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대사 류현미의 집밥 초대 2년간 본보에 실린 요리칼럼 엮어 39가지 조리법 전통음식 전해
세상에는 참 많은 요리사들이 있다.
그중에는 5성급 호텔의 주방장도 있고, 요리를 계승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도 있다.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이들이 처음부터 요리에 정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요리연구가 류현미씨의 경우 딸로 인해 요리세계에 입문하게 된 케이스다. 세 아이를 키우며 매 끼니와 먹을거리를 고민했다.
유독 입이 짧아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둘째 딸 입에 맞는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과 요리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많은 엄마들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2010년, 2011년 연속 네이버 요리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모정에 실력이 더해져 2012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향토음식부문 농림부장관상 등 무려 15개의 요리관련 상을 받게 됐다. 각종 방송과 국내외 잡지에서도 우리 음식 세계화에 앞장섰다.
‘우리 음식은 미각뿐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 청각 오감이 고루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라는 요리철학으로 활동 중인 류현미씨의 첫번째 요리책 ‘한식대사 류현미의 집밥 초대’(황소자리刊)이 나왔다.
이 책은 지난 2년 동안 경기일보에 게재됐던 요리칼럼을 엮은 것으로, 몸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전통음식연구가 류현미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차려낼 수 있는 건강 요리를 정성껏 골라 담고 깊이 있는 음식 이야기를 곁들인 요리에세이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절기에 맞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총 39가지 요리와 함께 여러 갈래의 조리법과 식재료·전통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표고버섯떡갈비, 쑥갠떡, 대나무양갱, 연꽃전, 오색매작과, 국화차떡케이크, 오디약식, 맥적 등 류현미의 요리는 화려하면서도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기본에 충실하다.
또 가족의 건강을 위한 한 끼의 소박한 반찬부터 입맛 없는 날의 각별식, 성장기 자녀들을 위한 간식, 기존 요리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옛 조리서 속 음식까지 우리 음식의 여러 가지 면모를 담아냈다.
저자는 음식의 손맛뿐 아니라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 전통의 색이 담긴 사진과 음식에 대한 읽을거리를 함께 버무려냈다. ‘음식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도미면·연꽃차·배숙·석류병·오신반 등 눈길을 사로잡는 음식 이야기와 전통 그릇이나 조각보·러너 등 밥상 위를 수놓는 도구에 관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엮여 있다. 값 1만7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