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기자 생활하며 바라본 100자에 담긴 삶의 희노애락

삶의 희노애락을 100자에 담았다. 짧은 내용 속에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 명쾌한 답안까지 담겼다. <100자에 담다. 인생>은 저자인 오석원이 27년간 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바라본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각 시기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진학, 취업, 결혼, 출산, 양육, 은퇴, 노후, 죽음 등에 대해 두려움, 외로움, 걱정, 불안 등의 감정에 휩싸인다. 저자는 이런 고단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고민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부류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꿈을 이뤄가고 고난과 위기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에게 있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누구나 관심이 갈 만한 주제를 키워드 메모해 두고, 선정된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을 찾아냈다. 이어 주제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고민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연구했다. 그리고 고민과 연구 흔적들을 인생 비타민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렸고,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100자 내외에 담긴 이야기는 실제 우리가 살면서 겪거나 고민하는 일들이다. 저자는 때로는 쉽게, 때로는 시처럼 함축적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특히 글 아래에는 SNS에 올렸을 당시 누리꾼과 주고받았던 댓글도 담았다. 누리꾼들의 기발하고 재치있는 답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독자가 직접 댓글을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글을 읽는 독자의 생각도 담을 수 있게 배려했다. 침대나 책상에 두고 천천히 한두 페이지씩 읽다보면 고달픈 삶이 조금은 달콤하고 아름다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신지원기자

토론의 달인이 세상을 이끈다

주입식 교육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돼온 방식이지만 최근 창의성, 표현력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바꿔야 할 교육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시에 자기주도적 학습으로서의 토론 교육이 하나의 대안으로 집중받고 있지만 그동안 해왔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 현실에서 아직 토론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토론은 TV 심야프로그램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딱딱한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이런 가운데 토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퍼펙트 토론>은 한가지 논제를 놓고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뉘어 엄격한 규칙에 따라 벌이는 토론의 형태인 대립토론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거론하며 토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인식도 변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인 박보영 교육학 박사는 토론의 달인이 세상을 이끈다는 신념 아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여 년간 대립토론 기법을 연구 개발해온 전문가다. 광양제철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후 대학강단을 비롯해 교육청, 교원 연수원, 기업 등에서 200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며 대립토론의 중요성과 기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 그가 토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토론은 논제에 관한 자신의 주장에 뒷받침되는 논거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반론에 대한 근거 등을 고민하면서 표현력, 창의력, 사고력, 자신감, 리더십은 물론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인성도 배울 수 있다고 토론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대립토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인용해 그 방법과 효과를 말한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대립토론을 경험한 이후 중ㆍ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사회에 나와서도 많은 문제 해결 과정 속에서 대립토론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경험담은 토론의 힘을 알 수 있게 한다. 대립토론 다짐 선언으로 시작하는 책은 크게 6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토론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 책 중간중간 로맹 롤랑, 카뮈, 그라시안 등 유명 학자들의 명언도 수록해 저자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토론을 준비하는 방법부터 실제 토론에서의 말하기 방법, 토론 후의 평가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접하다 보면 토론을 배우는 학생은 물론이고 이를 지도해야 하는 교사나 학부모들도 어느새 토론의 강자로 성장한다. 신지원기자

[이주의 신간 도서] 동치미 外

동치미 / 김용을 지음 / 가연 펴냄 원로 시조시인 김상옥의 별세 소식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휠체어 생활을 하던 故 김 시인이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곧바로 식음을 전폐하고, 엿새만에 아내의 길을 따라 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은 저자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와 결합해 소설로 썼다. 이 작품은 2009년부터 7년동안 연극으로도 선보여 올해 대한민국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공존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값 1만1천800원. 허니 다이어트 / 마이크 맥기니스 지음 / 콘텐츠케이브 펴냄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꿀을 이용해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영약학 전문가이자 약사인 저자가 연구한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한 규칙과 활용법, 꿀을 이용한 요리법 등 실용적인 측면도 책에 담았다. 또 숙면, 면역체계 정상화 등 다이어트 외의 다양한 효과에 대한 이야기도 담은 건강서이기도 하다. 값 1만4천원.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 김병완 지음 / 새로운 제안 펴냄 청춘들이 한 번뿐인 인생을 제대로 스타트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24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들은 모두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영국과 일본 등에서 21세기 국민의 필독서로 뽑힌 고전서다. 도서관에서도 구석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의 가치를 설명한다. 값 1만3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담론 | 신영복 | 돌베개 4. 7번 읽기 공부법 | 야마구치 마유 | 위즈덤하우스 5. 원피스 77 | 오다 에이치로 | 대원씨아이 6.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 생각의길 7. 허즈번드 시크릿 |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8. 하버드 새벽 4시 반 | 웨이슈잉 | 라이스메 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조선 다례의 기원·변천사 한눈에

