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회’ 극단 민들레 오늘 ‘강아지똥’ 공연
장미의 노래로 연극은 시작된다. 장미는 ‘강아지똥’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의 해설자이자 원작 속 ‘민들레’의 역할을 맡는다. 장미는 아이들에게 ‘강아지똥’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20~21일 부천시민회관 소극장을 채우는 장미회 극단 민들레의 ‘강아지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작품 ‘강아지똥’과 별반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의미적으로는 크게 다르다. 제작 주체자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장미회는 ‘장애아동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축약어로 발달장애아동 부모들의 모임이다. 부모회원과 일반회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장애아동들에 대한 미온적 교육현실에서 비롯된 부천지역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에서 기인했다. 방학프로그램 ‘재미난 학교’ 사업을 비롯해 ‘장애아동 교육환경 개선’ 거리서명운동 등을 펼쳐왔고 ‘장애우 가족 운동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일잔치’ 등도 벌여왔다.
지난해 8월 부설로 창단된 극단 민들레는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 아름다운 선물’이란 슬로건을 걸고 출발했다. 제1회 공연 ‘깨비 깨비 도깨비’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부천에 상주하는 극단 믈뫼의 인연으로 극단 민들레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장비는 물론 무대, 기술, 인력 등의 지원을 받으며 모자란 점을 나름의 땅방울과 함께 채워가고 있는 것. 이번 ‘강아지똥’도 임성주 극단 믈뫼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다소 지루해질 수 있을 점을 감안해 뮤지컬로 만들었다.
‘장애우의 날’(20일) 및 주간에 맞췄다고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면 금물. 장애아동들을 위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분명 ‘아름다운 세상’에 한 발작 더 다가간 발걸음일 것이다. 문의(032) 656-779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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