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사학회(회장 이병옥 용인대 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과 공동으로 25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한국무용사의 지평’을 주제로 창립 학술발표회를 연다. 이병옥 회장과 정병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각각 ‘무용인문과학의 연구과제와 방향’과 ‘한국 무용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통무용의 지향점’을 주제로 기조연설과 발표를 한다. 이어 ‘순조대 효명세자 예제 정재 연구’(조경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과정), ‘궁중정재 용어 해석에 대한 재검토’(손선숙 숭의여대 강사), ‘종묘일무 왜곡 시기 및 내용변질의 문제점 고찰’(이종숙 한양대 강사) 발표가 있다.
정조대왕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정조시대의 재조명’ 학술대회가 27일 오후 2시 수원 리젠시 부페 웨딩홀에서 개최됐다. 정조사상연구회(회장 이대규)와 경기사학회(회장 최홍규)가 공동주관한 학술대회는 조선 후기 개혁왕정을 주도하면서 탕평정치, 산업진흥, 문화중흥의 시대를 구현했던 정조대왕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3부로 나눠 진행된 학술대회는 최홍규 경기대 교수, 박현모·문중양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최홍규 경기대 교수는 ‘정조시대의 활자본 의궤류 편찬-원행을묘정리의궤를 중심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조 말엽에 간행된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정리자(整理字)를 사용한 최초의 활자본 의궤로 ‘화성성역의궤’와 함께 정조시대의 정치,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실상과 동태를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연구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정조 19년 1795년 생부모인 혜경궁 홍씨와 장현세자의 회갑을 맞아 시행한 대대적인 원행행사의 전 정을 담은 거국적인 가례(嘉禮) 에 관한 의궤이며, ‘화성성역의궤’는 정조 18년(1794년)부터 정조 20년(1796년)에 걸쳐 진행된 수원 화성 축성과 관련된 각종 물자와 동원된 인원 등을 상세히 기록한 의궤다. 최교수는 “정리자에 의한 활자본 의궤를 대량으로 간행해 중앙과 지방관서, 관련 신료와 백성들에게까지 왕실과 국가 행사의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는 정조가 추구하던 개혁정치와 왕권 강화의지를 천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현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정조의 탕평정치와 한국정치-의국론 관점에서 본 정조의 리더쉽’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조는 당시 정파간의 갈등을 중병에 걸린 환자로 진단하고 정파간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는 인사 처방으로 탕평 정치를 구가했었다”면서 “정조의 의국론(醫國論)과 규장각이란 정책집단을 발굴, 육성할때 우리나라는 ‘제 4의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중병에 걸린 한국정치 치유방법으로 나라의 중심축을 바로 세워 정쟁과 대립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유능한 인재를 고루 등용하여 온 나라가 하나되는 ‘대동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교수는 인사정책과 관련, 어떤 집단도 정치적 정당성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각 집단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연계시키는 ‘이열치열의 대국적 탕평책’을 수용해 지역주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북포용정책의 경우처럼 공평한 제3세력이 대립하는 두 집단사이를 오가며 서로의 장점을 납득시키고 타협케 하는 정조의 ‘중재의 리더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박교수는 소외지역과 계층-남북한내에 있는 정치범과 양심수들을 석방하거나 교환에 대한 인재 안배정책을 통해 정치보복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정책결정과정을 투명하게 해 부패의 소지를 최소화했던 정조의 정책처방은 법안 날치기 통과와 졸속처리하는현대국회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3부 발제자인 문중양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정조대 천문역산 전문가의 과학담론-서호수와 이가환을 통해서 바라본 18세기말 조선 천문역산학의 일면’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서호수와 이가환은 정조대 최고의 천문학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들의 활동과 사상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바 없었지만 중국 천문역산학을 발전적으로 수용하면서 자부심이 대단했었다”고 밝혔다. 문교수는 정조대 사대부 지식인중 천문역산분야에서 학문의 깊이와 폭이 넓었던 사람은 서명응·서호수 부자로 1796년 편찬된 ‘국조역상고’는 문헌비고의 ‘상위고’와 19세기 편찬된 ‘서운관지’와 함께 조선시대 천문역산학의 가장 중요한 문헌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교수는 “이가환이 과연 천문역산 전문가였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확증할만한 직접적인 사료가 없어 곤란하다”면서 “그러나 1778년 정조와의 천문대책을 논하는 과정에서 역상의 바른 이념을 세우고 역의 본원적 기능을 회복하고, 정밀 천문의기 제작, 역상업무 전문가 양성과 관련된 설득력 있는 주장과 논증을 통해 그의 전문가다운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종만기자 jmgo@kgib.co.kr
