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 최근 객석을 고급스럽게 단장하고 재개관했다. 안양문예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안양시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동안 10억여 원을 들여 객석 바닥을 독일산 너도밤나무로 교체하고 의자도 고풍스런 재질로 바꾸었다. 의자열은 곡선형, 앞뒷열은 지그재그식으로 배치해 관객들의 시야확보를 높였으며 의자 간격도 종전 90센티미터에서 1미터로 넓혀 보다 편안해 졌다. 이에 따라 객석 수는 종전의 1천428석에서 1천127석이 됐다. 한편, 장애인석도 객석의 1%인 13석으로 법정 수준을 확보했으며 두 번에 걸친 음향체크를 통해 최상의 음향조건을 유지토록 만들었다. 안양문예회관은 재개관 기념 첫 공연으로 지난 5~6일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전막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13일 ‘어린이를 위한 꾸러기 음악회’, 24일 함신익 지휘, 양성원 협연의 대전시립교향악단, 그리고 내달 프랑스 제롬벨 무용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국립극단의 ‘맹진사댁 경사’ 등이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389-52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봄밤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영상물 관람은 어떨까. 수원미술전시관은 기획전 ‘신나는 만화세상, 움직이는 미술전’ 부대행사로 미술전시관 앞 등나무에서 실험 영상물을 상영, 지역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 작품은 손병돈의 ‘위조 비디오’. 작가는 정지된 사진을 복사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임을 부여했다. 이 작품은 미국 달러를 복사해 확대하거나 지폐의 특정부문을 등장시키며, 복제와 위조를 거듭 선보인다. 정경미 큐레이터는 “이번 영상물은 만석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수원미술전시관의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 일반인들을 위해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관람자들은 영상물에 낯설어 했지만 감상하는 동안 차츰 재미와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야외 영상물 상영은 오는 14, 15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또 14일 안용우 작가와 함께 마분지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과, 15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모래나 찰흙, 종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체험도 가능하다. 참가자는 수원미술전시관 홈페이지(www.suwonartgallery.com) 자유게시판이나 전화(228-3647)로 접수하면 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예술의전당의 ‘목요일의 브런치 11시 콘서트’, 부천시립예술단의 ‘모닝 콘서트’, 세종문화예술회관의 ‘태교 음악회’, 평촌아트홀의 ‘아침 음악회’ 그리고 여기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립스틱 드라마 & 콘서트’. 도문화의전당이 주부들을 위한 오전 공연에 후발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여타 공연장과 차별화 전략을 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일단 흥미를 돋구는 것은 다양한 경품들. 빵과 커피뿐 아니라 화장품, 여성위생용품, 책, 외식업체 식사쿠폰 등 총 12개 업체에서 협찬을 받아 티켓가격의 지출보다 더 큰 기쁨을 안긴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정태남의 재미있는 유럽음악여행’, ‘홍사종의 재미있는 연극이야기’로 나뉘는 두 축은 그 프로그램이 꽤나 알차고 흥미롭다. 우선 오는 11일과 6월29일 대공연장으로 예정된 ‘…유럽음악여행’은 이탈리아 국가공인 건축사로뿐 아니라 음악은 물론 미술, 역사, 언어, 지리 등 여러방면의 팔방미인인 정태남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도립오케스트라(예술감독 유광)가 연주를 맡고 실력 높은 성악가 바리톤 우주호(11일)와 테너 박성도(6.29)가 협연자로 출연한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비롯해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등으로 유럽 여러나라의 정취를 뿜어내 마치 여정이 눈 앞에 펼쳐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사종 사장이 직접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극이야기’는 17일과 6월21일 소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막이 오르면 도립극단의 ‘맥베드 부인’과 ‘마흔 한 번째’, ‘추녀’ 등이 상연된다. 작품들은 모두 러시아 단편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지난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러시아 연출가 비올레타의 역량이 들어 있다. 짧지만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황을 정점에서 끌어내 진하게 감성을 자극한다는게 극단 관계자의 설명. 연극이 끝나면 홍 사장이 무대에 올라 ‘연극의 역사와 연극을 통해서 본 인간에 대한 성찰’이란 주제의 강연을 펼친다. 말이 강연이지 평소 입담 좋기로 소문난 홍 사장의 즐거운 ‘구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은 두 프로그램 모두 오전 11시. 