 19% 등으로 90%가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 설문에 응답한 시민들은 적극행정의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적극행정이 필요한 분야로 일하는 방식 개선(16%), 불합리한 관행 개선(16%), 국민생활 안정 지원(14%) 등을 차례로 꼽았다. ■ 2년간 기관표창 9회, 특별교부세 등 포상금 2억3천만원 시는 2020년과 2021년 행안부의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기초지자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년여간 대통령상 1회, 국무총리상 1회를 비롯해 적극행정 관련 기관표창만 9회를 기록 중이다. 우수한 적극행정에 대한 포상으로 받은 특별교부세와 시상금을 모두 합하면 2억3천만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적극행정 규제애로 해소실적 평가에서 우수사례와 신규사례를 각 1건씩 리스트에 올리며 연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적극행정위원회 운영, 적극행정 마인드 혁신교육 등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우수공무원을 선발하는 등 적극행정 문화 확산 노력을 집중해 왔다. 특히 올해는 ‘2022 적극행정 실행계획’을 수립해 5개 분야 30개 과제, 11개 중점과제를 추진 중이다. 또 소극행정 특별점검반을 운영해 소극행정 혁파를 위한 노력을 더한다. ■ 시민체감형 적극행정, 안전과 편의 높였다 시가 다양한 정책과 사업으로 만들어낸 적극행정 우수사례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다. 먼저 시는 지난 2020년 상반기, 시민체감형 적극행정의 신호탄을 쐈다. 2015년 메르스 발생 이후 기초지자체가 역학조사관을 채용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시의 지속적인 주장과 건의가 3월 ‘감염병 예방법’ 개정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또 해외입국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안심콜밴을 지원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생활시설 또는 가족들이 이용할 안심숙소를 지원했다. 시의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응 체계 구축은 2020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 수상을 일궈냈다. 본격적인 성과는 지난 2020년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구축’으로 기세를 올렸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구급차량의 위치를 GPS로 추적해 응급차량이 지나는 교차로에 녹색 신호를 부여함으로써 가장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1㎞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시간을 3분20초에서 1분27초로 절반 이하로 단축, 지역 내 상급병원 응급실까지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 맛집’에 선정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데다 ‘2020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지난해에도 시는 행안부의 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배달용 포장재가 급증하면서 환경문제가 대두됐던 지난해 상반기 시는 다회용 수송포장재 사업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21년 3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작한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은 환경부 및 유통업계와 협업해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해 택배를 배송하는 방식이다. 시의 적극행정 문화는 협업기관으로 확산돼 지난해 하반기 수원도시공사가 수상을 이어갔다. 친환경 근조화를 도입한 수원도시공사가 지난해 행안부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한 것이다. 기존 3단 화환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근조화 오브제를 도입해 장례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시내버스 불편사항을 QR코드로 간편히 신고할 수 있도록 개선해 교통불편 민원 신속처리 △여권민원실에 지능형 순번대기 시스템을 구축해 민원실 대기 서비스 개선 등이 대외적으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시 관계자는 “공직자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급변하는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민이 확실하게 체감하는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특례시 출범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조석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이 청년 도시를 당부하며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했다. 조 의장은 27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0월 자매도시 결연을 위한 미국 출장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외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피닉스시가 삼성전자 본사와 좋은 대학들이 우리 지역에 있어 이러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작 우리는 지역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그곳에서 만난 한인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우리나라 청년들이 일을 잘하기 때문에 수원의 젊은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우리 청년들은 이러한 방법을 모르기에 시가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수원 지역에 구축되는 만큼 청년들이 북적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조 의장은 “법인세 납부액 등을 보면 수원 지역 기업 간 격차가 크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경영 환경이 안 좋다 보니 기업 및 시민들이 이곳을 떠나는 실정”이라며 “서울시 문정역 인근 지식산업단지에서 많은 젊은 세대가 일하는 만큼 우리도 이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수원에는 촘촘한 교통망이 생기기에 이 같은 계획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선 시의원을 토대로 시의회 역사상 최연소 의장을 역임한 조 의장은 특례시의회 시대를 연 것을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조 의장은 “그동안 국회와 달리 지방의회는 재정 관련 부서가 없었기에 시의회 조직에 집행부의 예산을 분석하는 전문위원을 뒀다”며 “여기에 의원들을 위한 정책지원관을 선제적으로 신설해 지방의회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초대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조 의장은 시의회 밖에서 지역 발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국 최초로 아파트 청소노동자를 위한 쉼터와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고 결국 이는 법으로 확대·시행됐다. 