한국차문화협회 최소연(가천대 명예교수)이사장이 <역주 진전다례개요>(민속원 刊)를 펴냈다. 이 책은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선대 국왕의 초상화(어진)가 모셔져 있는 전각인 진전에서 행해지는 다례(茶禮)를 망라한 진전다례개요를 최소연 이사장이 풀이하고 해석을 붙여놓은 다례 전문 서적이다. <진전다례개요>는 조선왕조 개국기부터 대한제국기 진전에서 거행하던 다례의 기원과 변천에 대한 것으로 일제 강점기 이왕가의 관리조직이었던 이왕직에서 편찬한 자료이다. 이왕직은 조선 이씨 왕가의 생활과 의전, 궁실과 능원묘의 관리와 제사를 주로 맡았기 때문에 조선 초기부터 말기까지 다례의 역사성은 물론 정확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진전다례개요의 원본은 일본의 황실을 관리하는 국내청의 서릉부 서고에 소장되어 있다. 최 이사장은 1년 전 우연히 이 책을 소개 받고 바로 연구에 착수 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보유자인 최 이사장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기의 다례에 관해 정리해 놓은 자료로는 이 책 같은 경우가 없으므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우리나라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라고 할 정도로 차문화가 생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데, 진전에서 거행된 다례를 살펴보며 제사에서 다례가 어떻게 행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값 9천500원 박광수기자

‘시골 간이역’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다

점차 사라져가는 전국의 간이역에 서서 흘러간 것들을 추억한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쫓는 건 아니다. 흐릿하게 남아 있는 소소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뿐이다. 2008년 퇴직하기 전까지 30여 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온 배홍배가 쓴 산문집 <풍경과 간이역>의 이야기다. 기차를 타고, 간이역을 여행하면서 쓴 글이지만 경험담이나 여행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공간에서 느낀 순간의 감정을 담아냈다. 그에게 있어서 기차와 간이역은 옛 추억으로 여행하는 하나의 관문이다. 저자가 본격 글의 세계로 발을 들인 건 불혹을 맞은 1993년이다. 처음 주목한 장르는 시였다. 그해 한 출판사에서 일반 독자들의 글을 책으로 내는 이벤트에 당선되면서 시집 <혼자가고 싶은 곳>을 내게 됐다. 저자는 2000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에도 시집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을 내는 등 시인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그러던 그가 산문 장르로 영역을 넓힌 건 지난 2003년 한 잡지에 글을 연재하게 되면서다. 평소 추억 속 공간으로 생각해왔던 기차와 간이역에 주목했다. 정해놓고 움직이기보다는 무작정 기차를 타고, 아무데나 내리면서 수많은 간이역을 접했다. 그리고 그때 느낀 순간의 감정을 글에 담았다. 시와 산문의 경계가 불분명해 산문치고는 난해하다는 비판도 들어야 했지만 그는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을 2011년까지 이어갔다. 연재초기부터 2006년까지 연재한 글은 2006년에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에 담았고, 이번 산문집 <풍경과 간이역>은 그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쓴 글을 모았다. 벌교역, 일산역, 송정역, 나주역 등 15곳의 간이역 풍경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이 책 위에 펼쳐진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도 거의 매 페이지마다 배치해 옛 추억으로의 여행을 돕는다. 배홍배 저자는 글을 통해 장면을 떠올리려 하지 말고, 흘러간 음악을 듣듯이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한국전쟁 그 후 65년… 끝나지 않은 恨의 기억들

