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베스트셀러 1.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 | 수오서재 2.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5. 미라클모닝 | 할 엘로드 | 한빛비즈 6.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 김영사 7.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로버트 마우어 | 스몰빅라이프 8. 보통의 존재 | 이석원 | 달 9.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10.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 한국경제신문사
꽉 막힌 조직문화 개선법 담은 보이게 일하라 ‘불통’ ‘늦장통’ ‘일방통’.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 보이는 많은 조직들의 모습이다. 입으로는 ‘소통’과 ‘화합’을 외쳐대지만, 여전히 개인 간 부서 간 이기주의가 조직의 발목을 붙잡는다. ‘완전성과주의’를 목표로 ‘혁신’을 향해 나아가지만 ‘일하는 방식’이 그대로이니 결과는 늘 제자리다. 보이게 일하라(쌤앤파커스 刊)는 모래알처럼 흩어진 조직, 막히고 굳어진 불통의 조직을 살리는 해법으로 ‘보이게 일하기’를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솔로몬연구소 대표인 김성호는 일본대학교에서 산업 경영을 전공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인간 개선 기법과 성공 철학에 관한 자료와 정보들을 고대와 현대에 걸쳐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유학 시절부터 성공 철학과 기업의 성공 사례 연구, 심리학적 접근 등을 연구했으며, 다양한 사례를 축적하기 위해 오랫동안 통·번역과 비즈니스 컨설턴트 일을 병행했다. 그간 이런 경험을 토대로 답을 내는 조직 변화 바이러스 등을 출간하며, 시대에 필요한 조직문화를 역설했다. 4년만에 출간한 이 책에서는, 매 순간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절체절명의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를 설득력있게 제안한다. 페이스북 사무실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칸막이도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다 보인다. 도요타 직원들에게는 정해진 ‘내 자리’가 없다. 소통과 공유를 최고의 가치로 공간을 혁신한 후 2012년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유니클로, 구글, 애플 등 소위 세계 최고의 회사들도 대체로 이런 모습이다.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그들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 최고의 기업들에게 혁신은 말로만 외치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적인 행동이자 사고 습관이다. 그들은 세상의 변화속도보다 더 빠르게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들며 “당장 1년 후, 반년 후도 알 수 없는 경영환경에서 이제는 아무리 거대한 조직도 시시각각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대비하는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 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6단계에 걸쳐 보이게 일하는 법을 소개한다. ‘왜 일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누가 무슨 성과를 냈는지’ 등 보이게 일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앞서 언급한 구글, 유니클로, 도요타 등을 비롯해 바스프, GE, 다이슨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혁신 사례 속에서 조직과 팀, 개인이 시도해볼 수 있는 실천적인 지침도 놓치지 않았다. 송시연기자
지역서점 정보 담은 포털사이트 ‘서점온’ 오픈 전국 2천여 개 지역 서점의 위치와 규모 등 관련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서점 포털사이트 ‘서점온(www.booktown.or.kr)’을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출판유통 진흥원 등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올 3월까지 ‘서점온’을 구축, 3월29일부터 시범운영해 왔다. ‘서점온’은 지역서점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과 연동해 76개 중대형 지역 서점의 보유도서 재고정보와 판매정보를 제공한다. 특정 책 제목을 입력하면 해당 도서가 있는 중대형 서점의 명단과 위치,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접속, 검색 가능하다. 또 서점 간 공동구매, 서점과 도매상·출판사 간의 자동 주문도 가능하도록 했다. 출판사는 발간도서를 홍보하고, 서점에 유통되는 도서 재고와 판매 정보까지 조회 가능하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의 확장 속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역서점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각 서점의 홈페이지를 연결해 지역서점의 문화활동과 독서활동, 지역사회와의 협업활동 등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레베카’는 보는 이가 혐오를 느낄 만큼 못생긴 여자아이다.단지 그 이유 때문에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외면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이웃들은 곁을 주지 않는다. 우연히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레베카는,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간다. 신인 작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이탈로 칼비노상의 2010년 수상작인 소설 못생긴 여자(김영사 刊) 속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탈리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2011년 최종 후보작이자 이탈리아 문학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의 장편소설이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작가는 못생긴 여자가 어떻게든 예뻐져서 끝내 행복하게 된다는 식의 해피엔딩 혹은 사람의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철저히 외면당한 한 여자가 절망하지 않고 맞서는 고통스러운 삶을 담담하게 그리며, 긍정하고 끝가지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공감되는 지점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주인공 외 등장인물들도 현실과 맞닿아 작가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각 인물은 각자 상처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삶의 안내자가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인네인 척하는 이웃집 할머니, 뚱뚱하고 수다스러워 사랑받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주는 루칠라, 삶의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휩싸여 있는 에르미니아 고모 등이다. 레베카는 유전적 결함 때문에, 잃어버린 것 때문에, 가질 수 없는 것 때문에 남몰래 고통을 감내하는 인물들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간다. 벨라디아노는 모든 삶에는 각기 단점과 아픔이 있으니 서로 단단히 기대고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듯하다. “난 불행하지 않아.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지. (…) 그냥 그게 내 인생일 뿐이야”라는 주인공의 마지막 목소리가 방증한다. 한편 이 작품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 마르코 벨로치오가 영화 판권을 확보,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값1만2천800원 류설아기자
