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저어새… 우리가 보호”

“인천의 깃대종, 그중에 저어새가 얼마나 인천의 생태계에서 중요한지 이제야 알았어요.” 인천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의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에 대한 교육·홍보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일 시와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의 1번째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 있는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생태학습을 했다. 생태학습에는 사전 신청을 한 모두 2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녹색연합과 저어새와친구들 등은 참가자들에게 저어새에 대한 교육을 했다.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저어새는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남동유수지 등에서 번식이 이뤄지고 있어 개발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종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어 녹색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망원경 등을 이용해 남동유수지의 섬과 늡지 등을 살펴보며 저어새의 둥지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살피는 탐조 활동도 했다. 이 밖에 녹색연합은 시민들이 기왓장에 저어새의 검고 길며 끝이 둥근 부리 등 특징을 그려보도록 지원했다. 이번 생태학습에 참여한 이상원군(10)은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가 저어새를 보호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저어새 뿐 아니라 점박이물범 등 인천 깃대종에 대해 공부해보려 한다”고 했다. 시는 ‘깃대종 교육·홍보 프로그램 개발 사업(인천 깃대종 알리고 살리고)’의 보조사업자인 녹색연합을 통해 다음달에는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금개구리, 8월에는 백령·대청도에서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9월에는 영종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등의 현장 생태관광을 이어간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에 대한 시민들의 부족한 인식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녹색연합과 8~10월 ‘찾아가는 깃대종 생태교실’을 비롯해 깃대종 관련 캐릭터 개발, 홍보물(웹툰·이모티콘) 제작, 온라인 캠페인 등을 통한 깃대종 홍보에 나선다. 또 11월에는 이 활동들을 정리하는 ‘깃대종 한마당’ 행사도 계획 중이다. 김미은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저어새 통해 환경·생태 중요성 알리기 최선”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인천시민들에게 저어새의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생태학습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저어새와 친구들’을 통해 인천 남동구 저어새 생태학습관에 대한 위탁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미은씨(47) 등 활동가들은 저어새 모니터링과 저어새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개발)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김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매일 저어새의 번식지인 남동유수지의 섬에서 둥지 개수를 세는 것은 물론, 저어새의 먹이 활동 등을 꼼꼼히 살피는 모니터링을 한다. 또 이들은 매월 2차례씩 저어새는 물론 가마우지 등 다른 새들까지 남동유수지 전체의 생태계 환경을 기록하는 정기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김씨는 “이곳의 저어새들이 건강하다는 것은 곧 인천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이는 곳 인천시민의 행복과도 연관이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김씨는 인천시민들에게 저어새에 대해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아직 시민들이 저어새가 왜 인천의 깃대종인지, 왜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인지 등을 잘 모른다”고 했다. 김씨는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을 상대로 다양한 교육을 벌여 이들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씨는 숲 해설가 등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도 갖고 있다. 김씨는 “벌써 저어새와 함께한지 10여년이 지났다”며 “앞으로 10년뒤 모든 시민이 저어새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드림업밸리 사업부지 내 맹꽁이 위한 대체서식지 개선 시급

인천시가 인천 드림업밸리(옛 창업마을드림촌) 사업을 위해 대체서식지로 옮긴 맹꽁이들이 등산객 등의 위협에 노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급감한 맹꽁이들의 대체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미추홀구 용현동 663의4 일원에 추진 중인 드림업밸리 사업부지에서 나온 맹꽁이 93마리를 대체서식지인 인천대공원 내 거마산물웅덩이(장수동 206의1 일원)로 이주시킨 상태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말에 끝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결과, 이곳은 맹꽁이의 안전한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공원 내에 있어 많은 시민이 오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인천대공원에서 거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인근에 있다보니 자칫 등산객이 대체서식지로의 드나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용역 현장 조사에서 이곳이 맹꽁이를 대상종으로 하는 대체서식지임에도 단 1마리의 맹꽁이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이곳의 출입을 막는 경계펜스를 보완해 외부출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지만 펜스가 부실해 외부 침입 등에 의해 맹꽁이 서식이 위협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근 아파트 개발사업에서도 맹꽁이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졌지만 대체서식지에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춘만큼 시설보완이 시급하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각종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생물들이 안정적인 서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 시급히 개선해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인천대공원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5월부터 생태모니터링 용역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를 토대로 법정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점박이물범 보호 위한 해양공간계획 수립 시급

인천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의 서식 보호를 위한 해양공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1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2~12월 점박이물범 3차년도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하늬바다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최대 개체 수는 179개체로 나타났다. 또 관찰일 중 7~10월에 걸쳐 총 14일동안은 100개체 이상의 점박이물범을 확인했다. 특히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점박이물범의 서식 방해 요인을 확인했다. 하늬바다에서 일상적인 어업 활동 외에도 조사와 촬영을 목적으로 한 어선의 접근, 낚시배관광 목적의 어선 접근 등을 파악한 것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에 대한 해양공간계획 및 보호관리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점박이물범 서식지, 지속가능한 어장, 자연경관자원 관리 및 생태관광지, 접경해역으로서의 기능 등을 고려해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가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유형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보호관리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실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확장시키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통합적인 보호관리 정책을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박남춘 인천시장 “사람과 자연은 공생관계”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 진정한 환경특별시로 우뚝서려면 생태계 보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천 깃대종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보호하는 것 또한 환경특별시 인천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점박이물범, 저어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대청부채 등 인천을 대표하는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의 본격적인 보호사업에 나선다. 박 시장은 지역 특성상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공존하는데, 사람과 자연이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Q. 인천 깃대종 지정을 추진한 계기는. A.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도시이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신성장산업을 주도한다. 하지만 발전의 이면에는 녹지와 습지의 감소로 인한 생물 다양성 및 서식환경 훼손이라는 부작용이 감춰져 있다. 민선 7기 인천시는 환경특별시임을 선언한 바 있다. 폐기물 정책이나 탄소중립에 국한한 선언이 아니다. 생태계 보호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시민과 함께 보호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 5종의 깃대종을 필두로 앞으로 인천 전역의 생태계 보호에 나서겠다. Q. 도시개발과 환경보호를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정책의 방향은. A. 찬란한 석양이 내려앉던 바다 위에 송도국제도시라는 드넓은 대지를 만들어낸 인천이다. 개발과 보호의 문제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도시가 아닐까 한다. 습지보호지역에 도로를 놓는 문제, 멸종위기생물의 서식지에 건물을 짓는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해양도시인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서식 공간에 수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어 더욱 슬기로운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거버넌스 구축, 녹색운동 생활화, 친환경 교통문화 확립, 자원순환 범시민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생태공간을 감안한 보전과 개발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통해 지역 생태계 보호와 복원에 애쓰겠다. Q. 깃대종 등 생태계 보호에 중장기적인 방향은. A.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 생태계는 한 생물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깃대종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과 인천시 야생동물 보호 및 야생동물 질병관리 세부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깃대종을 포함한 우리 시 야생생물에 대한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 특성 등의 정보를 수집해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연도별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 Q.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데. A. 인천의 깃대종은 친근하고 매력적이지만, 인천시의 캐릭터인 점박이물범을 제외하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깃대종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콘텐츠 발굴, 생태학습 교육, 깃대종 생태관광 코스와 탐험프로그램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의 역이름에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함께 표기하고 역사에는 깃대종 홍보공간을 꾸미려한다. 점박이물범처럼 다른 깃대종을 캐릭터브랜드화해 알리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시 기념품을 제작하거나 공공시설물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안 등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Q. 끝으로 시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우리가 생태계와 환경 보호를 소홀히 여기고 파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공회전을 자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일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쉽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깃대종을 비롯한 자연의 친구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킬 수 있다.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깨끗한 인천을 물려줄 수 있다. 환경이 그 무엇보다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해 달라. 이민수기자

