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 전초전은 신한은행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신한은행은 25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B스타즈를 71대6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22승9패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남은 4경기에서 신한은행이 전패를 하고, KB스타즈(18승13패)가 전승을 거둬 동률을 이룬다 해도 상대전적에서 신한은행이 5승2패로 우세하기 때문에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또한 신한은행은 PO에서 다시 만날 KB스타즈에 최근 2연승 포함, 우위를 보이면서 포스트 시즌에서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3쿼터까지 51대47로 앞서가던 신한은행은 4쿼터 중반, 카리마 크리스마스(30점ㆍ16리바운드)와 신정자(9점ㆍ7리바운드)의 득점포에 힘입어 62대49로 달아났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6대62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크리스마스와 김단비(15점ㆍ7리바운드)의 득점이 터지며 승리를 낚았다.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에 합류한 신정자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것 같다며 팀이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가서 정말 좋고, 선수들과 더 융화가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우승을 못 하고 은퇴한다고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신인 이승현은 시즌 초반만 해도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오리온스의 개막 후 8연승을 이끌면서 1순위 신인다운 위용을 뽐냈다. 자연스레 괴물 신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신인왕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경쟁자 서울 삼성의 김준일이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그는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연일 펼치며 꼴찌팀 삼성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급기야 지난 1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선 37점을 몰아넣으면서, 올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인왕 경쟁 판도도 크게 요동쳤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팀 성적에선 이승현이, 개인 성적에선 김준일이 앞서며 백중세를 이루게 된 것이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자리를 놓고 이승현과 김준일이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승현은 평소와 같이 준비했다며 팀 승리를 위해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일과의 승부에 대해선 맞대결보다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심스럽긴 김준일도 매한가지였다. 그는 부상 없이 최선을 다 하는 경기를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코트 밖 이 같은 발언과 달리 이들의 마지막 승부에는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김준일(14점ㆍ8리바운드)이 득점에 성공하면, 이승현(16득점ㆍ4리바운드)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2쿼터 들어 이승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리온스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 22대22로 시작한 전광판 스코어는 2쿼터가 끝나자 46대33으로 바뀌어 있었다. 후반에도 일방적인 흐름은 계속됐다. 결국 이승현과 김준일의 맞대결은 오리온스가 삼성을 102대69로 완파하면서 이승현의 판정승으로 판가름났다. 이승현은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대학 시절 (김)준일이와 맞붙은 중요 경기에서 많이 이겨본 것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남은 3경기도 잘 준비해 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신한은행(21승9패)은 25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3위 청주 KB스타즈(18승12패)와 맞붙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다. 만약 신한은행이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정규리그 3연패를 확정한 춘천 우리은행에 이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2위를 확정한다. 신한은행은 상대전적에서 앞서 이후 4경기에서 전승-전패로 동률을 기록한다고 해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2ㆍ3위는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신한은행이 2위를 차지한다면 홈에서 PO를 2번 치르는 이점을 안을 수 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순위를 떠나 기 싸움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PO에서 다시 만나는 상대인 만큼 확실한 기선 제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으로선 지난 21일 승리에 이어 KB스타즈를 연거푸 눌러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포워드 김단비도 3위보단 2위가 확실히 낫다면서도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인만큼 우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이날 KB스타즈를 꺾기 위해선 외곽슛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KB스타즈는 매 경기 20회 이상 3점슛을 시도한다. 성공률은 29%로 높진 않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게 최대강점이다. 신한은행은 또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김단비 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외곽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7%로 이 부문 최하위다. 한참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신한은행의 슈터들이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이날 경기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23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74대71로 꺾고 26승5패를 기록, 2위 인천 신한은행(21승9패)을 따돌리고 3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었지만 양 팀이 전승-전패로 동률을 이루더라도 우리은행이 상대전적에서 앞서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내달 22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선착, 정규리그 2ㆍ3위가 벌이는 플레이오프 승자를 느긋하게 기다리게 됐다. 