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출판부 신학도서 3권 출간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출판부는 조선을 향한 머나먼 여정, 바울신학, 탈무드를 보다 등 신학 관련 도서 3권을 출간했다. 조선을 향한 머나먼 여정은 일제강점기 전후 시절의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펼친 로버트 그리어슨의 일기와 선교 일화를 담았다. 그의 딸 도리스 그리어슨이 엮고 한신대 신학과 연규홍 교수가 옮긴 책으로 그간 번역된 한국에 온 캐나다인들, 팔룡산 호랑이: 던칸 M. 맥레 목사의 삶에 이은 세 번째 결정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로 성장한 상황에서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앞으로 어떻게 해외선교를 펼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바울신학은 초대 그리스도교 선교사 바울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그와 관련된 종교적 오해와 진실 그리고 철학을 주제로 풀어냈다. 저자인 김재성 교수는 바울을 신학이 아닌 철학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회의 교리 보수주의 틀에 갇힌 바울을 그 감옥에서 풀어주는 것이 진정한 바울신학이라고 역설한다. 탈무드를 보다는 유대인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지침서가 된 탈무드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특히 기독교 입장에서 탈무드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바라봄으로써 침체 되는 한국교회 신앙교육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산=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세밀한 관찰력으로 ‘生의 뒷면’ 노래하다

곱씹고 곱씹은 아버지의 유언 한줄로 시집을 묶는다 손택수(45) 시인이 네번째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刊)를 펴내면서 한 말이다. 4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예민한 감각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생의 뒷면을 차분히 응시하며 곡진한 삶의 진경을 노래한다. 특히, 애틋한 추억이 서린 고향과 가난한 가족사를 시적 출발점으로 삼아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놓고/새끼를 건드리면 움찔/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지구를 반바퀴 돌고 와서도 끊어지지 않고 끈끈한(거미줄) 가족의 끈을 쉽게 놓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평생 시장 지게꾼으로 살다 간 아비가 있다. 그리움보다는 원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시인은 사망신고를 미루고 미루면서 아버지의 유골가루를 품고 다(바람과 구름의 호적부)니며 못내 그리워한다. 또한 땅에 묻은 김칫독 볼 때마다 한겨울/눈을 헤치고 묵은지를 꺼내던 스물둘 청상 할머니(정선아리랑)에 대한 그리움과 결혼 십년째 여전히 곰팡내 나는 나를 신랑이라고 부르(네 숨소리를 훔쳐듣는다)고 형광등 한번 달아준 적 없어도 많고 많은 복 중에 찾다 찾다 못 찾다/잘 씻는 남편 둔 걸 복으로 삼(김수영 식으로 방을 바꾸는 아내)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슬몃 비치기도 한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목욕이란다/눈앞에 닥친 죽음을 맞기 위해 아버지는/살아서의 버릇대로 혼자서 욕실에 들어가/구석구석 이승의 때를 밀었다/그러고 나서 달력 뒷장에 정갈한 필체로/잘 살고 간다, 화장 뿌려, 안녕./한마디를 남겼다(중략) 멀어져가는 호흡을 놓치지 않고 귀성길 준비라도 하듯/혼자서 마지막 의식을 치르시던 아버지의 고독한 밤이 생각났다(마지막 목욕 부분) 이런 손택수을 함민복 시인은 그는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탁월한 중매쟁이다. 그는 늘 무엇과 무엇 사이에 관절 튼튼한 접속사로 존재한다. 그를 만나면 세계는 벽을 벗고 경계 이전의 알몸을 허한다며 주격과 소유격이 전부인 것처럼 흘러가고 있는 세상에, 역접 순접 나열로 세상을 이어주며, 독단을 내려놓는 접속사가 되어, 접속사인 시를 쓰고 있는 그가, 그의 시가 새삼 깊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경남대 국문과와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한 시인은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나무의 수사학 등이 있다. 신동엽창작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임화문학예술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한 손택수는 우리 시단의 튼실한 버팀목으로서 손색이 없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비 갠 뒤 파란하늘처럼 外

