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도서] 버킷리스트6 外

■ 버킷리스트6 / 신은정 外 10명 著 / 시너지북 刊 교사, 작가, 어린이집원장, 은행원, P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0인의 버킷리스트를 담은 책이다. 생의 순간이 지속되는 동안 이루고 싶은 것들도 천차만별, 제각각이다. 춤으로 더 섹시하고 건강하게 삶을 가꾸거나, 육아서 분야 베스트셀러 쓰기, 가족들과 함께 세계여행 떠나기, 1조원 프로젝트, 자연친화적 복합문화센터 짓기, 아내의 비염과 축농증 치료 돕기, 전원주택에서 살기, 1년 2권씩 꾸준히 책 출간하기 등 이루지 못한 꿈의 목록들이 즐비하다. 이젠 당신, 차례다. 값 1만7천원 ■ 중국, 미국 그리고 동아시아 / 김재철 著 / 한울 刊 동아시아는 세계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분명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 미국의 재균형, 일본의 보통국가화 시도, 북한의 도발 등 긴장이 감돌고 있다. 특히 미ㆍ중의 G2 체제가 등장한 이후 세계 정세는 더욱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 책은 1997년부터 중국의 등장과 함께 동아시아 질서를 연구해온 저자의 시행착오와 성찰이 담겼다. 미래를 예측하고 내다본 저자의 지난 연구 결과들이 우리에게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럼으로 현재의 복합적ㆍ유동적 상황 변화에 우리가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도와준다. 값 3만6천원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8 / 유홍준 著 / 창비 刊 전국토를 박물관으로 만들며 문화유산답사 붐을 이끌어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간다. 남한강편은 우리 국토의 핏줄이라 할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다. 영월에서 시작해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를 거쳐 한강을 향해 이어지는 유홍준 교수의 이번 답사기는 남한강 유역에 산재한 수려한 경관과 평화로운 강변 마을의 풍경, 각지의 문화유산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로 우리를 또다시 감탄하게 한다. 값 1만8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4.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5.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6.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8.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이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10.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 걷는나무

[이주의 신간 도서] 신(神)들의 마을 外

■ 신(神)들의 마을 / 이시무레 미치코 著 / 녹색평론사 刊 이시무레 미치코의 작품이다. 그의 대표적 저작인 3부작 <고해정토苦海淨土>의 2부에 해당하는 책이다. <고해정토>는 1950년 중반 규수 남쪽 해안지방에서 발생한 전부 일본의 최대 공해로 인한 재앙을 분석한 책이다. 시리즈의 압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들의 마을>은 미나마타병 문제의 일상과 비일상, 사회적 반향에서 민속적 저변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은 거대한 교향악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미나마타의 인류사적ㆍ문명사적 의미에 관한 집요한 천작, 근원적 질문이다. 값 1만6천원. ■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 이원영ㆍ이상우 著 / 한스미디어 刊 여기저기 드론이다.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총 6개의 장을 통해 드론의 기본 구조부터 드론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드론의 A to Z를 망라한 책이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드론의 개념과 100년에 걸친 역사, 2장은 드론이 활약하고 있는 핵심 분야, 3장은 드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9개의 핵심 기업들을 소개한다. 4장은 드론이 바꿀 미래의 모습을, 5장에서는 드론과 드론 조종사가 극복해야 할 문제, 6장은 앞서 살펴본 드론의 현재, 활용 가능한 분야, 넘어야 할 장벽 등을 통해 드론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한다. 값 1만5천원 ■ 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 / 김경남 著 / 경진출판 刊 일제강점기 잡지, 책 등에 나온 글을 모아 당시 글쓰기의 특성과 성향을 보여주는 책이다. 김경남 문학박사가 엮은 이 책 중 1권 일제강점기 글쓰기론 자료는 일제강점기 글쓰기에 관한 일반적인 논의부터 잡지에 등장하는 문학적 글쓰기, 동아일보에 보도된 문학적 글쓰기에 관한 글을 망라했다. 1권이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2권 문장강화는 당시 대표적 소설가인 이태준을 중심으로 내용을 좁혀 들어간다. 박광수기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4.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5.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6.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7. 혼자 있는 시간의 힘(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이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10.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 21세기북스

