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도서] 저항하는 평화 外

저항하는 평화 / 엄기호 外 6인 著 / 오월의 봄 刊 폭력과 권위의 세기, 냉철한 시각과 분석으로 권력 해체를 시도하고 있는 각계 지성인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엄기호, 김종대, 강인철, 정희진, 서경식, 조영선, 하승우, 최현정이 대담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청년과 징병제, 종교, 젠더, 국민국가, 교육, 비폭력운동, 트라우마라는 주제 안에서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박힌 폭력과 그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 한다. 치열한 사유와 대화의 결과물을 읽어가는 동안, 스펙트럼이 넓은 주제들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포위하고 있는 폭력의 실체 그리고 그것에 맞설 진짜 평화라는 과제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값 1만6천원 동그라미에 빠진 지역파수꾼 이야기 / 성광제 著/ 동그라미재단 刊 지역 기업들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다. 동그라미재단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선정한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 1기 7개 업체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효과, 향후 과제 등 성장과정이 상세하게 담겼다. 해당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한 전문가의 뒷이야기도 덧붙여 전문성을 더했다. 짧지만 의미 있는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 소감도 인상깊다. 어려움을 겪던 지역 기업들의 성공보고서를 읽다 보면 치밀한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동그라미재단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감성치유 / 강윤희 著 / 전나무숲 刊 감성이 파괴된 사회다. 뉴스를 장식하는 엽기적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 하지만 저자는 감성이 인간의 감정체계에서 일상의 무료와 불안을 극복하는 방어기제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감성치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누구나 일상에서 감성을 치유하고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돕는 감성치유 아홉 코스의 마음 내공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값 1만5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3.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4. 트렌드 코리아 2015 | 김난도 | 미래의창 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6. 센트럴파크(Central Park)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7.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 정토출판 8. 에디톨로지 | 김정운 | 21세기북스 9. 해커스 토익 보카(2014 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10. 습관의 재발견 | 스티븐 기즈 | 비즈니스북

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희귀 유물’

문화재평론가 김대환이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 유물을 책 속에 담았다. 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문화재(경인문화사 刊)는 저자가 35년간 조사한 유물 88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 책 속의 유물들은 그동안 거의 공개된 적이 없던 것들이다. 문화재를 직접 보지 않고 그 문화재의 감정을 논하는 자는 아예 그 자격조차 없는 자라고 말하는 저자는 한 유물을 위해 10년을 투자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백자금채 매죽무늬 작은병이 그것이다. 저자는 일본인 소장자와 10년간 친분을 쌓은 끝에 유물을 직접 보고 조사했다. 고려시대 청자에 금으로 문양을 새긴 도자기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만 조선시대의 것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례가 전혀 없었다. 저자가 아니었다면 이 유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뻔했다.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기본이다. 세상에 단 한 점밖에 없다는 고려 공민왕 시대 유물 연꽃 물고기 파도무늬 황금합을 설명할 때는 성분분석 자료까지 기재했다. 가치는 크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유물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금속활자 증도가자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까지 언급하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보다 빨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의 반대 의견을 엉터리 주장이라고 비판하면서 하루빨리 올바른 가치로 평가받길 갈망한다. 저자는 책에서 문화재의 올바른 연구와 보존에 대해 새로운 문화의 창조만큼 값진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실제 유물을 소개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수집한 5천여 점의 유물을 특성에 맞는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저자의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던 우리의 문화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값 2만9천원. 신지원기자

700만 관객 사로잡은 은밀·위대한 매력속으로…

지난 2013년 영화로 개봉돼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동명원작 웹툰 시즌2 완결작이 나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즌2는 영화 개봉에 앞서 최종훈(필명 HUN) 만화가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시즌2를 연재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만화가 최종훈(HUN)은 지난 1999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에서 만화 킬러를 연재하며 데뷔해 그래피티, 샴,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인기 만화와 웹툰을 선보여 왔다. 이번 작품은 남파를 위한 북한의 특수공작부대 5446부대에 잠입한 남한 요원 경시현과 지예휘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시현은 북한에 잡입하긴 했지만 5446부대침투에 실패하고, 기쁨조로 차출되면서 인민교예단 서커스단원이 된다. 이후 경시현이 실패한 정보 습득과 그의 탈출을 돕기 위해 남측에서 요원 지예휘가 투입되고, 비밀 조직의 존재까지 알게 된 뒤 북한에서 탈출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공약한 게 있어서 시작한 것이긴 하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 기획할 때 먼저 하려고 했던 내용이라며 당시 가깝지만 잘 모르는 북한 내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시 북한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신지원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外

