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色 전시회 ‘골라보는 재미’

미술작품을 감상하러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발길이 좀체 빠르지 않다는 것. 그냥 스치듯 지나치더라도 그들의 시선은 작품에 고정시킨 채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개성 넘치는 작가들을 직접 대면하기 어렵지만, 작가의 분신인 작품들은 오롯이 관람객을 맞는다. 소리 없는 대화. 흔히 바둑을 손으로 나누는 대화란 뜻으로 ‘수담’(手談)이라 부르는 것처럼, 그림을 ‘화담’(畵談)으로 부르면 좀더 친근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낮의 온도가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는 요즘 달마도와 한국화, 퀼트전이 도내에서 열리고 있다. ◇ 소헌 성인호 초대전 여주 목아박물관은 10일까지 달마도와 자연풍광을 담은 산수화, 도자기에 담은 달마를 선보인다. 소헌의 달마는 권위적이 않다. 소나무 아래 누워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친다. 해를 잡고 강을 건너며, 작은 술병을 쥐어 잡고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소헌은 “자신의 번뇌를 덜어내고 어리석음을 깨우치고자 달마를 그렸다”며 “번뇌와 슬픔을 안고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가을 서릿발 같은 정신의 달마대사를 화선지에 옮겼다”고 말했다. 문의 (031)885-9954 ◇ 한국화가 최기운 개인전 비가 내리는 쌍계사. 포구에 정박한 어선에 내리는 비. 10일까지 안산 단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제3회 개인전은 유독 비가 많이 등장한다. 먹색을 위주로 수묵담채화로 펼쳐진 풍경은 자연과 어우러진 농가와 깊은 산사 등을 선보인다. 최기운(의왕 고천중 교사)은 크고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공간분할이 특징이다. 장면 전체를 담기보다는 카메라 앵글에 맞추듯 인상적인 부분을 확대해 그려넣는다. 문의 (031)481-2472 ◇ 제11회 한국국제퀼트전 한국국제퀼트협회가 주최하고 퀼트하우스(주) 등이 주최했다. 한땀한땀 바늘질로 완성된 퀼트. 퀼트의 기본 모양은 마름모꼴이며, 여분의 천 두조각을 포개어 그 안에 솜을 넣어 조각을 잇는다. 퀼트는 옛날 우리나라 선조들이 솜옷을 누빔처리 했던 것과 비슷하며, 화려함과 장식미가 띄어나다. 10일까지 용인 삼성노블카운티 생활문화관 지하 1층에서 열리며, 가로·세로 2m 안팎의 커다란 크기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문의 (031)208-824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어버이 은혜’ 노래 선물

5월이 가정의 달인 이유는 5일 어린이날과 더불어 어버이날이 있기 때문이다. 8일을 기점으로 도내 공연장들마다 어버이날 기념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내리사랑에 견주하면 턱없이 부족한 선물일테지만 그래도 이럴 때 부모님께 오랜만의 휴식을 선사하는 것도 흐뭇하지 않을까. ◇어버이날 기념 효 콘서트 2006 8일 오후 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선 내실 있는 효 콘서트가 열린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등이 조우를 꾀하며 연기자이자 소리꾼인 오정해씨가 MC를 맡는다. 1부는 문예회관에 상주하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 무대로 택견예무단과 함께 하는 ‘고구려의 혼’을 비롯, 국악가요 ‘배띄워라’, 명창 신영희의 창과 국악관현악 ‘성주풀이, 흥타령’ 등이 무대에 오른다. 2부는 군포시립여성합창단을 비롯해 국악가수 김용우, ‘남행열차’의 김수희 등이 출연하며 피날레에 ‘효’를 위한 모듬북과 사물놀이 ‘울림’ 등으로 구성지게 마무리된다. 문의(031)390-3501 ◇김영임 孝 대공연-부모님께 드리는 소리 ‘회심곡’ 매년 이맘때 하나의 트렌드가 돼 버린 김영임 효 콘서트가 8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흥과 멋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국악뮤지컬을 표방하며 뮤지컬적 요소들은 물론 국악, 퍼포먼스 등이 가미돼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준다. 33년동안 소리인생을 걸어온 김씨의 연륜이 부모세대들의 가슴을 어루 만져 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오백년’이나 ‘정선아리랑’ 등 국악들은 물론 ‘회심곡’ 등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 7건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문의(031)783-8000 ◇이미자 콘서트 어버이날과는 조금 떨어진 오는 13일 오후 4시와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1959년 열아홉살 ‘열아홉 순정’을 발표하고 노래인생 외길을 걷기 시작한 이씨는 지난 45여년동안 많은 상과 기록 등을 남겼다. 지난 2002년 국내가수로는 처음으로 평양특별공연을 남북 동시 생중계로 성황리에 마쳐 한민족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안산 공연은 이씨의 이러한 숱한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031)481-3838 ◇마당놀이 효도공연-강(江) 작품은 강을 따라 펼쳐진다. 강의 시작은 만물의 시작을 의미하며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강을 끼고 발달해 왔다. 강 주변에 모여 사는 이들의 모습을 비추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이들의 고난, 강을 건너려는 이들의 고통, 강을 떠나려는 이들의 한,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하며 그저 흐를뿐인 강을 모티브로 우리 민족 질곡의 역사를 조명한다. 13일 오후 7시30분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 문의(031)538-2938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5월 가정의달 공연 프로그램

