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뚝심 VS 꼼꼼 정장선

평택출신으로 여야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갑)정장선 의원(을)이 대조적인 모습으로 공심위를 운영, 시선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도당위원장으로 공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원 의원은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의 각종 외압(?)을 뚝심으로 차단하며 소신껏 밀어붙이는 중이다.그는 며칠 전 한 중진의원이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진 예비후보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세워 과감하게 아웃(탈락)시켰고, 초선의원들이 도당으로 달려와 명단을 내밀어도 가차없이 외면해 의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특히 각종 제보와 음해성 투서에 대해 현지 실사를 지시하거나 직접 관계자를 만나 확인하고 있으며, 일부 공심위원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회의를 유도할 때는 즉각 다음!을 외치며 잘라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당내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17대 총선 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시 최병렬 대표를 공천하지 않았던 소신과 비교, 원 위원장이 더하면 더했지 못한 게 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지난해 4월 시흥시장 보선 당시 도당 공심위원장을 맡아 주가를 높인 바 있는 민주당 정 의원은 이번에도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하고 있다.중앙당 차원에서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데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원내외 지역위원장들과 충분히 협의해 여러 가지 경선방식을 도입해 공천잡음을 줄이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한나라당 도당 공심위가 주로 여론조사경선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 도당 공심위는 국민참여경선(국민여론조사+당원선거인단투표), 국민여론조사+당원전수(여론)조사, 지역대의원경선, 당원전수(여론)조사경선 등 다양하다.민주당 관계자는 14일 어느 쪽이든 큰 불만이 없도록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 정 위원장 특유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김진표 “사퇴 언제하나…”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결정된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이 의원직 사퇴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김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14일 김 최고위원이 당초 지난 11일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안양 만안)과의 경선에서 승리한 후 13일께 의원직을 사퇴하려 했으나 경선이 무산되고 천안함 침몰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일단 연기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캠프내에서 의원직 배지를 떼더라도 하루 속히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밑바닥을 누비자는 의견과 천안함 인양상황 등 정국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엇갈렸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이미 작성해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반 의원도 아니고 최고위원이 자기 마음대로 사퇴서를 제출할 수 없어 제출시기를 놓고 당 지도부동료의원 등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최고위원측은 의원직 사퇴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천안함 함미가 내일 인양될 예정이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말 사퇴서를 제출할 수 있고, 송영길 최고위원(인천 계양을)의 인천시장 후보경선이 24일 열리기 때문에 송 최고위원이 후보로 당선되면 함께 사퇴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시기를 조율 중임을 시사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김문수·원혜영 정치거물 배출… 여야 자존심 건 ‘격전지’

62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경선과 민주당 경선 날짜가 예정된 가운데 부천시는 정치권 출신들의 시장 후보군과 공무원 출신들의 시장후보군들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경선에 따른 공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구 87만의 부천은 영남호남충청권 출신들이 전시민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시장선거에서는 토박이 출신 시장후보가 당선돼 출신지역 후보들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민심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원혜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적 거물들을 배출한 부천지역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사구와 오정구의 구도심 뉴타운 개발 사업과 각종 국전철 사업, 추모공원 건립사업 등 각종 커다른 사업들이 산재돼 있어 본선에서 후보자들의 공약이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후보 10여명이 타천자천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중 3선을 향해 달리는 홍건표 시장을 비롯해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이재진 전 도의원, 오명근 시의원 등 4명이 오는 24일 부천 시민회관에서 치러지는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 후보에 등록을 마친 상태다.경선 등록 후보자의 출신을 보면 김인규 전 구청장이 강화출신이고 나머지 후보 3명은 부천 토박이로 이번에도 부천이 고향인 후보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4명의 후보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홍건표 시장은 부천시 공무원 출신으로 하위직에서 출발해 시장자리까지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6년간 시장직을 맡고 있으며 3선에 도전한다.부천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무형문화 엑스포와 공방거리 조성, 추모공원 건립사업등 여러 시책을 내놓으며 6년간 시정을 이끌었으나 시의회의 정치적 도움을 끌어내지 못해 순탄치 않은 행정을 펼쳤다는 평가와 함께 청백리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김인규 예비후보는 34년간의 공무원 생활 경력으로 행정력에 대한 평가는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퇴임 후 원미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직을 지내 정치경험이 짧은 것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임해규 국회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진 전 도의원은 2년 연속 최우수 도의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리면서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부친과 모친이 부천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인맥이 총 동원되면서 만만치 않은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3선의 시의원 경력과 전 5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명근 후보는 홍 시장의 행정에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강력히 대립하는 의정을 펼쳐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원미을 이사철 국회의원의 지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와함께 이번 경선에서 부천 출신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마음을 읽는 후보가 낙점 받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떠돌면서 부천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이 김 지사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분위기다.◇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방식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후보자들이 지지성명을 내고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 국회의원 김기석 후보와 고(故) 노무현 정부시절 춘추관장을 역임한 김만수 후보가 경선후보로 압축됐다.민주당은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 했던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무산되고 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되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부천 생활 연구소의 김진국 후보와 중앙당 영입 후보 백선기 후보가 김만수 예비후보를 지지하면서 양강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김기석 후보는 원미갑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으로 부천지역내 호남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선거 조직력 또한 여야 다른 후보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2007년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이력이 있어 김 후보의 화려한 경력에 흠집으로 나타나고 있다.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만수 후보는 김진국백선기 예비후보의 지지로 경선에 앞서 날개를 달았다.그러나 김 후보는 부천 지역에서 시의원 당선경력과 국회의원 출마 경력만이 유일한 지역 경력이어서 조직력 부분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민참여당무소속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이끄는 국민참여당이 지난 3일 우인회 예비후보(58)를 내세우며 군소정당의 맥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유윤상 예비후보(57)가 외로이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우 예비후보는 부천을 기점으로 야5당과 선거연합후보단일화를 위해 이번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유시민 전 장관과 필승을 다짐하고 있으며, 부천세무서 조사과장을 역임한 유윤상 예비후보도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발걸음을 분주히 하고 있다./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임기말 도의회 ‘염불보다 잿밥’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열린 제249회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상당수 의원이 불참, 도정 및 교육행정 질의까지 차질을 빚는 등 파행 운영됐다.14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2차 본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에 걸쳐 6명의 의원이 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당초 오전 질의가 예정된 민주당 백승대, 임종성 의원과 오후 질의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이주상, 신광식 의원이 전날 저녁과 이날 아침 질의 불참을 도의회에 통보, 도의회는 본회의를 오전에 끝내는 것으로 일정을 긴급 조정했고 도정 질의는 한나라당 이수영, 이경영 의원 2명만으로 진행됐다.신광식 의원은 15일 열리는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 도정 질의를 취소했으며 이주상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공천 결정을 앞두고 질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 없이 한나라당 의원들만 도정질의를 하면서 심도 있고 날카로운 질문보다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답변에 이해가 간다, 공감한다는 식의 동조를 하는 등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특히 의원 35명으로 개회를 시작한 뒤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30~40명의 의원들만이 참석, 30%대의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으며 이마저도 자리를 수시로 비우고 질의 중에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김포 노인대학 이석영 학장(73)은 노인대학 학생 99명과 함께 의회를 찾았는데 의원이 너무 없어 머릿수를 일일이 세어 보기까지 했다며 임기 말 의회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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