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라 이야기(헬렌 마노스 著/담엔북스 刊) 삼사라는 윤회라는 뜻이다. 호주 남부의 작가이자 불교도인 헬렌 마노스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윤회의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삼사라라는 개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과 자비심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폭력과 분노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삼사라가 여러생을 살면서 우정과 사랑을 배우고 행복한 곳으로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개념쏙 국어 교과서 풀이 소설(김홍범, 박형우, 성낙수 著/신원문화사 刊) 새로운 교육 과정에 맞춘 국어 교과서 16종의 내용을 분석해 꼭 필요한 작품만 담은 책이다. 소설, 수필, 시, 고전분야로 나눠 다뤘다. 현직 선생님들이 작품선택과 해설까지 직접 참여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었다. 작가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며, 작품을 읽기 전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작품의 해설을 형식과 내용별로 정리하고, 각 작품을 감상하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핵심 문제들을 담고 있다. ■그림한자(김인종 著/바다출판사 刊) 이 책은 크게 세계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자연, 자연에 대한 도전과 조화를 통해 만들어낸 생활 이렇게 3부로 나뉜다. 각 장 앞에 있는 흐름도를 통해서 기본한자가 응용한자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한눈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그림으로 따라가며 연상훈련을 한 다음, 용례를 통해서 응용법을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번주 베스트 셀러> 6일 오후 4시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양장본 HardCover)/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2. 꾸뻬씨의 행복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 오래된미래 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규슈 / 유홍준 / 창비 4.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문학동네 5. 인페르노. 1 / 댄 브라운 / 문학수첩 6. 28 / 정유정 / 은행나무 7. 원피스. 70: 도플라밍고 나타나다 / Eiichiro Oda / 대원씨아이 8. 정글만리. 1(양장본 HardCover) / 조정래 / 해냄출판사 9. 관점을 디자인하라 / 박용후 / 프롬북스 10.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 쌤앤파커스
어느 날 갑자기 CEO 작게는 한 모임의 리더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EO가 고민해야 할 25가지(북랩 刊)는 이 질문에 대한 선배의 조언을 담고 있다. 현재 포스코 계열 ㈜포스메이트 대표이사 부사장인 박세연씨의 절절한 경험담을 토대로 한다. 저자는 2차 산업인 철강제조회사 포스코에서 27년간 일했다. 3차 산업인 광고서비스회사 포레카커뮤니케이션즈에서 2년간 대표이사로 있었고, 1차 산업이 핵심 관리대상인 승주컨트리클럽 CEO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 CEO 자리를 세 번째 역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기록함으로써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성공담만을 나열하기 보다 실패의 아픔을 토로한 것이 그러하다. 또 객관적 기록을 곁들임으로써 조언의 가치를 높였다. 저자는 CEO가 되는 과정에서 읽은 신문기사와 그에 대한 생각을 적은 메모, 논문과 전문 서적에서 인용한 글, 영화 속 에피소드와 현실과의 연결된 이야기 등을 함께 담았다. CEO라는 목표점을 일관성 있게 향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 부사장은 프롤로그를 통해 처음 CEO가 되신 분을 대상으로 집필하였지만, 처음 임원이 되셨거나 조직의 리더가 되신 분에게도 일견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고 추천했다. 값 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주인공 일행이 탄 차를 쫓아오는 육식 공룡 티아노사우루스의 실제 달리기 실력은 어떨까? 공룡의 보폭과 다리 길이에다 거듭제곱의 지수법칙을 적용해 풀어보면 티아노사우루스의 달리기 실력은 시속 약 18km로 자동차를 탄 주인공들은 도망칠 수 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겠다. 추억의 로봇 만화 로보트태권V에선 왜 로봇들이 걸을 때마다 땅이 쿵쿵 울릴까? 인간형 로봇인 태권V와 닮은 작은 로봇을 닮음비 원리로 그 무게를 계산하면 약 5천600톤이니 땅이 울릴 만도 하다. 책 시네마 수학은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살아 있는 수학을 가르쳐준다. 스마트폰과 이진법의 연관성, 수학의 게임이론 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에서 비롯된 기업의 가격 담합 등 각종 수학 공식을 적절한 이야기와 예시로 풀어냈다. 주 소재는 영화다. 콘택트, 굿 윌 헌팅, 2012 등 영화 속 숨은 수학적 아이디어를 포착해 그 개념원리를 설명한다. 수학 대중화를 위해 책을 펴냈던 이광연 한서대학교 수학 교수의 신작으로 영화 평론가 김봉석씨와 함께 집필해 영화에 다양한 정보도 담았다. 