핏발 선 눈으로 잃은 가족을 찾느라 미친 듯 소리 지르며 틈새 없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사람, 잃어버린 자식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어버이, 가족 잃고 겁에 질려 울어대는 어린 아이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고, 귀를 막고 싶은 광경이다. 절규가 고함을 삼키고, 두려움과 절망이 눈물과 함께 넘쳐흐르는 아비규환의 지옥을 보면서 내가 겪고 있는 총탄 밑의 지옥 외에 또 하나의 생지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그리고 노인이나 병자는 그들대로 이토록 가혹한 형벌을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통일이 정녕 이 길밖에는 없다는 것인가? 전쟁이 끝나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단 말인가? 백대현 옹(86세, 군포시 당동)이 2015년에 호출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의 참상이다. 인천에서 태어난 저자 백씨는 21세의 나이로 군에 입대한지 40일, 자대에 배치 받은 지 단 하루 만에 625를 만났다. 그로부터 2년 2개월, 후방으로 전출되는 날까지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며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전선에서 운명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 1973년 퇴역하고 1985년까지 미국의 민간 군사업체 빈넬에서 탄약담당관으로 근무한 그는 평생 불쑥 떠오르는 전장(戰場)의 실상을 가슴 깊은 곳으로 밀어내며 저항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아들의 ROTC 입소식을 계기로 오랜 기억을 재생시킨다. 천천히,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60년 세월을 뛰어 넘어 20대로 돌아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기록했다. 원고지 2천매를 훌쩍 넘어선 육필원고는 머리 아닌 몸에 새긴 기억이 오래간다는 것을 증언한다. 그 생생한 기록은 책 <녹슨 파편의 사연들>(이야기너머 刊)로 완성됐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른 가혹한 한국전쟁.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알지만, 기억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은 슬픈 역사. 참전용사였던 저자는 왜 이것을 기록했을까. 여든을 넘긴 노인은 왜 그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렸을까.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걸 역사만큼 제대로 알려줄 도구는 없다. 훈계, 주장이 아니라 자분자분한 이야기여야 마땅하다. 세월 앞에 비껴선 역사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비로소 이야기의 힘을 빌어야할 때가 도래했다. 출판사가 밝힌 기획의도에서 그 이유가 드러난다. 한편 (주)이야기너머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회적기업이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십번기 外

십번기 / 해이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본격적으로 장래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열여섯 소년과 소녀가 바둑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바둑에서 십번기는 열 판을 둬서 세 판을 연속으로 이기면 치수가 고쳐지는 시리즈 대결을 뜻한다. 주인공인 나는 아마 초단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실력자지만 시골에서 전학온 소녀 연희에게 충격의 5연패를 당하고 하수 딱지가 붙는 치욕적인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소년 소녀의 꿈과 사랑, 성장 과정을 십번기 속에서 촘촘하게 그려냈다. 값 1만원. 내가 살아가는 이유 / 김남석 지음 / 서음미디어 펴냄 세계적인 철학가 15인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담은 책이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또 왜 병이 드는지를 비롯해 운명, 사랑 등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을 15인의 철학가를 통해 살펴본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값 1만5천원. 엄마와 선생님만 모르는 10대 생활 백서 / 이창욱ㆍ신유진ㆍ조은지 지음 / 라의눈 펴냄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과 고민들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청소년 전문가 세 명이 학업이나 교우관계, 진로문제, 이성교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어른들에게는 자녀를 이해할 수 있는 참고서로, 청소년들에게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다. 값 1만4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7번 읽기 공부법 | 야마구치 마유 | 위즈덤하우스 4. 원피스 77 | 오다 에이치로 | 대원씨아이 5.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 생각의길 6. 하버드 새벽 4시 반 | 웨이슈잉 | 라이스메 7. 허즈번드 시크릿 |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10. 담론 | 신영복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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