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 임흥준 著 / 더 퀘스트 刊 동서고금을 통해 전해지는 지혜와 전략을 전쟁터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 접목한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한 IT업체의 해외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영업사원으로 생존하기 위해 세계 역사를 탐구했다. 비즈니스가 인간을 다루는 일이라면, 세계사를 통해 그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판단은 적중했다. 역사공부는 해외영업부에 근무하는 저자가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승승장구하는 발판이 됐다. 세계사와 비즈니스 필살기를 엮어 흥미를 더했다. 총 21장에 걸쳐 교훈이 되는 역사적 사건과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짝을 지어 담겨 있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비즈니스에 대한 혜안이 깊어진다. 1만4천원.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 이근후 著 / 샘터 刊 스무 살이든 일흔 살이든 우리는 이미 이 순간부터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합니다. 나이 듦의 진정한 의미와 유쾌한 노년의 삶을 전하며, 전 연령대에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근후 박사의 책이다. 50여년 간 정신과전문의로 살아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각 단계를 저마다 힘겹게 넘기고 있는 모두에게 진심을 담아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우리네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어 4부로 엮었다. 세대마다 선호하는 글자크기를 고려해 각 부마다 글자 크기를 달리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값 1만4천원.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 받는가 / 배르벨 바르데츠키 著 / 예담 刊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치유서다.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마음 상함 관련 심리 치료 전문가답게 우리가 마음 상함에 대해 흔히 갖게 되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우리가 가장 마음 상하기 쉬운 장소인 회사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지 안내한다. 모두 3부로 구성, 1부에서는 마음 상함이란 과연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짚어주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직장 내에서 왜 특히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는지 풀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마음이 상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담았다. 1만3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2.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4. 트렌드 코리아 2015 | 김난도 | 미래의창 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6. 센트럴파크(Central Park)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7.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 정토출판 8. 습관의 재발견 | 스티븐 기즈 | 비즈니스북 9. 마왕 신해철 | 신해철 | 문학동네 10. 꾸뻬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 오래된미래

세월이 새긴 슬픔 시인 전영관 ‘슬퍼할 권리’ 출간

지난해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리고 분노케 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이 나왔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전영관의 기록이다. 슬퍼할 권리(삼인刊)의 저자는 사실은 기자가 기록하고,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하며 관계자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다만 슬픔을 기록한다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이튿날부터 지난 추석 전날까지의 참상을 상세하게 일기를 쓰듯 90여 회에 걸쳐 써내려갔다. 이렇게 기록이 길어질 줄 몰랐다는 작가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 아들 딸을 바다에 묻은 부모, 승객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의로운 승무원,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한 선생님 등에 감정을 이입해 시로 함축해 표현하기도 했다. 노을이 붉게 드리운 팽목항, 가득 쌓인 담요가 더욱 안타까운 진도체육관,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은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밝힌 촛불 사진, 사진 속 모습을 그대로 그린 짧은 글은 잊혀져 가는 슬픔의 기억을 가슴에 다시금 되새긴다. 아픈 기억을 되새겨야 할까. 질문에 작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내 방송은 제대로 되고 있나?라고 되물으며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는 또 슬픔의 이유가 된 관계자와 책임자에게는 낱낱이 밝히고 죄의 경중을 물어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낸다. 때문에 이 책으로 누군가가 다치는 걸 바라지 않으면서 누군가는 쓰러지길 갈망한다는 말은 더 의미심장하다.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그린 이 책은 작가의 말대로 슬픔이 여전해 견딜 수 없는 유족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슬픔의 기억이 가라앉은 이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있어야 할 기록이면서 또 세상에 없어야 할 책으로 잊혀짐은 꼭 필요하지만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값 1만3천원. 신지원기자

