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일著 ‘세계 언어의 이모저모’

2012년 5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쿠순다어를 말하는 75세의 기아니 마이야 센 할머니가 있다. 그는 쿠순다어로 말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죽음은 곧 쿠순다어의 멸종이다. 단 두 사람만이 쓰는 멕시코 남부의 아야파네코어도 곧 사라질 위기다. 500m쯤 떨어져 사는 마뉴엘 세고비아(75)와 이시드로 벨라스케스(69)는 사이가 나빠져 서로 만날 기회가 없어지자 사실상 아야파네코어를 사실상 사용하지 않게 됐다. 많은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탄생하는 시대다. 언어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세계 언어의 이모저모(박이정 刊)를 통해 언어학의 측면에서 인류에게 지난 20세기는 다양성 말살의 시대였다고 지적한다. 세계 최대 다민족국가인 미국에 이어 강대국인 소련과 중국이 세워지면서 그들의 국민으로 편입된 소수민족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지배언어에 동화돼 그들 고유어를 잃어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현재 7천여 언어가 21세기 말에 이르러 그 절반, 최악의 경우 9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 언어에 반영된 문화, 즉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이다. 권 교수가 세계 언어의 이모저모를 펴낸 이유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 여러 언어에 나타나는 각각의 특징을 알아본 뒤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을 계통론적으로 분류해 어족별로 살폈다. 학술적 책이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제껏 알지 못한 지식을 캐내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남아프리카 줄루어를 이야기한다. 덧붙여 우리말 중에서도 제주방언에는 성별에 따라 대립하는 말이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사라져 가는 언어에 집중했다. 사라져가는 언어를 소개하고 그 말을 지키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왜 그 언어를 지켜야하는지를 주장한다. 값 1만6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장종권 시집 ‘호박꽃나라’ 출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집에 선정된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를 쓴 장종권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호박꽃나라(라토피아 刊)가 출간됐다. 인천문학상(2000년), 성균문학상(2005년)을 수상한 장 시인은 1985년 등단해 1991년 첫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를 시작으로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등 총 다섯 작품의 시집을 펴냈다. 시집 호박꽃나라는 현대 시적 사유의 특징적 경향 중 하나인 알레고리에 기반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알레고리란 어느 사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에 의해서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이번 시집에서는 각 장마다 시인 내면에 깊게 웅크렸던 유령(말하는 방법)들이 독특한 명제를 쏟아내며 출몰한다. 이 유령들은 변신에 능숙해 여러 형상이나 양상으로 부분을 통해 시 전체를 짐작하도록 한다. 장 시인은 인생이나 우주의 본질, 자연과 생명체들의 본능적인 부분을 주로 많이 다뤘다며 그 외에도 현실적인 부분도 시에 함축되어 있으며 시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시인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시인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는 시적행위예술 퍼포먼스를 연출 감독한 바 있으며 현재 창작시노래한마당 등 공연활동을 통해 시노래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이번주 신간]교사여, 칠판으로 돌아가자 外

■교사여, 칠판으로 돌아가자(이철웅 著/서현사 刊) 판서와 필기가 사라진 교실. 학생과 교사는 더 이상 칠판을 매개로 의사소통하지 않는다. 저자는 책을 통해 교실 안에서 칠판을 매개체로 한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며 수업내용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노트정리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효과적으로 칠판을 활용하는 방법, 교사들이 판서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또 현장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노트 정리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값 1만2천원 ■마을의 귀환(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著/오마이북 刊) 골목, 아파트, 시장 등 삶의 현장에서 공통의 가치를 위해 뜻을 모으고,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의 1부에서는 서울의 마을공동체 17곳을 3개의 챕터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어 2부에서는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의 사례로 영국의 혁신적인 공동체 9곳을 돌아본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생애주기형 공동체, 에너지 자립 공동체, 대안개발 공동체, 아파트 공동체 등 마을 공동체의 다양한 종류와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값 1만5천원 ■평생 월급보장 프로젝트(아라하마 하지메, 다카하시 마나부 著/명진출판 刊) 월급은 적고 쓸 곳은 많은 모든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책이다. 평범한 사람이 혼자서, 되도록이면 적은 자본이나 낮은 리스크로 머니 트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한번 만들어 두면 별다른 관리없이 지속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 개발자들의 비법을 담았다. 이 책은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장기 불황속에서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값 1만5천원 <이번주 베스트셀러> 10일 오전 9시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정글만리 1/조정래/해냄출판사 2.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3. 꾸뻬씨의 행복여행/프랑수아 를로르 /오래된미래 4.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한성희/갤리온 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6. 공부하는 힘/황농문/위즈덤하우스 7. 마법천자문. 26: 포효하는 맹수 사나울 맹/ 올댓스토리/아울북 8.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문학동네 9. 더 잡/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10.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열린책들