10년 후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학생 시절이라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품어본 고민이다. 답은 항상 글쎄~다.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다. 인생의 5/1을 살고, 다시 인생의 5/4를 결정해야 하는 일이 당연, 쉽지는 않다. <미래 유망 직업 콘서트>(꿈결 刊)는 그 직업 전선을 방황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다.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미래 어떤 직업이 유망하고, 그 직업에는 어떤 특성을 요구하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를 충실히 알려줄 뿐이다. 그 직업도 다양하다. 크게 현실형과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 등 직업군에서 요구하는 개별적 성향을 6개의 카테고리에 묶었다.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부터 탐정이라 일컫어지는 민간조사관, 빅데이터 전문가, 지능로봇연구 개발자, 노벨라이즈 작가, 동물매개심리사, 베이비플래너, 디지털음원 마케터, 다문화 코디네이터, 디지털 장의사, 지적재산권 관리자 등 이름만 들어도 상상력이 분출(?)되는 것 같은 50가지의 직업을 소개했다. 각 카테고리 말미에는 유망 직업의 현직 종사자의 심층 인터뷰도 수록돼 이해를 돕는다.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심리학과 산업인력개발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고정민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의 책이다. 저자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이) 다양한 직업이 존재할 미래 세상을 향해 용기 내어 한 발짝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이 책에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중한 직업을 발견하기 응원한다고 말했다. 정말 그 안에 있을까? 과연 어떤 모습, 어떤 직업일까? 박광수기자

‘독한’ 이야기로 돌아온 장르 문학의 대가

장르 문학의 대가인 스티븐 킹이 중편집으로 돌아왔다. <쇼생크 탈출>의 <사계> 이후 근 30년 만에 출간된 스티븐 킹의 세 번째 중편집이다. <별도 없는 한밤에>(황금가지 刊)는 <1922>, <빅 드라이버>, <공정한 거래>, <행복한 결혼 생활> 네 편의 소설로 구성됐다. 킹의 소설답게 독특하면서도, 수위(?)가 높다. 스티븐 킹 스스로도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독하다라고 할 정도로, 응징이라는 통일된 주제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강렬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 책은 지난 2010년 미국에 출간돼 그해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또 장르 문화의 시상인 브람스토커상 베스트 작품집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록된 개별의 작품은 그 장르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화와 드라마도 제작되기도 했다. 중편집 수록작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영화 <굿 메리지>(2014)로, 수록작 <빅 드라이버>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됐다. 첫 이야기 <1922>는 강한 서스펜스 작품이다. 어린 아들과 함께 아내를 살해한 남성의 처절한 몰락을 다뤘다. 실체 없는 유령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광기에 사로잡혀 파멸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의 원작이 된 킹의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다. 이어 <빅 드라이버>는 한 여성 소설가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미저리>를 연상시키는 첫 장면의 그로테스크함. 후반에 이르는 충격적 복수의 결말은 독자에게 오싹함을 선사한다. 아직 잔류한 여름 무더위마저 가시게 한다. 세 번째 작품 <공정한 거래>는 말기 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스트리터 앞에 생명을 연장해 주겠다며 나타난 의문의 남자와의 거래를 다룬 미스터리 작품이다. 전작 <담배 주식회사> 같은 기괴한 느낌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내 남편이 연쇄살인마라면? 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우연한 기회, 남편의 은밀한 비밀을 알게된 한 여성의 갈등과 두려움, 그리고 선택을 그렸다. 일상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을 상세한 서술과 치밀한 묘사로 흥미진진하게 풀었다. <샌드맨> <그레이브야드>의 작가 닐 가이먼(Neil Gaiman)은 추천사에서 이 책에 담긴 네 편은 응징과 공모에 관한 것들이다이라며 또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범죄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스스로에게 세상을 합리화하는 방식과 세상에 대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평을 남겼다. 값 1만5천원. 박광수기자

박인규 ‘삼미 슈퍼스타스’ 베꼈음 인정…“지적재산권 이해 부족했다”

