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돋보인 한국 전자출판…사흘새 1천300명 찾는 등 '성황'

중국서 돋보인 전자출판. 막강한 정보기술(IT)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한국의 전자출판 기업들이 중국서 주목받았다. 29일(현지시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제22회 중국 베이징국제도서전 3일째인 지난28일까지 한국 전자출판관을 찾은 관람객은 1천358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91명은 자리에 앉아 기술콘텐츠 수입관련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자출판관에는 전자책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전자책 유통 플랫폼 기업,각종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솔루션' 기업 등 모두 10곳이 참가했다. 한국만큼이나 교육열이 뜨거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전자출판 기술은 특히 교육콘텐츠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중국인들은 특히 한국 전자출판 기술이 콘텐츠를 단순 배치재생하는 것을 넘어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기능을 풍부하게 제공한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전자책 솔루션 기업인 오렌지디지트는 글은 물론이고 이미지 파일, 동영상, 음원, 3D 입체 영상 등 전자책에 담고자 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입력하면 한 권의 전자책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들고 나왔다. 올해 4월 이미 중국서적수출입공사(CNPIEC)와 중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오렌지디지트는 도서전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아동과학교육관련 출판사들과도 상담했다. 온라인뉴스팀

무너지는 소녀를 구하라 일거수일투족 관찰 미션

더구나 지금 내 낡은 컴퓨터와 감색 옷장 위에는 오래된 먼지가 뿌옇게 얹혔습니다. 나는 그 먼지들을 일부러 닦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속에서 지내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시간은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서 멈춰져 있습니다. 다들 제 생일을 맞은 듯 온 도시가 떠들썩했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단, 몇 사람만 빼고 말입니다. 나는 나를 그 시간에 가두었습니다. 청소년소설 <옆집 아이 보고서>(한우리 문학 刊) 속 순희의 진술서 한 구절이다. 그냥 일반적인 진술서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관념적이다. 염세적이기도 하다. 유서처럼 써내려간 이 진술서를 시작으로 순희는 학교를 떠나 스스로를 집에 가둔다. 후회와 자책으로 얼룩진 자신의 과거와 함께. <옆집 아이 보고서>는 독특한 전개의 청소년 문학이다. 소설의 기본 뼈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나타내는 방식은 진술서와 반성문, 관찰일지의 양식을 따른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채 퇴학당할 위기에 놓인 두 명의 고등학생 지순희와 박무민이 주인공이다. 순희는 위태로운 소녀다. 내면도 주변도 모두 위태롭다. 은둔형 외톨이. 사회가 순희에게 사회적으로 부여한 병명이다. 순희는 알 수 없는 사유로 학교를 나왔고, 이유도 모른 채 스스로를 방에 가뒀다. 삶과 일상, 미래 모두 순희에게 허무하고 무의미하다. 반면, 무민은 명확하다. 특별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삶의 구체성은 있다. 학교 소각장에서 담배 피다 걸린 것이 화근이 돼 퇴학 위기에 몰렸다. 꼭 담배가 아니라고 해도 여러 말썽을 많이 피웠다. 학교가 필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퇴학은 찜찜하다. 담임은 그런 무민에게 다소 엉뚱한 제안을 한다. 또 다른 제자 순희가 다시 학교에 나올 수 있게 한다면 퇴학은 없던 일도 해주겠다는 것. 무민의 집이 순희의 집 바로 옆이라는 사실이 담임에게 단서를 줬다. 담임은 순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하루 두 차례 관찰보고서를 올리는 조건을 달았다. 반복된 자살시도로 자신의 삶을 끝내려는 순희에 대한 감시망이기도 했다. 그렇게 지순희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옆집 아이 보고서>은 무겁다. 특별한 작전(?)을 전개하는 부분은 필연적으로 유쾌함을 유발하지만 소설 속에 내재한 시대의 초상은 우울하고 힘겹다. 특히, 순희의 은유는 그 시기,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고민하는 또래의 슬픔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시간의 순서에 따라 반성문과 진술서, 관찰일기가 반복되는 구조지만 지루함은 덜하다. 추리 요소가 가미된 탓이다. 심리부검처럼 진술과 관찰을 통해 순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추적해 나간다. 자살한 동생의 동기를 추적하며, 우리 사회 경쟁과 소외를 고발했던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과 비슷한 분위기다. 다만, 극단적이지 않아 조금은 더 부드럽게 읽힌다. <제4회 한우리 청소년 문학> 수상작으로 최고나 작가가 썼다. 값 1만원. 박광수기자