비 갠 뒤 파란하늘처럼 / 문제술 著 / 솔과학 刊 누구에게나 절망의 순간은 온다. 아프고, 슬프고, 때론 지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힘이다. 박바가지 뿔바가지, 노란우산 등 다양한 창작동화를 집필해온 동화작가 문제술이 새 수필집 비 갠 뒤 파란하늘처럼을 펴냈다. 봄의 전령, 일분의 의미, 사랑, 그것은 무엇인가 등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56편의 수필이 담겨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만난 인연 하나하나에 감사하며 불행한 삶에도 나름의 가치와 희망이 있음을 책을 통해 증명한다. 화려한 것보다는 낡고 더러운 것에 더 애착을 느끼고, 일상 속에서 인간의 가장 소박하고 진실어린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마음을 노래한다. 한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울림이 큰 우리네 삶의 체취와 감상들이 반듯하고 따뜻하게 녹아있다. 값 1만원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 / 크리스 해던 著 / 이케이북 刊 거리에는 자전거가 즐비하다. 세발자전거부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자전거까지. 자전거는 다양한 세대와 분야에서 각기 다르게 소비된다. 이 책은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런던과 파리, 뉴욕,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곳곳의 자전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문배달부의 자전거, 패션 디자이너의 자전거, 카페와 도서관이 된 자전거 등 자전거에 담긴 저마다의 인생은 다채롭다. 예술가에게는 표현의 수단이 되고, 고물을 담는 자전거는 생계의 도구가 된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을 떼지 못할 빈티지 자전거, 고급 기술이 집약된 최신형 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를 만날 수 있다. 값 1만4천500원 싸드 / 김진명 著 / 새움 刊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치밀한 시나리오와 날카로운 필치로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소설가 김진명의 새 장편이다. 소설 싸드는 세계은행 연구원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리처드 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한다. 원인을 쫓던 변호사 최어민은 리처드 김의 죽음이 싸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에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깨닫는다. 싸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 한국의 갈등, 음모론과 민족주의를 동력으로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진명의 소설답게 소설 속에 채동욱과 안철수, 문재인 등 실제 정치인의 실명을 담은 팩션 형태로 구성돼 몰입감을 더한다. 값 1만4천200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2.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 북폴리오 3.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장하준 | 부키 4.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5.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6. 싸드(Thaad) | 김진명 | 새움 7. 불륜(양장본 HardCover) |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8. 뉴스의 시대 | 알랭 드 보통 | 문학동네 9. 김우중과의 대화 | 신장섭 | 북스코프 10. 두근 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창비

여자의 부재… 홀로 남겨진 남자들의 삶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양윤옥 옮김ㆍ문학동네刊)이 출간됐다. 9년 만의 신작 소설집이다. 책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내려간 6편의 소설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변신의 독특한 오마주 사랑하는 잠자가 실려 있다. 표제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중년 남성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한 가후쿠와 그의 전속 운전 기사 미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쉰두 살이지만 그때까지 결혼한 적이 없고 성형외과 의사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대개 유부녀나 진짜 연인이 있는 여자들과 만나던 도이카가 뜻하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진 후 느낀 감정에 대해 서술한 독립기관, 카운터 제일 안쪽 항상 같은 자리에 앉던 남자 가미타를 떠올리는 기노의 사연을 담은 기노 등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소설의 남자주인공들은 여자에 대해, 그리고 여자의 부재에 대해 여러가지 담론을 제기한다.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속속들이 안다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닐까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예요. 상대가 어떤 여자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가후쿠 씨만의 고유한 맹점이 아닐 거예요. 만일 그게 맹점이라면 우리는 모두 비슷한 맹점을 안고서 살아가고 있는 거겠죠.라며 여성이라는 동물이 갖는 특성을 강조한다. 또 여자와 남자의 관계에 대해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건, 특히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뭐랄까, 보다 총체적인 문제야. 더 애매하고, 더 제멋대로고, 더 서글픈 거야.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면 내 마음도 따라서 당겨집니다. 로프로 이어진 두 척의 보트처럼. 줄을 끊으려 해도 그걸 끊어낼 칼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어요. 이런 건 지금까지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감정입니다. 그게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이대로 점점 그리움이 깊어지면 나는 대체 어떻게 될까 하고. 남자와 여자, 그 깊은 간극에 흐르는 비밀스러운 선율을 노래한다. 이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는 제목과 같이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이야기한다.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성이 부재하거나 상실이 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값 1만3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제적 불평등’ 대담한 대안 제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전 세계적으로 피케티 신드롬이 일고 있다. 신드롬의 주인공은 경제적 불평등을 내재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하고, 글로벌 자본세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 21세기 자본으로 일약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떠오른 프랑스의 소장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다. 지난해 8월에 프랑스, 올해 4월에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이후 경제계는 물론 세계 지성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글항아리刊)이 드디어 국내에서 출간된다. 이 책은 우선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늘 높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즉,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 얻는 소득(임대료, 배당, 이자, 이윤,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서 얻는 소득 등)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임금, 보너스 등)을 웃돌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제시하는 통계자료를 들여다보면, 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1914~1945년에 급격히 떨어진 이후 다시 증가해 최근에는 19세기 수준의 턱 밑까지 도달했다. 1914~1945년에 잠시 상대적으로 평등이 높게 유지됐던 것은 단지 전후 복구를 위해 각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부유층의 상속된 부에 상당한 정도의 과세를 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책은 3세기에 걸친 20개국 이상의 역사적 데이터를 토대로 불평등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본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실증연구라는 점에서 기존의 주류 경제학 저서가 지향하는 수학적이고 이론적인 고찰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난다. 토마 피케티는 대담한 대안을 내놓는다. 극소수의 최고 소득에는 현 수준부터 훨씬 더 높은 세율로 과세하는 것과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가 그것. 이 책이 세계적으로 불러일으킨 숱한 논쟁의 씨앗은 부의 불균형에 관한 경제학적이고 역사적인 분석보다는 이 파격적이고 이상적이기도 한 대안 제시다. 노동소득보다 자본소득으로 부가 집중되는 메커니즘은 재능이나 노력보다는 태생에 따라 삶과 사회가 좌우되도록 할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능력주의를 근본적으로 잠식할 것이다. 피케티는 스스로 자본주의 자체를 비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회질서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제도와 정책들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값 3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老시인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 송인관 첫 시집 ‘새벽에 다년간 사람’

