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6·2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경선과 민주당 경선 날짜가 예정된 가운데 부천시는 정치권 출신들의 시장 후보군과 공무원 출신들의 시장후보군들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경선에 따른 공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구 87만의 부천은 영남·호남·충청권 출신들이 전시민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시장선거에서는 토박이 출신 시장후보가 당선돼 출신지역 후보들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민심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원혜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적 거물들을 배출한 부천지역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사구와 오정구의 구도심 뉴타운 개발 사업과 각종 국·전철 사업, 추모공원 건립사업 등 각종 커다른 사업들이 산재돼 있어 본선에서 후보자들의 공약이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후보 10여명이 타천자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3선을 향해 달리는 홍건표 시장을 비롯해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이재진 전 도의원, 오명근 시의원 등 4명이 오는 24일 부천 시민회관에서 치러지는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 후보에 등록을 마친 상태다.
경선 등록 후보자의 출신을 보면 김인규 전 구청장이 강화출신이고 나머지 후보 3명은 부천 토박이로 이번에도 부천이 고향인 후보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4명의 후보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홍건표 시장은 부천시 공무원 출신으로 하위직에서 출발해 시장자리까지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6년간 시장직을 맡고 있으며 3선에 도전한다.
부천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무형문화 엑스포’와 ‘공방거리 조성’, ‘추모공원 건립사업’등 여러 시책을 내놓으며 6년간 시정을 이끌었으나 시의회의 정치적 도움을 끌어내지 못해 순탄치 않은 행정을 펼쳤다는 평가와 함께 청백리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인규 예비후보는 34년간의 공무원 생활 경력으로 행정력에 대한 평가는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퇴임 후 원미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직을 지내 정치경험이 짧은 것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임해규 국회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진 전 도의원은 2년 연속 최우수 도의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리면서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부친과 모친이 부천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인맥이 총 동원되면서 만만치 않은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3선의 시의원 경력과 전 5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명근 후보는 홍 시장의 행정에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강력히 대립하는 의정을 펼쳐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원미을 이사철 국회의원의 지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경선에서 부천 출신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마음을 읽는 후보가 낙점 받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떠돌면서 부천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이 김 지사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방식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후보자들이 지지성명을 내고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 국회의원 김기석 후보와 고(故) 노무현 정부시절 춘추관장을 역임한 김만수 후보가 경선후보로 압축됐다.
민주당은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 했던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무산되고 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되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부천 생활 연구소의 김진국 후보와 중앙당 영입 후보 백선기 후보가 김만수 예비후보를 지지하면서 양강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기석 후보는 원미갑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으로 부천지역내 호남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선거 조직력 또한 여·야 다른 후보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2007년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이력이 있어 김 후보의 화려한 경력에 흠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만수 후보는 김진국·백선기 예비후보의 지지로 경선에 앞서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부천 지역에서 시의원 당선경력과 국회의원 출마 경력만이 유일한 지역 경력이어서 조직력 부분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참여당·무소속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이끄는 국민참여당이 지난 3일 우인회 예비후보(58)를 내세우며 군소정당의 맥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유윤상 예비후보(57)가 외로이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우 예비후보는 부천을 기점으로 야5당과 선거연합·후보단일화를 위해 이번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유시민 전 장관과 필승을 다짐하고 있으며, 부천세무서 조사과장을 역임한 유윤상 예비후보도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발걸음을 분주히 하고 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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