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건너 맛집? 발로뛰어 찾아낸 진짜 고수의 맛집

맛집 전성시대다. 교통이 발달하고 성능 좋은 네비게이션 덕분에 전국 어디든 쉽게 찾아가서 맛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각종 신문과 방송에도 맛집이 넘쳐난다. 그야말로 한집 건너 맛집으로 뭘 먹어야 할지, 정말 어디가 맛있는지가 오히려 더 헷갈린다. 식문화콘텐츠기업 다이어리알이 전국을 발로 뛰며 취재해 발간한 다이어리알 레스토랑가이드 2015 전국의 출간 소식이 더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가이드북에는 취재 콘텐츠를 대폭 늘려 전국팔도 진미(眞味) 900곳의 리뷰를 담았다. 미식가 몇 명에 의존한 평가가 아니라 직접 방문하고 체험한 사람들의 정직한 평가와 통계를 기반으로 만든 진정한 레스토랑 서베이이다. 가장 큰 특징은 2년여에 걸쳐 전국 각지의 식당과 레스토랑을 직접 취재 및 암행방문 등을 통해 얻은 900곳의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됐다.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대비 만족도의 네가지 항목별로 점수를 매기고, 총점을 내지 않음으로써 보는 사람에 따라 항목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따로 참고해볼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숨은 고수들의 맛집 정보도 담겼다. 관광객들에게 입 소문난 맛집이 아닌 그 지역 현지인들의 생생한 정보를 토대로 직접 눈으로 보고 입으로 느낀 진실된 정보가 실렸다. 또한 맞춤형 실용서로써 방문하는 목적에 따라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알리는 농가맛집 정보도 책한권에 담겨 있다. 한편, 다이어리알은 매일 쓰는 일기라는 의미의 다이어리(Dia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첫 글자인 R을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직접 쓰는 미식 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값 1만6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外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 황동명 著 / 행간 刊 저자는 배테랑 무역상이다. 지난 9년간 16개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배웠다. 30대의 젊은 나이, 자본금 300만원을 들고 치열한 무역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언어도, 문화도, 생활도 다른 낯선 이국땅을 몇 번이나 옮겨 다니며 물건을 파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다양한 루트를 확보, 현재는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이 책은 무역상으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담아낸 꿈과 청춘의 기록이자, 여행기다. 소호무역을 준비하는 독자는 물론 테마가 있는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값 1만5천원 고래가 뛰는 이유 / 최나미 著 / 창비 刊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십대 아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철천지 원수 사이인 원섭과 도영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원래 세상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런데, 사소한 실수와 오해 때문에 남보다도 못한 친구사이가 됐다. 행동이 빠른 도영이와 속은 깊지만 우유부단한 원섭이가 서로에게지지 않으려 티격태격이다. 유머러스하지만 어딘지 씁쓸하기도 하다. 저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두 소년이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을 포착했다. 6학년 남자아이들의 관계와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값 9천800원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 / 이은경 著 / 북오션 刊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전직 원장이 전하는 어린이집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를 먹이고, 보조금 횡령과 탈세, 폭언과 폭력, 학대 등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일부 어린이집에 대한 충격적 폭로다. 그러나 저자는 어린이집만을 탓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도록 무언의 압력과 강요를 해오는 정부의 모순된 육아보육 정책에 관한 비판도 함께 한다. 저자는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어린이집을 열도록 해놓고는 비영리 원칙을 들이밀며 월급 말고는 아무런 수익도 거둘 수 없게 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값 1만5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4.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3. 21세기 자본 | 토마 피케티 | 글항아리 8.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5.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개정판) | 파트릭 모디아노 | 문학동네 6. 싸드(Thaad) | 김진명 | 새움 7. 메이즈 러너 | 제임스 대시너 | 문학수첩 9.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10. 스코치 트라이얼(메이즈 러너 시리즈 2) | 제임스 대시너 | 문학수첩

자전거 타고 만난 사람과 풍경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남자를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했다. 정끝별 문학평론가는 남자를 산하 굽이굽이에 틀어앉은 만물을 몸 안쪽으로 끌어당겨 설(說)과 학(學)으로 세우곤 하는 그의 사유와 언어는 생태학과 지리학과 역사학과 인류학과 종교학을 종(縱)하고 횡(橫)한다. 가히 엄결하고 섬세한 인문주의의 정수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극찬의 주인공은 바로 자전거 타는 남자, 소설가 김훈이다. 김훈을 이야기 할 때 문장을 빼놓을 수 없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김훈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10년 만에 재출간된 자전거 여행(문학동네刊)에서 그의 산문의 정수(精髓)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자전거 풍륜을 타고 꽃피는 해안선 여수 돌산도 향일암부터 지옥 속의 낙원 소쇄원, 망월동의 봄 광주, 선암사, 경주 감포 등 전국의 산천으로 누비고 다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은 에세이다. 그가 자전거를 타고 본 세상과 풍경, 계절은 그 안에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이처럼 그의 산문이 명문인 것은, 상념이 아닌 몸으로 쓴 글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글 속에서, 오징어 고르는 법, 광어 고르는 법을 이야기하고, 좋은 소금을 채취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 비유나 은유가 아니라, 문장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다. 풍경과 우리의 삶이 그의 문장 안에서 일대일로 대응한다. 인문학자 박웅현의 말처럼, 줄을 치고 또 쳐도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문장들이 넘쳐날 뿐 아니라, 책을 펴들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그의 문장을 이 책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각권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대산종사 수필법문집 증보판 발행