송인관(77) 수필가의 첫 시집 새벽에 다년간 사람(천우刊)이 나왔다. 지난 2010년 73세 때 수필로, 그 다음해인 2011년 74세 때 시로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칠순을 넘긴 시인의 경륜이 묻어나는 시 90편이 담겨 있다. 먼저 겪은 노 시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시 전반에 흐르고 있어 아등바등 힘겹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또 그의 시는 노년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100세 시대의 공포에 짓눌려 있는 상황의 두려움같은 감정 대신 다정한 친구들과 막걸리 마시며/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같이 살고 싶네(여행 중)라고 노래한다.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9대째 과천에서 살고 있는 시인은 어린시절 관악산을 바라보며 저 산 너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사색을 즐기곤 했다. 해질 무렵에는 노을이 진 붉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걸 쳐다보는 것을 좋아했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독서를 즐겨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 그것에 심취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시인이, 수필가가 됐다. 이수화 시인(명예문학박사)는 송인관 시인의 시에 대해 그의 극서정시는 제재의 탁월한 리얼리티가 확연하고 시편마다 구성 또한 군더더기 없는 균형감을 자아내고 있다. 편편마다 완결미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며 그만큼 송인관의 시의 미학은 놀라우리만큼 완벽하고 노익장의 춘추에 길지 않은 등단 시기를 훌쩍 뛰어넘으며 훌륭히 새로운 시정신으로 수놓게 된 첫 시집 상재에 홍해(紅海)가 넘치는 박수갈채가 면면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 바이다.고 평했다. 값 9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베이징국제도서전서 한국전자출판관 운영

