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연무대~김세환 집터까지…수원 독립운동 흔적을 따라 펼쳐진 코스

일제 강점기 격렬했던 수원 지역 저항의 역사는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구도심 곳곳에 남아 있다.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향한 굳은 의지를 지켰던 의인들의 흔적은 근대 건축물과 공간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지역 독립운동 핵심지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머물렀던 공간들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 만세 운동을 기억하며, 연무대~방화수류정 독립의 길 코스의 시작은 ‘연무대’다. 지금의 평온한 모습과 달리 100여년 전 이곳 연무대에는 독립을 염원하는 민초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 장날이었던 1919년 3월16일 일본의 침탈로 핍박받던 상인을 중심으로 모인 수백명의 수원사람들이 창룡문 안 연무대부터 만세를 외치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번져 나갔다. 연무대는 정조대왕의 친위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으로 사용된 넓은 공간으로,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사시사철 연날리기와 활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인근 주민들이 산책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오다 오른쪽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정자 ‘방화수류정’은 수원지역 독립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수원 만세운동의 발화점이기 때문이다. 1919년 3월1일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김세환의 지시 아래 청년 지식인들이 방화수류정 부근에 모였다. 저녁때 횃불을 밝힌 시위대는 동쪽 방향 봉수대와 서쪽 방향 서장대로 봉화를 이었다. 독립의 결의로 가득 찼던 방화수류정 일대는 용두암이라는 바위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자에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다. ◇ 종교와 근대교육이 흐른 길, 수원동신교회~매향1교 다음으로 방화수류정에서 화홍문 방향으로 수원천을 따라 가면서부터는 수원지역의 종교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항일의 역사 속 외국인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독특한 외벽 색과 건물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수원동신교회’가 그중 하나다. 이 교회는 1900년 8월 수원에 설립한 성서강론소부터 120년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일본 개신교 역사상 최초의 해외 선교사이자 수원에 이주한 최초의 일본인이던 노리마츠 마사야스가 성안에 초가 한 채를 마련해 시작했다. 조금 더 가면 ‘매향중학교’와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가 나온다. 1902년 수원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으로 설립돼 독립 영웅들을 배출해 낸 삼일여학교가 뿌리인 학교들이다. 수원의 여학교 발전에 30년간 헌신했던 미국인 밀러의 은퇴를 앞두고 수원 부자들의 기부로 세운 송덕비가 지금도 남아 있다. 기념비는 그녀의 한국 이름 ‘미라’를 따 전면에 ‘미라교장기념비(美羅敎長記念碑)’라고 적혀 있다. 바로 옆 삼일중학교 교정에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아담스기념관’이 있다. 개화기 교육을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한 삼일남학교가 전신인데,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아담한 건물은 미국 노스 아담스 교회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가 만주에서 돌아온 뒤 신축 공사 감독을 맡은 건물이다. 교문 앞 수원천을 건너는 다리 ‘매향1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다리다. 삼일여학교 학감이던 독립운동가 김세환이 비가 오면 수원천 범람으로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다리를 놓은 게 시초다. ◇ 항거의 정신이 새겨진, 북수동성당~수원종로교회 매향1교를 건너 큰 길 방향으로 가면 ‘북수동성당’이 나타난다. 1897년 알릭스 신부가 팔부자집 중 한 채를 구입해 예비자들을 받으며 시작된 성당이다. 그는 일제의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한글로 된 교리서로 신자들을 가르치며 1948년까지 북수동성당을 지켰다. 수원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소화강습소(현 소화초등학교)는 뽈리화랑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북수동성당 구역 일부는 원래 수원지역 천도교당의 본거지이자 3·1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천도교 수원대교구’가 있었다. 수원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었던 1919년 4월3일 항거를 주도한 세력에는 천도교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된 종각을 2008년 복원한 여민각 맞은편에는 ‘수원종로교회’가 있다. 붉은 벽돌에 푸른 지붕을 인 건물은 수원종로교회 교인들로부터 삼일여학교와 삼일학교 등 최초의 근대교육이 시작됐다. ◇ 민족의 얼을 지키는, 화성행궁~김세환 집터 길을 건너 ‘화성행궁’은 김향화를 비롯한 수원기생 30여명이 만세운동을 했던 곳이다. 576칸의 규모를 자랑하는 화성행궁은 평상시엔 관아 건물로, 임금이 행차했을 때는 임시 별궁으로 사용했다. 정조대왕은 재위 24년 중 13차례나 머물렀다. 그러나 일제는 화성행궁을 헐어 병원으로 사용했고, 1919년 3월29일 자혜의원(봉수당)으로 위생검사를 받으러 간 기생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의로운 기상을 떨쳤다. 행궁을 지나 팔달산을 올라 정상에서 수원화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서장대’도 연무대와 함께 3월 16일 수원 장날에 만세운동이 일었던 곳이다. 또 서장대에서 팔달문 쪽으로 가면 수원의 독립의지를 기리는 기념탑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3·1독립운동기념탑’과 ‘대한민국독립기념비’다. 대한민국독립기념비는 1949년 1월 16일에 만들어져 중포산에 있던 동공원에 세워졌는데, 1969년 10월 15일 3·1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울 때 이 곳으로 함께 옮겨졌다. 수원지역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코스의 마지막은 ‘김세환 집터(정조로 792)’다.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김세환은 수원과 충청지역 만세운동을 이끈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지사다. 그가 살던 생가터에 세워진 건물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중소업계 타격 방지”…수원시, 시의회 공사 기존 하도급 업체 재계약 결정

