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도서] 이런 시급 6030원 外

■ 이런 시급 6030원 / 청년유니온 외 8명 著/ 북콤마 刊 2016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시급 6천30원이 결정된 과정을 당시 최전선에 있던 6명이 상세히 소개한다. 두 사람은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들어가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참여했으며, 두 사람이 속한 조직의 정책 실무자 각각 한 사람이 위원회에 배석했다. 그리고 <시사IN> 2명의 기자는 5월 한 달 동안 고시원에서 살며 직접 최저임금을 벌어 생활했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2015년 실태생계비 충족률은 70퍼센트에 불과했다. 2015년 기준으로 저임금 노동자 및 최저임금 미달자의 숫자는 전체 임금 노동자의 1/4, 비정규직으로 한정하면 1/2에 달한다. 값 1만6천500원 ■ 골목길 근대사 / 최석호 외 2명 著 / 가디언 刊 급변하는 현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워 대한민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찾아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최석호, 박종인, 이길용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기획하고 집필한 책이다. 이들은 역사산책이라는 콘셉트가 자칫 무거운 역사지식 전달에 치우쳐 산책이 주는 재미를 놓칠 것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하는 데 애를 썼다. 자유여행과 역사해설의 중간쯤, 역사를 만나 사유하고 걸으며 나에게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골목골목 이 땅에 서려 있는 우리 역사를 걸으며 그 역사현장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어떻게 나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값 1만3천800원 ■ 영화가 말했다 / 이승연ㆍ김용희 著 / 초록비책공방 刊 22편의 국내 영화를 중심으로 우리의 왜곡된 욕망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책. 저자들은 전작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에서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갈등과 문제를 정치, 환경, 인권, 고용, 교육, 복지 등 우리 사회의 10대 난제로 선별하여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저자들은 그 시선을 시스템에서 사람에게로 옮겨, 영화에 감춰진 우리의 욕망을 사랑, 돈, 출세, 위선, 행복의 5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현실의 축소판인 영화를 통해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보편적인 심리의 왜곡됨과 부조리함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일그러져 있는지 그 민낯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1만4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4.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5.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6.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 그책 7.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8.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 걷는나무 9. 마션 | 앤디 위어 | 알에이치코리아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화성의 숨은 명소 한번에 둘러보다

여정은 계속된다. 지난해 말 <화성소나타> 1권 출간 이후 2권을 거쳐, 이번 3권까지 화성 곳곳의 지역 문화와 역사가 소개된다. 화성 지역 토박이면서 화성시장을 지낸 우호태와 김영미가 펴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는 석천항에서 화성호, 궁평항을 거쳐 시화호와 제부도, 국화도에 이르는 화성 해안기행을 다뤘다. 화성에 소재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공장 입구 앞에 놓인 거대한 수레바퀴 조각 하나를 놓고도 깊고 넓은 사유와 성찰을 해간다. 이 책이 기행문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책인 이유다.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간다. 석천항, 고온항 이름 하나하나에 얽힌 비화와 그 안에서 조용하게 소용돌이치는 문화와 인간까지 함께 다룬다. 또 역사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매향리도 빠짐없이 조망한다. 2부에서는 발안과 조암기행을 떠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조용하게 맥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했다. 31운동 순국 기념관을 지나면서 아픈 역사 속에 희생당한 영웅과 넋을 추모한다. 글과 함께 곁들여진 사진을 보면서 화성 곳곳에 숨은 명소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풍부한 자료 조사와 저자 본인의 경험, 섬세한 현장묘사로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쏙쏙 들어온다. 꼭 화성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이 책은 의미있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 거주한 지역민의 고민과 소망은 독자 각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값 1만2천원. 박광수기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놀라운 인생 이야기

