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물관 ’조선후기 복식문화’ 학술세미나

조선후기 사대부들의 옷과 장신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조선후기의 복식문화’란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11일 오후 도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11일부터 12월8일까지 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주 이(李)씨 기증유물 특별전-조선의 옷매무새(Ⅱ)’의 부대행사로 치러진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고학 및 역사학, 의류학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조선후기의 복식문화에 대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경기도박물관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유교적 상장례의 성립과 실행’이란 발표에서 “부모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조선시대 유교적인 상장례는 세대간 단절이 아닌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조상의례를 매개로 죽은 부모는 자식들에 대한 의존성을 유지하고 자식들은 제사를 통해 효를 실천함으로써 조상과 후손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의류학과 김미자 교수는 ‘의원군 묘의 출토복식에 대한 고찰’이란 발표에서 “의원군 묘에서 출토된 염습의는 17종 24점, 염습제구는 12종 26점으로 총 60점이며 특히 당코깃 포 등 매우 다양한 포류가 출토된 것으로 볼 때 포류에 관해 최초 기록된 순조 40년이전부터 이미 포류가 널리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원대학교 의상학과 조효숙 교수는 ‘인평대군파 의원군 일가 출토직물에 관한 연구’에서 “출토된 직물들의 공통된 특징은 면·마섬유보다는 견섬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견섬유의 제직법은 주로 평직과 수자직으로 돼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출토유물들은 아직 정립되지 못한 한국 직물사 분야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 송미경 연구원은 “안동권씨의 출토 복식유물은 신분과 생몰년이 확실해 18세기 초 왕실 종친의 일상복식과 염습의, 예복 등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며 “특히 염습의와 염습제구가 18세기에 편찬된 대표적인 예서 ‘사례편람’의 기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조선후기의 상례법은 예서에 충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대 의류학과 이은주 교수는 ‘이연응 묘의 출토복식에 대한 고찰’이란 발표에서 “부분적이지만 19세기 말 복식류의 어깨솔기의 생성 시기나 ‘네 겹 바느질법’ 등 봉제법 발전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며 “특히 일상복보다 대형화된 수의가 확인됨으로써 수의가 대형화되는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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