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위원회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12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수원화성 국제적 역사문화도시로 가꾸기’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의 역사적 의미와 관광전략 등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경기대 김동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선 한영우 명예교수(서울대)의 ‘수원화성의 국제적 위상’이란 기조강연에 이어 ▲국제화를 대비한 화성의 건축물 정비과제(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동아시아 역사도시속에서 수원화성의 도시정비(김동훈 진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국제역사도시 화성의 관광진흥 전략(엄서호 경기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열린다. 이어 서울대 환경대학원 황기원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송인범 문화재청 건조물 국장, 최종현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경희 코리아헤럴드 논설위원,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02)880-8283
정조사상연구회(회장 이정우)가 주최하는 제12회 학술대회가 10일 오후 2시 화성시 근로자복지관에서 열린다. 정조사상연구회는 조선후기 문화중흥을 이끈 정조대왕의 민본적 개혁정치를 기리기 위해 설립했으며 매년 학술대회와 함께 책을 발간하고 있다. 화성시·경기문화재단·경기사학회 후원으로 마련된 올해 학술대회는 한신대 서굉일 교수가 사회를 맡으며 최홍규 교수(경기대)의 ‘조선후기 경기지역의 실학자와 화성의 실학’, 유봉학 교수(한신대)의 ‘정조시대의 명필과 명비’, 신항수 교수(고려대)의 ‘이익의 청남의리 해석과 성호문인의 정치참여’ 등의 주제발표가 열린다. 주제발표 후 종합토론에는 조성을 아주대 교수, 정해득 기전문화재연구원 연구원, 강세구 서강대 강사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244-1838/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미술사학회(회장 송미숙·성신여대 교수)는 6일 오후 2시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본관 102호에서 ‘인물로 본 경기근대미술’을 주제로 추계 학술발표회를 연다. 장정란 강사(단국대)의 사회로 기영미씨(미술사 박사)는 ‘에미는 선각자였느니라-근대 양화가 나혜석’을, 윤소희씨(한국미술기록보존소)는 ‘미술사학자 고유섭’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경기미술사학회는 도내에 거주하면서 서울과 수원 등지의 대학에서 미술 이론을 강의중인 송미숙 교수와 안필연 경기대 교수, 김윤순 한국미술관장, 도예가 홍기표씨 등 7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 김수복·단국대 교수)가 ‘문예창작교육의 방법과 실제’라는 주제로 제5회 정기 학술세미나를 마련한다. 15일 오전10시 협성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2년전 전국 대학의 문예창작과에서 창작을 교육하는 문인, 교수들로 구성된 학회원들이 주축이 돼 연구 및 논문발표와 함께 토론이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협성대 박영호 교수의 사회로 ‘희곡창작방법에 관한 연구’를 고려대 홍창수 교수가 발표하고 대구한의대 김일영 교수가 질의를 맡는다. 또 춘천정보대 염진아 교수는 ‘만화스토리 구성의 실제와 응용’을, 경희사이버대 박주택 교수는 ‘시점의 선택과 내용의 변화’를 발표한다. 대진대 김성렬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제2부는 원광대 정영길 교수가 ‘소설창작교육 방법론’에 대해 발표하고 단국대 박상재 교수는 ‘동화창작의 환상적 탐구’를, 탐라대 김재윤 교수는 ‘문학독서운동의 현황과 전망’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중앙대 이승하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돼 전국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대한 발전적 방향을 학술과 강의 운영체계 등 다방면에서 모색할 전망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모사화가의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회화나 벽화류의 문화재는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되거나 도난, 소실될 가능성이 커 모사품 제작을 통한 대체전시 등으로 위험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정작 이러한 모사품을 제작할 화가들이 태부족한 실정이라는 것. 또한, 우리 나라의 경우, 많은 문화재가 일제시대 해외로 반출됐거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소실돼 해외에 있는 작품이나 소실된 작품에 대한 모사작업도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모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용인대 문화재보존수복학과와 원광대 문화재보존수복학과 정도로 매우 적고 이들 대부분이 최근에 생겨난 곳이어서 현실적으로 모사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다. 게다가 모사작업은 한 작가의 하루 작업량이 사방 1~2㎝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규모의 문화재 복원을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적인 인재 육성안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국보급 문화재 모사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은 10여명 내외. 초상화 부문에 권오창 화백, 탱화 부문의 용인대 이태승 교수, 회화 부문에 원광대 김범수 교수와 김식 화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독학하거나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에서 수학한 인물들로 국내 기관에 의해 양성된 인재들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문화재 보호를 위한 모사문화가 형성돼 있고 대학원과정에 문화재보존수복학과가 설치돼 있는 도쿄대와 교토대를 중심으로 모사 작가를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 모사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일본은 일제시대 이미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를 모사했으며 현재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벽화나 회화 문화재도 모두 모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일본 호류사(法隆寺) ‘금당벽화(金堂壁畵)’ 역시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사진을 기초로 제작한 모사품이고 진품은 1949년 화재로 불타 없어졌다. 원광대 대학원 문화재보존수복학과 김범수 교수는 “문화재에 대한 모사작업은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고 해외에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국내에 알리는 작업”이라며 “분단 이후 북한에서 발굴된 고구려 벽화, 한국의 사찰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불교문화재 등은 늦기 전에 빨리 모사작업을 진행해야 할 문화재들”이라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은 오는 6, 7일 이틀간 ‘문화재관계자 워크숍’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에서 갖는다. ‘우리 시대 문화재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열리는 워크숍에선 문화재보호법 등 문화재 관련 전문 지식을 교육한다. 