인천시, ‘저어새 역’ 등 깃대종 보호사업 본격화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에 대한 보호 사업을 본격화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 등 인천 깃대종 5종에 대한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깃대종 지정 이후의 후속 대책과 서식지 주변의 개발 등 생태계 교란 행위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깃대종들의 구체적인 서식 현황과 서식지 특성 등 정보를 수집해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깃대종에 대한 중점관리지역 설정 및 보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인천시 깃대종 전문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용역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연도별단계별 세부 추진방안을 설정한다. 아울러 지역 내 깃대종 서식지를 관리하는 군구에 관련 조례 등을 제정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시는 깃대종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부기하고, 포토존과 안내공간 등 깃대종 홍보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4월까지 안내판과 노선도 등 시설물 정비와 열차 하차 안내방송 음원 제작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5월부터는 인천지하철에서 인천의 깃대종 저어새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이번역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깃대종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 개발운영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깃대종 홍보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훈수 환경국장은 깃대종 보호사업이 걸음마를 뗀 만큼 실질적인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작업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환경특별시 인천에 걸맞도록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백령도서 새끼 점박이물범 첫 발견

인천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의 새끼가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의 해안에서 태어난 지 1개월 내외로 보이는 길이 95㎝둘레 20㎝ 크기의 새끼 점박이물범(사체)를 발견했다. 인천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하늬해변 등에 서식하지만, 번식출산을 위해서는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생태적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점박이물범은 일반적으로 1월 말께 랴오둥만 등의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이 있는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생후 1개월 이후부터 털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점무늬를 띈다. 이후 새끼 점박이물범들이 자라면 5~6월께 백령도로 돌아온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에 발견한 새끼 점박이물범의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토대로 한반도 서해연안에 대한 점박이물범의 번식 가능성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점박이물범의 번식지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랴오둥만 등 6곳에 불과했지만, 번식 패턴의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은 털갈이를 끝낸 점무늬를 가진 상태로만 발견됐지만, 이번 새끼 점박이물범은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라며 생태적 특성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관련 조사 등이 없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기자노트] ​인천 깃대종 'SOS'... 공존의 지혜 '절실'

순간은 순간으로 그친다. 순간의 기억은 쉽게 퇴색한다. 담아내지 못한 순간은 찰나에 사라진다. 생태계의 순간도 시시각각 변한다. 불어닥친 바람에도 바뀐다. 하물며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의 순간 역시 부지불식(不知不識)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개발논리에 이들 깃대종은 터전을 잃어버린 채 퇴색한 기억의 순간으로만 삶을 살아간다. 이들 깃대종을 잊지 않으려면, 나아가 깃대종을 시작으로 인천의 생태계를 지켜주려면, 순간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기록을 토대로 이들이 처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순간을 영원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인천의 생태계가 가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깃대종 5종의 순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약 6개월에 걸쳐 인천의 깃대종들을 만나는 과정은 절대로 쉬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친 바닷바람과 시커먼 어둠 등에 막혀 기약없는 만남의 약속을 거듭해야 했다. 모진 풍파를 뚫고 만난 대청부채는 얄궂게도 19시간의 취재 시간 중 단 3시간만 품어둔 꽃과의 만남을 허락했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깃대종이 보여준 신비는 애달픈 기다림 뒤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갑게 인사하던 점박이물범, 몸집만한 집게발을 흔들며 힘자랑하던 흰발농게, 순식간에 꽃을 피고 지우며 부끄러움을 드러내던 대청부채, 주걱모양의 검은 부리를 흔들며 갯벌 한복판을 주름잡던 저어새, 금빛 줄무늬를 등에 지고 이리저리 뛰어오르던 금개구리. 이들 깃대종의 몸짓은 순간으로 그칠 게 분명 아니다. 이들 깃대종을 통해 느껴본 생태계의 황홀한 순간들은 영원으로 남겨야 할 인천의 소중한 가치다. 글과 사진영상으로 순간을 기록하며 인천지역언론의 한 기자로서 이들 깃대종을 지켜주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깃대종과 이를 품은 생태계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이제 남았을 뿐이다. 평행선을 긋던 사람의 길과 생태계의 길을 조금씩 틀어 다시 교차하는 화합의 순간을 기록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 김민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_ 전문가 비대면 좌담회] "개발 압력에 생존 위협...생태계 실질적 보호 나서야"