고향 체코의 한 기차역에 내린 한 노부인이 소녀 시절 그 마음의 눈으로 옛 광경을 더듬으며 한 걸음씩 내딛는다. 열렬히 사랑하는 유대인 부모가 있는 화목한 가정의 소중한 딸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전쟁은 소녀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늙어서 뒤늦게 찾아간 고향집 앞, 문 밖으로 나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 현실에 주저 앉아 떠올린다. 그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난 거였지. 제2차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 1945년 전쟁 후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해방되기까지, 무려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이 살해당했다. 이 극단적 광기와 폭력에서 살아남은 즈텐카 판틀로바의 이야기를 담은 <깡통 반지>(책이있는마을 刊)는 저자가 몇 십 년 만에 고향땅을 밟는 것으로 시작한다. 즈텐카는 자신이 인내한 고통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전달, 끝없는 시련에 병약한 피해자가 아니라 그럼에도 인간적 존엄성을 간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지점이 돋보인다. 이 같은 종류의 책은 가해자의 잔인성을 규탄하기 위해 피해자의 상흔을 매우 크게 부각시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 트라우마 센터 소장인 레노스 K 파파도파우러스 박사는 추천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치료 목적으로 쓴 밑그림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자기진단을 통해 벼린 원숙한 숙고의 소산이라고 평했다. 이 책은 또 전후 70여 년이 되어간다는 점에서 생존자가 쓴 마지막 책일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류설아기자

결합하고 연결하고… 시대의 흐름을 바꾼 혁신가들

경제는 패러다임이다. 위기 이후 흐름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의 대립 이후 수정 자본주의 이론이 득세했고, 수정 자본주의가 한계에 다다르자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점령했다. 자본주의 이후 자본주의. 그 대변환의 사이에는 수많은 이론가와 그 인물이 나눈 치열한 논쟁의 역사가 자리한다. <혁신가 경제학: 시대의 흐름을 바꾼 혁신가 열전>(창비 刊)은 우리 사회 대안적 경제모델을 연구해온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 학부 이일영 교수의 책이다. 학교와 생활현장을 넘나들며 혁신을 주제로 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했다. 이 책에서 경제학 역사의 수많은 인물과 논쟁을 다루면서 주류경제학과 맑스주의를 넘어서는 이론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끌어온다. 그리고는 새로운 결합과 연결로서의 혁신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주체로서의 혁신가를 제시한다. 혁신은 경영학에서 자주 이야기되지만 경제학에서는 중요한 취급을 받지 못했다. 혁신을 처음으로 경제학 테두리 안에 들여온 이는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 1883~1950)다. 그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 행위를 통한 새로운 결합(new combination)으로 정의하고, 자본주의 체제 내 기업가(entrepreneur)에게서 새로운 결합을 행하는 혁신가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신제품 발명, 새로운 생산방법 도입, 새로운 시장 개척, 새로운 원료공급처 확보, 새로운 산업조직 구성 등이다. 새로운 결합에 주목한다면 슘페터의 혁신가 개념은 자본주의 바깥으로도 확장해볼 수 있다. 혁신과 관련해 이 책에서 주목하는 또다른 개념은 연결 혹은 네트워크(network)다. 경제학자보다는 사회학자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 네트워크는 시장과도, 기업 같은 위계조직과도 구분되는 조직형태다. 네트워크는 수평적인 관계를 기초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선호되는 지점들이 생겨 네트워크 안에서도 불평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런 선호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거기서 이탈하는 힘이 작용해 다시 일정한 수평성을 유지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경우 국가주도 경제성장의 관습이 남아 있어 수직적위계적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공권력 남용과 대기업의 갑질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수평적분권적인 네트워크 형태로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혁신가 경제학>은 혁신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다룬 제2부, 그리고 혁신을 이룬 대표적 혁신가 사례를 다룬 제3ㆍ4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혁신의 이론은 슘페터부터 피터 드러커, 칼 폴라니, 로널드 코즈, 네트워크 사회학까지 다양하게 참조한다. 박광수기자

