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출범과 EU통합에 따른 한국경제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EU 국제학술회의’가 1·2 양일간 경기도중소기업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마련한 이번 학술회의는 우리나라와 EU국가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별 관계증진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라 전 스페인 부수상 및 노창희 전경련 고문(전 외교통상부 차관)이 ‘EU 통합 이후의 세계화와 국제사회’, ‘EU통합에 따른 한국기업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각각 기조 연설한다. 또 앙리끄 바론 크레스포 현 EU국회의원 겸 EU사회당 총재, 자세끄 새리우즈-볼스키 EU통합장관 겸 유럽 통합위원회 위원 등 16명의 유럽측 석학과 김세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중수 KDI 원장 등 17명의 국내 저명인사가 대거 참여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EU통합 이후의 한국의 역할과 대응’이란 주제로 ▲EU통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산업전략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과 방법 ▲EU 대도시 정책과 한국의 수도권 정책 비교·연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전략 등 4개의 세부 주제를 진행한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달러와 유로화의 양극통화체제로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유럽시장의 변화 추이를 검토하고, EU국가의 수도권 정책 비교·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수도권 정책의 방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인하대박물관은 14일 이 대학 벤처창업관 강당에서 ‘임진강유역의 고대사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임진강 유역은 낙랑군과 대방군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중국 군현과 지리적으로 밀접한데다, 이곳을 먼저 장악한 백제를 필두로 고구려, 신라까지 가세한 삼국시대 쟁탈지라는 점에서 역사학이나 고고학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 한성도읍기(BC 18-AD 475년) 백제왕성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기존 및 최근 임진강 유역 조사 성과에 대한 재검토가 활발해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475년 백제 왕성 한성이 함락될 때 백제가 임진강 유역을 포함한 한강 일대 영토를 고구려에 모조리 상실했다는 기존 학계 통설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1부에서 ▲중국 군현의 남경(南境)과 임진강유역(윤용구) ▲백제초기 지배세력과 임진강 유역(정재윤) ▲고구려 남진(南進)과 임진강유역(이용현)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게 된다. 2부 조사성과 보고에서는 인천시립박물관과 한국토지박물관이 각각 조사한 강화교동 대룡리 유적과 경기 연천군 신답리 고분에 대한 발굴성과를 공개한다. 3부에서는 ▲임진강유역의 백제 적석총(김병곤) ▲임진강유역의 고구려 관방체계(백종오) ▲임진강유역의 신라유적(김성태)에 대한 발표가 있으며 이어 이기동 동국대 교수 사회로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 (032) 860-8260, 860-8876
도내 전·현직 교원들이 잊혀져 가는 효사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학교에서의 효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효문화실천연구회(회장 이혁재)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효문화 실천을 위한 학술 세미나 ’가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효행실천과 효심 기르기 운동을 통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바른 인성을 기른다’는 목적을 갖고 출범한 연구회가 청소년들을 위한 효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창립기념 세미나로 도지사, 교육감, 각급 학교 교원들이 참석, 진지한 주제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에서는 배병희 군산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했고, 김일남 수원 태장고 교장, 정송전 죽전중 교장, 양승본 수원 영덕교 교감, 곽진현 수원 한일초등학교 교감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또한 밝덩굴 전 안산 성포중 교장, 원순자 화성 양감중 교감, 김태진 수원 숙지중 교감, 전영택 효정초등학교 교감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군산대학교 배병희 총장은 ‘효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기조강연을 통해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효”라며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때 가장 중요한 것이 효행을 가르치는 것이요 도덕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효도는 귀찮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죽전중학교 정송전 교장은 ‘효문화 실천단(반)의 효과적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성, 도덕 교육인데 그런 것들에 앞서 