이마사코 회고록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 입니다’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침략당하고 공격받았을 때에나 부각됐던 한국사 교육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교육부와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가 오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강제적 교육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정립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한국사를 등한히했던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리워진 근대사 인물을 조명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지식공작소 刊)가 그것이다. 열여섯 살 때 한일간 정략결혼의 희생자가 된 이마사코의 회고록이다. 그녀는 고종 황제의 세 번째 왕자 영왕(영친왕) 이은의 동반자로, 도서명 그대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다. 대한제국의 몰락과 함께 열한 살 때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영왕과 함께 두 조국의 갈등에 따라 황족에서 평민으로 전락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이 책에서 결혼을 둘러싼 일본 군부 권력 투쟁의 내막, 첫 아들 진의 의문의 죽음, 가까이서 본 덕혜 옹주, 하루 아침에 평민으로 내팽겨져 빚더미에 오른 사연, 이승만 전 대통령의 환국 거부 등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그 드라마틱함에 마치 소설같은 비운의 한 여인의 삶을 들여보는듯하지만, 실은 이제껏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떤 한국 근대사의 속살이다. 조선 왕가의 최후, 그 단면이다. 우리 민족 수난사이자 대한제국 황실 역사에 대한 직접적 증언이기도 하다. 1984년 한 일간지에 연재된 세월이여 왕조여를 기본으로 황손 이구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2005년까지 조선 황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이를 위해 조선왕실 가계도, 당시 양국 궁궐 지도, 이방자 연표 등을 담았다. 값 1만3천5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이번주 신간]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기회는 영원히 그치지 않는다 外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기회는 영원히 그치지 않는다(청샤오거 著/재승출판 刊)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습관이 미래를 결정한다 등을 저술한 청샤오거의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같은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만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다른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변화란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기회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냈다.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값 1만3천200원 ■계간 한국시학 2013년 가을호(한국시학사 刊) 책 전반부에는 한국시학이 선정한 노벨문학상 후보 한국시인 이향아 시인의 자선시와 단상이 수록돼 있다. 또 이 계절의 시로는 임병호 耽羅三泊(탐라삼박), 박병두 공터, 안희두 기러기 등 시인 70명의 시를 실었다. 특집 2편 나의 삶, 나의 문학 코너를 통해 김용길 시인의 시인의 눈을, 특집 3편 한국의 명시에서 송유하 시인의 꽃의 민주주의 외 9편을 실었다. 값 1만2천원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매튜 번슨 著/하양인 刊) 미국의 가톨릭 신학자이자 역사가인 매튜 번슨이 쓴 책이다. 저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 이후 콘클라베를 통해 추기경 베르골료를 새 교황으로 선출했던 과정과 교황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책에 담았다. 새 교황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물론 현대 아르헨티나의 암흑시대에 예수회원이 된 사제생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로서 이루어낸 업적과 라틴아메리카와 그 이외의 지역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추기경 중의 한 사람으로 활동한 내용도 포함됐다. 3부에서는 새 교황이 직면해야 할 위기들에 대해서 검토하고, 이런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예측 분석한다. 값 1만8천원

[이번주 신간]송명석 박사가 전하는 자녀의 마음을 여는 코칭맘 스토리 外

■송명석 박사가 전하는 자녀의 마음을 여는 코칭맘 스토리(송명석, 전도근 著/심지 刊)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현실과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부재로 교육의 근간인 가정교육이 흔들리는 현 상황을 탈피하고자 쓴 책이다. 맛있는 대화 맘 코칭법, 열린 대화 코칭 맘 스토리, 자심감을 키워주는 맘 코칭, 칭찬하는 대화 맘 코칭 스토리 등 총 4부에 걸쳐 효과적인 대화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를 코치할 가장 적임자는 어머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1만2천원 ■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지그문트 프로이트 著/지도리 刊) 독일어 원전을 완역한 책으로 개인심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토대로 집단심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단 심리학의 세 가지 과제인 군중이란 무엇인가? 군중은 개인의 정신생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어떻게 얻는가? 그리고 군중이 개인에게 강제하는 심리 변화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한다. 책을 통해 군중의 일원인 나와 내가 속한 군중을 이해함으로써 개인과 군중, 사회와 국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1만2천원 ■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꿈꾸는 수렵도(권타오 著/샘터 刊) 거꾸로 쌤, 으라차차! 똥고집쟁이, 천사표 내 친구 등을 저술한 권타오작가의 책이다. 무용총의 수렵도와 무용도 각저총의 씨름도등의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과 해석을 더했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 고구려인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책을 통해 교과서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고구려인들의 깊은 내면세계까지 들여다 본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문학의 즐거움은 물론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호기심까지 선사한다. 1만1천500원 <이번주 베스트 셀러> 27일 오전 9시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양장본 HardCover)/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2. 정글만리 1(양장본 HardCover)/조정래/해냄출판사 3. 꾸뻬씨의 행복여행/프랑수아 를로르/오래된미래 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5.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한성희/갤리온 6. 더 잡/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7.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문학동네 8. 인페르노 1/댄 브라운/문학수첩 9. 28/정유정/은행나무 10. 공부하는 힘/ 황농문/위즈덤하우스

