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전하는 경기도 '한국-EU국제학술회의'

‘세계 속의 경기도, 한국 속의 유럽’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6,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EU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의 경제 투자, 물류 및 문화유산을 주제로 열리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경기도 주간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바르셀로나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며, 나르시스 세라 전 스페인 부수상이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EU 산업정보 장관, EU 아주국장, 독일 라이프찌히 시장 등 유럽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좌장 또는 발표자로 참가한다. 먼저 제1주제 ‘경제적 쟁점, 투자와 중소기업 정책’의 발표자로 박용만 두산그룹 사장·길레스피 EU 아주국장·체리 영국 셔필드대학 교수가 참여하며, 윤현덕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이 토론을 맡는다. 제2주제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자원화’는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페드리코 자라토자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발표를 맡으며, 이선복 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어 제3주제 ‘정보화사회와 세계화-한국과 유럽의 관심’은 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과 리 카낸 EU 산업정보 장관이 발표자로 참여하며, 조이스 테이트 교수가 토론을 맡는다. 26일 오후 2시 바르셀로나 상공회의소 강당에서는 EU 기업인 300여명을 초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바르셀로나항과 평택항의 업무협정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기도 주간행사가 열린다. 경기도립국악단은 24일 독일 프랑크프르트 시민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레오스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궁중음악의 대표작품인 ‘수제천’을 비롯해 가야금 중주 ‘침향무’, 대금독주 ‘청성곡’을 선보이며, 흥겨운 사물놀이도 펼친다. 또 한국화가 박생광전과 한국민중의 역사 사진전이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스페인 어거스티 성당 1, 2층에 전시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도박물관 '고려시대 개성과 경기'...학술세미나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 주최로 22일 열리는 ‘고려시대 개성과 경기’ 학술세미나에서는 개성 및 경기지역의 고려시대 문화유적에 대한 현황 및 연구동향, 보존방향 등을 소개한다. 도박물관 김용철 학예연구실장이 사회를 맡은 세미나는 신안식 교수(명지대)의 ‘고려시대 경기의 위상과 역할’이란 기조발제에 이어 ▲개경의 불교 사원건축(이강근 경주대 교수) ▲고려시대 석조미술(최성은 덕성대 교수) ▲고려도자와 경기(장남원 이화여대박물관 학예연구원) ▲개성지역의 문화유산 현황과 보존방안(장호수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 5개 주제를 발표한다. 먼저 신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고려시대 경기지역은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정치·경제·문화·국방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는 고려왕조가 국토운영의 중심 축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발표한다. 특히 “경기 지역 출신들은 중앙 정계에 활발히 진출했다”며 “각지에서 올라온 중앙관료들의 경제적 터전으로 작용, 한양 중심의 조선왕조 설립의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이강근 교수는 남북한의 고려시대 건축물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이후 남한지역의 고려건축 발굴조사와 북한의 고려 정궁터(일명 만월대)를 비롯해 불일사지, 영통사지의 발굴 내역을 근거로 개경의 불교사원과 지방 불교사원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어 “남한의 봉업사(안성)와 개태사지(논산)가 고려 왕실의 어진을 봉안한 진전사원이란 점에서 개경의 진전사원인 불일사지와 흥왕사지의 건축 유구의 비교연구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최성은 교수는 고려전기 양주, 광주, 죽주의 석불을 중심으로 경기 지역의 불상과 수도 개경의 불상양식과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최 교수는 “양주, 광주, 죽주지역은 막강한 호족세력의 후원으로 대규모 불사가 이뤄진 곳”이라며 “개경의 불상양식이 반영된 수준높은 상들이 조성됐다”고 말한다. 특히 삼각산 승가사의 마애불좌상이나 승가대사상, 삼천사마애불입상 등은 고려왕실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사찰에서 조성된 것으로 고려 개경의 미술이 반영된 듯하다. 장원남 학예연구원은 고려초기 도자기는 왕실 혹은 국가와 같은 큰 틀속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장 연구원은 “벽돌로 지은 전축요에서 생산한 초기청자는 왕실중심의 가례규범을 구현하기 위한 제기가 경기지역 공통으로 출토됐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장호수 문화재전문위원은 개성지역의 문화유적과 유물의 분포상을 발표한다. 개성의 만월대, 개경인근의 절터 발굴작업, 태조 왕건 묘역의 유적 복구 및 정비사업을 소개하며, 향후 문화유산의 복구와 보존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개성공단 조성과 신도시 건설, 관광지구 개발에 따른 유적 파괴의 가능성과 이에 대한 방안으로 문화유산 실태조사, 도시기본계획 수립 등을 제시한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홍영의(국민대 강사), 강호선(서울대 강사), 배진달(용인대 교수), 이종민(해강도자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하문식(세종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보육교사 학술대회.실기교육 발표회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경기도 보육교사교육원연합회가 주관한 ‘보육교사교육원 학술대회 및 실기교육 발표회’가 17일 오후 2시께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보육사업의 발전방향과 보육교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이번 행사는 대회식에 이어 학술대회, 실기교육 발표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 강남대 장혜순 교수가 발표할 ‘요리활동을 통한 유아과학교육’이란 강의가 눈길을 끈다. 