인천시가 깃대종을 지정해 본격적인 보호에 나선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인천의 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깃대종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들이 높은 개발 압력으로 서식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 등 5종을 인천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깃대종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지닌 상징적인 생물종이다. 본보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에 걸쳐 이들 깃대종 5종 등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서식 실태 등을 살펴본 결과, 시가 깃대종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박이물범에 대해서는 백령도 어민의 어업 구역과 활동 범위가 겹치는 만큼 지역 주민과 해양 생태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흰발농게는 영종도 서식지의 바로 옆으로 준설토 투기장과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항만재개발 사업 등이 한창이어서 매립 추진 등에 따른 서식지 보호를 위한 행정기관 간 협의가 시급한 상태다. 또 대청부채는 서해5도 등 섬지역의 여행 활성화로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의 손길 등에 훼손당할 위험을 안고 있지만, 주민과 행정기관은커녕 인근 군부대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저어새는 남동유수지의 준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식지 보호를 위한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 서식지를 쉽게 이동하지 않는 금개구리 또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등의 개발로 서식지인 논습지가 사라지고 있어 대체서식지 마련 등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인천에는 깃대종 5종 이외에도 서식지에 대한 위협을 받는 생물들이 많다. 당초 시는 깃대종 선정에 앞서 모두 11개의 생물을 깃대종 후보군으로 검토했다. 비록 나머지 생물 6종은 시가 깃대종으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이 중 맹꽁이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과 부평 등 인천의 전 지역에 분포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도시개발 등이 생태계를 교란해 맹꽁이의 서식지는 망가지고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양서류인 도룡뇽 역시 서구 검단과 계양구 계양산 등 산이나 논습지 등의 서식지가 인근 개발로 점차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칠면초도 마찬가지다. 칠면초는 영종과 송도 등 인천의 갯벌 지역에 분포하며 갯벌 생태계를 대표하는 식물로 육상과 갯벌 사이 경계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칠면초는 최근 영종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과 인근 리조트의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드는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다. 매화마름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논습지 생태계 태표종으로 꼽히지만, 경작방식의 변경과 개발로 군락지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 밖에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도 주요서식지인 갯벌의 매립 등으로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 생물들은 바다와 갯벌, 논습지, 산, 계곡 등에 살며 주변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 반대로 생태계는 어느 한 생물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 그 안에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생물이라도 사라지면 균형은 무너진다. 다른 생물의 생존도 불가능하다. 인천 깃대종뿐 아니라 이와 함께 사는 모든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이유다. 장정구 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은 인천은 도시지만, 바다가 있어 갯벌 등 다양한 서식 공간에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여기에 탄소흡수원, 기후위기저감을 위한 공간으로의 중요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수도권이다보니 이런 생태공간까지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생태공간을 감안한 개발정책을 추진해 인천만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10명 초청 비대면 좌담회] 걸음마 뗀 인천시의 깃대종 정책,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보호가 시급한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을 지정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시가 깃대종을 지정한 이유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 5종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칫 사라질 수 있는 인천의 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깃대종은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지정함으로써 주변 생태계를 아울러 보호한다는 상징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가 인천 깃대종 5종에 대한 보호 사업에서 더 나아가 인천 전체 생태계 보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시의 깃대종 관련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본보는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패널은 권전오 인천연구원 박사, 남선정 인천시교육청 기후생태과학교육팀 장학사, 권인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장,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 등 모두 10명이다. 이번 좌담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 서면 질의를 통해 답변을 모았으며, 토론은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 인천 깃대종이 가야할 길은? 김태원=시가 인천의 깃대종을 지정한 것만으로도 나름 진보했다고 본다. 다만,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식처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종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업계획 변경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권전오=아직 인천의 깃대종 관련 사업은 시작 단계 정도다. 사람들의 깃대종에 대한 인식을 편하게 하고, 환경보호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장정구=인천은 도시지만 한남정맥을 비롯해 하천과 농경지, 갯벌, 섬과 바다 등 다양한 자연생태환경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생물들의 서식지는 줄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숲이나 하천, 갯벌 등 생태공간은 탄소흡수원이며 기후위기 저감을 위한 공간이다. 그 중요성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 박정운=생물 다양성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의제이다.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가 처한 절박함 때문이다. 깃대종 지정을 통한 보호 관리 정책은 종 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호로 확대가 이뤄진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과 유지, 회복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홍소산=시의 깃대종 정책은 한곳에만 쏠려있다. 너무 가까운 곳만 바라본다. 좀 더 멀리보고 관계자들이 두루두루 현장을 확인해보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기섭=이젠 깃대종에 대한 보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때다. 행정적인 업무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전문적인 연구과 보전 노력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박주희=지금은 개별종에 대해서 조금씩 인식하는 수준인데, 이를 전체 깃대종 보호라는 틀로 확장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조화를 이루려면? 남선정=생태환경은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미래에도 주변 생물종들이 사는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론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장정구=인천은 그동안 개발 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뤄졌는데, 이제는 환경특별시에 걸맞는 환경보호에 대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해양환경과가 새로 생겼는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운=인천의 섬들이 다리로 육지와 연결이 이뤄지는 추세다. 각종 개발 사업으로 자연환경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곧 섬 및 연안의 관광개발 등이 이뤄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기섭=인천은 과거 송도국제도시나 인천국제공항 등의 대규모 간척이 있었고, 최근엔 준설토투기장 매립 등이 진행 중이다. 아쉬운 것은 최소한 개발 지역 중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을 남겨준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곳 생물들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일부 계획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 권전오=도시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려면 먼저 현황파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생태 현황지도를 바탕으로 환경생태 계획을 짜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화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생물의 관점에서 도시 계획을 한다. 어디에든 생물이 살기 때문이다. 시도 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생태 지도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 시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장정구=시민을 대상으로 갯벌 해양 생물 등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나 깃대종 지킴이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이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는 형태도 활용할만 하다. 홍소산=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시민들이 깃대종을 많이 봐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저어새나 흰발농게 등은 인천이 가장 큰 서식지인데, 일반 시민이 이들을 보는건 쉽지 않다. 조심스럽지만 일부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기섭=시민들이 깃대종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생태관 등이다. 이로인해 사람들이 찾아와 저어새를 알고 관심을 갖는다. 권전오=관이 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 등 민간에서부터 나서야 한다. 관은 시민단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한다. 체험 교육이나 방과 후 수업이나 수학여행 등을 연계하는 등 민.관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남선정=학생들이 현장에서 망원경 등으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보도, 자연에서 직접 만나는게 효과가 크다. 물론 서식지 훼손을 막는 선에서다. 권인기=시설 짓고 프로그램 운영하는게 우선이긴 하지만, 시민들이 찾아오도록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박주희=점박이물범이나 저어새, 흰발농게 등 모두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이 있다. 비용을 떠나 그분들의 활동을 알아주는게 필요하다. 이후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테고 그들 모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 인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장정구=인천의 자연생태공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이 깃대종을 알고 생태공간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보호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해야 한다. 박정운=깃대종 서식지를 중심으로 보호구역 지정 및 확대가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생태적 가치를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 모니터링과 보전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기섭=깃대종에 대한 서식지 보호 또는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등이 함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거버넌스를 꾸려 실천해야 한다. 권인기=최근 생태학습지 등이 송도국제도시 등에만 너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나 강화도 등에서도 이런 깃대종 정책이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등을 늘려야 한다. 박주희=종의 보전도 중요하지만 서식지 보전의 개념이 사실 핵심이다. 환경관련 부서 뿐만이 아니라 개발부서까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또 시민의 역할 강화할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종범=깃대종의 가치에 대한 홍보를 할때 우리의 후세들, 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해야 한다. 개발을 하면서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학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대담=이민우기자, 정리=이민수김보람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⑦ 매화마름...농경방식 변화·각종 개발… 사라져가는 ‘봄의 눈꽃’

인천 강화지역은 해마다 벼들이 잠시 쉬는 4~5월에 수천, 수만개의 하얗고 작디작은 눈꽃이 논 위를 수놓는다. 마치 눈송이가 쌓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 눈꽃들은 바로 매화마름이다. 강화도는 매화마름의 전국 최대 서식지 중 하나다. 매화마름은 꽃을 활짝 피운지 고작 1개월만에 자취를 감춘다. 매화마름이 이처럼 짧은 기간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논에서 경작하는 벼의 성장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매화마름은 수심 50~100㎝ 미만의 논에서만 자라는 까다로운 성격 탓에 경작을 하지 않는 11월부터 5월까지만 무논(물이 고인 논)에 뿌리를 내릴 뿐이다. 논에서 물이 사라지는 순간 매화마름은 싹을 틔울 수 없어 개화를 보는 것 자체가 희귀한 꽃이다. 동시에 논이라는 한 공간에서 벼와 공존하며 생태계 순환의 한 축을 이룬다. 하지만 이제 강화에서도 이 매화마름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농경방식의 변화와 각종 개발 사업 때문이다. 2009년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 농업용수개발사업으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농가들이 물을 가둬놓을 필요가 사라진 탓에 이젠 전통적인 무논 경작방식은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무논에서 서식하는 매화마름의 개체 수 역시 함께 줄어들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외지에서 온 투자자들이 건물을 지으려고 300여곳이 넘는 강화도의 무논을 사들인 뒤 흙으로 메꾸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매화마름이 살 수 있는 무논은 강화도에서 약 1만㎡로 급감했다. 이처럼 설 자리를 잃어버린 매화마름은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까지 올라갔다. 6일 인천시와 강화군, ㈔에코코리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에 따르면 매화마름은 앞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강화도 논지 30만㎡에 걸친 대규모 군락지를 이뤘으나, 1996년 초지리의 1차 경지정리와 당산리·양우리의 2차 경지정리 등으로 20만㎡가 넘는 군락지가 사라진 상태다. 이런데도 아직까지 지자체의 지원과 보호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받은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는 람사르습지조약상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지만, 강화군은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은 오로지 시민단체와 주민의 몫으로만 남아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주민들이 자연환경보호단체에 무논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모금을 통해 논을 매입해 매화마름 서식지를 유지하고 있다.또 관련 모임 등을 꾸려 매화마름의 가치를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임종수 초지리 이장은 “어려운 현실에도 많은 주민이 직접 나서 매화마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데도 인천시가 지난 4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선정한 인천의 깃대종에 매화마름이 들어가지 못해 주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당시 매화마름은 인천의 깃대종 후보군에는 올랐지만, 최종 5종에는 들지 못했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소장은 “시와 군 등이 나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매화마름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매화마름 군락지를 다시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 농민들이 무논방식으로 다시 경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두루미 등 생태생물과 ‘한 지붕 두 살림’ 인천의 주요 생태생물을 위한 ‘생태계의 보고’로서 매화마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에코코리아 등에 따르면 강화의 매화마름 군락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금개구리, 맹꽁이 등 100여종의 수중생물·식물과 어류 등 수중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다. 매화마름은 강화도에서 인천 깃대종인 저어새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생태생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일반적으로 저어새와 재두루미는 번식기인 봄에 매화마름이 핀 논을 찾아 다닌다. 다 자란 민물고기를 먹기 위해서다. 이들 새는 소금기가 있는 어류나 갑각류를 어린 새끼에게 먹일 수 없어 번식기에는 논에 있는 민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또 강화도에 사는 참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의 민물고기는 알을 낳는 과정에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매화마름 꽃잎 아래에 알을 붙여 번식한다. 물달팽이, 물벼룩, 송사리 등의 담수에 사는 수중생물들 역시 알을 낳아 매화마름 꽃잎 밑에 숨기고 수많은 새끼들을 낳는다. 이들 수중생물은 다시 민물고기의 먹이가 되면서 먹이사슬의 한 축을 이룬다. 이처럼 매화마름은 민물고기와 수중생물에게 산란터를 제공하고, 저어새와 재두루미에게는 생계를 잇는 먹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매화마름 군락지의 면적이 넓으면 넓을수록 이들 생태생물의 개체 수가 늘어나 먹이사슬 등의 생태계 순환을 원활히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매화마름이 사라지면 깃대종과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에서는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부장은 “매화마름은 친환경으로 경작한 논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곧 깨끗한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매화마름을 잘 관리한다면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관광 등 지역사회에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는 만큼 보호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청년회 등 강화 주민이 보존을 위해 앞장, 친환경농법 농사로 탈바꿈 매화마름 군락지를 지키기 위한 인천 강화도 주민들의 보호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강화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매화마름 군락지 인근 초지리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매화마름 및 자연환경보호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터’에 매화마름이 서식하는 369㎡ 규모의 논을 기증했다. 또 같은해 주민들은 매화마름 군락지 보호 구역을 넓히기 위해 모금활동을 통해 2천640㎡의 논을 매입했다. 지역 주민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확보한 이들 논에 물이 항상 고여있도록 하는 등 매화마름이 잘 군락을 지을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매화마름의 가치를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해마다 매화마름 군락지 보존활동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일본 미시마의 매화마름 보존 시민단체와 국제교류활동을 한다. 한·일 방문단은 상대마을을 탐방해 매화마름 보호·홍보·활용 방안 등을 연구, 지역 환경에 맞춰 접목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강화매화마름위원회도 구성했다. 당산리 등을 중심으로 한 매화마름 군락지 지역 주민 13명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강화도에 있는 무논을 찾아 매화마름의 생장과정을 관리한다. 이와 함께 초지리 주민들은 청년회를 만들어 2천900㎡ 규모의 농지에 친환경농법인 무논 농사를 짓고 매화마름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초지리 무논 3천15㎡가 람사르 협약에 의해 논습지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람사르 구역으로 보전·관리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람사르협회가 지정한 람사르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 및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가진 세계적으로 습지로 인정받는 곳이다. 임종수 초지리 이장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못하면 무논 농사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 매화마름을 보호하지 않으면 보호활동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국장 “군락지 보호 위해 힘 모아야” “강화도의 매화마름 군락지 보호를 위해서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국장은 강화도에서 매화마름의 터전이자 전통적인 무논 경작방식이 끊기지 않도록 수년째 농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자연환경보호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무논을 매입·관리하는 등의 활동을 병행한다. 박 국장은 “지역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화마름을 꼭 지켜야 하지만 이를 농민들에게 강요할 수만은 없다”며 “지자체가 주민들과 함께 지역과 생태계에서 가지는 매화마름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강화도의 무논 농사는 불과 10여전까지만 해도 활발히 이뤄졌지만, 지금은 초지리에 1명, 당산리에 1명 등 2명의 농민만이 전통방식으로 경작을 하고 있다. 무논 경작방식은 높은 노동강도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이 방식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박 국장은 농민들이 다시 무논 경작에 참여하도록 ‘매화마름 쌀’을 브랜드화해 매화마름의 친환경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판매수익금은 매화마름 군락지 형성을 위한 논·습지 유지비용에 쓴다. 그는 “매화마름의 터전인 무논이 많이 사라진 상태지만 강화도의 매화마름 군락지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송사리를 비롯해 거머리, 물자라 등의 다양한 논생물이 많아 보존가치가 높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농민·주민들이 노력을 해도 생계 등이 걸려 있어 보호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국장은 지자체가 매화마름을 공공재로 받아들여 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 국장은 “초지리가 람사르 습지로 인정받은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천시와 강화군 등 지자체가 법적으로 습지보호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논 경작을 하는 농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홍보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수·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개발 피해 이주했던 금개구리 ‘전멸’