돈놓고 돈먹는 富의 민낯을 파헤치다

만화의 주인공 히카리가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가진 자다. 재벌 2세, 주식 부자, 인세로 먹고 사는 예술가, 임대 사업자 등 별다른 노동 없이도 떵떵거리며 산다. 자본을 토대로 부를 축적하고 격차를 벌리는 우리사회 특권층이다. 세습자본주의와 빈부격차 문제는 역사적 화두였다. 이를 토대로 수많은 혁명가가 탄생했고, 또 사회변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오히려 진화된 형태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스타북스 刊)은 우리가 신앙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 만화다. 지난해 미국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토대로 읽기 쉽게 만화로 풀어냈다. 피케티의 이론은 r > g로 요약된다. 수백년 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의 방대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g)보다 자본수익율(r)이 높았다. 즉,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 부를 통한 부의 축적, 이른 바, 세습자본주의가 국가와 시장을 점령했다는 것이다. 명확한 결론이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경로는 쉽지 않다. 800페이지가 넘는 <21세기 자본론>의 분량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로 점철돼 있어 독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구입하고 읽지 않은 책 1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 만화는 개인이 어떻게 이 문제에 맞서야하는지, <21세기 자본>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친숙한 그림체와 치밀한 고증으로 어린이부터 성인 독자까지 쉽게 읽힌다. 값 1만4천원. 박광수기자

[이주의 신간 도서] 거인들의 몰락1 外

■ 거인들의 몰락1 / 켄 폴릿 著 / 문학동네 刊 <거인들의 몰락>은 전 세계 1억 5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파이 스릴러와 역사소설의 대가 켄 폴릿의 대하소설 20세기 3부작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잉글랜드, 웨일스, 독일, 러시아, 미국에 사는 다섯 가족의 얽히고설킨 운명이 한 세기의 역사와 함께 펼쳐지는 장대한 드라마의 1부인 이 소설은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을 배경으로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인간들의 혼란과 불안, 희망을 최고의 경지로 직조해내며 한 시대를 세심하게 복원해낸다. 1만6천800원 ■ 내 곁의 세계사 / 조한욱 著 / 휴머니스트 刊 역사 속에는 역사를 이끌어온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항상 존재한다. 서양문화사학자 조한욱이 작고 사소해보이지만 거대한 역사를 움직여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세계사를 풀어냈다. 《내 곁의 세계사》는 짧지만 깊이 있는 세계사 한 장면 한 장면을 통해 휴머니즘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계사에 투영된 오늘날 모습을 성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역사적 인물의 가려진 행보나 업적을 들추어 그 공과를 되짚어보거나, 미처 역사적 인물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역사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역사 보기를 제안한다. 1만3천원 ■ 짝짓기 / 김시준 外 3명 著 / MID 엠아이디 刊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신비하고 경이로운 남과 여에 관한 이야기를 종의 보존, 즉 생존을 위한 진화의 코드로 읽어 본다. 최초의 남과 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25억 년 전 성이 탄생한 순간을 단세포 녹조식물인 클라미도모나스 실험을 통해 재연했다. 짝짓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이를 조합해 내는 방법!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성(性)을 나누고 짝짓기를 택한 생명들의 진화론적 연대기. 값 1만5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2.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4.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 백종원 | 서울문화사 5. 글자전쟁 | 김진명 | 새움 6.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7. 비밀의 정원 | 조해너 배스포드 | 클 8. 원피스 78 | Eiichiro Oda | 대원씨아이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이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 한빛비즈

