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한국인과 불가분의 관계…태극기 팔괘 사용은 놀라운 일”

요즘처럼 변화가 심한 사회에서 주역(周易)은 큰 도움이 됩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의 법무사가 15년간 중국의 장대한 역사와 주역의 심오한 철학을 공부해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법무법인 명문의 이정학 법무사. 이 법무사가 주역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이 법무사는 당시 증사강 교수가 중국의 유명 교양강좌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강의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려운 주역에 대한 강의가 아주 쉬우면서도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부터 북경 경제무역대학 연수 등 중국에서 주역 등을 공부했지만, 단순히 책만으로 한계를 느끼고 거의 포기했던 이 법무사에겐 이 강의는 주역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 법무사는 곧바로 20년간 몸담았던 인천지방검찰청을 명예퇴직(검찰사무관)하고, 주역의 심오한 세계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태극기에 담긴 주역은 이 법무사에겐 큰 의미가 있다. 그는 한국인과 주역은 정말 필수적이고 불가분의 관계다. 태극기는 우주, 자연, 평화, 조화를 상징한다면서 중국의 식견 있는 학자들은 대한민국이 주역의 팔괘를 간략하게 해 국기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전했다. 이 법무사는 최근 증사강(曾仕强) 대만 사범대학교수가 쓴 역경의 오묘한 비밀이라는 책을 번역 출간,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기에 현대인이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고, 각종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경은 무엇인가부터 음양태극팔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그동안 일상에서 다시 보는 중국고전-군자삼락과 교정공작 기본이념-중국, 대만 교정학회지 등을 번역출판했고, 올 초엔 정말 쉽습니다-역경을 번역하기도 했다. 이 법무사는 다음 달부터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15주 동안 매주 목요일 일반인들을 상대로 주역에 대해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법무사는 주역은 변화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다. 그동안 출간한 책과 강의를 통해 변화를 구하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이 시간에 단속 안나와요” 개문냉방 ‘펑펑’

인천지역 상가 밀집지역 오후 2~5시 단속시간 피해 주말ㆍ야간 문 활짝 냉방 손님이 우선 전력난 뒷전 지자체 단속 인력난 한몫 이 늦은 밤에, 그것도 주말에 개문냉방 단속을 나올 리 만무하잖아요. 지난 18일 밤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한 주점의 출입구 앞은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냉방기를 사용하는 개문냉방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점에 설치된 10평형 에어컨은 설정온도 18도, 바람세기는 최고로 맞춰져 있었다. 주점 업주 O씨(52여)는 주말까지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밤까지 일할 리도 없다면서 솔직히 단속 걱정은 둘째 문제고, 손님을 끌어모으는 게 더 시급하다고 배짱을 부렸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께 남동구 구월동의 한 화장품 점포도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냉방기를 돌리고 있었다. 업주 P씨(43여)는 환기시키려고 잠시 문을 열어둔 것이라며 황급히 출입문을 닫은 뒤, 다시 판촉 행사 중이라 손님을 모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인천지역 일부 상가와 점포의 업주들이 단속 시간대를 피해 버젓이 개문냉방 영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가 군구 합동으로 진행하는 개문냉방 단속이 주중 오후 2~5시(전력피크 시간대)에만 진행돼 주말과 야간시간대를 이용한 꼼수 개문냉방 영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군구 별로 단속인원도 1~2명에 불과해 근무시간 외 단속을 나가기 어렵다며 전력피크 시간대만큼은 관련 홍보가 잘돼 적발 건수도 지난해 38건에서 올해 7건으로 줄어드는 등 고무적인 성과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제스트항공 운항중단 사태 일단락 필리핀에 발 묶인 한국인 ‘귀국길’

필리핀 제스트항공 운항금지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본보 19일 자 7면) 가운데 현재 필리핀에 발이 묶인 한국인 승객 모두가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0일 오전(현지시각) 관광도시 세부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1대와 진에어 항공기 2대 등 모두 3편의 임시 항공편이 투입된다. 보라카이에도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이 각각 1대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2곳에 남아 있는 한국인 승객 수백 명이 20~21일 모두 현지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마닐라에 발이 묶인 승객의 경우 당초 20일 오전 중으로 임시 항공편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당국은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타이거항공 등의 대체 항공편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보잉 747을 투입해 마닐라에 남아 있던 347명을 인천공항으로 실어날랐다. 제스트항공 측도 20일부터 타 항공사 항공편을 마련해 마닐라 노선을 운항키로 했다. 제스트항공 관계자는 제스트항공 인천~마닐라 노선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은 타 항공편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 내주 중 모든 항공편에 대한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큰 피해를 당한 승객들의 환불 등에 대해선 현재 내부적으로 보상 규정을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새차 → 중고차’ 둔갑 밀수출… 세관이 뚫렸다