인천의 깃대종 등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양서파충류 대체서식지 일부에서 금개구리 등의 흔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들 대체서식지의 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대체서식지를 관리하는 군구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지역 내 금개구리와 맹꽁이, 도롱뇽,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류 4종과 표범장지뱀 등 파충류 1종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를 했다. 이번주 중 확정할 모니터링 결과, 대체서식지 9곳 중 서식 환경이 양호한 대체서식지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여년 전 금개구리를 이주시킨 금개구리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논현동 일대 해오름공원에선 이번 조사 결과 단 1마리의 금개구리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종이자 인천의 깃대종이다. 이곳은 인근에 제3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화도로가 있어 야간에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대상지 북동측의 공원지역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 소음까지 있어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서창동의 장아산공원에서도 금개구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곳은 이들 종이 서식하기 위한 웅덩이가 있고 산림과 가까운데도 물길이 없어 서식환경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모니터링에선 양서파충류의 서식을 확인했지만, 원적산공원, 인천대공원, 장미근린공원 등 3개의 대체서식지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서식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 심곡천 하류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분기점(JCT) 램프 주변 대체서식지에는 양서류의 주요 서식환경인 웅덩이가 없고, 그물망이 구멍 나는 등 경계펜스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출현종이 주로 교각 주변 웅덩이에서 나오는 만큼 앞으로 웅덩이를 유지보수해 서식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평구의 굴포천 삼각지와 부영공원 등의 대체서식지 역시 웅덩이의 경사가 급해 맹꽁이가 올라오기 어렵고, 장소도 맹꽁이가 서식하기엔 비좁다. 부평구 삼산체육공원도 웅덩이 주변 경사가 가파른 탓에 양서류 등이 은신할 수 없는데다 웅덩이 수질 또한 좋지 않아 양서파충류의 서식이 어려운 상태다. 남동구 거마산물웅덩이의 대체서식지는 인근 등산로를 통한 내부 출입이 가능해 외부출입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대체서식지들에 대한 재검토를 할 방침이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데도, 대부분 펜스웅덩이 등의 대체서식지 시설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는 재검토 과정에서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를 추가하는 방안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이미 공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 곳은 연희자연마당, 청라호수공원, 경인아라뱃길두리생태공원 등 7곳이다. 여기에 금개구리 등이 서식 중인 검단천 하류 경작지대, 계양구의 목상동 일대, 영종도 하늘고등학교 뒤 습지, 강화 내리1리 마을회관 동측, 강화 흥왕저수지 북측 등을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 후보군에 올려, 현재의 서식환경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서식지 주변에 있는 위협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해 군구 등과 서식지 관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추가 보호방안을 찾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시, 깃대종 알리기 본격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동막역의 역명에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가 들어간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동막역에 저어새 표기를 위한 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밟을 예정이다. 현재 동막역 뒤에 붙일 역명으로는남동유수지 저어새섬, 저어새역, 저어새 생태학습관, 저어새 인공섬 등이 후보다. 동막역 인근에 있는 남동유수지는 현재 저어새 346마리와 124개의 둥지가 있는 인천지역 저어새 최대 서식지다. 유수지 한편의 저어새 생태학습관에는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곳을 인천 깃대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인천교통공사와 역명 부기 표기사업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3천만원의 관련 예산을 세워둔 상태다. 시는 시설물 설치, 음원제작 등을 내년 2월까지 마치고 3월부터는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인천 깃대종 저어새에 대한 안내 방송까지 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막역에 깃대종 홍보공간도 만든다. 시는 교통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내년 1~12월 동막역 지하1층 대합실에 깃대종 포토존 및 홍보공간을 만들어 저어새를 포함한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금개구리까지 인천 깃대종 5종 전체를 홍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 보호를 위한 전체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깃대종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깃대종에 관심을 갖고 아울러 전체 인천지역의 생물의 중요성을 공감한다면 앞으로 시가 추진할 깃대종 보호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 인천 깃대종을 지정했다. 지역 내 멸종위기인 동식물들이 인천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시는 깃대종 보호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인천 깃대종의 존재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도시개발 피해 떠돌이 신세’