문의 230-324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세계 수많은 곡들 가운데 감동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메시아’는 헨델이 57세가 되던 해인 1742년 4월 12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초연됐다. ‘메시아’란 말은 구세주란 의미이나 본래는 ‘기름을 부은 자’란 뜻이다. 그것이 다시 ‘신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자’ 혹은 ‘괴로운 자를 해방하는 자’ 등으로 쓰이게 된 것. 하이든이 ‘천지창조’를 작곡했던 것도 ‘메시아’에서 느꼈던 감동에 자극받은 것이며 베토벤 또한 이 메시아의 작곡자를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존경했다. 그가 임종이 가까워 병석에 누었을 때 조차 헨델의 악보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음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메시아’에 열광하는 이들은 비단 베토벤이나 더블린의 시민들만은 아니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메시아’는 영원토록 남아 있다.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오르는 ‘군포시 메시아 합동 대연주회’는 그 ‘메시아’의 감동을 상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군포시립여성합창단(상임지휘자 이중대)을 비롯해 강남교회, 군포교회, 군포제일교회, 도성교회, 문화교회, 산성교회, 영광교회, 은성교회, 신안교회 등 군포 지역에 위치한 각 교회 130여 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구성 자체만으로도 벌써 시선을 끈다. 특히 국내 정상급 사운드를 자랑하는 (사)군포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홍기)가 연주를 맡아 지역이나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선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프라노 오은경, 메조 소프라노 김자희, 테너 조성환, 바리톤 박흥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의 출연도 고무적이다. 지휘봉은 이중대씨가 잡으며 전석 5천원의 입장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문의 392-642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안산문화예술의전당=5일부터 7일까지 벨라루스볼쇼이 국립발레단의 두 대작을 해돋이극장에 차례로 올린다. 5일 7시30분에는 로마제국 말기 이탈리아의 카푸아에서 노예반란을 일으킨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를 소재로 한 ‘스파르타쿠스’가, 6·7일 오후 7시30분에는 셰익스피어의 수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다. 군무의 현란함과 섬세한 율동이 대비돼 이채롭다. 문의 481-3824. ▲안양문화예술회관=역시 발레 작품을 준비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5일 오후 4시와 7일 오후 6시30분 대공연장을 채운다. 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을 전막 재연해 고전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한편, 평촌아트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는 ‘친구야 학교가자’展이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부모 세대의 추억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 문의 389-5200. ▲부천문화재단=5일 오후 3시와 5시30분에 동요콘서트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가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마련된다. 전래 및 창작 동요를 바탕으로 슬라이드 영상과 아기자기한 음악이 조화될 전망. 또 4일부터 15일까지 어린이극장에서는 뮤지컬인형극 ‘모모의 종이봉지공주와 개구리왕자’가, 같은 기간 오정아트홀에서는 교육극단 해오름의 ‘혹부리소년과 도깨비 장단’이 각각 상연된다. ▲김포여성회관=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5일 오전 11시 및 오후 2·4시부터 막이 오른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원작에 충실했지만 사건 전개를 다양화 시키고 흥미진진게 그려 재미를 더했다. 문의 1588-7890. ▲성남시민회관(5일) 및 분당벽강예술관(7일)=가족음악회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음악소풍’을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내 친구’란 부제가 붙어 있듯 모차르트의 다양한 곡을 쉽게 풀어 내 클래식음악을 통한 가족간 화합을 다질 수 있다. 대중적 선율을 곡을 택했으며 해설이 있어 아이들이 감상하는데 무난하다. 문의 (02)2232-1148.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7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으로 듣는 동화’를 펼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는 부천필의 가족음악회에 기대를 거는 이가 한 둘이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연극배우의 입체 낭독이 더해 신선한 클래식 연주의 추억을 선사한다. 문의 (032)320-3481. ▲의정부예술의전당=5일 대극장에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공연이 있다. 43년 역사의 ‘평화와 화해의 작은 천사’가 들려주는 전통 레퍼토리를 만끽할 수 있다. 또 5일부터 7일까지 소극장에는 창작 인형극 ‘애기똥풀’이 3일간 계속된다. 