국내 전자책 관련 업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IT기술력을 접목한 전자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아시아권 개척에 앞서 중국 진출에 나섰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 이하 진흥원)은 국내의 우수한 전자책 솔루션과 출판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27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는 2014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나모인터랙티브, 북앤북, 아이이펍, 와이팩토리, 자연사연구소 등 총 5개 전자책 업체와 함께 한국전자출판관을 운영한다. 한국전자출판관은 아동을 위한 새로운 독서콘텐츠와 전자책 제작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 그리고 중국과 소통하는 한국의 전자책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돼 운영된다. 기존 저작도구보다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활용해 최적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이 가능한 전자책 저작도구를 비롯,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아동용 스마트 콘텐츠 등을 집중 선보인다. 한편, 올해 21회를 맞고 있는 베이징국제도서전은 매년 70개국, 2천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4대 도서전의 하나로, 한국의 최대 저작권 수출국인 동시에 거대한 독자층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출판시장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새로 나온 책 소개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사상 첫 1천500만 명 관객 돌파라는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그야말로 전국에 이순신 열풍이다. 이순신을 소재로 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가 다시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명량의 배경이 됐던 진도 울돌목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 와중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완독했다는 난중일기도 화제다. 이 책은 이순신이 전란 7년의 과정, 1천604일 전란을 기록한 날 것 그대로의 역사서다. 고정일 저자가 이순신의 난중일기 친필 초고본을 표준으로 삼고 이충무공전서에만 수록된 부분을 보충해 펴낸 역해본이다. 전서본, 난중일기초(抄), 새로 발견된 일기초 등 여러 문헌과 문맥을 참고하고 전공자들의 최근 연구성과를 반영했다. 값 1만2천원 경영의 ABC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경영의 본질을 알기 쉽게 정리했고, 이를 극대화하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창업하는 방법,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더 잘 되게 하는 방법, 경영 기술을 활용해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가치창조, 마케팅과 영업, 유통, 재무와 회계, 인적자원관리 그리고 시스템에 관한 기본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격언 또는 명언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키워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핵심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값 2만5천원 우리 우화 속에는 유난히 떡이 많이 등장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우화 속 명대사처럼 떡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호랑이, 떡을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원숭이와 게의 이야기에서 엿보이듯 떡은 우리 민족사에서 때론 사람의 목숨을 구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고, 정치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떡은, 케이크와 쿠키 등 달콤하고 화려한 서양음식에 의해 올드한 음식으로 밀려났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입맛에 대한 우리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떡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 등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책이다. 또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챕터 마다 퀴즈를 넣어 지루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값 9천500원 박광수기자

광기의 역사 속에서 파괴된 한 개인의 삶과 꿈

소설가 이기호(42)가 두 번째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민음사刊)을 들고 돌아왔다. 2009년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이후 딱 6년 만에 낸 장편이다. 이 소설은 얼떨결에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에 연루돼 수배자 신세가 되고 만 나복만의 삶을 이기호 특유의 걸출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으로, 광기의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 꿈이 어떤 식으로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차남들의 세계사는 사과는 잘해요에 이은 그의 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사과는 잘해요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죄의식을 다뤘다면, 차남들의 세계사는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군사정권 아래 뜻하지 않게 수배당한 인물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국가 사이의 죄와 벌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이기호 작가는 이 작품을 2009년 봄에 쓰기 시작해서 올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꼬박 6년이 걸린 셈. 서울, 담양, 무주, 광주, 원주, 우즈베키스탄 등을 전전하며 썼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긴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읽힌다. 작가는 언제나, 시봉이로 대표되는, 어딘가 좀 모자라고 어리숙해 보이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애정과 눈길을 보내는 글을 써 왔다. 그 어수룩함이 만들어 낸 우여곡절들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애잔하게 펼쳐진다. 역사에는 언제나 1등의 이야기만 기록된다. 각자의 일기장에나 기록될 작고 소심한 2등들의 이야기, 그 차남들의 이야기를 그는 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썼다. 그 어떤 것도 이야기가 될 수 없을 법한 비루한 존재들의 삶에서 그는 기어코 이야기를 건져 올리고 만다. 그럼으로써 그는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춘다. 삶에 대한 통찰, 재기 넘치는 문체, 선명한 주제의식, 매력적인 캐릭터, 유머와 익살, 애잔한 페이소스까지, 읽는 재미와 감동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안겨 주는 차남들의 세계사는 이기호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기호의 세계사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무거운 소재 앞에서도 이야기꾼의 어조와 호흡을 절묘하게 운용하면서 시종 희비극적이라고 해야 할 어떤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기호 소설의 특징이라며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 쉽게 읽히지만 빨리 덮기 어려운, 깊이 상처입은 사람의 쓸쓸한 농담 같은 소설이라고 밝혔다. 이기호는 비극적 감상에 빠지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스럽게 웃어야(웃겨야) 한다는 것을 고집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소설을 끝까지 웃으면서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두 번째 장편소설도 그 웃음은 유효하다. 또 씁쓸함도 유효하다. 한편, 이기호 작가가 1999년 단편소설 버니를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한 지 어느새 15년이 지났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까지 그는 그사이 명실상부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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