효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학생과 교사가 대화를 자주하고 가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인 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본 영덕고등학교 교감은‘효 실천을 통한 청소년의 도덕성 회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대 청소년들은 발달된 문화 속에서 도덕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고 효문화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며 “효실천을 통한 도덕성 회복은 가정, 학교, 사회가 상호협조 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고”말했다. ‘효행사례 중심 재량활동 운영방안’에 대한 발표자 곽진현 교감은 가사체험의 날, 가정의 달 부모 자랑 대회, 학부모 동반 등산대회 등의 구체적인 재량활동을 제시했다.
경기도효문화실천연구회(회장 이학재·수원 권선고 교장)가 일선 학교에서 효문화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효문화 실천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28일 오후 2시30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군산대 배병희 총장이 ‘효는 가까운 곳에 있다’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태장고등학교 김일남 교장의 ‘한국의 효문화와 민족적 정체성’, 죽전중학교 정송전 교장의 ‘효문화 실천단(반)의 효과적 운영방안’, 영덕고등하교 양승본 교감의 ‘효 실천을 통한 청소년의 도덕성 회복’, 한일초등학교 곽진현 교감의 ‘효행 사례 중심으 재량활동 운영방안’ 등이 발표된다. 이와함께 세미나 후에는 효문화실천연구회 창립 총회가 열린다. 효문화실천연구회는 도내 현직 교직원 250명의 회원을 확보한 비영리단체로, 효 관련 자료개발과 실천방법을 연구·개발해 청소년들에게 도덕성 회복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보급하기 위해 조직됐다. 231-7262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한민족의 젖줄 한강(漢江)의 5천년 비밀이 베일을 벗고 속살을 드러냈다.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임진강, 한강, 안성천 및 진위천 등 3개 하천의 역사와 문화현상을 밝히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3년여 기간의 조사끝에 최근 발간한 경기 3대 하천유역 종합학술조사 보고서 ‘한강’이 그것. 이 보고서는 총 2천600여쪽 분량에 3권으로 나눠져 있다. 제1권 ‘환경과 삶’편에는 한강 유역의 자연환경과 생태, 인문환경, 민속문화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제2·3권 ‘문화유적’편에는 각종 문화유적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가 수록됐다. 한강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자연환경과 생태= 북한강과 남한강 유역의 식물은 지형적 차이와 인간간섭의 정도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이 농경지이거나 낮은 구릉지로 인간간섭을 많이 받은 남한강 유역은 일반 농경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풀 등 자연성이 낮은 식물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경사가 가파르고 암반으로 구성돼 인간간섭이 적었던 북한강 유역은 물봉선 등 자연성이 높은 식물종이 남아있다. 인공호인 팔당호는 중부지방의 수생식물 보고로 자리매김했으며, 인근 검단산에는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는 2001년 현재 잉어·붕어·뱀장어·메기·쏘가리 등 5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오염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온수성인 잉어과 어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조류는 한강개발사업 이후 개체수 감소 추세에 있으며, 최근 천연기념물 큰고니와 원앙, 매, 황조롱이 등 6종과 보호야생조류인 큰기러기와 말똥가리, 재두루미 등 7종이 관찰됐다. ▲인문환경= 삼국시대엔 중요 군사 요충지로, 고려를 지나 조선에 이르러서는 수도로서 기능을 수행한 한강은 농업용수 및 식수공급은 물론 도성을 보호하고 어업활동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해 왔다. 특히 전국에서 조세로 징수한 쌀과 옷감을 서울로 옮기는 물류 수송의 중심지 역할을 통해 한강 유역의 광주·여주·충주·원주·춘천 등의 도회지와 시장 등이 발달한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민속문화= 산업화란 개발 명목으로 한강 연안에는 기존 토착민을 찾기 어렵고, 대부분의 하천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어로활동과 수로로서의 교통기능을 상실했다. 따라서 현재 도내의 전통민속은 내륙이나 어촌, 산간, 해안지역이 지역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유적= 총 646개소 898개 유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망라된 고고유적이 172개소, 관방유적은 성곽·보루·봉수 등 84개소, 불교유적 56개소가 남아있었다. 요지의 입지조건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물(水)로 총 246개소가 조사된 도요지는 광주지역의 조선시대 백자 요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총 336개소가 확인된 유교유적은 능원·선현묘역·향교·충효열 선정비 등 조선시대 이후의 유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8-5351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살아있는 문화재’ 인간문화재가 수원월드컵 축하를 위해 총출동한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2002 FIFA 월드컵 수원경기의 성공을 기원하고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2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7일부터 10일까지 수원 장안공원에서 개최한다. 