그리스 전설 속 제비 이야기를 한국 정서에 맞도록 각색한 작품이다. ▲오산문화예술회관=‘소’로 널리 알려진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되살아 난다. 8일 오후 2시와 5시 대공연장을 찾는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춘 인형과 마임, 영상 및 애니메이션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표현방식이 가득하다. 상상력과 창조력, 예술적 이해력을 북돋아 줄 수 있다. 문의 378-4256. ▲고양덕양어울림누리=5·6일 어울림극장에는 실제크기의 인형과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오즈의 마법사’가, 4~7일 별모래극장에는 닥종이 인형이 압권인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1544-1559. ▲이 밖에 과천시민회관(02-5047300)의 서울발레시어터 작 ‘이상한 나라 앨리스’, 포천반월아트홀(530-8938)의 ‘인형아 놀자’, 군포문화예술회관(390-3500)의 ‘금관악기와 함께 하는 즐거운 동요세상’ 등도 어린이 날에 맞춰 관객을 맞이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도내 각 공연장마다 창작공연물 제작 바람이 불고있다. 그동안 창작 공연물은 중앙(서울)을 중심으로 제작돼 왔고, 지역은 작품이나 흥행이 보증된 창작품들을 사다가 무대에 올리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경기지역 공연장들이 창작물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해 경기도국악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이 각 지역 및 공연장 특성에 맞는 창작물을 줄이어 내놓고 있으며,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도 도내 몇 개 공연장이 함께 참여하는 창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에 소재한 공연장들이 창작공연물을 제작하고 이를 레퍼토리화 하는 양상은 반가운 일. 도내 공연장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서울이나 타 시도 공연장 무대에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수준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관객에게 외면당하기 때문에 우선은 작품성이 뛰어나야 한다. 제작비 또한 많이 투여되기 때문에 의욕만 앞서 일회성 공연에 그친다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므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도내 공연장들의 창작 열기를 조명해 본다. ●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재단법인 출범이후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수능대비 고전연극시리즈 등은 서울은 물론 타 시도에서도 호평을 받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올해 작품으로는 지난 2월 초연한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와 ‘스노우 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의 태권도 프로젝트 ‘더 문(The Moon)’이 대표적이다. 기존 명작동화를 각색한 ‘…신데룰라 이야기’는 의존적 여성이 아니라 시대흐름에 맞는 주체적·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은 가족 교육 뮤지컬로 기획됐다. 오는 5월 도문화의전당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태권도 프로젝트 ‘더 문’은 한국 정통 무예 태권도를 바탕으로 화려한 연출력이 가미된 넌버벌 퍼포먼스로 5월에 서울(20~25일 국립극장)과 수원(28~29일 도문화의전당)에서 선보여진다. 이번 공연후 더욱 내실을 기해 전국은 물론 세계 유수의 축제와 공연장으로 진출한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이밖에 도문화의전당은 다산 정약용을 통해 경기도를 상징할 수 있는 역사 및 문화를 담은 뮤지컬 작품을 구상중이며 대본 공모에 들어갔다. ● 경기지역문예회관 협의회 지난해 8월 창립된 경문협은 도문화의전당과 의정부예술의전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등 경기 지역 12개 공연장이 참여하고 있다. 실무자들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예정책 가치창출이 기대된다.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창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 그대로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에 따라, 현대적 감성에 맞게 각색한다는 방침이다. 극단 여행자가 만들고 6~7개 정도의 공연장에서 공동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부적인 일정이나 작품의 방향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도내 공연장들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 경기도국악당 어린이 국악인형극 ‘삼년고개’를 제작,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용인에 위치한 도국악당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국악인형극으로 국악계 거장 김영동씨가 음악을 맡았고, 인형극단 ‘시소’가 출연하고 있다. 작품은 국적불명의 인형들이 넘쳐나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인형에 대한 따뜻한 정서와 우리 음악의 소중함을 일깨워 한국적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노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그 욕심때문에 망하게 된다는 교훈은 해학적이면서도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05 경기방문의해’에 맞춰 상반기까지 매주 상설공연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지난해 12월말 첫 선을 보인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이 대표적이다. 