5월 가정의 달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마음이 설레는 계절이다. 도내 곳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먼저 경기문화재단은 파주 임진각에서 피크닉 콘서트를 열고 남양주종합촬영소는 마임배우기 등을 펼친다. ◇경기문화재단 ‘피크닉 콘서트’ 경기문화재단은 5일 유로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대표 김민석)와 함께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요일 임진각 ‘평화누리 음악의 언덕’에서 피크닉 콘서트를 연다. 피크닉 콘서트는 음악의 언덕 잔디 위에서 가족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음료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유럽형 공연 형태다. 5~7일은 가족특선시리즈로 어린이날 특별공연, 부모님과 함께하는 평양 민족 예술단 공연 등이 준비됐고 이외 맘마미아 등 친숙한 뮤지컬 음악들도 마련된다. 다음달 한달동안은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마술피리, 돈 죠 바니, 피가로의 결혼 등 오페라의 주요 테마곡과 명곡 등도 연주된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아동 5천원. 문의(031)911-8668 ◇남양주종합촬영소 ‘마임배우기’ 야외행사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야외세트에서 다양한 가족행사들을 마련했다. 판문점세트에선 마임의 기본동작과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직접 배우는 ‘해설이 있는 마임’을 열고 지난해 과천한마당축제 대상 작품인 ‘일생(극단 기막힌 놀이터)’을 무료로 공연한다. 민속마을세트에선 도예체험을 비롯, 천연염색, 비즈, 구슬, 사진전시, 미니어쳐제작, 북아트, 펠트공예, 비누만들기 등 각종 수공예품을 판매·체험하는 공예작가들의 작업실을 입주시켜 운영한다. 최근 관객 1천200만명을 동원한 ‘왕의 남자’ 촬영지였던 운당세트에선 조선시대 가마를 타 볼 수 있고 아흔아홉칸 고택에서 양반들의 생활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개방된다. 방문을 원하는 각 사회복지단체 및 소외계층 지원단체 등은 전화(031-579-0624)로 신청하면 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부천시립예술단, 클래식 음악공연