박인규 삼미 슈퍼스타스. 박인규 삼미 슈퍼스타스 부분 표절 인정지적재산권 이해 부족했다 소설가 박민규씨(47)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삼미 슈퍼스타스)과 단편 낮잠 등의 표절을 인정했다. 이 작품들이 각각 인터넷 게시판 글과 일본의 만화를 부분 베꼈다는 지적을 스스로 동의한 것이다.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 9월호에는 박씨가 문학평론가 정문순최강민 씨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이 실렸다. 앞서, 두 평론가는 월간중앙 8월호를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가 실제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옛 팬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거꾸로 보는 한국야구사라는 제목의 글에 나온 선수 묘사 등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 소설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만년 꼴찌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모티브로 경쟁과 죽음을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평론가들은 박씨의 단편 낮잠은 배경과 인물 설정이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우연 이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낮잠은 요양원을 배경으로 황혼기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과 회한을 담아낸 작품이며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박씨는 처음 주장이 제기되자 혼자 동굴에 앉아 완전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우연한 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잡지 9월호에 보낸 해명의 글을 통해 다시 자신이 두 작품에서 표절의 우를 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박씨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시작부에는 1982년 1년치의 신문 자투리 기사, 사건사고기사가 필요했고 1982~1985년 3년치의 스포츠 신문 기사와 실제 경험담, 내지는 여러 풍문이 바탕이 됐다며 인터넷 글 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 역시 그때 찾은 자료의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며 다만 아이디어가 있어서 자료를 찾은 경우이지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수했다고 밝힌 박씨는 문학작품의 표절 논란을 예방하고 조정하는 방안으로 교육과 조정기구 마련을 제시했다. 박씨는 소설은 인간이 쓰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양심과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또 문학의 발전을 위해 이는(교육과 조정기구)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모든 것

바야흐로 엑소(EXO)시대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엑소 이야기만 나오면 흥행이다. CD 1만 장 판매도 힘든, 디지털 중심의 음반시장에서 데뷔 2년 만에 100만 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무려 12년 만의 성과다. 이런 분위기는 음원에만 멈추지 않는다. 노래, 춤, 연기 등 다양한 끼로 무장한 12명의 멤버는 방송과 영화할 것 없이 종횡무진하고 있다. 심지어 엑소를 글감으로 한 댓글놀이도 인터넷서 유행하고 있다. 단순 아이돌그룹을 넘어, 시대상을 담은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야기 공작소 刊)는 그룹 엑소의 성장사(史)를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구분, 분석한 최초의 아이돌그룹 보고서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 과정, 성공, 현재까지의 모습은 물론 글로벌 전략까지 엑소 백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술했다. 또 멤버 각자, 어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지녔고, 어떤 과정을 거쳐 포지셔닝 했는지,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자칫, 어렵거나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탄생과 현재까지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지루함 없이 누구나 편안히 읽을 수 있다. 는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문화 레전드>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다. 문화융성 시대, 한류 콘텐츠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현재 한류 문화를 살피고, 나아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YG, JYP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예기획사 3곳의 가수와 제작자를 만날 예정이다. 1만4천원. 박광수기자

인간미 넘치는 일화 엮어… 부천 근대사 회고

현재는 자취를 감춘 부천지역의 과거 추억을 사실에 근거해 기록한 지역 근대사(史)를 쓰고 있다 향토사연구가이자 문화운동가, 수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구자룡씨(71사진)는 현재 부천지역을 오브제로 삼아 발품 팔아 들여다본 내용을 수록한 부천 100년의 풍경 출간을 목전에 두고 집필 중이다. 책에는 복사골아가씨선발대회, 펄벅 여사의 부천에서의 삶, 시인 정지용이 3년간 부천에서 살다 간 사연, 소사구 깡시장(청과물시장)이 자리 잡은 배경, 소사 신앙촌이 카스텔라 빵과 간장을 만든 배경, 과거 사기꾼과 도둑 등 범죄자들이 부천에 몰려든 일화 등이 구성지게 풀어진다. 구씨는 조용필의 허공을 작곡한 유명작곡가 정풍송씨의 곡 복사골 아가씨를 아시나요라는 곡은 대중성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세간에 묻힌 노래가 됐다라며 유행이 지나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기록을 부천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경기 여주출신인 그는 30년간 살았던 서울에서 대학원 등을 마치고 5년간 기자로 필드에서 뛰었다. 이후 대학교수로 강단에 올랐으나, 그마저도 물러난 후 부천 소명여중고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제2의 고향이 된 부천을 사랑하게 됐다. 그의 부천사랑은 유별나다. 부천이 오케스트라, 영화, 만화 도시로 성장한 것은 괄목할 성과지만, 지난 1922년 발표된 논개의 저자 변영로의 묘(墓)를 수장한 부천지역의 문화 인프라에도 불구 허탈한 대중음악 같은 공허한 콘텐츠들이 난무한 현실이 씁쓸하다. 그래서 구씨는 더욱 집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사랑, 이별, 추억 등이 활자 안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 대중가요가 유치하다지만, 시대 흐름에 맞게 옛 부천역에서 울며 웃으며 사연 안고 헤어진 부모와 형제, 친구, 연인 등의 인생 스토리를 엮어 사람 냄새 물씬나고 인간미 흠씬 풍기는 사연담(談)으로 부천을 알리는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남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천의 문학적 재질을 발굴, 깊이 있는 연구로 결코 가볍지 않은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의 할 임무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부천=최대억기자