원불교 큰 어르신, 대산 김대거(金大擧, 1914~1998) 종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대산종사탄생100주년분과가 대산종사 수필법문집 증보판을 발행했다. 수필법문집은 교단운영과 교법체계 형성의 자료로 활용코자 기록물 관리차원에서 정리한 것으로 총 4년여의 편찬 기간을 거쳐 국배판 2권, 총 4천100여 쪽 분량으로 출간됐다. 이번 수필법문집의 발간 범위는 원기47년 대산종사가 종법사 재위부터 원기83년 상사 재임까지 한 법문을 기본으로 정리했다. 부록으로는 박은국이정무 원로교무, 주성균 교무의 보관본을 수합했다. 또 원기82년 4월 간행한 수필법문 저본을 바탕으로 누락된 법문을 보충하고, 미공개된 법문, 수기(隨機) 인연 따라 내려 준 법문을 총 정리했다. 황직평 대산종사수필법문 편찬위원장은 발행사를 통해 이 법문의 공덕으로 후학들이 대산종사를 연구하고 세계적인 성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두 차례에 거친 정리과정에서 누락된 법문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수필법문집은 자료용으로 한정 300부만 출판한 관계로 대학교, 연구기관, 자료실, 후진양성 교육기관, 언론기관 등에 제한 보급한다. 비매품. 권소영기자

현대인 위로하는 유머와 해학

시력(詩歷) 30년을 자랑하며 더욱 자유롭고 깊어진 풍자 정신으로 무장한 이창기 시인이 네번째 시집 착한 애인은 없다네(창비干)을 냈다. 딱 9년 만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전 시집들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이번 시집은 서사적 진술의 시라고 일컬을 만하다. 사실과 허구가 공존하는 다양한 서사적 진술의 방법을 통해 한층 강화된 풍자적 시선으로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인사의 심층적 내면세계보다는 세상의 모든 경계가 사라진 공동체의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 자본주의에 휘둘리는 문화적 세태 비판과 허위의식 고발, 불평등한 자본주의 굴레에 얽매인 시대를 비판하면서도 쫓기며 사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유머와 해학이 가득하다.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이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적 아이러니와 풍자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방식을 사실과 허구, 동일성과 타자성,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경계가 와해되는 혼재향의 시간 구조와 긴밀히 결부시킴으로써 사회적 비판 및 정치적 풍자의 새로운 차원을 개척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그러면서도 본인을 뜻이 세워져 있지 않고, 학문은 설익고, 공명심이 많아 문인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오래된 가계부에 덧붙여?)고 자평한다. 한낮에도 도깨비를 보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도 듣는 시인의 삐딱하고 황당한 면모(김형윤 출판인)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시집은 또한 30년의 시력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복잡한 인간관계 속 직장생활… 비극인가 희극인가

