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00% 충전’ 한여름밤 콘서트

무더운 여름밤 더위를 식혀줄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하는 감성 100% 행복콘서트가 이어진다. 고양문화재단은 주5일 근무제 실시와 제헌절 등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동안 복합문화공간인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재즈, 월드비트, 퓨전, 포크 등의 장르에 걸쳐 감미로운 음악들이 흐르는 ‘한여름 밤의 별따기 축제Ⅱ’를 연다. 올해 여름 음악축제에는 드라마 ‘궁’이나 ‘아일랜드’ 등의 주제음악으로 잘 알려진 월드뮤직그룹 ‘두 번째 달’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스며든 자연주의 팝 재즈밴드인 ‘푸딩’의 무료 야외극장 공연, ‘동물원’과 ‘여행스케치’ 등의 콘서트, 이정식·곽윤찬·이주한·오종대·허진호·전제덕 등 한국 재즈계 거목들의 ‘재즈 빅5 콘서트’ 등 다양한 색채의 진한 감성 순도 100%의 여름밤 음악여행을 떠난다. ◇‘두 번째 달’ 공연 <사진> 멤버 대부분이 이미 유수한 영화와 광고, 드라마, 뮤지컬, 음악경연대회 등 제도권 관문을 넘어선 실력파들로 리더이자 기타·만돌린 등을 맡고 있는 김현보, 베이스 박진우, 키보드와 그로켄스필 박혜리, 어쿠스틱 피아노 최진경, 드럼 백선열, 바이올린 조윤정과 함께 ‘두 번째 달’의 무국적 퓨전사운드에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는 멤버인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를 맡은 아일랜드 태생 린다 컬린이 보여주는 켈틱 사운드 매력은 ‘두 번째 달’의 스텍트럼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공연은 오는 14~15일 오후 8시 어눌림누리 야외극장인 꽃메놀이터. 입장료는 무료. ◇여름밤의 화려한 재즈 향연 ‘재즈 빅5 콘서트’ 한국 재즈계 거목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즈 메니아와 일반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의 향연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재즈 색스포니스트 이정식, 피아니스트 곽윤찬, 드럼퍼터 이주한, 드러머 오종대, 베이시스트 허진호 등 재즈계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한데 모여 피아노 솔로와 듀오, 트리오, 멜로디컬 트리오(드럼과 베이스 없이 피아노·색소폰·트럼펫으로 꾸미는 트리오), 쿼텟, 퀸텟 등 다양한 편성을 통해 재즈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날 공연에선 비틀즈의 명곡 ‘Bay Bay Blackbird’,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으로 우리와 친숙한 ‘Over the Rainbow’ 등 제목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5시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대극장). 입장료 1만~3만원 ◇따뜻한 교감 ‘동물원+여행스케치 콘서트’ 그들만의 독특한 노랫말과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우리 시대 가장 서정적인 그룹 ‘동물원’과 각 대학 노래꾼들이 모여 결성한 혼성 보컬그룹 ‘여행스케치’가 포장되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악을 들려준다. 공연 오는 16일 오후 5시 어울림극장. 입장료 1만~3만원. ◇자연주의 음악 팝 재즈밴드 ‘푸딩’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편성해 만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펼쳐온 리더 김정범(피아노), 염승재(기타), 이동근(베이스), 김진환(타악기), 윤재현(드럼)으로 이뤄진 5인조 팝 재즈밴드 ‘푸딩’이 하모니카와 실로폰 등 다양한 음색으로 듣는 이들의 감춰진 기억과 아련한 추억으로의 여행을 이끌어 준다. 공연 오는 16~17일 어울림누리 야외극장 꽃메놀이터. 입장료 무료.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세종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를 보고

붉은 철쭉이 만발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맘껏 펼쳐 한밤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린 멋진 국악의 향연이었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상주 단체인 세종국악관현악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호성)은 6월의 마지막 날 30일 오후 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야기가 있는 세상풍경’을 주제로 제30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오프닝 레퍼토리는 창작 관현악곡 ‘춘무’. 1번 국도 체증으로 공연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문예회관 대공연장 앞에 설치된 TV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연주회 시작시간을 놓쳐 손에 입장권을 들고 첫 연주가 끝나길 기다리던 관객 20~30명과 함께 공연장에 들어서자 객석은 이미 만원이었다. 