2001년 5월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갯벌. 검은머리갈매기 무리가 공중을 비행하며 칠면초 군락을 유심히 찾는다. 알을 낳기 위해서다. 당시만 해도 검은머리갈매기는 해마다 4~5월 번식을 할 때면 일본에서 날아와 이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했다. 이 갯벌은 1994년 간척 이후 적당한 소금물을 품은 염습지다. 물새들의 낙원이었던 이곳에 2001년 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견디기 힘든 굉음이 들려온다. 인천국제공항에는 1일 300여대의 비행기가 이착륙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비행기의 굉음을 자신의 알을 훔치려는 적의 소리로 인식, 꽥꽥 소리를 지르고 공중으로 날아 경계한다. 알을 품는 시간보다 하늘에서 적을 경계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알은 괜찮을까?하는 걱정에 이내 다시 내려와 알을 품지만, 결국 알은 부화하지 못하고 차갑게 식은 상태다. 여기에 탕! 탕!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인천공항에서 총알이 쏟아지면서 옆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 맞아 땅에 떨어진다. 비행기와 새가 부딪쳐 사고나는 것을 막으려 관계자들이 쏜 총알이다. 결국 검은머리갈매기는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했다. 떠돌이 새의 운명이다. 영종에서 쫓겨 나온 검은머리갈매기는 인천 앞바다를 건너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갯벌을 매립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은머리갈매기가 살기 좋은 염습지가 만들어진다. 이에 송도 개발 초기 이들은 23공구에 서식했다. 그러나 얼마 후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들은 56공구로, 또 9공구11공구로 떠밀려갔다. 검은머리갈매기가 애써 정착한 송도 9공구에도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들은 새끼들과 콘크리트 바닥을 걸어다닌다. 내년 크루즈터미널에 관광객이 몰리고, 제2순환경인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 건설이 본격화하면 또 다시 터전을 찾아야 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또 새로운 서식지를 고민해야 한다. 12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는 현재 세계적으로 1만4천여마리가 남아있다. 그 중 80%는 중국, 20%는 한국에 있다. 특히 국내에 있는 검은머리갈매기의 95%는 인천에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번식기가 되면 머리에 있는 작은 점이 점차 커지면서 얼굴을 뒤덮는 특징을 갖고 있다. 번식기 막바지인 8월이 지나면 머리는 다시 흰색으로 변한다. 이 같은 독특한 특징을 가진 검은머리갈매기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주로 살아있는 작은 게와 갯지렁이를 먹으며 갯벌과 칠면초 등 바다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서식한다. 검은머리갈매기가 인천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 국내에선 볼 수 없는데도 시민들에겐 여전히 낯선 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지난해 인천시의 깃대종(보호종) 지정 후보였지만, 결국 깃대종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는 송도 습지보호지역에 작은 안내판 하나만 이들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황보연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계통분류학적으로 유사종이 없어서 해외에 있는 학자들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은머리갈매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번식지가 절실하다며 연구조사로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대체서식지 마련 시급

인천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며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대체서식지의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는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있는 대규모 습지에 둥지를 틀고 서식한다. 지난 2009년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의 서해안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현황과 번식생태 연구에서는 검은머리갈매기가 최소 10m에서 1㎞ 간격으로 둥지를 만들고, 1개 둥지당 3개의 알을 낳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2천마리의 새끼를 낳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천140마리, 2020년 1천320마리가 태어났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영종에서 2001년께 이주한 뒤 20년 동안 송도에서 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특정 공구가 개발하면 아직 개발이 덜 이뤄진 다른 공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곧 송도 1011공구의 개발이 끝이 나면, 이제 검은머리갈매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땅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검은머리갈매기의 안전한 번식을 위한 대체서식지 마련이 시급하다. 이미 중국은 검은머리갈매기의 집단 번식지를 조성해 이들을 보전하고 있다. 갯벌 매립지의 잡초들을 뽑아내고 소규모의 수로와 수문을 만들어서 매립지와 밀물의 해수면 높이를 조절한다. 인위적으로 바닷물을 들이고 내보냄으로써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에 필요한 염생식물을 키우고, 염습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최근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도 11-2공구에 17만7천497㎡ 규모의 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등을 중심으로 만조 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불과하다. 번식지를 잃은 검은머리갈매기를 위한 대체서식지는 이 사업에서 빠져있다. 권인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장은 현재 만들어지는 대체 습지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지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송도 도시개발과 함께 검은머리갈매기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단기적 계획, 그리고 설계 단계부터 번식지를 만드는 장기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갯벌의 건강성 지표

검은머리갈매기는 국내 서해안과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 번식하는 소형의 갈매기과 조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올라 있으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해양성 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는 특성상 먹이가 풍부한 갯벌이 있는 인천 해안가 매립지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새만금매립지에서 번식하며, 그 중에서도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검은머리갈매기의 최대 번식지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국내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군 동태를 조사한 결과,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개체수 약 1천400마리 중에서 송도에서 1천320마리(94.2%), 새만금매립지에서 70마리를 발견했다. 주로 살아있는 작은 게와 갯지렁이를 먹으며 갯벌과 칠면초 등 바다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서식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서해안 갯벌의 건강성 지표로 인식한다. 또 이들을 보호하면 생물종의 다양성도 추구할 수 있다. 번식시기는 4월부터 8월 사이이며, 이 때 이름 그대로 암수 모두 머리 깃털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칠면초퉁퉁마디해홍나물 등 길이가 짧은 염생식물이 넓게 분포한 곳에 알을 숨겨 번식한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는 특별한 방어술이 없는 탓에 번식 방해 요인이 생기면 단체로 날아올라 공중에서 경계를 한다. 개발 공사 등이 이뤄질수록 공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알을 부화시키거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은 줄어들고, 결국 개체수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갯벌을 걸어다니며 죽은 물고기의 내장 등을 먹는 다른 갈매기류와 달리 검은머리갈매기는 살아있는 작은 게나 소형어류를 먹는다. 이 같은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멸종 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꼽힌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비행을 하다가 물 속에 먹이가 보이면 수직으로 떨어져 낚아채는 독특한 먹이 활동을 보인다. 김보람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깃대종 지정해야”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할 수 있는 곳은 송도 밖에 없습니다. 깃대종으로 지정해 책임있게 보호해야죠.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는 20년 이상 한국의 물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대학에서 물새 연구를 전공한 그는 20여년 전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었지만, 철원시에서 용역한 두루미 생태 연구를 주도적으로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물새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후 이 대표는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 두루미 등 국내 물새에 대한 연구와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검은머리갈매기는 인천에 있는 다른 희귀조와 다르게 송도에만 번식지를 두고 있어서 멸종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저어새는 번식지가 다양해서 개체수가 증가하는 반면, 검은머리갈매기는 그렇지 않아 더욱 위기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송도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처음 번식했을 당시 그 과정을 지켜본 주인공이다. 이후 인천환경연합 등과 토론회를 열어 검은머리갈매기의 보존 방안을 고민하고, 번식 기간엔 공사를 중지하도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청하기했다. 이 대표가 소속한 한국물새네트워크는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검은머리갈매기는 유일하게 송도에서만 수십년간 번식을 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호 방안을 만드는 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한다는 부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보호를 통해 많은 시민이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천경제청이 조성 중인 저어새 중심의 대체서식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이 대표는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 환경은 전혀 다르다며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에는 100㏊ 규모의 습지가 필요하고 별도의 번식지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송도, 영종에 있는 준설토투기장을 이후 이들의 번식지로 조성하는 등의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깃대종 보호 위한 서식실태 파악 ‘본격화’