직장이라는 조직 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다. 내가 쌓은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상사, 주인공 병에 빠진 동료, 매사에 감정적으로 말하고 의심이 많은 부하 직원 등이 우리와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하기만 한가. 특이한 사람 또는 미친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상식 이하의 행동을 매일 반복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햄릿처럼 자기 소설에 빠져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맥베스처럼 공정하지 못한 사람, 리어 왕처럼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해 폭삭 망하는 사람 등은 소설 속 허구가 아니다.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직장 생활은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 직장생활의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처세의 인문학서 직장인 4대비극(천영준, 김나영著ㆍ한빛비즈刊)이 출간됐다. 책은 12편의 희곡, 그리고 4가지의 큰 주제로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사람이라는 이슈를 다루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들은 조직 이론과 행동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개인의 동기, 의사결정, 네트워크, 협업, 갈등 같은 이슈들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400여 년간 고전으로 자리 잡아온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조직 내 개인의 운신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왜 하필 셰익스피어인가? 셰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서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일종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해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왕과 신하의 불신, 자매간의 시기와 질투, 사랑하는 남녀의 오해 등을 오늘날 조직 내 인간관계로 번역해도 좋을 케이스 스터디들이 가득하다.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힌 직장인, 상사나 부하직원 때문에 골치아픈 이들,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아는 능력을 갈구하는 이들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 가 外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 가 / 이반 일리치 著 / 느린걸음 刊 20세기 가장 탁월한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반 일리치. 이 책은 그가 현실 사회와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한 145페이지 분량의 에세이 집이다. 소비를 하지 않거나, 직장에 고용되지 않는 인간을 누가, 어떻게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들었는가?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사상가였던 일리치의 이 책은 그의 여러 저서 중에서도 절망과 낙관이 가장 극명하게 교차한다. 그의 책 가운데 유일하게 사회변화에 대한 구체적 상을 제시하는 이 책에서 그가 그리는 현실은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현실보다 더 가혹하다. 값 1만2천원 ■ 껌 좀 떼지 뭐 / 양인자 著 / 샘터사 刊 올곧거나 당찬 아이를 보면, 어른들이 우리보다 낫네라고 대견하게 여긴다.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는 것은, 힘이 세거나 아는 게 많거나 생각이 깊다는 뜻이 아니다. 거짓과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바르다는 것이다. 오롯이 동심에 뿌리내린 성품들일 것이다. 이 책에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상작인 껌 좀 떼지 뭐는 학교생활 중에 빚어진 아이와 교장 선생님의 대립을 의미 있게 다룬 단편 동화이다. 교장 선생님과 주인공 미나, 이 두 캐릭터가 잔잔히 부딪치고 비껴가다가 나중엔 결코 싱겁지 않는 융합을 일으킨다.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껌 좀 떼지 뭐 외에도 북 치는 아이,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천왕봉 등의 단편동화 3편도 함께 실었다. 값 1만1천원 ■ 한국의 경제학자들 / 이정환 著 / 생각정원 刊 지난 10년간 한국사회의 뜨거운 이슈였던 재벌개혁 문제에 대한 다양한 쟁점과 분석,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사회적 대타협론과 경제 민주화 담론의 실체를 파고들면서 가장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 고른 시선을 담았다. 30여명의 한국의 대표 경제학자들의 이론적 지형과 주요 쟁점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한 방대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재벌 개혁 쟁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대타협과 주주 자본주의 찬반 논쟁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성장 담론 전반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값 1만6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3. 21세기 자본 | 토마 피케티 | 글항아리 4.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5. 원피스 75 | Eiichiro Oda | 대원씨아이 6. 싸드(Thaad) | 김진명 | 새움 7. 메이즈 러너 | 제임스 대시너 | 문학수첩 8.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9.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10. 스코치 트라이얼(메이즈 러너 시리즈 2) | 제임스 대시너 | 문학수첩 박광수기자ksthink@kyeonggi.com

제철 식재료가 들려주는 맛있는 건강이야기

세상에는 참 많은 요리사들이 있다. 그중에는 5성급 호텔의 주방장도 있고, 요리를 계승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도 있다.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이들이 처음부터 요리에 정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요리연구가 류현미씨의 경우 딸로 인해 요리세계에 입문하게 된 케이스다. 세 아이를 키우며 매 끼니와 먹을거리를 고민했다. 유독 입이 짧아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둘째 딸 입에 맞는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과 요리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많은 엄마들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2010년, 2011년 연속 네이버 요리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모정에 실력이 더해져 2012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향토음식부문 농림부장관상 등 무려 15개의 요리관련 상을 받게 됐다. 각종 방송과 국내외 잡지에서도 우리 음식 세계화에 앞장섰다. 우리 음식은 미각뿐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 청각 오감이 고루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라는 요리철학으로 활동 중인 류현미씨의 첫번째 요리책 한식대사 류현미의 집밥 초대(황소자리刊)이 나왔다. 이 책은 지난 2년 동안 경기일보에 게재됐던 요리칼럼을 엮은 것으로, 몸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전통음식연구가 류현미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차려낼 수 있는 건강 요리를 정성껏 골라 담고 깊이 있는 음식 이야기를 곁들인 요리에세이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절기에 맞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총 39가지 요리와 함께 여러 갈래의 조리법과 식재료전통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표고버섯떡갈비, 쑥갠떡, 대나무양갱, 연꽃전, 오색매작과, 국화차떡케이크, 오디약식, 맥적 등 류현미의 요리는 화려하면서도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기본에 충실하다. 또 가족의 건강을 위한 한 끼의 소박한 반찬부터 입맛 없는 날의 각별식, 성장기 자녀들을 위한 간식, 기존 요리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옛 조리서 속 음식까지 우리 음식의 여러 가지 면모를 담아냈다. 저자는 음식의 손맛뿐 아니라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 전통의 색이 담긴 사진과 음식에 대한 읽을거리를 함께 버무려냈다. 음식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도미면연꽃차배숙석류병오신반 등 눈길을 사로잡는 음식 이야기와 전통 그릇이나 조각보러너 등 밥상 위를 수놓는 도구에 관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엮여 있다. 값 1만7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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