‘땅을 파면 무조건 유적·유물이 나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기도는 매장문화재의 보고. 그러나 개발 명목에 밀려 도내 매장문화재는 훼손과 파괴가 잇따라 보존은 뒷전인 게 현실이다. 서울경기지역의 매장문화재 보존 및 조사·교류, 그리고 문화유산의 보호와 보존을 위한 공동연구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 4월 창립된 서울경기고고학회(회장 배기동·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가 제1회 서울경기고고학 학술대회를 ‘서울경기지역 고고학 발굴조사와 연구의 현황 및 과제’란 주제로 6일 오전 9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교육원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 학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배기동 회장을 만났다. “서울경기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택지개발이 일고 있는 곳이죠. 우리 학회는 개발을 핑계로 정책의 변방에 있는 유형문화재의 연구와 보존에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예요.”배 회장은 서울경기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한강(漢江)을 중심으로 가장 왕성한 인간의 활동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강조하고, 서울경기고고학회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발족된 만큼 타 학회와 차별화해 한국고고학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배 회장은 학문적인 영역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적·유물의 보호와 보존에 대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은 물론이고, 발굴 역시 “허가된 파괴”라는 게 배 회장의 지론이다. “서울경기고고학회는 개발, 특히 도시화로 인한 매장문화재 보존과 보호에 관한 정책 개발 및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예요. 이는 곧 문화계몽 운동이자 사회봉사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서울경기지역 고고학의 기존 연구 성과 및 향후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이다. 김기태 기전문화재 연구원, 심광주 토지박물관 연구원, 송만영 경기도박물관 연구원, 윤형원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서울경기지역의 선사와 역사시대 연구의 현황과 과제,그리고 유적발굴조사 사례발표 및 종합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400-5021 /고영규 ygko@kgib.co.kr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조지훈의 시 ‘승무’ 중에서) 경기도 전통 춤의 맥을 잇고있는 김복련씨(54)가 화성재인청 춤 부활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승무·살풀이) 보유자 김복련씨(54)가 ‘화성재인청의 춤, 그 맥 2002’란 주제로 지난 10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27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화성재인청 춤사위의 진수를 선보인다. ‘가벼운 듯 절도가 있고 무거운 듯 사뿐한’ 춤사위가 특징인 김씨는 옥당 정경파 선생에게 재인청 기본무와 승무, 살풀이 등을 사사했고,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 재인청 기본무와 승무, 신칼대신무, 바라무, 진쇠무, 태평무 등을 사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동안·정경파 선생의 뒤를 이어 김씨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전수조교에서 보유자로 승격된 후 수원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김씨는 지난 85년부터 2000년까지 15년 동안 정경파 선생과 화성행궁의 화령전에 머물면서 재인청 춤을 습득했다. 그래서인지 김씨 춤은 화성재인청 춤의 원류와 가깝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전수’만 하고 ‘전승’해선 안된다’는 학계의 고지식한 요구에 대해 “춤의 내용은 같지만 춤꾼에 따라 형태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막 ‘태평성대’, 2막 ‘극락왕생’, 3막 ‘천지신명’ 등 총 3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말 그대로 재인청의 ‘춤꾼’다운 면모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막에서는 먼데 있는 백성을 달래주고 가까운 백성들은 어루만져 주는 어진 임금의 치정으로 태평성대를 이룬다는 내용의 춤사위를 선보이고, 2막에서는 염불공덕을 통해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극락왕생을 보여준다. 3막에서는 절도와 여백을 통해 삶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단아한 멋으로 끌어올리고 천지신명의 소리로서 천·지·인이 하나됨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254-5686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도는 내년도 총 사업비 12억5천만원을 투입해 문화재 발굴조사 7건 및 문화유적 지표조사 2개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 발굴조사 사업은 부천시 고강동 선사유적, 용인시 서리 도요지, 안산시 대부도 석곽묘군, 이천시 설봉산성 및 설성산 설성지, 하남시 덕풍동 청동기 유적, 여주군 고달사지 등에서, 문화유적 지표조사는 군포시와 여주군에 대한 광역지표조사가 실시된다. 도는 이번 발굴조사는 기존 단순 학술발굴조사 차원을 넘어 문화재의 보존과 주변 여건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개발사업으로 인한 유적 및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천시 고강동 선사유적 발굴조사는 선사유적의 분포를 파악해 문화재 보존 및 지정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며, 하남시 덕풍동 청동기 유적 발굴은 인근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매장문화재 훼손을 미연에 방지해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여주 고달사지 발굴조사는 사찰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는 사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된다. 이와함께 대규모 개발공사로 인한 문화재 훼손 방지를 위한 문화유적 광역지표조사 사업이 내년에도 총 사업비 1억6천만원을 투입돼 군포시와 여주군에서 실시된다. 