손에 표를 들고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보니 순수한 민간단체 차원의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각 지역 순수 민간단체들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었다. 객석 자리를 찾아 앉은 뒤 주위를 둘러 보니 어린이와 함께 온 엄마가 아이에게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모습이 정겨웠고 젊은 부부가 우리 가락을 놓치지 않고 감동을 담아 내려는듯 두손을 꼭 잡고 무대를 응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대 뒷자리에는 청색 줄무늬 티셔츠 차림의 백경혜 문예회관 관장이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두번째 공연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행복, 기쁨, 사랑, 희망 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풍경과 특유의 애절함을 해금으로 풀어 낸 관현악곡 ‘세상풍경’에서 김혜성 세종국악관현악단 악장이 신들린듯한 해금 독주연기를 펼치자 객석에선 부드러운 여성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진 가락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해금의 감칠맛 나는 곡조가 거문고의 장중함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가락의 멋진 화음을 선사하자 관객들도 두 줄의 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상의 다양한 풍경(애절하면서도 즐거움이 물씬 묻어나는)을 놓치지 않으려는듯 숨을 죽였다. 장중하고 힘찬 우리 가락을 마주 한 게 실로 언제만의 일인가. 곡과 곡 사이에는 박호성 지휘자가 위트 섞인 곡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의 곡에 대한 이해를 도와 줬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동아콩쿨대상과 춘향대전 국악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 국악가수 전명신이 흰색 저고리에 자줏빛 치마를 곱게 차려 입고 나와 국악가요 3곡을 열창할 때와 안산시립 국악단 피리수석 김성진이 피리와 대평소를 위한 협주곡 ‘코사뮤이’를 열창했을 때. 전명신이 독특한 창법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배띄워라’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진한 감동을 이어가려는듯 연신 박수를 보내며 흥겨움에 노랫가락이 넘어갈 때마다 어깨춤을 추기도 했으며 앵콜을 연호했다.(전명신은 애교섞인 목소리로 ‘앵콜은 없어요’라며 살짝 웃으며 넘어갔다) 이어 안산시립국악단 피리수석 김성진이 피리와 대평소로 오혁 작곡의 ‘코사뮤이(태국어로 깨끗한 섬을 뜻함)를 연주할 때 눈을 감고 음미하자 넓은 초원에서 벗하며 사랑하는 이와 뛰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감미로웠다. 반면 대평소를 신명나게 연주할 때는 강렬한 힘과 기상이 느껴졌고 서양의 전자악기에 길들여져 우리 고유의 악기를 그동안 너무 소홀히 대해 왔다고 반성하게 됐다. 마지막 무대인 창작 관현악곡 ‘남도아리랑 주제에 의한 환상곡’에서 북과 꽹과리의 멋진 화음이 어우러지자 관객들은 무대와 하나 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신 박수를 치며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매료돼 갔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박호성 지휘자가 단원들을 한명 한명 소개할 때는 관객들이 이날의 감흥을 이어가려는듯 연신 박수를 치며 “앵콜”을 외쳤다. 1시간 40여분동안의 향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 조명이 하나 둘씩 꺼지자 관객들은 “재미있었다”나 “우리 가락의 참맛을 느낀 좋은 자리였다”라고 평하며 발길을 옮겼다. 신문사로 돌아오면서 이런 멋진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하는 군포 시민들은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화성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작 전시회

(재)수원화성문화재단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대한민국 화성서예문인화대전 시상식을 열고 다음달 5일까지 입상작들을 전시한다. 화성서예문인화대전은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맞아 화성을 널리 알리고 서예문화 활성화와 참신한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다. 이번 대전에는 전국에서 532점이 접수돼 지난 4월25일 심사를 통해 대상에 김성옥씨(안양시 동안구)의 문인화 ‘야자수’가 선정됐고 최우수상에는 초서 ‘조의 선생시’를 출품한 서경애씨(수원 영통구), 우수상에는 문인화 ‘묵국’을 출품한 이현정씨(수원시 고등동) 등 5점, 장려상 7점, 특선 78점, 입선 292점 등이 뽑혔다. 출품된 작품들은 심사과정에서 자법, 필구, 결구 등 작품을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들이 고려됐고 장려상 이상은 현장 휘호를 통해 재평가받도록 한 게 특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한 대나무 깃발전은 전시기간동안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 잔디밭에서 1~8회 초대작가, 우수상 이상 수상자, 심사위원·운영위원·집행위원 등이 가로 70㎝ 세로 200~400㎝ 크기 헝겊에 수묵화와 한시 등을 쓴 작품 133점을 모아 선보인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말러의 ‘부활’ 다시한번