이 교수는 전작 비하인드 수학파일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세계사 주요 장면 속 수학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정석식 수학 교육에 익숙한 학부모와 교사, 색다른 지식을 갈구하는 성인 독자의 구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은 영화와 수학을 결합시킨 아이디어와 서술 방식이 참신하다는 평을 받으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소규모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대상작이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판매 금지를 당했던 문제작이 국내 초역 발간됐다. 미국 작가 돈리비(1926~)의 진저맨(작가정신 刊)이 그것이다. 이 작품은 1955년 프랑스에서 처음 발간되면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전후의 불안과 허무에서 탄생한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나 달려라 토끼의 래빗과는 또 다른 주인공 때문이다. 생강색 머리의 남자라는 뜻의 진저맨 속 주인공은 시배스천 데이저필드. 상스럽고, 우스꽝스럽고, 반영웅적 인물이다. 그를 쫓다보면 신성 모독적이고, 음란하며, 당혹스러운 언어와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스물일곱 살의 청년 시배스천 데인저필드는 법대생으로 아내와 딸과 살지만, 가정에는 무신경하다. 오직 술과 여자가 주는 쾌락에만 빠져 있다. 생활고를 푸념하는 아내에게 성서 구절을 변용해 빛이 있으라 하니까 빛이 탁 생기고, 전기가 있으라 하면 전기가 있다고 응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난한 친구에게 술값을 털어내고, 거리낌없이 여러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법의 사각지대로 제대로 달아날 방법을 궁리한다. 진정한 선을 알기 위해서는 악당이 되어 죄를 지어봐야 해요. 어린애가 순결하게 태어나서 순결하게 살다가 순결하게 죽는 게 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니, 바닥까지 내려가세요. 바닥까지. 극단적인 하얀색은 오히려 검은색을 띠게 마련이에요. 고결하고 정의로운 체하는 자들은 어차피 비열한 무리였어요. 누구에게나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사는 주인공은 그렇다고 진정한 자유나 부를 갈구하지도 않는다. 그냥 산다.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거칠고 방종한 행동 이면에는 존재에 대한 고뇌와 비애감이 흐른다. 전후 시대의 허무와 불안의 그림자가 빚은 인물인 것이다. 전후를 오롯이 겪어내야 했던 한 개인으로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찰나의 쾌락뿐이었던 청춘. 기존 체제에 대한 적대감이나 자조적 허무감이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 나약한 인간. 1950년대 미국식 자유주의와 시장 경제 체제 등 자본주의에 잠식당한 인물. 그것은 삶에 지쳐 무기력하고 흐리멍텅해져버린 이 시대 자화상의 한 단편과 닮아 있다. 때문에 주인공이 읊조리는 자조적인 혼잣말은 시대의 경종을 울린다. 나는 영원히 내리막길을 걸어서 밑바닥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이 사회 구조 전체가 나를 가난 속에 묶어두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그런데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이 돈을 얻으려고 똥구멍이 찢어지게 일해야 했어. 머리를 쓰는 것도 노동이야. 값 1만4천8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최준영 著/이지북 刊) 이 시대 가장 낮은 곳에서의 소통을 지향하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지난 1년간 매일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평탄하지 않았던 저자의 삶을 담은 이 책은 진심이 아름다움을 만들고, 선의가 순환하면 세상은 그만큼 살맛나게 된다는 확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의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실한 삶의 자세와 꾸준한 기록임을 강조하며 글쓰기의 자세, 성실한 글쓰기의 미덕을 보여준다. 값 1만3천7백원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자(정종민 著/동문사 刊) 현재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인 저자가 중앙과 지방신문, 잡지 등 각종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엮은 책이다. 수원과 화성, 가평 등 경기도에서 35년 동안 교직생활을 해온 저자가 우리 교육에서 중요하고 시급하며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다. 총 6부에 걸쳐 80여 편의 글이 실렸다. 저자는 누구나 타인에게 훌륭한 스승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값 1만5천원 ■알기 쉬운 대한민국 헌법(백문식 著/정인출판사 刊) 문광부 최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우리말 형태소 사전 등을 저술한 백문식 저자의 책이다. 법전이나 법률 사전의 도움 없이 헌법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엮었다. 어려운 낱말이나 법률 용어는 본문이나 그 밑에 따로 풀이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는 누구나 법과 소통하며 인간의 존엄함을 잃지 않고 떳떳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강조했다. 