[이주의 신간 도서] 솔로 굿바이 外

■ 솔로 굿바이 / 이시다 이라 著 / 예문사 刊 나오키상 수상작가 이시다 이라의 첫 연애소설이다. 잡지 <소설 스바루>에 연재된 작품을 모아서 책을 펴냈다. 책에 등장하는 연인은 모두 20대다. 나이답게 화끈하다. 사귈 때는 체취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딱 붙어있었지만, 헤어진 지 3주 만에 새 여자 친구를 만나 가벼운 사이, 이유도 모른 채 이별을 통보받고도 왜냐고 묻지 않는 남자와 한참 후에야 그 이유를 말해주는 옛 여자친구, 이름을 속여 말하고 닉네임으로만 대화하거나 랜선 연애 혹은 가자 연애를 하는 등 다소 헐거운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삶을 소설에 녹였다. 저자 이시다 이라 특유의 밝고 경쾌한 문장, 강한 흡입력, 빠른 전개, 도시의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값 9천800원.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 박광수 著 / 걷는 나무 刊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의 두 번째 시 이야기. 박씨가 외로움이 찾아올 때마다 읽은 시 100편에 특유의 삽화를 곁들였다. 박씨는 몇 해 전 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고 아버지도 우울증을 앓으면서 갑자기 덜컥 내 앞에 놓인 삶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복효근의 시 버팀목에 대하여를 만나 위로를 얻었다. 박씨는 서문에서 내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부디 이 시들을 읽고 당신의 외로움이 조금은 사라지기를, 그래서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 본다고 남겼다. 1만1천원. ■ 세상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著 / 동아시아 刊 성균관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지금 여기의 생활을 물리학적 시선으로 풀었다. 저자는 사회학과 물리학을 잇기 위해 통계학과 수학을 활용한다. 민주주의는 빅데이터를 통해 수학적으로 바라보고, 집단지성은 개미의 움직임을 그린 그래프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밖에 물리학자가 수를 세지 못하는 이유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책은 과학과 다른 학문의 융합을 통해 과학적인 사고로 인문학과 예술을 이해하고자 했다. 값 1만4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3.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4.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5.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6.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7.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 걷는나무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9.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이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詩 읽기 좋은 계절… ‘한국시학’ 가을호 출간

경기지역 시인의 전문 계간지 한국시학 가을호(통권 35호한국시학사 刊)가 출간됐다. ㈔한국경기시인협회(발행인 임병호)가 발간하는 가을호에는 한국시학이 주목하는 계절의 시인에 그리운 파란만장(천년의시작 刊)의 김왕노 시인이 선정, 임애월 한국시학 편집주간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시 속에 나타난 감정과 시상에 대해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의 삶, 나의 문학 코너에는 최문자 시인의 삶과 시를 다룬다. 출생부터, 유년, 청년기를 거쳐 문단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인생 역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한국시학 소시집에는 김용해 시인의 제주도 사랑 노래 섬놈 이어도 노래 등 8편의 작품과 정은미 시인의 엄마의 등, 김귀자 시인의 괜찮아 등 17명 시인의 작품들이 함께 실렸다. 이밖에도 김대규, 이양우, 오순택, 정민호, 김애자, 손수여, 고은영 시인 등의 신작 시 80여 편과 류재엽 문화평론가가 노년, 죽음, 그리움 주제로 리뷰를 썼다. 임병호 한국시학 발행인은 밤을 새며 합창하는 풀벌레소리와 결실로 충만해지는 계절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정성으로 원고를 보내주신 시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박광수기자