인천시가 멸종위기를 겪는 인천 깃대종 보호보전 정책 개발의 첫 단추인 서식실태 파악을 본격화한다. 시는 우선 금개구리 등 보호가 필요한 양서파충류 서식실태 조사를 최근 끝냈으며, 이를 토대로 세부 정책개발과 보전방안 수립 등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인천 깃대종인 금개구리를 포함한 맹꽁이, 도롱뇽,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류 4종과 표범장지뱀 등 파충류 1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식실태를 파악했다. 서식실태 대상은 이들의 서식이 가능한 인천지역 내 201개 구역이다. 서식실태 파악 결과 인천지역 내 45개 구역에서 금개구리 등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금개구리는 계양남동서구 및 강화교동석모도 등 16개 구역, 도롱뇽은 계양남동부평서연수구와 강화도 등 17개 구역, 맹꽁이는 부평서연수중구와 강화교동도 등 12개 구역, 수원청개구리는 강화도 등 2개 구역, 표범장지뱀은 강화도 1개 구역에서 출현했다. 시기별로는 지난 4월에는 맹꽁이 등 양서류 11종만 나왔지만, 5~6월에는 금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와 파충류 4종도 발견했다. 이어 7~8월에는 도룡뇽과 두꺼비 성체 등도 육안으로 발견이 가능했다. 양서파충류는 서식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이다. 이 중 인천 깃대종인 금개구리는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 서식지를 이동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서식지 보호는 개체 수 보호와 곧바로 이어진다. 다른 양서파충류 역시 대부분 논습지에 사는 탓에 각종 개발로 인한 교란, 서식지 파괴 및 육지화로 인해 서식지가 급감해 현재 멸종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시는 이를 통해 이들 종의 서식지를 수치지도화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 행정에 활용한다. 시는 또 내년 1월까지 중점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을 확정하고,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정이나 대체서식지(생태공원) 조성 적정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구 오류청라동, 계양구 귤현목상동, 미추홀구 용현동, 연수구 송도동, 중구 운서중산동, 강화군의 경작지나 생태공원 등 12개 구역을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로 정하고, 세부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서식 위해요소 제거, 보호시설물 설치, 지역단체시민 참여방안 등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점박이물범, 대청부채, 흰발농게 등 다른 인천 깃대종들의 보호보전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용역을 추진해 내년 12월까지 전체적인 서식지 조사와 보전대책 수립을 마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은 현재 중간 단계로, 중간보고회 등에서 논의를 거쳐 세부 보전대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관련 용역 등을 활발히 진행해 인천 깃대종뿐 아니라 주변 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환경단체와 백령도 주민, 점박이물범 서식지 모니터링 힘 모아

인천 깃대종 서식실태 파악에 인천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나서는 등 깃대종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18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백령도 주민으로 구성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난 2019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주 서식처인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를 모니터링 해왔다.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은 서식지 부족으로 지난 2018년 11월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물범인공쉼터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총 19번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올해 9회, 지난해 2회, 2019년 8회 등이다. 다만, 제1서식지(작은 바위)와 제2서식지(큰 바위)로 이뤄진 물범인공쉼터의 제1서식지에서는 2019년에만 6회 점박이물범을 관찰했고, 올해와 지난해에는 이용하는 점박이물범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이 물범인공쉼터 인근의 주변바위를 지난해부터 이용하는 모습을 추가로 확인했다. 점박이물범은 간조차가 크지 않을 때나 하늬바다를 이용하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었을 때 물범인공쉼터와 주변 바위를 이용했다. 또 풍랑으로 물범바위에서 휴식을 갖기 어려웠을 경우, 백상아리가 백령도 연안에 출몰했을 때 피신처로 이용한 경우, 상처를 입어 휴식 장소가 필요했을 경우에도 이곳에 나타났다. 이번 모니터링은 물범인공쉼터 조성 이후 현재까지 매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점박이물범이 이용하는 등 안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모니터링은 서식하는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어 앞으로의 정책이나 보전 방향을 정하는데 필요한 작업이다고 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물범인공쉼터 보수나 서식지 관리 사업을 할 때, 물범인공쉼터와 인근 주변바위의 점박이물범 이용 특징과 하늬해변 이용객의 다양화 추세 현상을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이제 걸음마 뗀 ‘깃대종 보호사업’… 아직 갈 길 멀다

- 인천시, 깃대종 교육홍보 사업 및 서식지 조사보존 용역 추진 - 인천교통공사와 인천1호선 동막역에 저어새 이름 추가 논의 - 인천시, 깃대종 보호보전홍보 구심점할 전담 조직기구 시급 인천시가 인천 깃대종의 보호보전을위한 걸음마를 뗏지만 갈 길이 멀다. 13일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인천의 깃대종을 보호보전홍보하기 위한 깃대종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 개발운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최근 지원사업과 관련해 제9회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사업추진을 위한 조건부 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이후 내년 3월에는 지원사업의 보조사업자 선정 공모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시가 계획 중인 지원사업에는 깃대종을 통해 환경 보호보전 및 중요성을 체험하는 자연친화적 프로그램 운영, 깃대종 관련 시민 참여 콘텐츠 개발 및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깃대종 홍보 등 종합적 콘텐츠 개발 등의 세부사업이 있다. 시는 이들 세부사업을 통해 시민이 직간접적으로 깃대종을 보호보전하고 알리는 네트워크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체계적인 깃대종 보호보전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용역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미 지난 5일 보전대책 수립용역을 추진하기 위한 제3회 용역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가 내년부터 용역을 추진하면 관련 성과물은 내년 말께 나올 예정이다. 또 시는 깃대종 중 1종인 저어새와 관련해 남동유수지 저어새섬, 동막 저어새역, 저어새 생태학습관, 저어새 인공섬 등의 역명을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 추가하는 방안 등을 인천교통공사와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깃대종들이 현재 처한 위기 상황 등을 시가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점박이물범과 저어새 등 일부 깃대종에 대해서는 시의 보호보전 정책이 계속 돌아가고 있지만, 대청부채 등은 현황 조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천의 모든 구성원이 깃대종 보호보전홍보에 나설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할 조직기구 등도 마련해야 한다. 당장 시에서도 보호보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깃대종 종별 서식지 특성 등에 따라 생활환경과, 환경기후정책과, 도서지원과 등으로 나뉘어 있다. 더욱이 개발 원칙과 깃대종 보호보전 원칙이 충돌하며 갈등을 일으킬 경우에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보전대책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깃대종 보호보전 정책을 담당하는 모든 부서를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용역의 성과물을 토대로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효과적인 깃대종 보호보전홍보 정책을 위해서는 첫단추를 잘 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운영 등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점박이물범 회유 경로 실시간 파악 해수부, 1마리 붙잡아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 부착후 방류 해양수산부가 인천 백령도에 사는 점박이물범에 대한 생태 연구를 강화한다. 점박이물범은 인천의 깃대종이다. 13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의 회유 경로와 시기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안에서 점박이물범 1마리에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했다. 국내에서 점박이물범 생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서식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해수부는 사전허가 등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8월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생후 2년가량의 어린 물범 1마리를 생포한 뒤 위치추적장치를 등에 붙이고 즉시 방류한 상태다. 위치추적장치 부착 연구는 대상종을 죽이지 않고 회유 경로시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 생태연구에서 널리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만, 점박이물범 등 경계심이 많은 야생동물을 생포하기 까다롭다는 제약을 안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며 경계심을 낮춘 이후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신속하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했다. 해수부가 점박이물범을 방류한 이후 약 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연안의 남과 북을 왕래하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앞으로 위치추적을 통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의 번식을 위한 점박이물범의 북상회유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위치추적장치는 250여일까지 정상 작동해 물범이 겨울을 나기 위해 랴오둥만으로 이동한 뒤 봄에 다시 백령도로 남하하는 경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관련 연구를 확대해 점박이물범 보전을 위한 특성 파악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⑤ 개발에 내몰린 금개구리 ‘SOS’

