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다다익선’ 어디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계약만료 작품전시·이전 관심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신축예정 도청로비도 물망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998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의 계속 전시와 이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故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은 높이 18.5m, 폭 11m, 무게 16t의 거대한 원추 구조물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개천절을 상징하는 TV수상기 1천3대를 6단 원형으로 쌓아올린 비디오 예술품으로 그동안 백남준의 또다른 작품 40여점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전시돼 왔다.

이와 관련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올 해로 ‘다다익선’ 소장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작품에 대한 계속 전시와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생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였던 백남준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8일 개관할 예정인 용인시 상갈동 소재 ‘백남준 아트센터’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가의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백남준 작품을 대신해 전시될 대형 작품이 과연 있느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론화 돼 수면 위로 떠오른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한창 논의 중인 뜨거운 감자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대한 작품이 백남준아트센터에 기증된다면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현재 작품을 보관 또는 전시할 공간이 마땅히 없는 상태로 현대미술관 측에서 제의해 오면 공간 마련 등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문화재단 측도 “현재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는 상태로 만약 작품 인도가 이뤄지면 일단 수장고 등에 보관한 후 적당한 전시공간을 마련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으로 신축 예정인 경기도청 로비에 설치하는 방안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다익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내부 전원 및 고주파 동축 케이블, 영상 재생용 플레이어, 영상 증폭기, 영상 분배기 교체 등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작업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이전할 경우 예산낭비란 지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