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알기 쉬운 뇌성마비’ 출간

분당서울대병원, ‘알기 쉬운 뇌성마비’ 출간 분당서울대병원 여러 진료 분야의 교수들이 힘을 합쳐 뇌성마비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책을 출간했다. 질환은 물론 관리, 수술, 기타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까지 뇌성마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의 제목은 ‘알기 쉬운 뇌성마비’(군자출판사)다. 저자로는 뇌성마비 권위자이자 현 보건복지부 장관인 정진엽 교수를 비롯해 박문석 교수(정형외과), 황정민 교수(안과), 김기정 교수(신경외과), 류주석 교수(재활의학과), 신형익 교수(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재활의학과)가 참여해 질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았고, 예방에서 진단, 재활까지 모든 내용이 빠짐없이 담겼다. 백신 개발과 예방접종의 시행으로 발생률이 감소해 많은 지역에서 박멸된 것으로 알려진 ‘소아마비’와는 달리 ‘뇌성마비’는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인구 1,000명 당 2~4명 정도의 낮지 않은 질환 빈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알기 쉬운 뇌성마비’의 출간이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환자 가족들에게 이 책이 더 반가운 이유는 책장을 펼치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귀여운 그림들 때문인데, 환자의 자세나 모습, 상태 등에 따른 다양한 대처와 방법들이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만화 형식으로 삽입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집필 책임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는 “세계화라는 명목 하에 영어로 수십 편 씩 의학 논문을 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환자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한다”며, “뇌성마비는 한 번의 수술이나 시술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값 1만8천원.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기술 의존보다 인간 존중이 먼저!” 공학자 켄타로 토야마의 ‘기술 중독 사회’

이세돌과 인공지능(AI)의 바둑 대결을 놓고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AII가 아니라 AI를 만드는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중독 사회(유아이북스 刊)의 저자 켄타로 토야마도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연구소 공동 창립자인 켄타로 토야마는 기술 발전이 인류 운명을 좌우한다는 논리에 반기를 든다. 누구보다 기술에 의존했던 공학도인 저자가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반박이 아이러니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예를 내놓으며 기술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일례로 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미국의 빈곤율이 여전히 12%대를 유지하는 등 디지털 기술이 결코 사회 병폐를 완하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우리 인간의 삶이 예상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을 기술의 효과 ‘증폭’이라 설명한다. 어떠한 기술을 어떤 사회 흐름에 적용하면 그 흐름이 증폭한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굶는 사람이 줄고, 인터넷 발명으로 많은 사람이 서로 연결되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생명을 살린 것이 그 예다. 기술은 곧 이미 시스템이나 계획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렛대라는 설명이다. 만약 사회에 긍정적인 증폭이 실패했다면 기술 주변을 살필 것을 권한다. 기술만 중요한 변수로 보고, 그것을 도입하는 리더와 실행자 및 수혜자 등 사람에 대해 탐구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훌륭한 교육과 시기적절한 기술 개입을 역설한다. 사회가 가야할 길은 기술 의존이 아니라 인간 존중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술을 켜는 스위치에 인간의 손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는 논리에 한 인간으로서 안도감을 준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맨부커상 수상 한강 ‘채식주의자’(창비 刊) 국내 문단, 출판계 돌풍

한강의 채식주의자(창비 刊)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모든 언론은 작가 한강과 그의 작품,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에는 책이 동이 난 상태다.이번 수상이 그동안 침체됐던 한국문단의 자극제인 동시에 출판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의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젊은 날의 상실과 방황을 진지하고 단정한 문체로 그린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년), 한 여성의 실종과 그녀를 찾으려는 인물들이 미로찾기 같은 여정을 기록한 장편 검은 사슴(1998년)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써왔다. 2005년에는 태고의 순수성과 원초적 미를 되찾고 싶어하는 한 예술가를 그린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소설가 한강이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완결편이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성됐다.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첫번째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두번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언니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단순한 육식 거부에서 식음을 전폐하는 지경에 이르는 영혜는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공격받지 않는 순결한 존재, 더 나아가 인간 아닌 다른 존재로 전이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면, 영혜 주위의 인물들은 육식을(영혜 남편), 혹은 영혜의 몸과 몽고반점 그리고 자신의 예술혼을(영혜 형부) 지독하게 욕망한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누군가의 욕망은 결국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끔찍한 기억을 남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이든간에 욕망할 수밖에 없는 동물적인 육체로 살아가야 하는 정체성을 포기한 영혜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생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소설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송시연기자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한국도자의 과거와 현재 조명하는 ‘김영훈 선생 기증도편 자료집’ 발간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한국도자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김영훈 선생 기증도편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김영훈 선생이 기증한 고려ㆍ조선시대 전국 도자기 가마터 수집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김영훈 선생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로 재직하며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0여 년간 가마터를 기록하고 도편자료를 수집, 지난 2004년 이 모든 자료를 한국 도자사 연구를 위해 경기도자박물관에 기증했다. 전국을 누비며 손수 기록한 옛 가마터 기록과 도편자료는 가마터유적 현황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인 1970~80년대의 가마터 유적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뿐만 아니라 사라져간 도자 유적과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도자문화유산의 역사적 공백을 보완해주고 있어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집에는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해 기록한 총 22개 시ㆍ군, 58개 지역, 200여 개소의 가마터 답사기와 기증 후 박물관이 등록ㆍ관리하고 있는 고려시대 청자ㆍ백자에서 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분원백자, 지방백자, 흑유도기에 이르기까지 700여 점의 방대한 도편자료가 실려 있다. 더불어 답사 후 30~40년이 지난 지금의 가마터 조사현황과 비교하고, 개발 속에서 그 흔적이 지워지거나 첩첩산중에 숨어 있어 보고되지 않은 가마터를 추가로 확인해 새롭게 수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료집은 한국 도자사 연구와 도자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는 기초자료로서 뜻 깊게 활용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소중한 도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박물관자료 기증문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노래하는 그림책 外