시·수필·소설·동화·사진까지… 2014년 지역 문예활동 한눈에

경기지역 문인들이 지난 한해 집필한 시와 수필이 한권의 책으로 발간됐다. 경기문학인협회(회장 김현탁)는 작품집 경기문학인(京畿文學人)(경기문학인협회 刊)을 펴냈다. 협회 회원의 작품을 담은 문예동인지로 지난 1998년 제1호 발간 이후 17년 간 열여섯 호의 책을 발간하며 지역의 대표적 문예동인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작품집에는 지난 한해 진행된 정기총회와 수원여름시인학교, 2014 초대작가 시각전 등 협회 행사와 회원 동정을 담은 사진으로 보는 경기문학인 활동 사진 30점이 실렸다. 또 회원 52명이 쓴 시와 수필을 비롯해 소설과 동화작품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학작품 100여 편이 풍성하게 실렸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시상한 2014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자 작품 다섯 편도 함께 실었다. 시 부문 대상 수상자인 박가을 시인의 허수아비, 93.9, 안단테의 고백과 수필 부문 수상자인 이경선 작가의 수필 그때. 빗소리, 오월의 넋두리 등 모두 다섯 작품을 담았다. 작품의 문학성과 문단이력, 협회참여도 등 토대로 김현탁 경기문학인협회장, 임병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김현탁 경기문학인협회 회장은 이번 경기문학인 대상은 회원 참여는 물론 접수된 작품의 질적 수준에 있어서도 상당한 작품성을 보였다며 제한된 숫자와 수상자를 뽑아야 하는 현실적 여건 때문에 장시간 동안 면밀한 검토와 토의를 거쳐, 두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디지털보이 外

■ 디지털보이 / 권타오 著 / 예림당 刊 생활동화가 대부분인 창작동화계에서 상상력으로 무장한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동화다. 2011년 삼성 한국일보가 주최한 WISH 다문화 장편동화공모 소천문학상 신인상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부문 대상 등을 거머쥔 권타오 작가의 신작이다. 2055년 과학 도시에 20세기를 살았던 냉동 인간 왕할아버지가 깨어난다. 디지털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 증손자 승모와는 아빠의 특명으로 왕할아버지의 적응 교육을 맡는다. 저자는 흥미로운 미래로의 상상 여행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이끈다. 특히 과학 발전에 따른 긍부정을 구분해 강조하는 대신, 어린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둔 점이 의미있다. 값 9천원 ■ 인인화락 겨울호 / 수원문화재단 刊 수원문화재단의 정기 문예지 인인화락 겨울호(9권)가 발간됐다. 수원문화여지도를 특집으로 수원 문화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문헌으로 본 수원의 문화라는 주제로 정조의 수원화성 능행차 당시 펼친 궁중문화에 초첨했다. 이어 정수자(시인) 경기민예총문학위원회 위원장은 인문학 중심도시를 표방한 수원의 현재를 진단했다. 이와 함께 수원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선발한 외국인대학생 수원문화홍보단의 활동기록과, 2015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에 개관하는 예절교육관 및 전통식생활체험관도 소개했다. 화제의 문화인물에서는 퇴임을 앞둔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의 인터뷰 등을 실었다. 무료 ■ 고경호의 경제사용법 / 고경호 著 / 행간 刊 저금리, 저소득, 저성장 시대다. 재테크의 암흑기라고 하지만, 길이 없는 건 아니다. 아무리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도 부자의 기회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부자는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기회가 오는 규칙성만 제대로 이해하며 우리 역시 그 기회를 활용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책은 그 기회가 무엇인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를 이용해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를 담았다.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자세히 담았다. 값 1만4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2. 트렌드 코리아 2015 | 김난도 | 미래의창 3.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6. 센트럴파크(Central Park)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7.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 정토출판 8. 에디톨로지 | 김정운 | 21세기북스 9. 꾸뻬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 오래된미래 10. 습관의 재발견 | 스티븐 기즈 | 비즈니스북