이처럼 시민 삶과 밀접한 게 지방의원들이기에 이들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수원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정학을 더 공부해 지방자치가 발전하는 데 일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1952년 태어난 전진한씨(70)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전사한 전병규 일병(당시 24세)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출생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입대한 뒤 강원도 철원의 전장에서 산화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할머니 손에서 자란 진한씨 역시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다. 사진은 커녕 사용하던 물건이나 유품도 하나 없었다. 집안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지도 묻지도 못했다. 아버지는 그저 아득한 그리움이자 안타까운 원망의 대상이었다. 전쟁에 가족을 빼앗긴 피해자인 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원망할 때도 있었고, 일가를 이룬 뒤에도 아내와 자식들에게조차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던 진한씨가 아버지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아버지의 훈장이 전수된 이후부터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을 잡고 보훈 관련 관공서를 오가던 기억은 있으나 아버지에게 수여가 결정된 무공훈장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나라를 위한 아버지의 희생에 대한 작은 보답이 7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아들에게 닿은 것이다. 강원도 철원지구 백마고지 전투에서 공을 세운 故 전병규 일병은 화랑무공훈장 대상자였다. 그러나 주소지 등이 명확치 않아 훈장이 전수되지 못하고 수훈자 명단에만 남아 있었다. 화랑무공훈장은 대한민국 네 번째 무공훈장이다. 전투에 참가하거나 접적(接敵)지역에서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등 전투에 준하는 직무수행으로 뚜렷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도록 상훈법에 규정돼 있다. 늦게나마 故 전병규 일병의 무공훈장이 아들에게 전달된 것은 국방부의 ‘6·25 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사업의 성과다. 국방부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육군본부에 조사단을 꾸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하에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故 전병규 일병의 병적을 근거로 지자체의 협조하에 직접 탐문과 추적을 거쳐 유족인 아들을 찾아냈다. 그는 “늦게나마 훈장을 전달받을 수 있어 다행이고, 아버지가 더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훈장은 출가한 자녀들과 손주들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큰 자랑거리다.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에 훈장을 올려두고 나라를 위해 싸운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의 아버지’를 추모한다. 아버지의 무공훈장을 받은 이후 진한씨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봉사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훈장을 받은 유공자와 유족 대표만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수원시지회에 가입한 뒤 ‘국가유공자 선양단’으로 활동 중이다. 칠순의 진한씨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하나 남아 있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 것이다. 그는 “70년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에 비(碑)라도 하나 세우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국방부는 수원특례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운영, 대한민국을 지켜낸 숨은 영웅에게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훈장대상자들의 본적지를 찾아 제적등본을 확인하고 유족을 추적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2019년 7월 시작 당시 5만6천여명의 대상자 중 1만8천여명의 훈장 주인공을 찾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지역에서 민·관·군 협업으로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방부에 적극 협조해 오는 28일 6·25 전쟁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한 3명의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보병 제56연대에 소속돼 전북 남원 옥천지구에서 패잔병 소탕 작전 수행 중 부상을 입어 제대한 故 박채일 이병 △5사단에 소속돼 1952년 강원도 고성지구 351고지 전투에서 공을 세운 故 하규철 중사 △한국전쟁 막바지였던 1953년 7월 수도사단 1연대에 소속돼 강원 금화지구 원동리 전투에서 공을 세우다 전사한 故 김종식 상병의 무공훈장이 뒤늦게나마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수원 지역에는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총 1만여명의 국가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다. 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이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사망시 위로금도 지급한다. 시 관계자는 “우리의 오늘이 위대한 애국의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을 잊지 않고 보훈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로 나라를 사랑하고 희생했던 소중한 정신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