값 1만5천원 <베스트 셀러> 30일 오전10시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양장본 HardCover) /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2. 인페르노. 1 /댄 브라운/문학수첩 3. 꾸뻬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오래된미래 4. 28 /정유정/은행나무 5. 정글만리. 1(양장본 HardCover) /조정래/해냄출판사 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쌤앤파커스 7. 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위너스북 8. 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현대문학 9.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프롬북스 10.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62(코믹) /송도수/서울문화사
조정래(70)는 지독한 작가다. 그에게는 작가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방탕한 기질이 없다. 주색잡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모자라는 잠은 토막잠으로 해결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지금도 하루 쓸 원고지 분량을 정해 놓고 그 일정표에 따라 글을 쓴다.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10권, 아리랑 12권, 한강 10권이 그렇게 탄생했다. 작가는 40년 넘게 글감옥에 갇혀 오직 먹고, 자고, 쓰는 일만 되풀이하면서 칠순이 됐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려낸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정글만리(전 3권)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컴퓨터나 여타 다른 집필기구를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육필(肉筆)만을 고집하는 작가는 이번에도 원고지 3615매를 꼬박 채웠다. 컴퓨터에 의지하고 않고 21세기 원시인으로 살아가면서 시대의 고발자로 비판적 지식인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가는 칠순 노 작가의 창조적 힘이 궁금했다. 정글만리 원고지 3615매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새 작품을 향해 새 길을 떠날 짐을 꾸리는 조 작가를 7월 16일 만났다. -책 제목 정글만리의 뜻이 궁금하다. 정글만리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원칙인 정글과 중국의 대표하는 만리장성의 만리에서 따온 것으로 중국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소설의 배경이 왜 중국인가? 지금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이르렀고, 중국은 G2가 됐다. 이 느닷없는 사실에 세계인들이 놀라고, 중국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예상을 40년이나 앞당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흔히 말하는 기적이 아니다. 중국 전 인민들이 30여 년 동안 흘린 피땀의 결실이다. 우리의 지난날이 그렇듯이. 이제 머지않아 중국이 G1이 되리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중국이 강대해지는 것은 21세기의 전 지구적인 문제인 동시에 수천 년 동안 국경을 맞대온 우리 한반도와 직결된 문제이다. 중국인들이 오늘을 이루어내는 동안 겪은 삶의 애환과 고달픔도 우리의 경험과 다를 게 무엇인가 싶어 그 이야기를 두루 엮어보고자 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치부되던 나라가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해 경제 강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이 한반도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중국의 급성장은 세계적인 문제이면서 직접적으로 같이 가는 삶을 살아온 한국의 문제다. 앞으로 30년은 굉장히 중요한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고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는지가 국가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중국은 몇 번 정도 방문했는가. 1990년대 초반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소련의 갑작스런 몰락과 달리, 중국의 건재한 모습을 보고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써봐야겠다고 마음먹고 20여 년을 꾸준히 고민해 온 결과다.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취재를 했고, 2년 전에는 중국에 두 달이 이상 가있었고, 그 후에 두어 번 더 갔고 해서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중국을 여덟 번쯤 갔었다. 북경, 상해, 시안, 난징, 중경 등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전역을 답사했다. 매일 원고지 20~40매 분량을 펜으로 꼼꼼히 써내려감으로써 작품을 완성했다. 집필 과 동시에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약 3개월 동안(3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매회 원고지 30매 내외의 분량으로 일일 연재하며 네티즌과 함께 호흡했다. -직접 중국 현지를 취재 다니면서 느낀 작가가 본 중국의 현실은. 중국경제의 발전을 놓고 많이 이들이 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흑묘백묘론: 黑猫白猫)을 추진한 결과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다.