부천시립예술단이 제22회 복사골 예술제를 맞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음악회의 첫 곡인 ‘복사골 찬가’는 이오장 시인의 시에 진규영씨의 작곡으로 이번 무대를 위해 위촉된 작품이다. 부천의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한 시에 붙여진 합창곡. 전체구조는 시의 운율과 내용에 따라 3곡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민속음악적 분위기가 깔려 있다. 제1곡은 허밍(Humming)을 축으로 흥겨운 리듬과 화음이 퍼지며 테너독창이 성주산 복사골을 노래한다. 제2곡은 소사골 아침안개, 원미동 저녁노을 등 부천 자태들을 표현한다. 여성합창으로 시작돼 다소 고조되다 혼성합창으로 ‘푸른 부천’을 강조하면서 끝맺는다. 제3곡은 타악기 합주를 나타내는 세마치장단의 강한 피아노 전주를 바탕으로 흥겨운 합창이 시작된다. 춘의산 진달래꽃, 까치골 개울가 등 우리에게 친숙하고 아름다운 곳들에 대한 설명들이 흥겨운 가락과 장단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 음악회 전반부는 부천필 코러스의 한국민요, 포크송, 흑인영가 등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후반부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영화 음악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삽입곡 ‘Moon River’를 비롯, 영화 ‘대부’의 주제곡인 ‘The Godfather’(대부), 영화 ‘닥터 지바고’의 삽입곡 ‘Lara’s Theme’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날레는 부천필과 부천필 코러스가 함께하는 무대로 오페라 ‘로엔그린’중 ‘3막 전주곡’과 ‘결혼행진곡’, ‘뱃노래’, 오페라 ‘탄호이저’중 ‘노래의 전당’ 등을 함께 한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미술관속 신기한 동물탐험

“동물원이야? 미술관이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원 친구들.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친숙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3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공원 옆 미술관, 미술관 속 동물원’은 동물들을 소재로 미술작가들의 재미난 상상력이 곁들여진 전시회다. 놀이동산과 함께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동물들이 미술전시관 곳곳을 장식한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이라면 미술전시관에서 동물탐험을 감행해도 좋을듯하다. 동물들을 인간에 빗대 풍자한 조각품부터 설치작품, 동물 애니메이션 등 70여점이 선보인다. 우선 미술전시관 외벽 동물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혜리씨는 사라진 공룡을 비롯, 토끼, 오리 가족, 곰, 나비 등을 종이 테이프로 장식한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이윤엽씨의 솟대 ‘바다로 가는 물고기’를 감상한 후 1층 전시장 작품을 감상하자. 시화호의 생태보호를 담은 김도근씨의 저어새, 김미인·서정국씨의 상상의 동물, 벽면에 다양한 동물들을 부착한 안윤모씨의 ‘유쾌한 정글’ 등도 흥미롭다. 한현선씨는 나무조각과 땅콩자루로 만든 얼룩말, 양태근씨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꾸민 하마, 설총식씨는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 아버지의 고단함을 고양이처럼 행동하는 형태 등으로 담았다. 2층 로비에선 공중에 떠다니는 경수미씨의 물고기 조형물과 오수연·오혜선·이지은씨가 공동 제작한 ‘푸른 물고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에 설치된 유한달씨의 ‘어루만져 줘’는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과 솜으로 동물들을 낚는 어린 소녀 모습을 표현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물고기처럼 낚시줄에 매달린 먹이감에 귀를 쫑끗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선 안용우씨의 동물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후 신원재씨의 ‘Yellow Submarine’을 눈여겨 보자.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잠수정에서 빔 프로젝트를 설치, 정면 스크린을 통해 수중 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연극놀이도 마련됐다. 전시작품을 연극으로 풀어 보며 보는 전시에서 행동하며 체험하는 전시로 꾸며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아동청소년연극을 전공한 이수연·양혜정씨가 진행하며 작품 감상을 문답식으로 나눈 후 몸짓표현과 스토리 만들기 등이 선보인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지난 3월5~7일과 13일 선착순 15명씩 모집했다. 3일 오픈식에는 리틀 퍼포먼스 ‘미술관 속 신비한 동물이야기’가 펼쳐진다. 성인과 어린이가 간단한 타악기와 비트박스로 즉흥 ‘동물노래’를 만들어 부르며 전시 작품 속 동물들의 속사정도 들어 볼 수 있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공연리뷰/‘제3회 천상병 예술제’를 보고