신화에 담겨 있는 한국인의 세계관

사람들에게 신화에 대해 물어보면 대체로 두 가지 답변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신성한 이야기, 다른 하나는 황당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어느 쪽도 아니다. <한국신화의 이해>(시루 刊)를 펴낸 저자 이경덕은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같이 도발한다. 뇌는 즉각 대응한다. 그렇다면 신화가 뭔데에 이어 바쁜 현대인이 굳이 신화를 알아야 이유가 있나까지 물음표가 줄을 선다. 만약 당신의 머릿 속도 이러하다면, 이 책을 읽을 만 하다. 저자는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종교 문화와 신화 등을 주제로 연구 및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길 위에서 마주친 우리 문화> 등을 펴내며 신화=그리스ㆍ로마라는 대중의 보편적 인식을 깨고 동아시아의 신화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신화의 이해> 역시 같은 행보로 보인다. 표제는 딱딱하지만 내용은 말랑말랑한 편이다. 책은 신화를 오래된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인류의 정신문화가 투영된 결과물로 정의하고 고대에 국한된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까지 이어져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2장에서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한국신화와 샤머니즘을 살핀다. 단군신화 중 곰과 호랑이를 환웅이 세운 청동기 문화의 도시국가에 살고 싶은 신석기 사람으로 분석하고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DNA 변화가 아닌 새로운 국가의 시민이 되고 싶다는 희망으로 풀이하는 등 일반인도 쉽게 신화 다시보기가 가능토록 이끈다. 3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화인 바리공주를 집중 분석하고 4장에서는 운명, 생명, 죽음 등 여러 주제를 갖고 있는 신화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펼쳐 놓았다. 이 부분에서 깊이감과 무게감이 부족해 아쉽지만,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이제 막 관심 갖기 시작한 독자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안길 만 하다. 신화에 관심갖고 읽어야 할 이유를 책에서 인용하자면 이렇다. 신화가 인간 정신의 산물이라는 모두가 인정하는 관점에서 볼 때, 신화를 통해 인간 정신이 엮어낸 변화의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한 시대와 사회를 읽어내는 힘이 신화에 있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신화는 고대적 기념비가 아니기에 그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의 삶이나 사회와 접촉을 하는지 살펴볼 때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신화를 살펴보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값 1만3천900원 류설아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저널리즘의 미래 外

■ 저널리즘의 미래 / 이정환 外 2명 著/ 인물과사상사 刊 한국 언론이 기로에 섰다. 보수와 중도, 진보의 진영논리가 아니다. 생존의 기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사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생사여탈권은 광고주에게 쥐어졌다. 공공성은 줄고, 시장성이 강조됐다. 기술의 발전 역시 언론의 퇴보를 종용했다. 특히, 종이신문이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이 더욱 그렇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매일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저널리즘의 현실과 변화, 미래를 분석한 책이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이 창간을 기념해 기획한 시리즈를 엮었다. 저널리즘의 본령을 탐구했다. 값 1만5천원. ■ 메이블 이야기 / 헬렌 맥도널드 著 / 판미동 刊 동물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메이블이란 이름의 참매를 키우는 과정을 풀어냈다. 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매 기르기에 도전한다. 저자는 야생 그대로의 습성을 가진 매를 길들이며 자신의 슬픔과 똑바로 마주한다. 메이블을 훈련시키면서 저자 역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해 나간다. 2015 아마존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값 1만5천원 ■ 천년도서관 숲 / 김외정 著 / 메디치 刊 36년간 숲만 연구해온 저자의 숲 이야기. 숲을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적 관점에서 바라봤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저자는 숲 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자연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결벽증적인 환경론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공존이라는 이름으로 취할 것은 최대한 취하고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돌려주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1만6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4.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5.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6.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8.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이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10.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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