과천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이 초여름의 뜨거운 밤 지난해 선사한 말러의 음악적 감동을 관객들에게 다시한번 선사한다. 과천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해 ‘말러 그리고 젊음의 시작’이란 주제의 공연에 이어 다음달 12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 말러’란 주제로 제13회 정기 연주회를 열고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등을 연주,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 울려 퍼졌던 감동을 음악 애호가들에게 다시 한번 선사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선 지난해 고난이도의 말러교향곡 1번을 완벽하게 소화해 과천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의 탁월한 연주실력을 국내 관객들에게 알리며 음악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데 이어 올해는 말러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 과천의 높은 문화 수준을 전국에 알릴 알릴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한양대 교수와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협연하며 뒤이어 이번 연주회의 하일라이트인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소프라노 이현정, 메조소프라노 장현주의 하모니로 대미를 장식한다. 과천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2001년 창단돼 40여회에 걸친 정기·기획 연주회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시립예술단 문화가족 20% 할인, 예술의전당 회원 10% 할인 등이다. 문의(02)500-1400·507-4009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수원하모니댄스 페스티벌’을 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려는 무용단원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이 화답한 초여름밤 멋진 하모니의 댄스 페스티벌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께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자 수원 매탄동 야외음악당 주변에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산책나온 시민 300~400명이 하나둘씩 모여 들어 야외공연장 관람석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날 관객들과 하나가 된 공연은 몰토 댄스 컴퍼니(대표 이동수)가 기획·주관하고 화성문화재단과 경기도무용협회가 후원해 수원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06 수원하모니댄스 페스티벌’. 이날 공연에는 국내외 각종 무용·발레 콩쿨에서 입상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명진 무용단, 예인무용단(단장 신혜경), 류주연 댄스컴퍼니, 임은주 무용단, 오은령 무용단, 댄스 시어터 온 소속 등이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몰토 댄스 컴퍼니가 그동안 실내에서만 열렸던 무용을 야외로 옮겨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 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공연에 나선 각 무용단 소속 단원들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춤사위를 보여주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리허설을 통해 춤사위와 동작들을 점검하는 등 최종 연습을 마무리했다. 이어 오후 7시30분 땅거미가 서서히 야외음악당에 내려앉을 즈음 임은주 무용단의 한국무용 태평성대가 장중한 음악과 함께 페스티벌을 알리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어느새 야외음악당 관람석은 삼삼오오 공원을 찾은 연인과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산책나온 가족단위 주민들로 메워지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무용단원들의 춤사위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으로 멋진 공연에 화답했고 사회자가 각 작품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할 때는 무슨 작품인지 귀를 기울이며 경청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예인무용단(단장 신혜경)의 한국무용 창작 4인무인 사군자 작품. 