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73세 때 수필로, 그 다음해인 2011년 74세 때 시로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칠순을 넘긴 시인의 경륜이 묻어나는 시 90편이 담겨 있다.
먼저 겪은 노 시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시 전반에 흐르고 있어 아등바등 힘겹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또 그의 시는 노년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100세 시대의 공포에 짓눌려 있는 상황의 두려움같은 감정 대신 “다정한 친구들과 막걸리 마시며/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같이 살고 싶네”(‘여행’ 중)라고 노래한다.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9대째 과천에서 살고 있는 시인은 어린시절 관악산을 바라보며 저 산 너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사색을 즐기곤 했다.
해질 무렵에는 노을이 진 붉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걸 쳐다보는 것을 좋아했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독서를 즐겨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 그것에 심취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시인이, 수필가가 됐다.
이수화 시인(명예문학박사)는 송인관 시인의 시에 대해 “그의 극서정시는 제재의 탁월한 리얼리티가 확연하고 시편마다 구성 또한 군더더기 없는 균형감을 자아내고 있다.
편편마다 완결미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며 “그만큼 송인관의 시의 미학은 놀라우리만큼 완벽하고 노익장의 춘추에 길지 않은 등단 시기를 훌쩍 뛰어넘으며 훌륭히 새로운 시정신으로 수놓게 된 첫 시집 상재에 홍해(紅海)가 넘치는 박수갈채가 면면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 바이다.”고 평했다. 값 9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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