절망의 한국 탈출구는 없는가

뉴스를 본다. 황당한 소식이 많다. 어처구니없는 일도 나온다. 좋은 소식은 별로 없다. 뉴스란 것이 본디, 좋은 것보다 비판할 것에 집중하는 태생적 이유도 있겠지만, 세상. 참, 암울하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지옥불반도라는 신조어도 떠돈다. 눈부신 경제성장에 문화적 진보를 이루었다고 자찬(自讚)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왜 이토록 자조(自嘲)의 단어를 공유하고 있을 것일까. <배제, 무시, 물화>(인물과사상 刊)는 한국사회에 드리운 절망의 시선을 제목 그대로, 배제와 무시, 물화의 세가지 프레임으로 분석한 책이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성에 관한 연구를 주로 수행했던 김원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사회 수많은 갈등의 원인을 보편적 합의의 부재, 혹은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의 틀의 부재로 본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남녀갈등 문제는 분배 불평등을 주로 문제시하던 기존 시각으로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 이 책 <배제, 무시, 물화>는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틀을 제시한다. 배제와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분배 문제, 사회적 무시와 모욕을 둘러싼 인정 문제, 인격 및 자유로운 삶과 관련되는 물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사회철학자인 저자는 아도르노와 하버마스부터 악셀 호네트에 이르는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가들과 논쟁하면서 분배 문제로 환원되지 않는 인정 문제와 삶의 문제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나아가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시장화 문제에 대한 비판적 진단뿐 아니라 이에 대한 실천적 대안까지 모색한다. 값 1만7천원. 박광수기자

[새로 나온 책] 국회 보좌관에 도전하라 등

국회 보좌관에 도전하라 서인석 著 / 심인 刊 최근 들어 입법부의 위상이 점차 커지면서 국회 보좌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늘고 있는데, 정작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시켜줄만한 책은 거의 없다. 보좌관은 국민에게 부여받은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직업이다. 이 책은 직업으로서의 보좌관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보좌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서류는 어떻게 작성하고 지원전략은 어떻게 짜야하는지 등 취업과 관련한 모든 사항들을 일목요연히 담았다. 값1만5천원 고양이는 알고 있다 전성희 著 / 사계절 출판사 刊 귀엽고 사랑스런 동화책이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기이하고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전성희 작가의 동화 여덟 편을 담았다. 마음을 다 내줄 것처럼 다정하게 굴다가도 어느 순간 날을 세우고 휙하고 돌아서는 고양이의 묘한 습성을 예리하게 포착해, 친구 사이 혹은 형제자내마 부모 자식 간에 존재하는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다양하게 그렸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밉살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을 세련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손지희 화가의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값 9천원 산티아고의 노란 화살표 송진구 著 / 책이있는 마을 刊 당신은 행복한 인생길을 걷고 있나요?. 이 물음에 쉬이 그렇다고 답할 이는 많지 않다. 돈의 많고, 적음. 명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인생을 대하는 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자세의 문제다. 이 책은 저자의 솔직한 여행기이자 자기계발서다. 길을 잃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희망을 전파하고 있는 송진구 교수의 책이다. 그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 800㎞에 달하는 대여정. 적지 않은 나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선택의 배경과 도보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느낀 감정들이 책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용기와 배움, 고난, 감사, 사랑 등. 자기계발서의 범주가 아닌 인문학적 부분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값 1만5천원

사랑스런 내 아이 남처럼 느껴질 때

아이의 세계는 참 오묘하다. 무엇이 못 마땅해 찡그렸다가도, 금세 방긋방긋 웃는다. 이것저것 만지고, 물며 촉감으로 맛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방식도 신비하다. 나도, 저 같은 어린 시절을 지나왔겠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세계와 관조하는 태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엄마만 모르는 것들>(아름다운 사람들 刊)은 동화작가 노경실의 첫 에세이다. 지난 15년간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문화센터 강연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상담사로 엄마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사유한 책이다. 그녀가 만난 수많은 엄마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내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착하고, 건강하고, 바르고,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아이를 키우고픈 엄마의 마음은 어디를 가든 똑같다. 하지만 아이가 클수록 엄마의 의지는 흔들린다. 아이는 엄마의 바람과 점점 다르게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뱃속으로 낳았고, 영아부터 지금까지 쭉, 키웠건만 어떤 상황에서는 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만 모르는 것들>은 비슷한 류의 자녀교육서와는 다르다. 따라하면 되는 식의 단계별 교육이나 지침이 없다. 강요도 없다. 다만 엄마들을 사유하게 한다. 작가는 엄마 스스로가 행복한 엄마, 든든한 엄마가 되어야 아이와 소통하는 엄마가 될 수 있다. 결국 아이가 잘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받은 엄마만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진리 아래, 엄마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아이 앞에서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것은 엄마를 믿고 따르는 아이를 만들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목적을 심어준다. 값 1만3천800원. 박광수기자