‘제3회 천상병 예술제’(의정부예술의전당, 28·29일)는 천상병 시인(1930~1993)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의 어린아이처럼 맑은 동심과 시심을 만나는 자리였다.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자리잡고 말년을 보낸 천 시인의 흔적을 그리워한 사람들이 모여 사라져간 시심을 되살렸다. 특히 2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는 지상에 잠시 ‘소풍’ 나왔던 천 시인과 진한 차 한 잔하며 옛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천 시인의 해맑은 미소가 스크린에 비추고 거침 없는 그의 웃음소리가 조용한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배우 장두이씨 사회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80세가 넘은 원로 성악가 오현명씨와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이동원씨,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씨가 이끄는 철가방 프로젝트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천 시인과 생전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고령의 나이에 몸이 불편한 오현명씨와 춘천에서 달려온 이남이씨 등 출연진 모두가 천 시인의 분신처럼 느껴졌다. 이남이씨는 “하늘에서 천 선생님이 오늘 더 기쁘게 웃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공연 중간에 시인들의 시 낭송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천상병문학상 수상자인 김신용 시인이 ‘주막에서’를, 박정희 시인이 ‘행복’을, 정호승 시인이 ‘새’를 낭송했다. 배평모 소설가와 장두이씨의 짧은 대담은 천 시인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공연은 단순히 천 시인을 그리워 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시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시와 삶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 들여다 보자는 취지였다. 의정부시합창단은 시 ‘귀천’을 3개의 테마로 각기 달리 연주했으며, 두엣 ‘나무자전거’는 천 시인의 작품 ‘나의 가난에’ 곡을 붙여 초연하기도 했다. 또 이남이씨도 자신만의 ‘귀천’ 버전을 선보였다. 여기다 사회자 장두이씨는 공연의 처음과 끝에 천 시인의 시 ‘귀천’, ‘아내’, ‘새’ 등의 시에 뮤지컬 곡을 붙여 독창을 선사했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천상병 시인을 소재로 뮤지컬을 준비중이다. 공연을 주최한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지난 2004년부터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함께 천 시인을 조명하고 있다. 올해는 50·60년대 비평에도 심취했던 천 시인의 문학세계를 체계적으로 다룬 ‘천상병 문학 심포지엄’을 처음 열었으며, 김민 국민대 교수가 천 시인의 육필원고에서 발췌한 글자를 이용해 한글폰트 ‘귀천체’를 개발한 것이 큰 성과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천 시인과 함께 한 문화예술가들과 그의 시를 가슴에 품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그의 기일(4.28) 즈음 열리는 예술제와 함께 문학관이 건립되기를 바란다. 천 시인의 작품에 푹 빠진 젊은 시인들이 수락산 문학관에서 순수한 마음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지피는 화톳불이 되기 바란다./bok@kgib.co.kr