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신축 공사를 중단 1년여 만에 재개한 수원특례시가 이전 시공사 하도급업체 14곳 중 12곳과 공사 재개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하도급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 시공사와 협의한 결과로, 시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지역 건설업계 타격 최소화와 공사 효율성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전 시공사인 ㈜삼흥, 동광건설 컨소시엄의 하도급업체 14곳 중 공사 포기 의사를 밝힌 두 곳을 제외한 12곳과 재계약했다. 지난 3월 새 시공사로 선정된 평택 소재 경안종합건설㈜, 전북 전주 소재 (유)플러스건설 컨소시엄 등과 시가 일반적으로 택하는 하도급업체 전면 교체 대신 기존 업체 도급 승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재계약을 맺은 공정은 철근·콘크리트, 기계 설비, 창호, 도장, 조경 등으로 특히 이들 중 다섯 곳은 경기지역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삼흥이 제기한 ‘도급 계약 해지 효력 정치 가처분’ 항고 대응과 재시공을 병행, 오는 10월까지 85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공사는 애초 ㈜삼흥, 동광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4월 동광건설이 부동산 경기 악화의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사 포기를 선언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삼흥에 공사 재개명령을 내렸지만 ㈜삼흥은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이행하지 않았고 시는 공사계약 해지와 함께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삼흥은 같은 해 6월 수원지법에 시의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9월 ㈜삼흥이 항고하면서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도급업체를 전면 교체하면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지역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 기존 하도급업체와 동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며 “현재 시의회 청사 공정이 75% 수준이어서 기존 업체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와 새 시공사 간 협의 결과에 대해 시의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11월 시의회 사무국 입주를 목표로 준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삼일공고, 네덜란드군 참전기념 추모행사 참석…“보훈의 의미 되새겨”

수원시 삼일공업고등학교(이하 삼일공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최근 강원도 횡성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네덜란드군 참전기념 추모행사에 참석해 헌화하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1일 밝혔다. 삼일공고는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과 이하영 목사 등이 설립한 삼일학원에서 출발한 민족학교로,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군이 임시 주둔했던 인연을 계기로 네덜란드와의 특별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참전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며,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졸업식에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해 횡성군수, 국가보훈부,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김동수 보훈아너스클럽 위원장(전 삼일공고 교장), 그리고 삼일공고 유엔참전국 글로벌아카데미 서포터즈 3기 학생들과 학생회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글로벌아카데미 서포터즈 3기 학생들은 “다른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네덜란드 참전군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순국선열의 희생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도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일공고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교육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첫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후보지 공모에 30곳 참여…10월 중 선정

수원시가 진행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후보지 공모에 30곳이 참여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올해 4월까지 주택 재개발·재건축 후보지를 공모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후보지 공모에는 주민이 직접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 ‘정비구역 주민제안 방식’이 도입됐다. 그 결과 장안구 13곳, 팔달구 여섯 곳, 권선구 네 곳, 영통구 일곱 곳이 참여했다. 재개발 20곳, 재건축은 10곳이다. 노후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기반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장안구에서 가장 신청이 많았다. 공모 대상은 법령·조례상 정비구역 지정 요건과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율을 충족하고 구역 지정을 희망하는 지역으로 규정했다. 시는 ▲법적 구역지정 요건 적정성 ▲제외 대상 여부 ▲동의율 등을 기반으로 심사해 10월 중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법령·조례상 구역 지정 요건을 활용해 물리적 요건을 점수로 산정하고 구역 여건·특성,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선정된 후보지는 정비계획 기본 방향을 제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정비계획 수립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한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강하고 정비가 시급한 곳은 내년 중 정비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도록 준비하겠다”며 “면밀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후보지를 선정하고 신속하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남부경찰서, ‘손끝의 안전’ 지문등록 캠페인 집중 추진… “작은 등록이 아이들 지킨다”