무대 중앙에 매(梅), 난(蘭), 국(菊), 죽(竹) 등 사군자를 나타내는 대형 걸개그림이 내려오고 첫 등장한 고대환양이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화려하면서도 우아함을 음악과 조화를 이룬 춤사위로 표현하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여리면서도 강한 기개를 나타내듯 힘찬 춤사위가 돋보인 김은지양의 난초(蘭), 대금과 거문고, 장고 등의 화음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 곡을 모태로 국화의 화려함과 즐거움과 경쾌함을 표현한 최윤영양의 국화(菊), 대나무의 절개와 힘참을 남자의 강렬한 춤사위로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긴 윤영식군의 대나무(竹) 등이 펼쳐질 때에는 일부 관객들이 멋진 춤사위를 담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그동안 실내에서만 공연된 춤과 무용을 야외로 옮겨 전문가의 춤사위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배워온 춤사위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작지만 의미있는 페스티벌을 지켜 본 관객들은 어둠이 야외음악당에 내려앉는 속에서도 무용단원들의 몸짓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눈길을 놓지 않았다. 1시간 40여분간의 초여름 밤 화려한 춤의 향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진한 감동을 오랜동안 간직하려는듯 출연한 단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출연진들이 소개될 때마다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인근 임광아파트에서 자녀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는 한 주부는 “초여름 밤 이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작지만 멋진 공연을 보여준 이들에게 감사하며 이같은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눈길…발길 잡는 무료전시회

맑은 하늘에 날씨도 좋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니 우아~한 문화생활을 즐기러 가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채로운 무료 전시회들이 한창이다. 작품 감상으로 눈도 높이고 무더위도 쫓아내기에 적격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까지 운영되는 무료 전시회들은 3건. ‘궁민고육현장’전, ‘미객’, ‘오늘전’ 등이 그것이다. 제9회 황해미술제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궁민고육현장’전은 청소년들의 고민과 학생들의 눈을 통해 본 왜곡된 세상의 현주소를 조명한 전시회로 인천민족미술인협회가 개최해 전국민족미술인협회 작가 작품 20점, 인천민족미술인협회 작가 작품 20여점 등이 중앙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주재환 작가는 신문 사이에 끼어 넣어진 영어교육 영업자료 전단지들을 모아 재구성해 영어교육의 광풍을 표현했다. 정정엽 작가는 신호등의 픽토그램처럼 도식화된 아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차별’ 등 다양한 작품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미객’은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여성 작가 5명의 작품들을 1년에 한번씩 전시하는 모임의 이름이다. 끊임없이 예술을 찾아가는 나그네라는 뜻에서 ‘미객’이라고 이름지었다. 벌써 8년째에 접어든 이번 전시회에는 다섯 여인들의 특색있는 서양화들이 모였다. ‘오늘전’은 규방가사라는 이름 아래 모인 전문 여성 작가들이 3년여동안 뒷심을 키우면서 삶의 일상에서 들여다 본 오늘의 시점을 재조명한 전시회다. 한국화와 서양화 두 장르로 나눠졌으며 과거 규방 속의 일을 떠나 오늘날 여인들의 일상 속에 전개되는 삶과 가치관들이 작품들마다 담겨져 있다. 김진희 서양화가는 “‘소리(Sound)’라는 작품은 숲에서 나는 새소리와 고요속에 연상되는 숲과 자연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문의(032)427-8401 /박혜숙·김효희기자 phs@kgib.co.kr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슈만 서거 140주년 기념 연주회