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 배경에는 중국적 사회주의가 아닌 중국적 자본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체제에 일당독재가 있을 뿐이지 나머지는 중국이 더 자본주의적이고 중국에서는 싫어하겠지만 중국적 사회주의를 중국적 자본주의로 바꿔 부르는 게 더 솔직하고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연재 기간 동안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체감 정도는. 연재 기간 동안 누적 조회수가 무려 1200만 페이지뷰(Page View)와 1만 건 이상의 댓글을 기록했다고 출판사 직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아직까지도 원고지에 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의 네이버 연재가 갖는 의미가 특별할 것 같다. 휴대폰으로 소설을 읽는 시대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지금도 원고지에 소설을 쓴다. 21세기 원시인이다. 컴맹이다. 이번 작품을 네이버에 연재하고 나서 미국과 중국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걸 보고 최첨단 과학기재들이 가진 지배력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글로벌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달았다. 일부 팬들 중에는 공짜라서 좋다고 했다.(하하) 인터넷 매체를 통한 연재가 독자와 만나는 또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작품을 읽지 못하게 하는 방해꾼이라는 것도 느꼈다. -작품 얘기 정리하고 정치 이야기를 해보자. 소설만큼이나 정치색이 뚜렷하다. 지난해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며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공식 후원회 회장을 지냈다. 안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안철수를 지지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그는 때 묻지 않은 지성인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가장 비정치적이라 가장 정치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술수 부리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함만 가지면 이 나라가 잘될 수 있을 것이다. -지지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정치인은 세상에 빚진 게 없어야 한다. 재벌들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 안철수는 돈이 많다. 그러한 대목을 믿었기 때문에 내 진실이 그에게 가 닿기를 바랐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들이 나를 대신해 안철수를 지지하기를 바랐다. 모든 정치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다만 그 폭이 큰 지, 작은 지의 차이다. 나에게 대통령을 시켜줘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게 인간이다. -최근에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에도 합류했다. 다음 대선에 안 의원이 출마하면 또다시 지지하겠는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려면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4년 후에는 또 한 번 해 볼만 하다. 그때 또 그 사람을 믿어보려고 한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왔다. 4대강 사업같이 국민의 70%가 하지 말라는 일을 왜 이렇게 몰아붙였을까 모르겠다. 이 따위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반대로 대운하를 안 한다고 하더니 진행했다. 우리나라가 강으로 썩고 있다. 국민재산을 날려 버렸다. 이러한 일은 재판을 받아야한다. 민주화라는 건 그런 것이다 -가족 이야기로 넘어가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을 필사시킨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많은 독자가 왜 내가 아들만이 아니라 며느리한테까지 태백산맥을 베끼게 했는지 궁금해한다. 굳이 태백산맥을 베끼게 한 것은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는지 직접 체험케 하려는 것이었다. 태백산맥 베끼기를 통해 아들과 며느리가 인생이란 스스로 한 발, 한 발 걸어야 하는 천리길이란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인생이란 지치지 않는 줄기찬 노력이 피워내는 꽃이라는 것을 체득시키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성실하게 노력하라꾸준하게 노력하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태백산맥 베끼기를 택했다. -43년 동안 작가를 글감옥에 갇혀 살게 한 소설이란 무엇인가요. 소설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탐구다. 진실만 말하고자 하는 작가는 필연적으로 진보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득권을 향유하는 보수 세력과는 갈등하고 맞설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소설의 비판정신이며 휴머니즘의 실현이기도 하다. 소설을 창조하는 작가는 결국 이성적 분노와 논리적 증오를 가진 시대의 고발자여야 하며 비판적 지식인이어야 한다. 글쓰기란 감옥은 감옥이되 황홀한 감옥이다.