계양테크노밸리 등 각종 개발로 개체수 감소세 뚜렷... 전문가 특정지역 아닌 논습지 전체 보전 방안 필요 지난 7일 오전 인천 서구 연희자연마당 연꽃정원. 넓은 정원을 가득 채운 연잎들 사이로 황금빛을 띤 무언가가 반짝인다. 다가가 보니 개구리다. 더 자세히 보니 등 옆 양쪽으로 2개의 굵고 뚜렷한 금색 줄이 눈에 확 띈다. 이 녀석이 바로 금개구리였구나. 유난히 따사로운 햇볕에 연잎이 머금은 물방울이 포근하게 느껴져서일까. 이 녀석은 물방울 위에서 한참이나 머물고 있다. 햇빛을 품어 반짝이는 물방울과 그 위에 앉은 금개구리의 황금빛이 더해지니 신비롭기까지 하다. 누구라도 이 모습을 본다면 자연이 주는 조화로움에 매료돼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할 것 같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TV) 개발 예정지 계양구 동양동의 한 논. 이곳에선 도시개발로 사라질 논습지에 서식하는 금개구리를 보존하기 위한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의 이주작업이 한창이다. 연꽃정원에 사는 금개구리와는 다른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인천에 유일하게 남은 대규모 논습지인 이곳이 조만간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금개구리들은 생존을 위해 이주작업을 위한 작은 통에 몸을 싣는다. 30여명의 연구소 연구원들이 어두컴컴한 논습지 사이사이를 누비며 고인 물에 숨어 있는 금개구리를 찾아 작은 통으로 옮긴다. 아직 새끼인 유체부터 태어난 지 3년 이상인 성체까지 수백마리의 금개구리가 통 하나에 모여 어딘가로 옮겨지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듯하다. 지난 6월 시작부터 30회에 걸친 이주작업에서 무려 3천456마리의 금개구리가 이곳을 떠났다. 인천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금개구리는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도 서식지를 이동하지 않고 살아가며, 행동권역이 좁다. 이 때문에 금개구리는 대부분이 논습지에 서식한다. 하지만 인천의 논습지는 인공 습지 등을 제외하고는 각종 도시개발로 이미 사라졌거나 조만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앞으로 도심에서 금개구리의 살 곳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구리는 곤충을 많이 잡아먹고 상위포식자들에게는 잡아 먹힘으로써 논습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 같은 금개구리의 먹이사슬에서 허리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개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올랐고, 환경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금개구리는 개체 수 자체는 비교적 많은 편이나, 개체군 수가 적고 감소 추세여서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받고 있다. 이는 금개구리가 우리나라에서도 서부쪽 일부 지역, 또 거기에서도 농지의 저지대에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농지는 개발압력이 뚜렷한 곳이어서 매년 엄청난 속도로 면적이 감소하는 탓에 금개구리 역시 뚜렷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소장은 멸종위기종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이들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인간의 개발행위이고, 서식지가 완전히 바뀐다는 것은 이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특정지역만 보존하는 방식이 아닌 논습지 전체의 보전방안이 필요하다며 서식지 총량제와 같은 개념을 만들어 이들을 오래도록 보호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금개구리는? 논습지서 평생 사는 한국 고유종... 천적 속수무책 개체수 감소 위협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인천 깃대종(보호종)이다. 인천녹색연합과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등에 따르면 금개구리는 습지가 있는 계양구 서운동, 강화도 등에 서식하는 논습지 생태계 대표종이다. 금개구리의 영문명은 Korean Golden Frog다. 영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고유종이다. 저지대 평야에 있는 습지에 서식하고 산란하며 인천을 비롯해 경기, 충남 등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소수 집단이 서식한다. 번식시기는 5월 중순부터 시작해 산란을 시작하고 6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산란은 저지대 평야에 있는 농지주변 웅덩이(습지)에서만 이뤄지며 번식기 때 물이 적은 논에서는 유생을 발견하지 못한다. 특히 금개구리는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도 서식지를 이동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간다. 한 서식지 내에서도 몇 m 정도의 행동권역 안에서만 이동한다. 또 특별히 천적에 대한 회피술이나 방어술이 없어 포식자에게 잡히기 쉬운 종이기도 하다. 생체적인 활동능력도 참개구리 등에 비해 낮기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 금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택과 도로 건설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태다. 김민기자 서식지 야금야금 도시화...더이상 갈 곳이 없어요!​​​​​​ 멸종 위기 양서류 안식처 하루 아침에 사라져... 청라지구서창2지구서운산단 개발로 강제이주 인간을 위한 대체서식지 조성 사후 관리 부실, 최대한 습지 원형보존 체계적 보호방안 시급 인천의 금개구리를 지키려면 서식지에 대한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녹색연합과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등에 따르면 금개구리는 인천 백령도와 수도권 매립지 주변 습지대 주변, 계양테크노밸리(TV)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특히 계양TV는 인천 내륙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연적으로 남은 금개구리 서식지다. 그동안 인천에선 각종 개발사업으로 금개구리, 맹꽁이 등 인천에 사는 멸종위기 양서류들이 원래의 서식지에서 밀려났다. 2007년 청라지구 개발 때 심곡천 하류로, 2009년 서창2지구 개발 때 장아산 남사면으로, 2014년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 개발 때 심곡천변으로 금개구리를 포함한 양서류들은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주 명분은 간단했다. 원활한 개발을 위한 대체서식지 조성이다. 하지만 대체서식지에 대한 사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심곡천 옆 대체서식지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2015년 제2외곽순환(인천~김포)고속도로와 직선화한 경인고속도로의 연결공사 과정에서 망가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개발을 추진하더라도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는 등의 서식지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는 최근 금개구리를 깃대종으로 지정하고 서식현황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는 개발 때마다 보호방안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습지는 바람길로 수도권 서부권역의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중요한 생태공간이라면서 최대한 논습지를 원형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이주후 모니터링 필수 한 마리라도 더 살려야죠 금개구리의 원 서식지를 보존하는 게 최선이죠.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이주를 통해 최대한 살려내야죠.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은 1990년대부터 30년 넘게 양서류를 연구하고 있다. 진화학자인 그는 양서류가 유사종이 많아 진화연구에 굉장히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양서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첫 연구가 양서류연구여서 그런지 누구보다 개구리에 대한 애정이 깊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농촌에 가면 개구리나 맹꽁이 등이 굉장히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자꾸만 사라지는 개구리들을 어떻게 하면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태연구부터 현재의 멸종위기종 보존이주 사업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는 현재 계양테크노밸리(TV) 개발사업 지구에서 양서류 이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개구리는 특성상 트랩에 들어가질 않아 직접 손으로 잡아 이동시켜야 한다. 이미 잡은 금개구리만 3천마리가 넘고, 이마저도 일부 구역인 것을 감안하면 계양TV에는 엄청난 수의 금개구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김 소장은 대체 서식지에 금개구리를 이주시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변 환경에 예민한 금개구리가 터전을 옮기기 위해서는 장소, 먹이원, 동면을 위한 장소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김 소장은 생태계는 여러 요소가 균형을 잡아나가야 유지될 수 있다며 더 연구하고 더 완벽한 환경을 조성해 금개구리뿐 아니라 소중한 생태계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④ IUCN 적색 목록 저어새