노래하는 그림책 / 박은혜 / 신원문화사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아이의 발달에 가장 큰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이자 그림책 연구소 소장인 박은혜 작가는 수년간의 자녀교육 연구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림책을 읽고 그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119 노래하는 그림책 대화법’을 개발했다. 이유 없는 발달지연이라는 진단을 받은 딸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자신이 전공한 성악을 살려 노래하는 그림책 육아법을 개발한 것. 그동안 수많은 강연을 다니고 여러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효과가 좋았던 그림책 육아법이 모두 담겨있다. 값 1만3천원 액티브 호프 / 크리스 존스톤ㆍ조안나 메이시 / 벗나래 지구가 더워지면서 사막은 늘었고고, 이상기후는 일상화되고 있다. 마실 물, 어족 자원, 표토, 원유 매장량 등 필수 자원은 줄어들고, 경제 위기는 절망적이다. 이에 반해 인구와 소비는 늘어나고 있고, 수조 달러의 돈이 전쟁에 소비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불확실성을 ‘우리 시대의 중심적인 심리적 현실’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의 제시를 통해 위기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고마움에서 시작’ ‘세상에 대한 우리의 고통을 존중하기’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실행하기’ 등 총 4단계 과정을 제안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능동적인 참여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값 1만5천원 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 / 이남희 / 도서출판 아시아 이 책은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는 이들, 잘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글쓰기 안내서다. 저자는 무조건 쓰기, 마감 정하기, 딴짓 하기, 버티기, 말을 글로 옮기기, 메모하기 등을 기본적인 팁으로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책을 통해 저자가 안내하려는 실전 글쓰기 형식은 주로 논픽션이다. 저자가 전하는 논픽션은 자기 이야기(자서전), 리뷰(비평문), 인터뷰, 르포, 여행기다. 일상과 전문, 현장을 적절히 오간다. 논픽션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글이므로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목적에 맞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실을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다. 값 1만3천800원

[이주의 신간도서] 알파고 VS 이세돌 外

▲알파고 VS 이세돌 / 홍민표 著ㆍ김진호 해제 / 이상 刊 인공지능과 바둑의 역사를 새로 쓴 7일간의 기록. 인간의 숭고한 도전 정신을 보여줬던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현재를 확인시켜준 알파고가 벌인 총 5번의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 후일담을 담았다. 이세돌 9단과 한 살 차이인 홍민표 9단이 방송을 통해 해설하고 대국이 끝나면 이세돌과 함께 알파고를 이길 묘수를 찾아간 기록이다. 바둑계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수읽기와 정석의 공식이 깨진 것으로 재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수 한 수를 놓으며 고뇌하고 승리에 소년처럼 기뻐하는 뒷모습을 전한다. 저자 홍민표는 현재 바둑 국가대표팀 연구생을 담당하는 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제를 맡은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세기의 대국에 앞서 알파고가 완승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값1만5천원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 틱낫한 著 / 프런티어 刊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도로를 점령한 차의 경적, 상점에서 울려 퍼지는 홍보 맨트, 지나치는 사람들의 휴대폰 통화 목소리 등. 이처럼 시끄러운 환경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오히려 정적을 불편하고 두려운 것으로 느끼기도 한다. 시대의 정신적 멘토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은 이번 저술을 통해 갈수록 소란해지는 우리의 삶에서 ‘침묵’이라는 행위가 갖는 가치와 의미 그리고 실천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침묵이 내면을 가득 채운 소음을 가라앉히고 우리를 휴식하게 하며, 그 자체로 우리가 우리 자신이게끔 해준다고 말한다. 침묵이 갖는 강력한 내적 힘의 원천에 대한 원리적 설명에 실제 틱낫한 스님이 보거나 들은 침묵에 얽힌 신비로운 일화들이 담겨 있다. 마음의 평화를 바라는 현대인이라면 종파를 넘어 읽을 만 하다. 값 1만4천원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양동일ㆍ김동완 著 / 예문 刊 질문과 대화로 어려운 인문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법을 제시한 책이다. 현 하브루타교육협회 사무총장인 양동일과 (주)탈무드랜드를 설립하고 유대인 교육의 장점을 연구해 국내 적용하고 있는 김정완이 공동 저자로 썼다.‘하브루타’는 2~4명의 인원이 짝을 지어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 논쟁하는 유대인 전통 교육법이다. 토론, 발표, 논술 열풍 속에서 대처법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추천할 만 하다. 공동 저자는 책에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문고전 14권을 선정해 담았다. 부모와 자녀가 언제 어디서든 해당 고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질문과 대화의 예를 제시한다. 저자가 실제로 자녀와 나눈 대화를 대본 형식으로 수록했다. 값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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