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10년간 1권짜리 장편 2개와 3권짜리 2개, 단편집과 산문집을 하나씩 쓰려 한다. 작품을 끝낼 때마다 다시는 소설 안쓰겠다고 생각한다.(하하) 3권짜리 정글만리의 경우 각 권당 원고지 약 1천200매로 구성돼 총 3615매로 완결됐다. 쓰는 동안 두 번이나 몸살을 앓았다. 왜 여자들이 출산 후 다시는 아기 낳지 않겠다고 하는데 작가도 마찬가지다. 정글만리 쓰면서 지긋지긋해서 다시는 소설 안쓰겠다고 생각했다. 허나 이상한 습관이 있다. 또 쓰게 되더라. 작가의 말 말미에 다시 새 작품을 향해 새 길을 떠날 짐을 꾸려야겠다고 적어뒀다. 글_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오는 27일은 6ㆍ25 정전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한 발짝 더 들어가면 DMZ가 탄생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반세기 넘게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 DMZ(비무장지대ㆍDemilitarized Zone). DMZ의 그 속살을 들여다보자.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의 생물다양성위원으로 활동하는 전선희씨는 자연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평화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서부 DMZ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와 생물종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부 DMZ는 철원으로부터 서쪽 방향을 가리킨다. 험준한 동부 산악지대와 달리 구릉지 같은 산과 평지가 많고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달해 있어, 청소년의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나온 책 비밀의 숲 DMZ가 궁금하니?(자연과생태 刊)는 전선희씨가 바로 이곳에서 보낸 시간과 기록을 한데 엮은 것이다. 일명 민들레 선생님으로 DMZ 생태안내 활동을 해 온 저자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경계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철책을 넘나드는 새들을 비롯해 오랜 시간 이 땅을 지켜온 들꽃과 나무를 살폈다. 대표적인 새 50여 종을 골라 실었는데 새의 생김새와 생태적 특징, 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관심을 끌만하다. 그 중 하나가 파랑새다.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파랑새의 주인공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찾아다니던 그 새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DMZ에 말이다.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나무 구멍이나 까치 둥지에서 번식하는데 남방한계선 근처 큰 나무가 자라는 숲 가장자리에서 여름 내내 케케켓, 켓켓하고 운다고 한다. 60여 종 꽃의 생김새와 특징 외에도 꽃말, 꽃 이름의 유래 등을 함께 담았다. 낯선 꽃도 꽤 등장하는데, 엽록소 없이도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굳센 꽃 천마가 그러하다. 무더운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천마는 새끼손가락만한 굵기의 붉은 황갈색 말간 줄기가 1m 이상 곧게 서있고 같은 빛깔로 찌그러진 항아리 모양의 꽃이 꽃대도 없이 줄기 끝에 촘촘히 붙어 있는 모습이다. 난초과에 속하는데 마비증상이나 중풍을 고치는 한약재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캐간 탓에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DMZ의 무성한 숲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읽은 후 파랑새와 천마 등을 직접 보러 가족 여행을 떠나도 좋을 듯 싶다. 이와 관련 저자는 모든 생명의 이름이 다음 세대에도 잊히지 않고 계속 불릴 수 있기를 바라며 DMZ의 생태환경이 역사적 상처를 치유해 줄 마중물이라는 깨달음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값 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박준기 著/꿈결 刊) 히말라야의 가셔브룸 4봉을 등정한 한국 원정대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같은 시기에 산에 올랐다가 악천후 속에서 홀로 죽어간 슬로베니아 산악인 슬라브코의 생사를 넘나드는 우정과 인연을 다뤘다. 오로지 산이 좋아서 목숨을 건 모험에 나선 산악인들의 도전과 그 속에서 피어난 신의 섭리와도 같은 기적을 이야기한다. 값 1만3천원 ■숲에서 만나다(최창남 著/뿌리와 이파리 刊) 청소년들에게 숲을 걷고 느끼는 것의 즐거움부터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이자 백두대간학교의 교장인 최창남은 청소년 소설의 형식을 빌려 백두대간의 줄기를 하나씩 밟아가면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숲과 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일곱 개 국립공원의 생생한 사진을 싣고, 스토리텔링을 백두대간에 접목한 이 책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제 발로 산행을 떠나 숲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 값 1만5천원 ■삶의 힌트(이츠키 히로유키 著/지식여행 刊)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일본 문학계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의 책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를 넘어와, 논산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며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했다. 