대상은 문화재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향토사 관계자 등이며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우리시대 문화재의 중요성’을 시작으로 ▲개발에 따른 문화재 보존·관리 및 문화재 보호법(하문식 세종대 교수) ▲경기도의 문화재 주변 현상변경 사례연구(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경기도와 근대 문화유산(김정동 목원대 교수) 순으로 이어진다. 강의에 이어 호평동 선사유적지와 홍유릉 등의 현장답사도 실시한다. 참가 희망자들은 기전문화대학 교육기획팀(231-8514, 7)으로 접수하면 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은 한국건축역사학회(회장 이상해)와 공동으로 내달 1일 오후 2시 ‘경기도건축문화유산’(전 5권) 총람 발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20세기 전반기 경기지역 주택건축의 건축과 특성’을 주제로 재단 다산홀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는 김성우 연세대 교수 사회로 1945년 이전의 도내 전통민가의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먼저 김동욱 경기대 교수가 ‘20세기 전반기 경기도 민가의 가치와 경기문화재단 조사의 의의’를 시작으로 정연상 성균관대 대학원 강사가 ‘20세기 전반기 경기도 민가의 평면 특성’을, 이경미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강사가 ‘20세기 전반기 경기도 민가의 구조 특성’을 발표한다. 또 토론회에는 기량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정재국 관동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번 총람은 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지난 1999년 시작했으며 2003년 1월까지 도내 4천900여 마을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5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문화재단은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위한 건축설계아이디어 국제현상공모 시상식과 국제학술심포지엄을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연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선작 ‘The Matrix’를 설계한 키르스텐 셰멜(독일 뮌스터 공대 교수) 등 수상자와 손학규 경기도지사,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백남준미술관 건립과 미디어 아트’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김종성 위원(백남준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이 ‘미술관 건축과 백남준 예술작품을 위한 최적의 전시’를 비롯해 죤 G. 핸하르트(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선임 큐레이터)가 ‘미디어 아트 세계에서 백남준이 차지하는 위상’을, 키르스텐 셰멜이 ‘백남준미술관 현상설계 당선작 ‘The Matrix’에 대한 작품설명’ 등을 발표한다. 한편 식전행사에는 백남준 작품세계의 한층을 형성하고 있는 샤머니즘의 원형을 경기도 도당굿(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을 통해 보여주고 한국전통 종교의식인 영산재도 함께 선보인다. 231-8531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보유자인 박찬수씨(여주 목아불교박물관장)의 전시회가 여주의 목아박물관과 일본 나고야시 야외민족박물관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이번 전시회중 국내전은 10월1~7일 열리게 되며 일본 나고야전은 10월26일~11월10일에 있을 예정이다. 목조각은 나무를 깎고 새기는 작업을 통해 나무가 가진 양감과 질감을 바탕으로 예술감을 표현하는 조형예술. 이번 전시회 출품작 30여점 중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에 소장중인 목조 미륵반가사유상과 파계사 관음보살좌상 재현품이 특히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자귀라는 도구로만 다듬어 완성한 비구상 또한 함께 선보인다.
유서깊은 예술문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한국문화잔치가 펼쳐져 스페인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26,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국-EU국제학술회의와 때를 같이해 한국과 경기도를 알리는 경기도 문화주간(6.24~7.4)인 ‘KOREA WEEK’를 마련, 한국 문화예술의 정수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가우디 성당을 비롯해 가는 곳마다 예술작품이 즐비하고, 피카소, 미로, 달리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본거지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선보인 예술세계는 한국화단의 거목인 박생광전을 비롯, 경기도립국악단의 연주, 한국역사 사진전 등이다. 특히 주목을 받은 박생광전은 어거스티 성당에서 26일 개막, 오는 7월4일까지 선보이는데 스페인 현지의 많은 인사가 참석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생광(1904~1985)은 한국 동양화 전통에 신기원을 이룬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계에 가장 선구자적이며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이영미술관(관장 김이환) 주관으로 이뤄졌는데, ‘명성황후’를 비롯해 ‘무녀’, ‘범과 모란’, ‘토암산 해돋이’, ‘보살과 여인’ 등 대작 9점으로 한국적 내음이 물씬 풍긴다. 이 중 일제의 비참한 폭력 앞에서도 의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극락세계로 승천한 성자처럼 누워있는 명성황후의 모습을 그린 ‘명성황후’는 ‘한국의 게르니카’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와 견줄만하다는 호평이었다. 가우디 성당의 조각가인 수비라치는 “한국예술은 상징성이 뛰어나며 박생광의 작품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생광전과 함께 어거스티 성당에선 ‘한국 역사 사진전’도 열렸다. 일제시대와 전쟁 등 고난을 뚫고 성장한 50년간의 한국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본 전시로 40여점의 작품이 선보여졌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의 연주 또한 유럽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친 국악단은 26일 밤 한국-EU국제학술회의 기념공연에서 전통음악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묵직하고 깊이 있는 궁중음악 ‘수제천’과 함께 채주병 악장의 거문고 산조,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인 ‘생소병주’,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이어 27일엔 레오스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열어 한국음악의 멋과 맛을 한껏 펼쳐보여 환호와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문화의 스페인 나들이는 한국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유럽에 당당하게 선보인 야심찬 기획으로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