5월에 만나는 모차르트…

요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의 신동인 모차르트의 풀 네임이다. 화성악 위주로 흐르던 클래식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그가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는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의 음악은 이같은 연유로 언제나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군포프라임필)가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 제49회 정기 연주회 작품으로 모차르트를 준비했다. 군포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올리는 콘서트는 크리스티안 슐츠가 지휘하고 김남윤이 바이올린, 오순화가 비올라, 홍수연이 클라리넷을 담당한다. 레퍼토리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삽입돼 국내외 영화음악 팬들에게 널리 사랑 받고 있는 ‘클라리넷 협주곡’과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절묘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모차르트 최고의 작품중 하나인 교향곡 ‘주피터’ 등으로 모차르트의 진정한 음악세계를 국내외 최고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 연주자들과 함께 선사한다. 군포 프라임필은 청소년 음악회, 새봄 음악회, 시민대축제, 철쭉동산축제, 군포시 메시아대공연, 러시아 음악의 밤, 수리콩쿨 입상자 음악회, 철쭉 물빛 콘서트, 군포 꿈나무 음악회, 크리스마스 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연주회들을 통해 군포 시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및 향유는 물론 음악분야 인재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와 예술의 전당 11시 음악회 등에 민간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초청받아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인정 받았다. 지휘를 담당할 크리스티안 슐츠는 모차르트 콜레지엄 예술감독으로 재직중으로 하이든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최근에는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바이올린 김남윤은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서울시향, KBS, 영국 로얄필, 자그레브 방송 교향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재직중이고 비올라 오순화도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카네기 리사이틀홀, 독일 뮌헨 그레펠핑 뷔르거하우스 등에서 수차례 독주회를 열었으며 코리안 솔로이스츠 멤버이기도 하다. 클라리넷 홍수연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제41회 미국 리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 아티스트 콩쿨 1위 및 다수의 콩쿨대회에 입상했으며 현재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맡고 있다. 입장료는 S석 7천원, A석 5천원 등이다. 문의(031)392-6422·6419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웃찾사 나몰라패밀리가 표절이라고?…美프로그램 표절논란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가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베낀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웃찾사에서 지난 달 16일부터 시작된 코너인 ‘나몰라 패밀리’에 김태환이 분하는 ‘산체스’라는 캐릭터와 코미디 패턴이 미국의 프로그램과 흡사하다는 것. 웃찾사의 '나몰라패밀리'에서 해외파 랩퍼인 산체스는 상대방의 물음에 '왓'과 '오예'라는 대답만을 하다가 갑자기 구수한 사투리를 쓰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네티즌들은 그 부분이 미국의 데이브 차펠쇼 (Dave Chappelle Show)의 '릴 존의 하루'라는 코너와 똑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명한 힙합 프로듀서인 릴존을 흉내내 만든 이 코너에서도 주인공은 상대방의 물음에 '왓'과 '오케이'로 만 응수해 웃음을 유발했다.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나몰라패밀리의 원조(?) 동영상’을 올리며 표절 시비를 가리고 있다. 네티즌 ‘퐈퐈솨퐈퐈’는 “이런 것을 두고 표절이라고 하는것이다. 몸동작이랑 ‘왓’이라고 하는 것 다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마이럽은 “미국의 릴 존과 한국의 산체스는 같은 곳에서 랩을 배웠다”며 비아냥 거렸다. 반면 네티즌 김승연은 “산체스라는 캐릭터만 힌트를 얻었을 것이다. 나몰라 패밀리에는 다른 요소들이 더 많다” 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웃찾사 담당 PD는 “산체스가 쓰는 말은 특정인을 따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영어일 뿐”이라며 “산체스라는 캐릭터를 포함한 나몰라패밀리는 몇 해 전부터 소극장 등에서 공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에 못가 본 사람이 외국에 다녀 온 척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쉬운 오예나 오케이 등 을 쓰는 것”이라며 “표절은 전체 형식이 비슷할때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표절의혹에 대해 일축하며 “표절시비 논란을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으로 생각하고 기분 좋게 받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장애아동 엄마들 뮤지컬로 ‘행복세상 만들기’

장미의 노래로 연극은 시작된다. 장미는 ‘강아지똥’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의 해설자이자 원작 속 ‘민들레’의 역할을 맡는다. 장미는 아이들에게 ‘강아지똥’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20~21일 부천시민회관 소극장을 채우는 장미회 극단 민들레의 ‘강아지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작품 ‘강아지똥’과 별반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의미적으로는 크게 다르다. 제작 주체자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장미회는 ‘장애아동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축약어로 발달장애아동 부모들의 모임이다. 부모회원과 일반회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장애아동들에 대한 미온적 교육현실에서 비롯된 부천지역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에서 기인했다. 방학프로그램 ‘재미난 학교’ 사업을 비롯해 ‘장애아동 교육환경 개선’ 거리서명운동 등을 펼쳐왔고 ‘장애우 가족 운동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일잔치’ 등도 벌여왔다. 지난해 8월 부설로 창단된 극단 민들레는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 아름다운 선물’이란 슬로건을 걸고 출발했다. 제1회 공연 ‘깨비 깨비 도깨비’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부천에 상주하는 극단 믈뫼의 인연으로 극단 민들레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장비는 물론 무대, 기술, 인력 등의 지원을 받으며 모자란 점을 나름의 땅방울과 함께 채워가고 있는 것. 이번 ‘강아지똥’도 임성주 극단 믈뫼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다소 지루해질 수 있을 점을 감안해 뮤지컬로 만들었다. ‘장애우의 날’(20일) 및 주간에 맞췄다고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면 금물. 장애아동들을 위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분명 ‘아름다운 세상’에 한 발작 더 다가간 발걸음일 것이다. 문의(032) 656-779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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