수원남부경찰서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실종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서장 나원오)는 30일 실종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제 활성화 캠페인인 ‘손끝의 안전’을 한 달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손끝의 안전’ 캠페인은 실종 아동, 치매 노인,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 발생 시 신속한 발견을 돕기 위한 사전등록제의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이다. 수원남부서는 캠페인 기간 중 어린이날 행사와 베이비페어 등 지역 유아 관련 행사 현장을 찾아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이 즉석에서 지문등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5월25일 ‘실종아동의 날’을 전후한 5월19일부터 31일까지를 ‘손끝의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수원 광교 롯데아울렛(2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과 갤러리아 백화점(29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에서도 지문등록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기간 동안 지문등록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아동권리보장원과 코레일유통이 공동 제작한 ‘실종아동 예방 수칙 색칠놀이 워크북’을 선착순으로 배포해 캠페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나원오 서장은 “손끝의 작은 등록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소중한 실천”이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함께하는 관심이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보호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아시아 유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원사업 대상 선정

수원특례시가 아시아 국가 중 단독으로 유네스코 독일위원회 주관 ‘유네스코 지정 지역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 2차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1차 선정에 이은 두 번째로 수원시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로부터 지역 문화유산 활성화 지원을 받게 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 독일위원회가 공동 진행하는 지원사업은 세계 유산 보유 도시의 교육자료 개발,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시는 2차 지원사업을 통해 ▲‘수원화성 태평성대’ 프로그램 고도화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 기회 확대 ▲교육·활동 전 과정의 디지털 기록화 및 국내외 홍보 등 세계유산과 주민 상생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1차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원화성 태평성대’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수원화성 소재지인 행궁동 주민이 유산 보존·활용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행궁마을협동조합’을 결성, 궁중음식 및 다과, 연기 강좌 등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수원화성 태평성대’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네스코 지원사업 선정은 수원시가 지닌 문화적 저력과 지역공동체의 자생적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수원의 사례가 타 지역,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세계유산 활용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수원교육지원청, 중학군(구)·중입 배정 개편... 2027년부터 적용

수원시 중학군(구)와 중입 배정 방식을 전면 개편, 2027학년도 중학교 신입생부터 새롭게 적용된다. 30일 수원교육지원청은 현행 중학군(구)와 배정방식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교육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원시 중학군(구) 설정 및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법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연구용역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했고, 오는 10월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청회·설명회를 거쳐 용역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신 중학군(구) 및 배정계획 수립하고 관련 절차 이행을 거쳐 내년 11월 중학군(구) 및 배정계획을 시행, 2027년 신입생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2013년부터 6개의 중학군과 2개의 중학구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데, 도시개발로 지역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현재 수원시의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학생의 실거주지가 속한 중학군 내 모든 학교에 대해 ‘선 복수지원 후 컴퓨터 추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배정과정의 공정성 확보는 장점이지만, 후순위로 배정될 경우 비선호 학교에 배정되거나 통학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연구 용역에는 ▲변화된 지역 여건을 반영한 중학군(구) 설정 및 합리적 배정 방안 모색 ▲학교별 학급수와 급당 인원 편차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 및 중장기 균형 배정 방안 마련 등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현행 수원시 중학군(구) 배정 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모색하고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활용 방안과 통폐합 대상교에 대한 적정성도 검토해 중장기적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수원교육지원청은 관내 초·중등교장, 학부모, 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사, 일반직 공무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하고 지난 지난 14일 TF협의회를 개최했다. 김선경 교육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과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중학군(구) 및 배정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공정하고 만족도 높은 배정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일공고-CJ제일제당 블라썸파크, 스마트시티 인재 양성 위해 맞손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스마트시티 인재양성을 위해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와 손을 맞잡았다. 삼일공고는 최근 CJ블로썸파크와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교육부가 주관하고 지자체와 사언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직업계고·지자체·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의 일환이며, 첨단 바이오 및 환경 분야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삼일공고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및 서비스분야 특성화 교육을 선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바이오환경과 학생들이 CJ블로썸파크의 최첨단 R&D 교육 및 기술 분야에서의 협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역 인재 양성 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방식의 연계가 이뤄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상호 협의를 통해 실질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삼일공고는 협약형 특성화고 거점학교로 수원시 내 8개 직업계고와 함께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며, 시 전체 직업교육 생태계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협약은 단순 교육 협력을 넘어 청소년 직업교육 혁신과 지역 산업 연계를 실현하는 국가적 모델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며, CJ 측도 다각적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실천기업으로서의 의지를 품고 있다. 장성은 교장은 “삼일공고는 CJ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협업이 직업교육 미래로 연결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빛수원] 수원시 평생학습관, 지관서가와 ‘시민 행복 허브’로 도약