지난해 5월 전 국민을 큰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를 되돌아보며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이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국내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5월 20일부터 메르스 비상체제 종료를 선언한 7월 29일까지 메르스 전쟁 71일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메르스 발생 이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왔던 신종전염병 대비 모의훈련을 비롯해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던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도 만나볼 수 있다. 메르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을 진두지휘했던 박우성 병원장의 인터뷰부터 메르스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진들의 생생한 수기, 특히 8번 확진환자가 느꼈던 격리병실에서의 두려움과 희망, 환자를 돌보다가 자가 격리되었던 간호사의 내면까지 엿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박우성 병원장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환자를 치료해 줄 것을 통보받은 이후 이를 언론에 알리지 못했던 이유, 우리가 선제적으로 잘 대응했던 부분과 미흡했던 부분 등을 가감 없이 백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병원은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뒤인 26일, 8번 메르스 환자 입원을 시작으로 119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7월 18일까지 5명의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세계 책의 날’ 추진협의체가 주관하는 2016 세계 책의 날 기념 ‘두근두근 책 속으로! 책드림 날’ 행사가 오는 22~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다.유네스코(UNESCO)는 4월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북 콘서트’와 ‘작가 만남의 방’, ‘도서 알뜰 교환 장터’ 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첫 날 오전에는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을 주제로 정지우, 도현영 작가와 함께하는 청춘 드림(DREAM) 콘서트, 오후에는 김이율 작가와 이종필 교수가 참여해 ‘현대인의 공감과 위로 그리고 책을 통한 휴식’을 주제로 한 ‘음악과 어우러진 도심 속의 콘서트’가 각각 펼쳐진다. 이튿날에는 ‘책드림 날’ 기념식을 진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상징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서 423권과 장미꽃 423송이를 증정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음악과 웹툰, 미술, 건축 등 다양한 콘텐츠가 융합된 북 콘서트가 이어진다.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수이자 작가인 조규찬 씨와 시민의 교양 등을 집필하며 인문학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채사장 작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밖에 80여 개 부스에서 신간 출판 작가와 시민이 만나는 ‘작가의 방’을 비롯해 ‘한국의 그림책 전시회’ㆍ ‘팝업북 전시회’ 등을 마련한다. 류설아기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 | 수오서재 2.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 한빛비즈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5. 미라클모닝 | 할 엘로드 | 한빛비즈 6.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 김영사 7.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 한국경제신문사 8.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로버트 마우어 | 스몰빅라이프 9. 보통의 존재 | 이석원 | 달 10.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부부창업의 힘 / 서영일ㆍ권순희 著 / 더시드컴퍼니 刊 자영업 잔혹사 시대, 자영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처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이 꼭 한 번 체크해봐야 할 식당 경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엄선해 ‘밥장사’로 성공하기 위한 8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저자인 서영일, 권순희 부부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연매출 50억원을 넘어 100억대의 자산가로 성장했다. 손대는 장사마다 성공을 거둬, 같은 업계에서는 ‘성공불패 장사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책에는 이들의 노하우와 지난 25년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비법이나 에피소드가 맛깔스럽게 녹아 있다. 값 1만4천원 천정곤의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 이야기 / 천정곤 著 / 일송북 刊 이 책은 ‘쓰레기 더미에서 황금알을 캐낸 사나이’로 잘 알려진 재활용 실천운동가 천정곤이 한국과 중국, 세계를 넘나들며 발견한 자원순환 사업의 새로운 비전과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 동안 자신이 몸 담았던 재활용 사업은 주로 재사용(REUSE) 사업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재활용 품목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 첨단 IT 기술 등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재활용(RECYCLE)과 업사이클링(UPCYCLING), 그리고 재제조(REMANUFACTURING) 사업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값 1만4천800원 별난 사람 별난 인생 / 김주완 著 / 피플파워 刊 이 책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그 증거로 이 여덟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는 말로 유명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자 ‘조선 3대 구라’로 통하는 방배추 전 경복궁 관람안내 지도위원, ‘철의 여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강정마을 지킴이’ 양윤모 전 영화평론가협회장 등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들 뿐만 아니라 저자가 발견한 새로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장형숙 할머니,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임종만 공무원, 김순재 전 창원동읍농협 조합장.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값 1만2천원