여기에선 국가지정 및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가 망라돼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멋을 한껏 뽐내며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보유자인 오수복선생의 경기도당굿(수원) 공연을 시작으로 열리는 7일 개막행사에는 김복련의 승무살풀이(도지정 8호·수원), 김석동의 안성향당무(도지정 34호), 파주금산리농요(도지정 33호), 안성남사당놀이(도지정 21호) 등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경기도당굿은 월드컵 성공을 위한 축원굿으로 7∼8시간짜리를 4시간으로 줄여 선부정-도당모시기-제석굿-터벌림-신장, 대감굿-군웅굿-뒷전 등으로 진행된다. 상여회다리소리(무형 27호·양주)를 시작으로 문을 여는 8일 행사에는 임정란이 경기소리(도지정 31호), 고양송포호미걸이(도지정 22호), 김포통진두례(도지정 25호), 광명농악(도지정 20호) 등이 흥을 돋우고, 9일에는 이성희가 경기소리(도지정 31호), 박해일·박정임의 발탈(국가지정 79호) 그리고 포천메나리(도지정 35호) 등이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10일에는 이원형의 율창송서(도지정 32호)를 비롯, 김대균의 줄타기(국가지정 58호), 양주별산대놀이(국가지정 2호) 등이 초청돼 뛰어난 기예와 흥을 돋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부대행사로 수원시의 소목장(도지정 14호)·단청장(도지정 28호)·대목장(도지정 36호), 성남시의 나전칠기장(도지정 24호)·벼루장(도지정 26호)·대목장(도지정 36호), 안양시의 생칠장(도지정 17호)·악기장(도지정 30호), 안산시의 옥장(도지정 18호), 용인시의 군포당정옥로주(도지정 12호)·악기장(도지정 30호), 군포시의 방자유기장(도지정 10호), 화성시의 부의주(도지정 2호)를 비롯, 광주 안성 남양주 하남 구리 가평 양주군 등의 무형문화재 작품이 전시된다. 우리 전통의 명인과 장인들이 펼치는 이번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경기도와 수원시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알리는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한·중·일 3개국의 문화교류 전문가를 초청,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한·중·일의 미술’이란 주제로 국제학술강연회를 28일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도박물관이 지난 24일부터 7월21일까지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한·중·일 문물전-同과 異’의 부대행사로 열린 학술강연회에서는 3국의 미술발달사 및 문화적 특징을 유기적인 상호 영향 관계에서 조명했다. 특히 4∼5세기 중국 요녕 서부 전연·후연·북연의 유목민족 관련 출토 고고유물 및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영향을 끼쳤던 5∼6세기 북위·북제·북주의 각종 불상, 송·고려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12∼13세기 일본 가마쿠라 불화, 18∼19세기 일본 에도시대의 다색 판화, 그리고 조선시대 초상화 등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졌다. 중국 요녕성박물관 티엔리쿤 관장은 ‘3연문화의 발견과 연구 성과’란 발표에서 “1970∼1980년대에 요녕성지역에서 출토된 8호 무덤은 기원전 3세기초 모용선비족이 요서에 진출한 후한(漢) 및 흉노, 오환, 고구려, 부여문화 등을 흡수해 독자적인 3연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3연의 무덤 형식과 마구, 각종 장신구들은 고구려에 전파되고, 다시 고구려를 통해 일본까지 전파됐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리나 교수는 ‘중국 불상 양식의 흐름’에서 “5∼6세기 북위·북제·북주의 천보8년명 백석보살삼존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600년경 수나라 관음보살입상 및 수·당·요시대의 불상은 우리나라 뚝섬에서 출토된 금동불좌상과 고구려의 연가칠년명 불상과 8∼9세기 통일신라의 당당하고 곡선미를 강조한 사실주의 양식의 불상과 관련이 깊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문화재연구소 이데세이노수케 정보조사실장은 ‘일본의 중국불화 수용’에서 “한국은 미술외에도 다방면에서 중국적인 것을 순화시켜 온 것처럼 보이지만, 한·일 양국의 중국에 대한 접촉의 차이는 역으로 절대적인 규범이었던 중국이란 환상을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단위 컨텍스트로 분절화하기 위한 유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조선미 교수는 ‘조선시대의 초상화’에서 “한·중·일 문물전에 출품된 18세기 조영복과 이인엽 등 수많은 조선시대 초상화는 한국 초상화의 예술적 특질을 분석·감상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발표했으며, 도박물관 김용철 학예연구실장은 ‘우끼요에’에서 “우끼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워크맨, 가부끼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본의 브랜드 중 하나”라며 “우끼요에에 대한 세계인들의 사랑은 특정 지역 조형물의 매력이 미술가들의 상상력이란 매개물을 거쳐 새로운 예술의 흐름을 형성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도박물관(관장 양미을)이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재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재를 직접 보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마련됐다. 