수원에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인문공간 ‘수원 지관서가’가 문을 열었다.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수원시 평생학습관 1층. 배움과 성장에 관심을 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원이 준비한 선물 같은 공간과 시간으로 초대한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행복’, 수원 지관서가 수원 지관서가는 인문과 문화로 행복을 성찰하는 북카페 형식의 복합 인문 문화 공간이다. 일상의 분주함과 끊임없는 생각을 멈추고 고요한 마음과 지혜의 눈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은 ‘지관(止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원 지관서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늑한 느낌의 공간이 열린다. 오래된 콘크리트 기둥과 검은색 벽면을 비추는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간결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다란 통창을 따라 1층에는 소파가, 2층에는 바 테이블과 의자, 라운지체어가 배치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때로는 여럿이 함께, 때로는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밖으론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정원이 펼쳐져 자연을 즐기기 좋다. 원래 2개 층이던 공간을 세로로 길게 터서 시원한 층고를 자랑하는 메인 공간은 대형 바 테이블과 서가가 마련됐다. 서가는 ‘행복’을 주제로 한 큐레이션이 돋보인다. 방문한 누구든 마음을 사로잡는 제목의 책을 한 권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됐다. 한쪽 벽면에는 인공지능(AI) 키오스크가 있다.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지금 도움이 될 ‘인생 책’을 추천해 준다. 비슷한 연령대와 삶의 궤적을 가진 다른 사람의 인생 책은 무엇인지도 알려주는 기기다. 추천받은 책의 정보를 문자로도 전달하는 유능한 독서 도우미다. 외부에서도 지관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건물 내부였던 일부 면적을 야외공간으로 변형해 안쪽으로 선큰(sunken) 구조를 갖게 돼 개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휴식 공간이 만들어졌다. 외부 테라스에서 선큰과 정원을 관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을 읽거나 사유하는 동안 친구가 되어줄 카페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지관서가, 누구나홀, 모두의숲…평생학습관 공간의 변화 수원 지관서가는 수원시와 SK케미칼이 협업해 만들었다. 수원시가 수원시 평생학습관 공간 일부를 제공하고, SK케미칼이 12억원 상당의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평생학습관 1관의 절반 가량인 1~2층 752㎡를 리모델링해 층고를 확장하고, 세련되면서 아늑한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수원시는 수원 지관서가 외에도 평생학습관 1관의 대부분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개방하는 ‘공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공유공간으로 활용할 ‘누구나 홀’이 생겼고, 평생학습관 내 ‘모두의 숲’도 상반기에 개선 공사를 진행해 보다 나은 조경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나 홀은 지관서가 옆 서쪽 강의실 약 450㎡ 규모(100석)를 확장해 만들어진 공유 공간이다. 강연이나 소모임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빌려 쓸 수 있다. 공간이 필요했던 시민들이 활용하기 좋다. 평생학습관 앞 정원 ‘모두의 숲’도 변화를 준비 중이다. 기존 정원에 빽빽하게 심긴 나무 일부를 이식해 경관을 개선하고, 조망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건물 바로 앞 오솔길 산책로는 원래대로 살려 역사성을 이을 계획이다. ◇학생→평생학습자→시민으로 이용자 확장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독특한 역사와 스토리를 품은 공간이다. 건물의 역사는 1980년 봄 연무중학교에서 출발한다. 한때 36학급 규모를 자랑했으나 구도심 공동화로 학생수가 급감해 2008년 2월 26회 졸업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이후 연무중이라는 이름과 역사는 광교신도시로 옮겨졌다. 수원시는 도심 속 폐교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2011년 10월부터 본관(2관) 3개 층은 다양한 평생학습관으로, 별관(1관) 2개 층은 외국어마을로 운영했다. 지자체가 폐교를 매입해 활용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였다. 이후 9년여간 해당 건물들은 수원시민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됐고, 수원시는 2020년부터 이 두 곳을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는 평생학습관 운영 방식을 수원시 직영으로 전환했다. 개관 이후 12년여간 민간 기관에 위탁 운영하던 방식을 바꾼 큰 변화다. ◇평생학습도시로 이끄는 ‘조타수’, 수원시 평생학습관 수원시는 평생학습관이 평생학습도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밑그림을 그렸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지역 내 기관과 인적 자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그 지향점이다. 먼저 인문학과 예체능 위주의 프로그램 범위를 탈피해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들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관서가에서의 전문화된 인문강연과 독서모임 등을 프로그램으로 인문학 중심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디지털지식정보나 첨단미래기술 등 새로운 강좌도 확대한다.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150개가 넘는 지역 내 평생학습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시민의 평생학습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인적 네트워크 확대도 주요 관심사다. 평생학습관의 프로그램으로 시민 누구나 강사가 되는 기회를 만들고, 배출된 시민 강사가 평생학습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개 동 주민자치센터를 ‘동 평생학습센터’로 지정, 해 디지털 문해교육이나 중장년 프로그램 등 지역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과정에 주민의 의견과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 지관서가는 시민의 바쁜 일상에 온기를 더하는 쉼터가 될 것”이라며 “수원시 평생학습관 프로그램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 세대가 함께하는 지역 문화 명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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