스포츠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

1990년대 초 여름 어느날, 한 스포츠 취재기자가 은퇴한 금메달리스트를 만난다. 늙고 병든 스포츠 스타는 올림픽 당시 부상품으로 받았다가 뒤늦게 되찾은 그리스 청동투구를 올림픽회관 광장에서 깨 부셔버리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국민영웅, 올림픽 챔피언, 한국인 최초의 메달리스트란 호칭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항변과 함께. 故 손기정 마라토너의 얘기다. 현재 한국체육언론인회 자문위원장인 이태영씨의 취재 후일담을 통해 드러난 그의 안타까운 눈물은 다행히 당시 체육계 인사들과 대기업의 지원으로 멈췄다. 이 같은 우리나라 스포츠계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한국체육언론인회(회장 박태웅)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소강민관식육영재단의 지원을 받아 펴낸 <스포츠와 함께 한 열광의 세월>이 그것이다. 지난 1950년대부터 한국 스포츠 현장을 누볐던 원로 또는 최근 은퇴한 체육 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베리베리씽씽 민관식 회장님, 아, 금단아! 애끓는 마음, 손기정의 하염없는 눈물, 하얀 발이 준 감동, 못 가본 길이 아름답더라 등 총 5장 32개 글을 담았다. 대한민국 근대체육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소강 민관식 선생에 대한 회상부터 마라톤, 축구, 골프 등 종목을 넘나들며 생생한 취재 후일담이 펼쳐진다. 박태웅 회장은 광복 70주년, 대한체육회 창립 95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스포츠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천이었다면서 청춘을 바쳐 현장을 누비던 원료 체육기자들이 엮은 스포츠 현장의 뒷이야기를 펴낸 것은 마치 산고 끝에 옥동자를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비매품이지만, 구입을 원하는 250명에게 한정으로 한국체육언론인회(02-777-6072) 또는 네이버카페(cafe.naver.com/ksja2005)를 통해 신청받는다. 류설아기자

누구나 쉽게 배우는 개성만점 ‘손글씨’

서체(書體)도 문화가 되는 시대다. 유사하고, 반복되는 디지털 폰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따뜻하면서도 쓰는 이의 감정과 감성까지 나타낼 수 있는 손글씨는 이제,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는 이름의 예술적 장르가 됐다. 캘리그라피는 말, 그대로 아름답게(calli) 쓴(graphy) 글씨를 말한다. 캘리그라피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대세 중 대세다. 영화 포스터는 물론, 책 표지, 행사장 플래카드, 간판, 각종 상품들의 제품명까지 캘리그라피를 찾아볼 수 있다. 단순 예쁜 글씨가 아니다. 그 안에 스토리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담는 캘리그라피는 사람과 사람 간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정서적 교류와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배우려고 하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캘리그라피를 가르쳐주는 학원이나 모임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학업과 일에 치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감각대로, 손 가는대로 흘려 쓰자니 체계가 없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따라쓰며 쉽게 배우는 캘리그라피>(단 한권의 책 刊>다. 지난해 출간된 <캘리그라피 쉽게 배우기>로 예술서 시장에 캘리그라피 독학 붐을 일으킨 박효지의 두 번째 캘리그라피 교본서다. 박효지는 원광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2011년 디자인어워드 캘리그라피 부문 우수상, 2012년 한양예술대전 캘리그라피 부문 우수상, 2013년 MBC슬로건디자인 좋은친구상을 수상한 전문 캘리그라퍼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 간 캘리그라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집대성, 누구나 쉽게 캘리그라피 세계에 발을 딛게 해준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이론 위주의 교재는 아니다. 책을 보고, 획 순으로 따라 그려보며 캘리그라피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글자의 기울기와 각도 잡기, 직선, 곡선, 획 쓰기, 끝처리에 이르기까지 한 자음, 한 모음, 한 글자, 한 문자 순으로 마치 옆에 앉아 가르치듯 친절하고 세심하게 코치하며 독자가 쉽게, 그리고 정확히 깨치도록 돕는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는 오랫동안 따라 쓰기를 하며 경험한 것과 얻은 것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쉽게 캘리그라피의 특성을 파악하고, 붓의 움직임을 상상하도록 돕고 싶다며 차근차근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건 연습과 노력뿐이다. 값 1만8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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