다사다난했던 유년기의 경험과 추억, 성장하면서 깨닫게 된 삶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숨 막히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인생의 힌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값 1만4천900원 <이번주 베스트 셀러> 23일 교보문고 기준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양장본 HardCover) 2. 인페르노. 1 3. 꾸뻬씨의 행복여행 4. 28 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6. 관찰의 힘 7. 해커스 토익 Reading(전면개정판) 8. 김난도의 내일 9. 정글만리. 1(양장본 HardCover) 10. 마법의 순간(파울로 코엘료의)(양장본 HardCover)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이라면 더 읽을 만 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릭닉의 심리학 박사 수잔 앨버스가 펴낸 책 음식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전나무숲 刊)이 그것이다. 폭식 또는 과식을 하는 경우의 75%가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라는 집계 결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통계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자신은 물론 주변에 실제로 음식으로 스스로 위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수잔 앨버스는 음식이 최후의 자기위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음식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라토닌의 양을 증가시켜주지만,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는데다 오히려 살이 찌면서 죄책감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식생활, 신체 이미지, 체중 감량 등 10년 이상 다양한 문제를 상담해 온 저자는 음식 대신 실질적인 자기진정법을 제안한다. 책 초반부에는 자신의 음식 중독 여부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어 먹고 싶은 충동을 가르앉히는 방법을 5장에 걸쳐 설명한다. 명상을 통해 가짜 식욕과 진짜 식욕을 구분케 하고 요가와 아로마테피를 활용해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음식에서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 법과 주변 사람에게 손을 뻗는 방법, 낙천주의자가 되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비법을 전한다.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긴장을 풀어주는, 마음을 정화해주는 등 상황별 호흡법을 제안하는 현실적이고 세밀한 제안이 돋보인다. 값 1만4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마음을 가라앉히는 호흡>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먹는 것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숨이 가쁘거나, 불안하거나, 자제력을 잃었을 때 한다. 1.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푼다. 2.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들이쉬면서 셋까지 센다. 3. 휘파람을 불 것처럼 입을 오므린다. 4. 오므린 입술로 숨을 내쉰다. 자연스럽게 내쉰다. 호흡 방법을 바꾸거나 폐에서 강제로 공기를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 5. 입으로 비눗방울을 부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6. 1-5까지 반복한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입술을 오므린 채 호흡한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회장 염상덕)가 2011년 경기도 역사문화콘텐츠 제작보급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경기음악(노동은 외著ㆍ민속원刊)이 201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한국학 분야에 선정됐다. 23일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 도서 사업은 국내의 학술저술 활동 및 기초학문분야에서 최고의 우수한 도서를 선정, 배부해 국내의 열악한 학술연구 및 저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수학술 도서로 선정된 경기음악은 경기도만의 음악 역사와 특성 등을 최초로 집대성, 현재의 행정구역이 아닌 조선시대의 백두대간의 산맥에 따른 행정 구역에 따른 경기도의 음악을 연구했으며, 처음으로 실학의 음악을 연구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노동은 교수의 책임연구로 천현식, 모형오, 김문성, 조순자 선생이 함께 연구원으로 참여한 책은 △제1장 경기음악과 백두대간 △제2장 경기음악 △제3장 경기음악의 갈래 △제4장 경기재인청 △제5장 경기동요 △제6장 경기음악 자료와 해설로 구성됐다. 가격은 6만원이며, 현재 대형문고 및 인터넷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문의 (031)239-1020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