구자청著 ‘상소문을 읽으면 조선이 보인다’

상소(上疏)제도는 조선왕조 시대에 언로(言路)의 구실을 했다. 조정의 벼슬아치, 모든 백성들, 기생들까지 임금의 잘못 등을 적은 상소를 올렸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꽃 핀 상소제도를 통해 조선 왕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 상소문을 읽으면 조선이 보인다(구자청著ㆍ역사공간刊)이 나왔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관료와 학자뿐 아니라 일반 유생들에 의해 올려진 상소는 수만 건에 이른다. 상소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사직, 탄핵, 정치 논쟁, 민폐시정 요구 상소 등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주요 사건과 관련해 시대 순으로 25건의 상소문을 선별해 수록했다. 상소의 배경과 상소문을 올린 뒤의 변화 등을 기술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상소문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간 지성인들의 고뇌에 찬 시대 의식과 올곧은 선비의 기상, 그리고 백성들의 애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율곡 이이는 국정 전반에 거친 개혁개방 방안을 담은 금과옥조와 같은 만언소(萬言訴)를 올렸으며, 조헌은 포의의 선비로 왜적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부상소(持斧上訴)를 올렸다. 하지만 정쟁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무방비 상태에서 왜적에게 짓밟히고 말았다. 이후 병자호란 때에는 대의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조선 선비들의 모습이 상소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조선의 상소제도는 국가ㆍ사회적으로 볼 때, 공론을 조성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권력의 도구 내지는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역기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통과 갈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좋은 도서다. 한편, 저자는 여주 출신으로 중앙부처인 총무처를 거쳐 국무총리산하의 한국행정연구원 행정실장을 지냈고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한학자이자 전통문화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값 1만4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손보미 첫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출간

80년생 소설가 손보미가 2013년 첫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문학동네 刊) 을 세상에 냈다. 작가는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 수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 당선, 2012년 폭우로 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2013년 과학자의 사랑으로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까지 등단 4년차에 불과한 손보미는 매해 화려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단편소설의 우아하고 세련된 품격을 보여주면서 취향을 달리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작가는 첫 소설집에 싱싱하면서도 무르익은 9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이 작품들은 이제까지 그녀에게 쏟아졌던 상찬이 그저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각기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총 9편의 이야기와 함께 오랜만에 소설집을 읽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단편 그들에게 린디합을, 여자들의 세상, 육 인용 식탁, 달콤한 잠 ― 팽 이야기, 애드벌룬 등에서 매혹적인, 정교한, 강렬한, 세련된, 비밀스러운, 능수능란한 손보미만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오로지 기미만으로 견고하다고 믿어왔던 삶이 와지끈 부서지는 순간을 놀라운 솜씨로 포착해낸다.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손보미에 대해 위험 지대 위에서 몸을 들썩거리며 유쾌한 춤을 추는 린디합퍼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어 그녀의 춤과 더불어 우리 소설은 천분의 일 밀리미터의 가능성의 세계를 확보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녀와 함께 그 위험 지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 일말의 두려움도 없이 손보미의 소설세계 속으로 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일. 과연 그것 말고 우리에게 어떤 또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문자 그대로 몸이 사뿐히 떠오르는 황홀한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남양주시의회 남혜경의원, ‘할 말은 한다! 왕따의원 남혜경’ 출판

남양주시의회 남혜경 의원(새누리당ㆍ비례대표)이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을 꼼꼼히 기록했던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한다! 왕따의원 남혜경을 출판했다. 남 의원은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아줌마에서 우연히 정치인이 된 사연을 비롯 지난 3년간의 험난했던 의정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언제나 정의와 진리는 승리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특유의 당당하고 꿋꿋한 성격을 바탕으로 같은 당에서 조차 배척당하며 기존 관행과 대결을 벌인 사연, 잘못된 악습과 관행에 타협하지 않는 의지, 시민을 대표하고 대변해야 하는 시의원의 역할과 의회의 존재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남 의원은 지방의회의 역사가 20년이 넘었지만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 책을 쓰게 됐다며 기초의원으로서 경험담을 통해 정치지망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그동안 써 온 의정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출판 동기를 밝혔다. 한편, 남 의원은 다음달 4일 평내동 주민자치센터 3층 청소년문화교실에서 왕따의원 남혜경의 작은 콘서트를 통해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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