원작은 이미 세계 최대의 도서박람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도 선정됐던 이야기. 눈도 귀도 팔도 다리도 하나씩 밖에 없는 반쪽이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게 줄거리다. 도내 창작품 중 우선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행보가 눈에 띈다. 오는 5월 일본의 히타치 축제를 시작으로 프랑스 아비뇽 축제(8월), 일본의 블랙텐트극장 개관 초청 공연(9월), 중국 상해 초청 공연(9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등 4개국 5개도시의 해외공연을 계획 중이며, 국내 타공연장에서도 공연된다. ● 의정부예술의전당 고(故) 천상병 시인을 소재로 한 ‘소풍’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삶의 말미를 의정부 인근에 거주하며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 돌아가리라’고 노래했던 천 시인의 삶과 예술 세계에 촛점을 맞췄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여 레퍼토리화하는 한편, 약식 버전을 별도로 해 인근 주민이나 학교 등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안산문예전당의 ‘반쪽이전’과 교류 공연도 계획돼 있다. ‘환’과 ‘한여름밤의 꿈’ 등으로 널리 알려진 극단 ‘여행자’가 출연하며 젊은 실력파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초연 이후의 수정과 보완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유명 작품 또한 처음부터 아주 잘된 작품은 드물었다”며 “기획자나 연출자가 끊임없이 다듬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현해내야 한다”고 얘기한다. 역량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 다음은 마케팅도 중요한 몫이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은 경기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경축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국립대 산하 ‘디다르 민속공연단’을 초청했다. 디다르 민속공연단은 수차례 해외공연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03년 이스탄불 국제민족가무경연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방한팀은 20여 명으로 구성, 음악과 무용 등 20여 편의 카자흐스탄 민족예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26일 용인 강남대학교 강당에서 첫 공연을 펼치며, 삼성전자(27일), 삼성반도체(28일), 세계도자비엔날레(여주 29일·이천 30일·광주 5월1일)와 경기국제인형극축제(수원청소년문화센터 5월1일), 인천세계어린이 민속축제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한편 재단은 지난 5년전부터 카자흐스탄에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보존을 위해 매년 1천500권의 한국어 문법책을 지원해 왔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4월 마지막 주, 도내 공연장에 선 굵은 독일 클래식 음악이 봄의 향기를 더욱 향기롭게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실내 오케스트라(Deutsches Kammerorchester Frankfurt am Main·이하 DKO)를 29일 고양어울림극장과 30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각각 만날 수 있다. DKO는 1989년 바이올리니스트 리스타 사빅(Rista Savic)에 의해 창단된 단체로 화려한 명성보다는 내실있는 연주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수석 현악연주자들은 국제 콩쿨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 독일 유수의 오케스트라로부터 영입됐기 때문에 이들의 조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깊고 풍부한 소리를 표현한다. 또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나 이집트,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벨기에, 스위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터키 등은 물론 아시아 주요 3개국인 한국과 북한, 일본의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더욱이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사빅<사진>은 2001년부터 북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를 겸임해 그 명성이 전 세계를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태. 지난해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던 이들의 이번 공연은 사실상 정식적인 첫 프로그램을 펼치는 셈이다. 연주에선 그리그, 모차 르트, 차이코프스키, 하이든 등 세계적인 작곡가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1544-1599./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만화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이 담겨 있다. 만화방은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구석을 제공한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한번쯤 만화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재미있는 한 토막의 이야기를 품게 한다. 