▲ PMI-SP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모든 것을 담은 PM과 공정 관리자를 위한 PMI-SP 기업 내 효율적인 과업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 이하 PM)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과 약속한 시간까지 질 좋은 품질의 원하는 제품 또는 아이디어를 공급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에서도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프로젝트 일정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PM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와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성안당 刊) PM 전문가인 PMI-SP 자격 취득을 위한 탄탄한 기본 이론을 설명하는 수험서다. 이 책은 프로젝트 관리 전문분야의 모든 지식체계를 기술한 PMBOK의 핵심 요약해 수험자에게 제공한다. 또 적중률 높은 예상 문제가 수록돼 있어 자격 취득에 유리하고, 실제 출시되는 영어 시험 문제에 대한 친절한 한글설명을 제공해 이해도를 높였다. 공동저자인 박성철 외 4인은 현재 국내 PM관련 교육분야, 대기업 건설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한국생산성본부 전임교수, PMI 한국챕터 교육 담당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PM을 직접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다 많은 수험생이 PM 전문가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을 집필하게 됐다. Part 1에서는 일정 및 공정 관리의 기본개념을 설명하고 국제 공인 일정 관리 전문가 자격에 대해 소개한다. Part 2에서는 프로젝트 관리 비영리 조직인 PMI의 활동과 PMI에서 인증하는 프로젝트관리 전문 자격증을 소개한다. Part 3에서는 PMI의 PMBOK를 요약 기술했고 이를 통해 PMBOK의 개념을 이해, PMBOK의 열 가지 지식 영역과 프로세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Part 4에서는 배운 이론에 기초해 실제 영문 시험으로 출제될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연습문제에 대한 정답 및 해설로 이뤄진 Part 5에서는 영문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값 5만원 송시연기자
"오죽하면 김용이 아닌 용킴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냈을까요. 개그맨이 책을 내면 외국에선 작품에 주목하지만 한국에선 편견에 가득 찬 시선만 돌아오더라고요." 작가 용킴의 장편 소설 '루루'(정인)가 최근 출간됐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주인공이 자신의 딸과 만나는 과정을 추리적 서사로 풀어낸 소설은 파격적인 내용과 읽기 쉬운 문체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책은 한국 출간 전 태국과 베트남에 판권이 팔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보인 소설'로 화제를 모았다.'루루'가 화제를 모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작가인 용킴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작가 소개란에도 '한때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이라는 수식어만 쓰여 있어 용킴의 실체에 독자들의 궁금증이 쏠렸다. 놀랍게도 '루루'의 작가 용킴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용(50)이었다. 김용은 지난 14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루루'의 작가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책 쓰는데만 10년이 걸렸다"며 "'루루'는 제가 겪은 경험에다 딸을 둔 성전환자의 이야기를 가미한 실화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출간하는 소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김용은 "한국에서 개그맨 출신 작가로 떳떳하기 힘들었지만 작가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베트남, 태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진출하고 싶다. '루루'가 전 세계를 눈물로 적시는 소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5년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그는 인기 프로그램 '유머1번지'의 '변방의 목소리', '네로 25시' 등에서 활약했던 '잘나가는' 개그맨이었다. 그는 개그맨 활동을 접은 후에도 요식업 사업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을까. 김용은 "당시 코미디 프로그램은 작가가 없었다"며 "그래서 제가 스스로 대본을 쓰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이어 "해외를 돌아다니며 평생직장을 무엇으로 해야 할까 고민했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그는 '식스센스'를 뛰어넘는 작품들을 쓰고 싶다는 목표로 글쟁이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는 2000년대 초 한 블로그에 '죽을 때까지 한번도 못한 남자, 인간 한번만'을 본명으로 발표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이 소설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영화배급사 UIP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소였다. "소송을 하며 너무 지쳤어요. 소송보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죠. 삼류 개그맨 주제에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이야기에 충격도 받았어요. '어떻게 같은 한국 사람끼리 그럴 수 있나'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술자리에서 여장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남자에서 여자가 된 성전환자가 일본에서 딸을 찾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정신이 확 들었다고 했다. 김용은 '내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라고 상상하며 자전적 이야기와 버무려 보자고 생각했다. 그는 "이를 소재로 비극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었다"며 "민식, 수지, 상섭 등 캐릭터를 설정하는데만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용은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초고를 들고 여러 출판사를 접촉했지만 개그맨이라는 이유로 다 거절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소재가 파격적이니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소설을 써보자는 생각에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의 눈에 띄었다. 책은 이 대표의 활약 덕에 해외 에이전시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해외 출간까지 이어졌다. 김용은 "한국에서는 책을 내려면 꼭 등단을 해야 하는데 저는 이것도 하나의 기득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이전에 외국에서 먼저 책을 파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이 외국에서 팔리면 개그맨이 낸 소설이라고 꼬투리를 잡지 않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성전환자인 주인공이 아버지가 아닌 엄마가 돼 딸을 찾는 파격적인 내용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환호를 받고 있다. 김용은 소설이 영화화에 적합한 작품이라며 이를 위한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 김용은 "소설을 쓰면서 영화장면까지 구상했다"며 "영화로 제작돼 한국에 역수입되는 꿈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김용이 아닌 용킴으로 작품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단에서는 아직 익숙지 않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는 그에게 현재 한국 문학에 대한 견해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제가 볼 때는 한국 작가들은 폐쇄적인 면이 강해요. 그래서 소재가 다양하지 못하죠. 너무 한국적인 소재만 다루면 해외에서는 잘 안 먹히니까 시야를 좀 넓혔으면 합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