광역지표조사는 해당 시·군의 매장유적 및 지정문화재 분포사항을 지도상에 표기해 개발사업 수립 시 미리 매장유적의 유무사항을 파악, 문화재를 보호·관리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편 내년도 군포시와 여주군에 대한 지표조사가 끝나면 도내 31개 시·군 중 29개 시·군에 대한 광역지표조사가 완료돼 매장문화재 관리 및 보존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성빈센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대우 교수가 대한마취과학회가 해외우수논문 발표자에게 수여하는 ‘우영학술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소음이 마취와 진정수면유도 과정의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The effects of noise on the Bispectral Index during propofol sedation’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마취과학회는 김 교수의 연구논문은 환자들의 신속하고 편안한 마취유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인정돼 이번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Clinical Journal of Anesthesia 2002’ 등 해외 학술지에 다수의 연구논문이 게재되는 등 꾸준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톨릭대학교 교수업적평가에서 우수교원상을 수상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프랑스의 저명한 보존과학전문가를 초청, ‘한·불 보존과학의 만남’이란 주제로 국제학술강연회를 25일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쟈크 뒤센, 베르트랑 라베드린느, 미쉘 므뉘 등 프랑스 최고 권위의 보존과학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프랑스 보존과학의 현주소를 통해 선진 보존 과학기술의 교류와 향후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해문화재 보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ARC-Nucleart의 쟈크 뒤센 관장은 ‘유기적 유물(나무·가죽의 보존 기술’이란 발표에서 프랑스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보존과학기관 및 연구 그룹 현황, 원자력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과학기술의 임무, 그리고 아크 뉴클레아트에서 보존·복원 처리한 유물의 예를 실증적인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 프랑스 고문서 보존과학 센터의 베르트랑 라베드린느 관장은 ‘종이 보존에 대한 기술과 예방 대책’이란 발표에서 파손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각종 고문서 자료에 대한 해충방제처리 및 탈산화처리, 고문서 자료의 파손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 및 보관 장소의 환경적인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박물관연합회 연구·복원센터 미쉘 므뉘 연구실장은 ‘서양화의 색채와 기법’이란 발표에서 중세 초기의 프랑크 제국 왕들의 무덤에서 출토된 보석의 보존 처리 과정 및 서양화에 대한 효과적인 연구와 과학적인 복원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전보건대학 박물관과 정광용 교수가 ‘부여 가탑리 유적 토기, 기와의 산지연구’, 국립해양유물전시과 김익주 학예연구사가 ‘부여 궁남지 출토 고목재의 수종’, 호암미술관 문화재보존연구소 김주삼 수석연구원이 ‘X선을 이용한 김중현작 ‘농악’의 상태조사’ 등을 발표, 국내에서의 각종 유물 보존처리 기술과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 양미을 관장은 “이번 국제학술강연회는 서양의 과학적인 보존과학기술을 살펴보고 한·불 양국간 학술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8-5363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조선후기 사대부들의 옷과 장신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조선후기의 복식문화’란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11일 오후 도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11일부터 12월8일까지 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주 이(李)씨 기증유물 특별전-조선의 옷매무새(Ⅱ)’의 부대행사로 치러진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고학 및 역사학, 의류학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조선후기의 복식문화에 대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경기도박물관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유교적 상장례의 성립과 실행’이란 발표에서 “부모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조선시대 유교적인 상장례는 세대간 단절이 아닌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조상의례를 매개로 죽은 부모는 자식들에 대한 의존성을 유지하고 자식들은 제사를 통해 효를 실천함으로써 조상과 후손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의류학과 김미자 교수는 ‘의원군 묘의 출토복식에 대한 고찰’이란 발표에서 “의원군 묘에서 출토된 염습의는 17종 24점, 염습제구는 12종 26점으로 총 60점이며 특히 당코깃 포 등 매우 다양한 포류가 출토된 것으로 볼 때 포류에 관해 최초 기록된 순조 40년이전부터 이미 포류가 널리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원대학교 의상학과 조효숙 교수는 ‘인평대군파 의원군 일가 출토직물에 관한 연구’에서 “출토된 직물들의 공통된 특징은 면·마섬유보다는 견섬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견섬유의 제직법은 주로 평직과 수자직으로 돼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출토유물들은 아직 정립되지 못한 한국 직물사 분야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 송미경 연구원은 “안동권씨의 출토 복식유물은 신분과 생몰년이 확실해 18세기 초 왕실 종친의 일상복식과 염습의, 예복 등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며 “특히 염습의와 염습제구가 18세기에 편찬된 대표적인 예서 ‘사례편람’의 기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조선후기의 상례법은 예서에 충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대 의류학과 이은주 교수는 ‘이연응 묘의 출토복식에 대한 고찰’이란 발표에서 “부분적이지만 19세기 말 복식류의 어깨솔기의 생성 시기나 ‘네 겹 바느질법’ 등 봉제법 발전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며 “특히 일상복보다 대형화된 수의가 확인됨으로써 수의가 대형화되는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추사와 그의 시대=간송미술관 최완수 학예실장의 회갑을 기념해 문하생들이 추사 김정희(1786∼1856)에 대한 다각적 조명을 꾀한 논문집이다. 