만화는 첨단 기술을 만나 애니메이션으로 발전했다. 단행본을 넘어 영상매체로 그 범위를 넓혔으며, 대중들은 또다른 감동에 사로잡힌다. 수원미술전시관은 올 첫 기획전으로 ‘신나는 만화세상, 움직이는 미술전’을 내달 4일부터 15일까지 연다. 주제처럼 재미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찰흙과 모래, 종이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체험도 하고 작품해설사인 도슨트의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재미’란 화두로 펼쳐진다. 1층 제1전시장은 작가들의 멋드러진 만화 솜씨가 펼쳐진다. 하트 시리즈로 유명한 강영민을 비롯해 박상혁, 수경, 안용우, 최경태가 참여한다. 장소를 옮겨 2층 제2전시장은 박현경, 정혜경, 추민해 등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제3전시장은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육태진, 정만영은 관객참여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아트를 선보인다. 여기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시를 감상하고 직접 모래와 찰흙, 종이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 5월 5, 7, 14, 1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며, 홈페이지(www.suwonartgallery.com) 공고 후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 부모와 자녀가 옛 추억의 만화방을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만화방’도 재현한다. 전시기간 중 주말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야간에는 손병돈이 수원미술전시관 외벽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경미 큐레이터는 “일반인들에게 미술관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을 벗어나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놀이터화’를 지향한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쉽고 편안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측은 가족관람객을 위해 관람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국보급 문화재 ‘고구려 동천왕 십일년 명 벽비(壁碑)’ 등 3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장장 7개월 동안 분당 토지박물관에서 ‘생명의 땅, 역사의 땅-개발과 문화유산의 보존’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유물은 30여년간 사업지구에서 출토한 유물과 개인소장 유물이며, 지난해 북한과 공동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발굴품 100여 점도 포함돼 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광개토대왕비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문자료들. 특히 너비 30㎝의 네모난 점토판의 ‘고구려 동천왕 십일년 명 벽비(壁碑)’는 290여 자의 글자를 새긴 후 구리가루에 홈을 채워 불에 구웠으며, 1930년대 출토돼 개인 소장한 유물이다. 토지박물관측은 중원고구려비보다 내용이 풍부하고 많은 글자를 읽을 수 있어 3세기 고구려사를 보완하는데 역사적 자료로 판단, 고고학·한학 등 각 분야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여기다 좁은 소매가 달린 점무늬옷을 입고 다소곳이 두 손에 공양물을 들고 있는 인물상 ‘도용(陶俑)’과 비천도, 연화문, 주작도를 음각하고 청룡과 백호를 부조형태로 양각한 ‘도침(陶枕)’ 그리고 진흙을 빚어 구운 동물문양의 인장(도장)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공민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순금잔과 고려시대 범종, 금동 경갑(經匣), 청동 9층탑 등은 고려시대 금속공예기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특별전은 4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먼저 첫번째 주제는 땅의 생명성과 국토개발의 역사를 담은 ‘생명의 땅이 역사의 땅으로’. 삼국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개발의 역사와 개발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온 과정을 선보인다. 두번째 주제는 ‘땅에서 찾아낸 역사’. 토지공사 사업지구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을 담았다. 남양주 호평 평내지구의 구석기유물과 수입자기가 부장된 대전 가오지구 등의 유물이 인상적이다. 세번째 주제는 ‘하나되는 국토’로 지난해 개성공단 발굴조사 유물을 중심으로 북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마지막 주제는 ‘개발의 새로운 비전’. 그 동안 문화유산이 개발사업의 장애물로 인식되었다면 이제는 역사문화가 중요한 개발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심광주 토지박물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 유물은 우리 고대사의 공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충분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 가을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38-7211 /이형복기자 bo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