드미트리히 쇼스타코비치. 그리고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 각각 러시아와 독일 태생인 이들은 어느 작곡가보다 정치적으로 힘겨운 시대를 살 수 밖에 없었던 위대한 실내악 작곡가들이다. 이들의 열정적인 예술성과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올곧은 목소리를 동시에 읽고 낭만주의 음악의 서정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협성대가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하는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과 슈만 서거 140주년 기념 연주회’가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지음기획 주관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레퍼토리들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제2번 E단조 작품 67과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 이날 연주에선 박성미 협성대 예술대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이끌고 같은 대학 이활 교수와 민병희 교수가 바이올린을 맡으며 같은 대학 황윤정 교수가 첼로, 최지연 성신여대 교수가 비올라로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먼저 박성미·이활·황윤정 교수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 작품 67을 통해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학구적인 트리오로 역동적이면서 세밀한 앙상블을 선보이고 슈만의 피아노 5중주 작품 44에선 박성미·이활·황윤정 교수와 민병희(바이올린)·최지연 교수가 부드러운 선율로 낭만주의 서정을 전해준다. 서울예고와 한양대 음악대를 졸업한 박성미 교수는 코리안 심포니와 수원시향, 서울심포니, 내셔널 심포니 등과 협연했고 ‘실력있는 연주자를 찾아서’ 등 다수의 독주회를 가졌으며 현재 Nomos Trio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 독일 퀼른 국립음대 등을 졸업한 이활 교수는 전주시립 교향악단과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을 역임했고 이스라엘 키부츠 오케스트라, 슬로바키아 오케스트라, 서울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 쇼팽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민병희 교수는 6인 비평가그룹이 선정한 ‘오늘의 음악가상’을 수상했으며 부천시향 상임단원을 역임했다.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최지연 교수는 부천시향, 서울시향 등의 단원과 구리시 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독주회와 밀레니엄 신포니에타와 협연하기도 했다. 선화예고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황윤정 교수는 모스크바 챔버오케스트라와 함브르크 심포니오 협연하는 등 유럽 등지와 국내 등지에서 다수의 독주회와 실내악 초청 콘서트를 열었다. 입장권은 모든 석 2만원이다. 문의(02)2265-9235/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콘서트 속으로… ‘휴가’ 오세요

“블루톤의 옷을 입고 오세요.” 아니면 블루 컬러의 핸드백, 넥타이, 손수건 등도 좋다. 유명 패션쇼 자리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현악기를 다루는 전문 연주자들이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여는 정기 연주회다. 전형적인 기존 클래식 공연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클래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오는 30일 ‘휴가’를 주제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i-신포니에타(단장 조화현)는 지난 2004년 4월 에이프럴 현악앙상블(April String Ensemble)로 출범한 이후 인천의 영어 이니셜 i를 빌려 새롭게 탄생했다. 인천 출신 11명으로 구성된 i-신포니에타는 대중과 함께 하는 음악을 추구한다. 매회 음악회마다 독특한 이벤트를 열었다. 관람객 중 생일을 맞은 어린이를 무대에 올려 깜짝 생일파티를 열여줬고, (사)해반문화사랑회 문화예술인초청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선 30~40대 부부가 시크릿 가든의 ‘봄의 세레나데’에 우리말 곡을 붙인 ‘시월의 어느 멋진날’을 함께 낭송하기도 했다. 조화현 단장은 “창단 초창기는 전통 클래식만을 연주했는데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 같아 지루하기도 했다”며 “대중과 함께 하는 무대를 위해 이벤트와 테마가 있는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란 주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컨셉은 블루다. 여름의 대표색상인 블루. 싱그러운 여름 분위기 연출을 위해 관람자들이 블루 계열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공연장을 찾는 일종의 ‘드레스코드’다. 레퍼토리들도 경쾌하다. 1부는 롯시니의 ‘소나타 3번’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작은별’을 연주한다. 2부는 대중음악과 팝, 재즈 등으로 꾸몄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와 ‘오 솔레 미오(오 나의 태양)’ 등 9곡이 선사된다.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여 활발한 연주회를 열고 있는 i-신포니에타는 오는 8월 여름음악캠프를 비롯, ‘오감만족’(10월)과 ‘바로크에서 현대까지’(12월) 등을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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