참가자격은 도내 소재한 초등학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한 학교당 2학년 및 5학년생 각 2명으로, 경연종목은 2학년생은 자유주제에 의한 크레파스화로, 5학년생은 특정주제(주제 당일 공고)에 의한 수채화 작품으로 대회에 각각 참여하게 된다. 5월6일 개최될 이번 대회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1일부터 20일까지 신청가능하며 수상작은 6월 4일부터 2개월간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288-5387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백남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는 다음달 25일부터 3일간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백남준과 미디어아트’라는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생존 미술가중 현대 미술계에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는 백남준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같은 연구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는 실정이다. 백남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백남준 연구에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안느 마리 뒤게 교수를 비롯해 한국과 독일, 일본, 미국 등 5개국 학자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주제발표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는 현대 사회의 특성과 미래 디지털문명에 대해 토론하고 백남준이 예술로 승화시킨 ‘미디어아트’가 가지는 문화사적 의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주최측은 심포지엄과 함께 백남준의 초기작품 등 관련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열어 일반인들의 참여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최측은 이 심포지엄에 참가한 학자들의 논문을 모은 논문집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백남준 연구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 임정택 미디어아트연구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지명도에 비해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연구서 하나 없었던 백남준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인문학적 연구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전방후원분 논집 = 강인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내년 정년퇴임을 앞둔 저자가 1983년 한반도에도 전방후원형 고분이 있다는 폭탄선언을 내놓은 이래 지난해까지 발표한 관련논문 24편을 묶었다. 전방후원형 고분이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악기 일종인 장고를 닮아 국내에서는 장고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분으로 전형적 고대 일본무덤양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1983년 한반도에도 이런 고분이 존재하며, 일본 전방후원분의 원류는 한반도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한-일 학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동방미디어. ▲김시습의 사상과 글쓰기 = 최귀묵. ‘금오신화’로 유명한 김시습의 글쓰기를 여러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선 철학과 문학 양 측면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김시습은 유학자이자 선승(禪僧)이면서 방외인(方外人. 도교적 인간)이며, 그가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진다. 이에 저자는 김시습의 글쓰기를 정명(正名), 가명(假名), 무명(無名), 실사명(實事名)으로 가른다. 정명이란 유교 경전에 의거해 의리를 탐구하는 것이며, 가명은 일체의 존재가공(空)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김시습은 역리(逆理)를 활용해 세계의 실상을 충격적으로 내보이는 무명 글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실사명 글쓰기는 다양한 기(氣)의 운동을 탐구하는 것으로 농민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문제삼은 시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소명출판.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 이덕주. 한국역사학은 일본학계가 주장한 조선멸망 원인, 예컨대 사대주의론이니 정체성론과 같은 이론을 반박하느라 1세기를 허비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조선이 왜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나올 수 없었다. 이에 반기를 든 저자는 조선 멸망 원인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첫째 조선은 서구문물에 대한 과학적 사고방식의 결여로 구체제를 탈피할 만한 근대화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국제 환경 대처능력도 없었다. 결국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