인천에만 78% 최대 서식지 자리매김 지난 2009년 4월22일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이날은 저어새가 인천에 처음으로 둥지를 튼 날이다. 이후 줄줄이 저어새가 찾아오더니 18마리까지 늘어났고 둥지도 1개 더 늘었다. 6마리의 저어새 새끼도 태어났다. 엄마 저어새는 자식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송도 습지를 오가며 먹이를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오래가지 않았다. 저어새가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저어새를 봤다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다. 1988년 남동산업단지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남동유수지는 장기간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진동했다. 아직도 지독한 악취는 코를 자극한다. 저어새가 발견됐을 때 여기서 저어새가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송도국제도시 57공구의 매립이 이어진데다 고층 아파트까지 들어서 새끼를 키우는 환경은 더 척박해지고, 아파트와 공장 사이의 좁은 습지만이 남았다. 이런 곳에서도 저어새들은 살기 위해 적응한다. 경이로운 광경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이놈들을 여기서 계속 볼 순 있을지, 새끼들이 이런 곳에서 태어나 자랄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저어새들은 지금 우리에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이제 이 작은 공간에서라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숙제를 던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이 저어새들은 불과 3년 뒤인 2012년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 멸종 위기종(EN) 적색목록(Red List)에 올랐다. 그리고 11년만인 2021년 9월23일 다시 찾은 남동유수지. 얼핏 봐도 수백마리의 저어새가 유수지 주변에 머물고 있다. 유수지 한편에는 생태학습관까지 문을 연 상태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의 시민이 저어새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이곳을 찾는다. 이곳은 더이상 악취에 사람과 생물들의 접근조차 어렵던 곳이 아닌, 녹지와 동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현재 이곳에는 무려 346마리의 저어새가 있었고 둥지는 124개까지 늘어났다.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는 남동유수지뿐만 아니라 미추홀구 학익(갯골)유수지와 중구 영종도 수하암에서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갯골 유수지에서는 지난달 24일 저어새 30마리가 처음으로 서식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 영종도 수하암에서도 올해 38마리의 저어새 새끼가 태어났다. 수하암은 해마다 300~400마리의 저어새들이 찾지만, 주변 준설토 투기장 조성 공사 때문에 2018년에는 종적을 감췄던 곳이다. 이처럼 인천은 저어새의 최대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번식한 저어새 3천96마리 중 2천436마리(78.6%)의 서식지가 인천이다. 이는 저어새 서식지에 대한 꾸준한 환경개선 사업의 결과다. 남동유수지엔 환경단체 등이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고, 영종도 수하암에서도 둥지만들기 운동과 차량통행 금지 등 환경보호 사업이 이뤄지면서 환경이 변하고 있다. 또 수십년 동안 심각한 악취를 풍겨 민원이 끊이질 않던 학익유수지는 인천시의 환경개선사업으로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동유수지 준설이 지지부진하고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매립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어 저어새 서식을 방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저어새를 깃대종으로 지정한 만큼,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은 유수지는 갯벌 매립의 흔적으로 이미 일정부분 훼손이 이뤄진데다 현재 이곳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 저어새가 서식하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원래 이곳은 매립 전 새들이 둥지를 틀던 곳인만큼 아직 남아있는 이 작은 공간과 주변 갯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생태적인 관점에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멸종위기 내몰린 새들의 외침 서식지를 지켜 주세요 남동유수지영종 수하암 등 새들의 터전 주변 매립 통한 개발 추진 경고등 보전안 급선무 갯벌 보호탐조 공간 확보체계적인 모니터링 인공섬 확충 다양한 생물 공존 생태계 구축 개체 수 늘리고 휴식 공간 확보 노력도 필요 인천은 저어새의 최대 번식지다. 1일 인천시와 한국물새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번식한 1천548쌍의 저어새 중 1천218쌍(78.7%)이 인천에서 번식했다. 이러한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습지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매우 작은 규모의 개체군과 제한적인 분포권, 낮은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서 다양한 법적 보호를 받는 상태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러한 저어새가 남동유수지 인공섬이나 영종도 수하암 등 인간의 간섭을 받기 쉽고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바위섬 침식이 이뤄지는 곳을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어새가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마저도 저어새는 이곳 주변 개발행위로 인해 부득이하게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취하는 휴식을 방해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어새의 안전한 서식을 위한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저어새들이 서식하는 남동유수지와 영종도 수하암 등 주변은 매립을 통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개발하더라도 주요 서식지를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 방편 중 하나는 갯벌의 보전과 저어새를 탐조할 수 있는 공간 확보다. 갯벌생태교육관, 탐조대, 전망대, 주변을 활용한 저어새 인공 서식지 등의 시설을 갖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탐조 활동을 통해 갯벌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공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특히 서식지 주변 개발에 의한 인구 집중은 오염과 환경훼손, 수산자원의 고갈, 해안침식 및 해안지형의 변화, 습지손실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생태연구와 모니터링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인공섬을 확충해 저어새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함께 공존해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물새네트워크 소속 이기섭 박사는 저어새 번식지가 대부분 인천에 있지만, 번식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밀물 때 둥지가 물에 잠겨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번식지 확충을 통해 저어새 개체 수를 보호하는 노력과 함께 이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개발에 도시화 급속 팽창... 자연과 공존 해법 찾아야 이제는 개발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은 아직 인천녹색연합에서 활동할 당시인 2009년 4월22일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인천 남동유수지의 인공섬에 앉은 저어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그곳으로 단번에 달려가 남동유수지에 처음으로 둥지를 튼 저어새를 확인했다. 장 단장은 이상하고도 놀라운 광경에 방송국에 전화해 바로 다음날 뉴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 소식이 알려지게 했다며 송도 11공구 등 매립이 이뤄지던 시기에 이 소식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사는 생명체 보호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부터 장 단장은 이곳 남동유수지를 주시하고 있었다. 당시 남동유수지에 있던 새들이 일종의 식중독인 보톨리눔독소증으로 집단 폐사하면서부터다. 장 단장은 이미 죽은 새들을 한 곳에 모으고, 온몸에 마비가 와 움직이지 못한 10마리의 새들을 함께 보호활동을 하던 회원들과 나눠 직접 우유 등을 먹이며 돌봤다. 당시 그는 원래 갯벌이었던 이곳에 살던 생물들이 인간의 개발논리에 삶의 터전을 잃고 있어 남동유수지의 생태적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 단장은 2008년과 2009년 남동유수지에서 일어난 일들로 당시 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 섬 생태를 기록에 남기기 시작했다며 그 활동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매년 저어새 모니터링 시민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저어새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기 위한 좋은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어새가 둥지를 트려면 둥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곳은 돌멩이뿐이다. 이에 회원들이 직접 재료로 쓸 수 있는 나뭇가지를 수변에 가져다 놓는 등 나서면서 이곳에 머무는 저어새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장 단장은 이번 인천 깃대종 지정으로 많은 시민이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순작용들이 더 많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장 단장은 인천은 팽창할 수밖에 없는 도시고, 이를 부정만 하면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제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선택지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을 대표하는 조류 깃대종 저어새 한국전쟁환경오염 개체수 급감 2000년대 이후 속속 둥지 저어새는 인천시 해안지역 전반에 걸쳐 서식하는 인천을 상징하는 새다. 1일 인천시와 한국물새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저어새를 인천지역 조류를 대표하는 보호종인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저어새는 몸길이 70~90㎝의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종이다. 긴 목과 다리, 휘어지거나 넓적한 주걱 모양의 긴 부리가 특징이다. 저어새는 주로 수심이 낮은 습지에서 긴 부리를 반쯤 벌리고 옆으로 휘저어 부리 촉각으로 어류, 양서류, 곤충류, 새우류,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 이 저어새는 해안이나 갯벌, 하구, 농경지, 유수지 등 다양한 습지에서 서식하며 국내에선 인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국내 번식 개체군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전국 5개 번식지에서 약 100쌍의 저어새가 번식했고, 인천에선 2006년 이후 영종도 수하암, 남동유수지 내 인공섬 등 육지와 가까운 연안 위주로 소규모 번식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규모가 큰 저어새 번식지 대부분은 인천에 있다. 옹진군 구지도에서 294쌍, 강화군 비도 210쌍, 남동유수지 165쌍, 옹진군 서만도 120쌍 등 1천200쌍이 넘는 저어새가 인천에서 번식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번식한 후, 겨울에는 남쪽의 일본타이완중국 하이난 등지에서 머문다. 이처럼 활동 범위가 넓어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지정받은 상태다. 저어새 개체군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자료는 없다. 다만, 1950년도 이전 동아시아 일대에서 흔한 조류로 알려졌었고, 1900년대 초반에는 1만개체 이상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어새는 한국전쟁과 알 채취, 개발,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1988년에는 288개체까지 급감했다. 이후 저어새 보전을 위해 해마다 겨울철 대만과 일본, 홍콩, 중국 등 각국이 월동지를 중심지로 동시 모니터링을 한 결과 1994년 351개체를 확인한 이후 점차 그 수가 증가, 지난해 4천864개체까지 늘어났다. 저어새는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남동유수지 등에서 번식이 이뤄지고 있어 개발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종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종이다. 특히 인천에서 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인천은 저어새의 출생지라는 점에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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