집필진에는 정병삼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와 유봉학·이세영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 정재훈 서울대 강사, 지두환 국민대 교수, 강관식 한성대 교수, 백인산 서울여대 강사, 이민식 극동대 강사, 방병선 고려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들어 있다. 회갑 논총집 주제를 추사로 택한 것은 아마도 최 실장의 추사에 대한 유별난 관심과 애착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논문집은 추사를 둘러싸고 그 시대 정치상황과 농촌경제의 변동, 역학사상, 청조 학술과의 관계, 불교관, 회화세계 등을 다룬다. 돌베개. ▲역사학의 역사=서울대 국사학과 한영우 교수가 동서양 ‘역사학의 역사’를 흐름 중심, 인물 중심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엮었다. 1부는 ‘동서양 역사학의 전통’을 다루며 2부는 ‘한국역사학의 전통’에 집중한다. 저자가 한국사 전공자라 그런지 아무래도 한국역사학의 비중이 높다. 근대 이전 역사학의 경우 중국은 사마천에서 양계초까지 언급하고 있으며 서양 사학사는 헤로도투스에서 출발해 프랑스 아날학파 및 독일의 사회사와 구조사학까지 요약 서술했다. 한국 역사학은 삼국·고려시대를 한 편으로 묶고 조선시대 역사학을 독립시키고 있으며, 이후에는 근대 역사학으로 논의를 옮겨가고 있다. 해방 이후는 분단체제 역사학의 성립과 전개과정에 주력한다. 지식산업사. ▲한국청동기 연구=한국청동기시대 전공인 이영문 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가 1993년 이후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논문 10편을 주제별 묶음을 해서 내놓은 단행본. 청동기시대라는 개념 설정과 시기구분 문제 및 연구동향을 비롯해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고인돌묘를 다루는 한편, 비파형 동검을 비롯한 청동기시대 출토 유물 그 자체 및 이를 통한 청동기시대 사회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고인돌묘 부장품으로 비파형동검과 옥(玉)을 주목하면서 이러한 분묘를 축조한 청동기사회가 종래 관념보다 그 문화가 발달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본다. 이와 함께 돌을 갈아 만든 칼(마제석검)을 고인돌묘 출토 대표 유물로 보면서 그 기능으로는 무기 외에 신분상징이나 장례 부장용 등을 지목하고 있다. 주류성. ▲문화재학 개론=문화재청 전문위원인 장호수씨가 썼다. 한국에 ‘문화재’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문화재청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출범한 지 40년이 지났는데도 기이하게도 문화재학 개론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저자가 책 말미에 붙인 각종 참고문헌을 훑어보아도 문화재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포괄하고 있는 개론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번 책은 문화재학 개론서를 표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여하튼 저자는 문화재학의 개념과 범위를 “문화재 관리와 보존, 그리고 활용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고 규정하면서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 고건축학 등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학문이라 부르고 있다. 이에 문화재를 개관에서 관련 법, 행정, 관리, 보존,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하면서 최근 동향에 맞춰 문화재와 시민사회 및 국제관계를 비중있게 언급하고 있다. 백산자료원.
‘유로화 출범과 EU통합에 따른 한국경제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EU 국제학술회의’가 1·2 양일간 경기도중소기업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마련한 이번 학술회의는 우리나라와 EU국가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별 관계증진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라 전 스페인 부수상 및 노창희 전경련 고문(전 외교통상부 차관)이 ‘EU 통합 이후의 세계화와 국제사회’, ‘EU통합에 따른 한국기업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각각 기조 연설한다. 또 앙리끄 바론 크레스포 현 EU국회의원 겸 EU사회당 총재, 자세끄 새리우즈-볼스키 EU통합장관 겸 유럽 통합위원회 위원 등 16명의 유럽측 석학과 김세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중수 KDI 원장 등 17명의 국내 저명인사가 대거 참여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EU통합 이후의 한국의 역할과 대응’이란 주제로 ▲EU통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산업전략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과 방법 ▲EU 대도시 정책과 한국의 수도권 정책 비교·연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전략 등 4개의 세부 주제를 진행한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달러와 유로화의 양극통화체제로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유럽시장의 변화 추이를 검토하고, EU국가의 수도권 정책 비교·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수도권 정책의 방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