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년 기념 앵콜공연 13·14일 반원아트홀서
창 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오해를 풀고 감정을 추스린 형과 아우는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창가 앞에서 화해의 피아노 연주를 한다. 이윽고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사랑을 확인한 형제는 서로 감싸 안으며 두 사람의 소망을 모아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가슴 찡한 감동과 사랑을 느끼며 뮤지컬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석권, 흥행성과 작품성 등을 인정받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오는 13~14일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천을 찾아 문화의 향수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2천회 공연의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 국내 창작뮤지컬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무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대부분 외국작품 번안물들이 잠식한 국내 뮤지컬시장에서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0여년동안 롱런하면서 남경주·최전원·김장섭·박건형·엄기준·양소민 등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해 왔다.
이번 공연은 11주년 기념 앵콜공연으로 주인공 동욱과 동현이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 피아노 세트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함께 형제의 어릴 적 사진이 창가에 그려지는 영상이 이어진다. 무대 전면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 보완돼 객석에서도 사랑의 비를 느낄 수 있어 예전 무대보다 새롭고 완성된 황홀한 하모니와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오는 14일 오후 4시와 7시30분 포천 반원아트홀 대극장. 2만~1만원. 문의(031)538-293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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