여전히 불의한 시대, 여전히 불안한 영혼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

1984년, 한 공장 노동자의 손에서 한 문학평론가의 손으로 신문 하나가 건네졌다. 그 신문지 사이에서, 얇은 습자지 위에 연필로 또박또박 눌러 쓴 시들이 쏟아져 나왔다. 군사독재 치하의 엄혹한 시절, 한 편 한 편의 시는 가슴에 불을 지피는 충격이었고 눈물이었고 위험한 그 무엇이었다. 시인은 자신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사라졌다. 그 시들이 묶여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했고, 그것이 바로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이었다. 문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노동의 새벽이 던진 파장은 넓고 컸다. 문단은 경악했다. 그의 시는 지식인 시인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이미 도달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노동자 계급이 자신의 목소리로, 군홧발로 짓밟혀온 1천만 노동자의 살아있는 실체의 모습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것은 잊혀진 존재였던 노동자가 역사의 당당한 주체로 걸어 나오는 시대적 예감이었다. 이로써 노동의 새벽은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하나의 커다란 지침이 되기도 했다. 저자 박노해는 이 시집을 세상에 발표하고 곧바로 위험 인물로 떠올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각종 시국 사건의 배후 인물로 추적당했다. 그는 불순한 노동자, 불온한 시인, 위험한 혁명가였다. 노동의 새벽은 단일 시집으로서 가장 많이 노래로 만들어진 시집이라는 기록도 있다. 42편의 시 가운데 가리봉시장, 지문을 부른다, 시다의 꿈, 진짜 노동자, 노동의 새벽, 바겐세일 등 20여 편의 시들이 80년대 민중가요로 작곡돼 노래의 몸을 입고 울려 퍼졌다. 1984년, 군사정부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인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개정판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표지의 실크 인쇄는 오랜 인쇄 기법 중 하나로, 기계가 아닌 장인적 노동으로 완성된 것이다. 또한 1984년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그대로 살렸으며,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냈다. 컴퓨터 글자가 아닌, 저마다 다 다른 살아있는 글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기업 유치 가이드書 ‘이천 투자 가이드’ 발간

기업 유치 가이드서인 이천 투자 가이드 책자가 발간됐다. 44쪽 분량의 책자는 이천시의 입지여건, 도시특성, 도시개발계획, 산업단지현황, 기업지원시책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또 향후 이천시의 발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이천시는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 2010년부터 약 300여개의 공장을 유치했고 이러한 기업유치 활동은 곧 2천여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현재 가동 중인 900여 공장 뿐 아니라, 공장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공장도 약 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천투자가이드는 매월 3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기업 CEO 및 임원진 조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중소기업중앙회의 각 사업, 업종별 조합에 배부된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신용보증재단 및 중소기업융합교류회 경기연합회 등에도 배포, 이천시의 여러 가지 장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유망 기업들이 더 많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발간한 책자를 통해 이천시의 기업정책과 투자환경이 많이 홍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서정 시인 장만영 탄생 100주년 전집 출간

초애(草涯) 장만영 시인(1914~1975)은 한국시문학사에서 전원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이미지와 감각을 통해 탁월하게 시화(詩化)했다. 1930년대 이미지즘의 적확한 이해와 조소적(彫塑的) 깊이를 가진 시인 장만영에 대해 그는 농촌의 티를 벗지 못한 서정적 동심적인 면에서 신석정을 닮았고, 대상을 이미지화하는 면에서는 김광균 등의 모더니스트들과 현대적 호흡을 통하고 있다는 평이 있다. 이러한 장면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됐다. 이번 전집은 장만영 시인의 시집 8권을 외에도 미발표시, 수필집과 번역시, 일기 10권을 추가하는 등 문학사적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 시인은 1914년 12월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해 1975년 10월 서울 종로구 평동에서 작고했다. 그는 10대부터 시작활동을 하며 펜을 놓지 않고 문학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모더니즘의 시세계를 추구하면서 주요 외국시를 번역ㆍ소개했고 시 평론과 창작을 병행했다. 출판사 외에도 황해도 배천에서 호텔과 농장을 경영하며, 예술에 대한 꿈과 생활인으로서의 현실이 조화를 이룬 삶을 살았다. 그의 시에서 현재는 언제나 쓰라린 슬픔의 현실이었고, 과거는 회상 속에서 감미롭게 추억되는 서정적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값 28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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