독도 빠지고 백제·신라 존재 모르는…...동북아 역사지도에 숨겨진 식민사관

고구려는 한나라의 고구려현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지도가 있다. 3세기 후반 조조의 위나라가 경기도까지 침략했었다고 표기된 지도가 있다. 독도는 옛날부터 우리 땅이 아니었고, 4세기까지 한반도 남부에 백제와 신라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 이 황당하고, 무계한 지도를 그린 주체는 타국이 아니다. 일본 극우파의 역사왜곡 작업물도 아니다. 동북공정을 부르짖는 중국의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 역시 아니다. 바로, 우리 세금, 한국 국적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동북아역사재단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명박 정권 때 시작된 이 작업은 지난 2008년부터 모두 47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역사 프로젝트였다. 명분은 명확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과연, 이 비틀리고, 뒤틀린 동북아역사지도는 내부의 어떤 인과 관계, 어떤 완력이 작용해 세상에 나온 것일까? 이에대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펜을 들었다.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전사>, <근대를 말하다>, <우리안의 식민사관> 등의 저서를 통래 식민사관의 학문적 허구성을 설파해온 그다. 이 책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만권당 刊)는 이덕일 소장이 동북아특위 속기록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우리 역사학계가 철저하고, 은폐된 식민사관에 젖어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일본 극우파의 침략사관을 그대로 본떠 지도로 의식화한 결과가 동북아역사지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그의 근거도 명확하다. 이 소장은 일부 공개된 지도에 손권유비와 싸우기도 바쁜 조조가 경기도까지 지배한 것으로 돼 있는 이유는 편찬위원들이 동북공정의 관점이 고스란히 담긴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을 그대로 베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도에 4세기 초 백제와 신라가 나와 있지 않은 이유 역시 식민사학자의 의견을 그대로 추종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식민사학의 교리 중의 하나인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따라 서기 300년 즉 4세기 초까지도 신라와 백제를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학자들이 왜곡을 일삼는 일부 중국과 일본 사학자의 주장을 우리 국민 혈세로 실현한 셈이다. 이 소장은 대한민국은 동북아역사지도를 비롯해 그동안 국민 세금으로 자행했던 매국 사업을 국기 차원에서 단죄하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길로 나서야 한다며 그 길이 21세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며, 그 길이 진정한 동북아 평화의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1만8천원. 박광수기자

이 시대 청춘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이재선 전 안양시의회의원이 이 시대 청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신간 <이재선의 희망터치>에서다. 1974년 <하면된다!>라는 제목의 생활수기로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고, 1981년 25세의 자서전 <그날이 올때까지>를 출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다. 이번에는 저자가 그동안 숨가쁘게 살아온 진한 삶의 이야기들과 의정활동의 고비고비 감동의 스토리들을 모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힘들어 흔들릴때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들려주신 괜찮아 라는 한마디가 자신을 성장시켜 준 희망의 터치가 되었다며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내용이다. 희망의 메아리가 책의 곳곳에서 터지는 포탄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시대 청춘에게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싶다며 전국에 청소년상담실이 개소되기까지 최초의 기여자가 된 이야기와 18세 노동자로 출발하여 획기적인 인사결정에 의해 사무원에 특진, 근로자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강사로서의 활약상까지 힘들고 고단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해온 의정활동의 감동스토리가 숨가쁘게 펼쳐진다. 한편 출판을 기해<이재선의 희망터치! 출판기념회>가 18일 오후3시 안양아트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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