장 교수는 “유아는 화전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과일 깎기 등 요리 활동을 통해 물리적 탐구학습을 키울 수 있다”며 요리활동을 통해 과학적 학습방향을 제시한다. 유아시절 과학에 대한 학습의 중요성은 유명 과학자들의 일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4세때 어머니가 사준 옷에 달린 자석을 계기로 물리학의 대가가 됐으며, 에디슨은 달걀을 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에 품기도 했다. 장 교수는 “유아는 외적인 자극이전에 이미 유아 스스로 내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유아들의 내적 호기심과 탐색하려는 충동은 적극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같은 유아의 호기심은 “탐구심으로 발전되고 이는 발견과 발명의 뿌리가 된다”고 덧붙인다. 이어 장 교수는 “유아는 요리활동에서 스스로 어떤 물질을 섞어보고 열을 가하는 과정을 통해 예측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며, “물체의 반응을 체험한 유아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탐구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심재철 국회의원(국회보건복지위원)이 ‘21세기 보육사업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또 실기교육발표회에는 경기교육원의 유아국악을 비롯, 유아체조 손유희(강남대부설교육원), 판토마임(평택교육원), 책만들기를 통한 문예활동(새마을교육원), 줄과 훌라우프를 이용한 놀이(수원여대교육원) 등을 선보인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한.중.일 국제실학 학술대회

선구자는 실학자들이었다’ 서양의 음악이론을 자주적으로 인식한 개성, 장단지역의 실학자 서유구는 계이름과 오선악보 등을 소개한 ‘율려정의 속편’을 수용, 조선의 음양(陰陽) 체계에 서양악기인 양금을 적용했다. 또한 실학자 홍대용은 음의 높이를 측정하는 율관제도를 비판하고 조선의 실정에 맞는 척도관을 내세웠는데 이때 서양악기인 양금을 제시했다. 이같은 주장은 30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실학 학술대회에서 중앙대 노동은 교수의 ‘실학파의 음악관과 근대성’이란 주제발표에서 나왔다. 경기문화재단(송태호 대표이사)은 실학정신의 현대화를 모색하고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실학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국제실학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박광용 교수(가톨릭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선 총 6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사회 한영우 서울대 교수)이 펼쳐졌다. 첫번째로 조성을 아주대 교수는 ‘동북아시대의 실학개념과 향후 연구방향’ 주제발표에서 “한·중·일 3국은 19, 20세기말까지 서구의 압력과 침략을 받으며 상호갈등을 계속해 왔는데 공동의 자산인 실학을 21세기 현실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국의 실학을 지속적으로 비교 연구해 통합 개념을 형성, 국제적인 압력에 공동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실학과 음악, 미술, 한문학 등 문화예술과의 연관성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은 교수는 “조선 실학자는 개신악학정신으로 화이적(華夷的) 음악관을 극복하고 조선의 자존적 음악세계관을 수립했다”고 전제, 음의 높이를 정하기 위해 만든 율관(律官)제도를 자주적으로 주장한 홍대용의 음악이론을 소개했다. “홍대용은 기존의 황종관(黃鐘管) 산출방식은 율관을 만들어 기장(黍)을 그 율관에 담아내는 것으로 천년전부터 중국에서 내려온 것”이라며 “지역의 토질과 시대에 따라 그 적용방법이 부정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양금에서 정율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양금은 1970년대까지 지역의 율방문화로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현실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실학자들은 양악을 비판적으로 수용, 조선음악을 발전시킨 계기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노 교수는 “양금에서 서양의 #(sharp)과 b(flat)을 음양(陰陽)이 적용되는 두 괘로 이해했으며, 이는 이규경의 강(剛)과 유(柔)의 이해체계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실학자들의 자주적 음악이론은 개화사상에 영향을 주었다”며, 개화당 김옥균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음악유학생 이은돌은 일본육군교도단군악대에서 유학하고 이어 프랑스 음악교사 다그롱에게음악수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태호 교수(명지대)는 ‘조선후기의 회화 경향과 실학’이란 주제에서 실학이 진경산수화와 풍속화 등의 미술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실학은 18세기 진경산수화와 풍속화의 발달과 깊은 연계성이 있다”며, “사람과 동등하게 물성을 중시한 ‘인물성동론’이 조선후기 회화의 독창적 화면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무영 교수(연세대)는 ‘조선후기 한문학의 실학적 전통’이란 주제발표에서 “사상적인 용어인 ‘실학’과 ‘문학’의 결합이 조선후기 한문학과의 상관성 정립이 필요하며, 이후 현대적 계승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 실학자 연구자들의 주제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장학지 교수(북경대)는 ‘중국 실학의 함의와 현대적 의의’란 주제발표에서 “실학은 명·청시대에 일어난 경세치용의 사조”라며 도덕과 경제, 정치적 측면에서 실학을 조명했다. 일본 오가와 하루히사 전 동경대 교수는 ‘18세기 일본실학자 미우라 바이엔의 천인관계론과 21세기’란 주제를 발표했다. 오가와씨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학의 선구자 미우라 바이엔의 사상을 다뤘다. “실학자 미우라는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의 조화에 따라 인간이 완성된다. 자연법칙을 따르는 천도는 자연생태계와 지구상의 자연, 생명, 인간의 자연성을 뜻한다”며, “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에 18세기 실심(實心)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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