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여론조작' 사실로 드러나

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의 경선여론조사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당내 경선여론조사를 하면서 여론을 조작한 A여론조사기관이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지난 21일 경선여론조사를 통해 확정한 인천남동구청장 후보의 공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이같은 결정은 A여론조사기관이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천시당은 "A여론조사기관이 두 후보간의 합의를 어기고 여론조사 항목 한 개를 추가 했기 때문에 이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여론조사시행규칙에는 두 후보를 모르겠다고 한 응답자에게는 질문을 추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시당은 또 "A여론조사기관이 조사 결과를 사전에 유출 시킨 것 도 경선규정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당은 이번 인천남동구청장 후보확정을 일단 유보하고 중앙당에 법리해석을 의뢰 했다. 여론조작 때문에 피해를 본 K후보는 "국내 최고의 여론조사기관이 이런 불법을 저지른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들은 양 후보가 약속한 3개 항목을 어기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K후보는 최근 경선여론조사에서 B여론조사기관에서는 C후보 보다 2.8% 앞섰지만, A여론조사기관에서는 16.4%를 뒤져 공천에서 탈락 했다. 이에 따라 K후보는 인천시당에 이의제기신청과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 했다. 한편 당내 경선여론조작으로 특정인을 밀어준 A여론조사기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여주군수 후보 김춘석 내정

여주군수 후보로 김춘석 전 청와대비서실 행정관(사진)이 내정됐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략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로 이같이 선정했다고 공심위 대변인인 배은희 의원이 밝혔다.배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여성 기초단체장 전략지역인 용인시장에 대해서는 29일 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배 의원은 브리핑후 기자들과 만나 용인시장 공천을 신청한 조양민 도의원과 지미연 용인시의원 중 조 도의원은 이미 도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은 뒤 이를(도의원 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시장공천을 신청해 자격이 안된다면서 내일은 일단 지 시의원 1명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지 시의원은 지역의 A의원이 강력히 밀고 있으나 같은 지역내 B의원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중앙당 공심위 내에서도 시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시장후보 신청자격이 안된다는 지적을 받은 조 도의원은 당헌당규에 그런 규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한편 배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용인시장 후보를 여성으로 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여성으로 공천을 해서 당선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해 당선가능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성 후보로 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그러나 여성 전략지역으로 선정해놓고 특정인을 배제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번복할 경우 갈지 자 행보라는 비난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편 도당 공심위는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5명에 대한 공천을 추가 발표했다./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정치판 ‘파워게임’ 치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파워게임이 시작됐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서를 접수받은 결과, 광역과 기초부문에 각각 61명, 105명이 접수했다. 민주당 경기도당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후보자 12명을 확정했다. ★명단 3면광역의원의 경우, 현재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권이 최소 5번에서 6번으로 점쳐지고 있어 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이런 가운데 당내 주요 인사들의 후원을 받은 비례대표 후보들간 공천 경쟁은 당내 권력구도를 대변하면서 지역구 공천심사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나라당 소속 51개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측근 인사를 광역의원 비례대표로 추천하는데다 중앙당 중진 의원들은 물론 김문수 경기지사측의 입김, 직능 단체들의 출신 인사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마감한 광역비례의원 신청자는 장호철최점숙남경순이주석 등 도의원을 비롯 여순호 도당여성위원장, 민경원 도당 여성부장 등 당내인사, 김경옥박남식표창대박숙현 등 직능단체 관련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이중 군 출신 국회의원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M씨, 한국노총 출신인 P씨 등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에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L씨는 도당 지도부, S씨는 당 중진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는 분석이다.앞서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에도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청와대 수석비서관인 A씨, 최고위원 B씨 등의 후원을 받은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어 도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밖에 수원과 고양, 성남을 비롯해 복합선거구인 지자체 시의원 비례대표도 당협위원장간 정치적 타협이나 세대결의 결과에서 공천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당선권 안에 들기 위한 신청자는 물론 추천 정치인간 당내 권력 동원은 물론 신청자에 대한 음해성 루머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지역정가의 관계자들은 비례대표 공천과정은 정치적 파워게임의 결과로 이뤄진다면서 유권자들의 표를 구할 수 있는 경력을 가진 신청자 중 당내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후보자 순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김규태기자 dsk@ekgib.com

김진표-유시민, 오늘 긴급회동

야권 단일화 연대가 결렬된 가운데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진표 민주당 예비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가 29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해 도지사 야권후보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민주당 경기도당은 28일 김진표 후보의 제안으로 유시민 후보와 29일 오후 1시 수원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기로 했다며 두 후보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후보단일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긴급회동은 양 후보측이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동을 통해 그동안 결렬 상태에 놓였던 양측의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에 앞서 양측은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실무차원에서 협의를 벌여왔으며, 실무 협상에서는 야권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일부 기초단체장을 양보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김진표 후보는 28일 오후 군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시민 후보와 국민참여당의 말바꾸기로 야권 연대 협상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지만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의 방법과 관련, 유 후보를 포함해 야권후보들과의 토론회 등 물리적 협상을 통해 다음달 12일 전까지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유 후보측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이미 예전부터 제안하고 김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며 김 후보의 회동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는 김진표-유시민 후보의 구여권 단일화 논의가 이전투구로 변질되고 있다며 도민의 희망과 기대를 감가상각하는 구여권의 단일화 논란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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