관세청이 수출품목을 전수 조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수출하는 등 수출 통관 절차에 허점이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 수출업법인 9곳을 차려놓고 중고차량을 밀수출한 무역업체 대표 A씨(37)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말소된 중고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 수출 신고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후 해외로 밀반출시킨 혐의(관세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께 필리핀 등 동남아 4개 국에 중고차를 수출한다는 명목으로 바꿔치기한 신차 70여 대(시가 30억 원)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차량금융할부업체(캐피탈)를 통해 새 차량을 구입하도록 종용, 이렇게 사들인 차량을 헐값으로 사들여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수출입법인업체 9곳을 인수한 후 수출 대상국인 필리핀 등 현지에서 요구한 차량목록에 한해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수출한 후 현지에서 다시 신차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 이들은 대포차량이나 금융할부회사를 통해 확보한 신차를 중고차 수출처럼 수출신고서류를 조작했지만, 세관은 이를 간과했다. 이는 현행법상 세관이 모든 수출 물품을 꼼꼼히 조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이 같은 불법 자동차 수출은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을 저해할 뿐 아니라 근저당권자인 금융할부회사 및 할부계약자 피해로 이어져 신용불량자 확산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수출 물품에 대한 사전검증과 통관심사 및 단속을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홍보를 통한 차량 밀수출 신고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관 관계자는 컨테이너는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밀반출이 의심되는 물품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중고차와 같은 화물은 서류심사 등을 통해 수출입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내 차량을 해외로 밀수출한 후 필리핀 현지에서 대형 매장을 차려 놓고 판매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인천지역 어린이집, 식자재 이어 교구 리베이트까지

식자재 이어 교재비 리베이트로 국가 보조금 꿀꺽 경찰, 인천ㆍ안양 등 180여곳 수사 업체 압수수색 인천경기 지역 어린이집들이 국가 보조금을 빼돌린 정황이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올해 초 식자재 가격을 부풀려 수억 원의 보조금을 부당 취득한 어린이집 원장이 무더기로 입건된 가운데 또다시 교재교구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어린이집이 국가 보조금 비리 온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교재교구 납품업자와 짜고 수년간 교재교구 구입비를 부풀려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영유아보육법 위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시흥, 안양 등에 있는 어린이집 180여 곳이다. 경찰은 최근 이들 어린이집에 교재교구를 납품한 인천시 남구에 있는 H 업체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또 경찰은 시로부터 받은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교재교구 보조금 지급 내역 등의 자료와 압수한 H 업체 회계장부상의 물품 대금 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집 원장은 H 업체와 짜고 물품 구입비용을 부풀려 결제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등 구입 규모에 따라 10만~100만 원의 속칭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교부금 외에도 학부모로부터 받아 H 업체에 결제한 가방과 같은 물품 구입 대금에도 거품이 있어 추가 리베이트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수년간 식자재 구입비를 부풀려 9억 원 상당의 국가 보조금을 빼돌린 어린이집 원장 등 140명이 입건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계속되는 대규모 어린이집 리베이트 사건에도 인허가를 담당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당국은 속수무책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의 한 구 관계자는 국공립은 그나마 낫지만, 민간 어린이집의 감사는 서류로 진행하는 만큼 제보 없이 불법을 적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어린이집 원장들이 정부 지원금을 이렇게 빼돌리는데 당국은 눈뜬 봉사처럼 방치하고 있다며 단순히 감시기능 강화보다는 어린이집들이 왜 리베이트의 유혹에 빠지는지를 파악해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의전원’ 불법운영 인하대 대학원 98명 못뽑는다

인하대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의 불법 운영으로 대학원 신입생 모집인원 중 98명을 선발하지 못하게 됐다. 18일 인하대와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행정제재위원회를 열고 인하대의 2014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모집인원 918명(석사, 661명, 박사 257명) 중 98명(10.7%)을 모집 중단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는 인하대가 교사(건물)와 교지(땅)는 학교법인 소유여야 한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대학설립 운영규정 2조 규정을 어기고 중구 신흥동에 있는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빌딩을 임대해 의전원 수업을 13년간 진행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적발된 따른 처분이다. 인하대는 시정기한인 지난 2월까지 인하대병원 인근 9천900㎡ 규모의 건물 매입, 대한항공 운항훈련원 매입 등을 검토했으나 운항훈련원 이전도 4~5년이 걸리고 매입에 적합한 건물도 찾지 못해 결국 행정처분에 이르게 됐다. 현재 인하대는 용현동 캠퍼스 8호관과 자연과학대 사이에 인하대 의전원 건물을 신축기로 하고 지난 5월 교육부에 교육시설 증축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는 내년 말 신축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남은 3학기 동안 정석빌딩에서 의전원 수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원 신입생 모집정지는 해당 대학원 정원이 아닌 전체 대학원 정원 축소로 이뤄져 대학원별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인하대의 2014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정원은 석사 661명, 박사 257명으로, 행정제재를 받으면 의전원 모집정원(49명)의 2배 수치인 98명을 뺀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인하대 관계자는 이번 제재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의전원 신입생을 뽑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간 인원 조절을 통해 대학원별로 나눠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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