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불법운영 인하대 대학원 98명 못뽑는다

올해 정원 10% 감축해야

인하대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의 불법 운영으로 대학원 신입생 모집인원 중 98명을 선발하지 못하게 됐다.

18일 인하대와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행정제재위원회를 열고 인하대의 2014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모집인원 918명(석사, 661명, 박사 257명) 중 98명(10.7%)을 모집 중단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는 인하대가 ‘교사(건물)와 교지(땅)는 학교법인 소유여야 한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대학설립 운영규정 2조 규정을 어기고 중구 신흥동에 있는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빌딩을 임대해 의전원 수업을 13년간 진행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적발된 따른 처분이다.

인하대는 시정기한인 지난 2월까지 인하대병원 인근 9천900㎡ 규모의 건물 매입, 대한항공 운항훈련원 매입 등을 검토했으나 운항훈련원 이전도 4~5년이 걸리고 매입에 적합한 건물도 찾지 못해 결국 행정처분에 이르게 됐다.

현재 인하대는 용현동 캠퍼스 8호관과 자연과학대 사이에 인하대 의전원 건물을 신축기로 하고 지난 5월 교육부에 교육시설 증축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는 내년 말 신축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남은 3학기 동안 정석빌딩에서 의전원 수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원 신입생 모집정지는 해당 대학원 정원이 아닌 전체 대학원 정원 축소로 이뤄져 대학원별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인하대의 2014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정원은 석사 661명, 박사 257명으로, 행정제재를 받으면 의전원 모집정원(49명)의 2배 수치인 98명을 뺀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인하대 관계자는 “이번 제재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의전원 신입생을 뽑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간 인원 조절을 통해 대학원별로 나눠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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