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기행 등 섬세한 현장묘사 눈길
여정은 계속된다.
지난해 말 <화성소나타> 1권 출간 이후 2권을 거쳐, 이번 3권까지 화성 곳곳의 지역 문화와 역사가 소개된다. 화성소나타>
화성 지역 토박이면서 화성시장을 지낸 우호태와 김영미가 펴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는 석천항에서 화성호, 궁평항을 거쳐 시화호와 제부도, 국화도에 이르는 화성 해안기행을 다뤘다. 화성에 소재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공장 입구 앞에 놓인 거대한 ‘수레바퀴’ 조각 하나를 놓고도 깊고 넓은 사유와 성찰을 해간다.
이 책이 기행문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책인 이유다.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간다. 석천항, 고온항 이름 하나하나에 얽힌 비화와 그 안에서 조용하게 소용돌이치는 문화와 인간까지 함께 다룬다. 또 역사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매향리도 빠짐없이 조망한다.
2부에서는 발안과 조암기행을 떠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조용하게 맥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했다.
31운동 순국 기념관을 지나면서 아픈 역사 속에 희생당한 영웅과 넋을 추모한다.
글과 함께 곁들여진 사진을 보면서 화성 곳곳에 숨은 명소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풍부한 자료 조사와 저자 본인의 경험, 섬세한 현장묘사로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쏙쏙 들어온다.
꼭 화성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이 책은 의미있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 거주한 지역민의 고민과 소망은 독자 각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값 1만2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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