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인간관계 속 직장생활… 비극인가 희극인가

셰익스피어 작품서 해법 찾아 처세 인문학서 ‘직장인 4대비극’

직장이라는 조직 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다. 내가 쌓은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상사, 주인공 병에 빠진 동료, 매사에 감정적으로 말하고 의심이 많은 부하 직원 등이 우리와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하기만 한가. 특이한 사람 또는 미친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상식 이하의 행동을 매일 반복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햄릿’처럼 자기 소설에 빠져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맥베’스처럼 공정하지 못한 사람, ‘리어 왕’처럼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해 폭삭 망하는 사람 등은 소설 속 허구가 아니다.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직장 생활은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

직장생활의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처세의 인문학서 ‘직장인 4대비극’(천영준, 김나영著ㆍ한빛비즈刊)이 출간됐다. 책은 12편의 희곡, 그리고 4가지의 큰 주제로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사람이라는 이슈를 다루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들은 조직 이론과 행동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개인의 동기, 의사결정, 네트워크, 협업, 갈등 같은 이슈들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400여 년간 고전으로 자리 잡아온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조직 내 개인의 운신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왜 하필 셰익스피어인가? 셰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서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일종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해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왕과 신하의 불신, 자매간의 시기와 질투, 사랑하는 남녀의 오해 등을 오늘날 조직 내 인간관계로 번역해도 좋을 케이스 스터디들이 가득하다.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힌 직장인, 상사나 부하직원 때문에 골치아픈 이들,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아는 능력을 갈구하는 이들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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