이날 전반까지 39대31로 앞선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조은주(20점ㆍ5리바운드)와 이경은(15점)을 앞세운 KDB생명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4쿼터 종료 7분37초를 남기곤 조은주에게 2득점을 허용해 58대57까지 쫓겼다. 역전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샤샤 굿렛(25점ㆍ6리바운드)이었다. 굿렛은 60대57로 앞선 경기종료 7분19분 전부터 약 2분 동안 8점을 쓸어담아 분위기를 우리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우리은행은 KDB생명의 끈질긴 추격에 종료 직전까지 74대71 3점 차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실책을 유도해 3연패를 달성했다. 조성필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은 이번 시즌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록 플레이오프(PO)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대 초ㆍ중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세대 교체가 자연스레 이뤄졌다. 그 중심엔 배혜윤(26), 박하나(25), 유승희(21)가 있다. 최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올 시즌을 가리켜 다시 생각지도 싫을 정도로 아쉽다면서 남은 경기만큼은 전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 무너진 명가의 자존심 삼성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1999년 여름리그부터 20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최강으로 군림한 삼성은 프로 출범 뒤 유영주, 정은순,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으로 이어지는 호화 라인업으로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주와 정은순이 각각 2001년과 2002년 은퇴했지만, 변연하가 그 자리를 메우면서 삼성은 오랜 기간 명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랬던 삼성이 최근 2년 사이 평범한 중하위권 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시즌 PO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올 시즌도 탈락이 확정됐다. 이렇듯 삼성이 추락하게 된 데에는 세대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0년 넘게 팀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은 하나, 둘 은퇴와 이적으로 팀을 떠났고, 김계령 또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이미선이 남아있지만 그녀도 어느덧 불혹(不惑)을 앞두고 있다. 박하나, 배혜윤 등이 성장했다곤 하나, 삼성의 구심점은 여지껏 이미선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이미선을 1대1로 이길 선수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 차세대 에이스는 나야, 나! 지난해 FA 대박을 터트리며 삼성으로 이적한 가드 박하나는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부천 하나외환에서 평균 6.1득점, 1.1어시스트에 그쳤던 박하나는 이번 시즌 11득점,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녀는 출장시간이 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포워드 배혜윤은 올 시즌 2라운드까지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시작되자 경기당 평균 9.7득점에 5.3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김계령의 후계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배혜윤은 기회는 계속 주어지는데 그걸 살리지 못해 주눅이 든 상태였다며 이보다 더 못 할 수 있겠느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했다. 퓨처스리그(2군)가 주 무대였던 가드 유승희는 올 시즌 삼성에 알토란 같은 존재다. 공ㆍ수 양면에 걸쳐 기량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유승희는 장차 (변)연하 언니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올 시즌으로 끝나는 게 아니야 올 시즌 삼성은 유난히 아쉬운 패배가 많다. 18패 가운데 11패가 5점 차 이하로 진 경기였다. 배혜윤은 사소한 실수 하나로 내 준 경기가 너무도 많다며 멤버가 많이 바뀌면서 다른 팀에 비해 조직력이 달렸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가 끝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강한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박하나는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감독님께서도 올해만 운동하고 그만둘 것이냐는 말씀을 하시곤 한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삼성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의지가 뜨겁다. 하나외환은 2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82대66으로 이겼다. 하나외환은 이날 승리로 9승22패를 기록하면서 시즌 10승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 동시에 2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공ㆍ수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진 가운데 거둔 완승이었다. 하나외환은 경기 초반부터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삼성의 3점슛을 단 3개(성공률 15%, 3/19)로 틀어막았다. 김정은(21점ㆍ7리바운드)과 엘리사 토마스(24점ㆍ11리바운드)가 앞장을 선 공격도 순도가 높았다. 45점을 합작한 이 둘의 야투율은 75%(20/27)에 달했다. 박종천 감독은 상대방에 대한 수비가 잘 이뤄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김정은과 토마스의 슛 성공률도 경이로울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한 김정은은 삼성과의 올 시즌 전적이 나빴는데, 마무리를 잘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집중력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겨서 기쁘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반면 삼성은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주포 박하나(7점)를 비롯해 가드진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박하나는 야투율이 14%(2/14)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배혜윤(14점ㆍ5리바운드)과 모니크 커리(17점ㆍ3블록)가 제 몫을 다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외곽 지원이 너무나 빈약했다. 초반부터 삼성을 압도한 하나외환은 전반 한때 14점 차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64대59로 쫓겨 위기를 맞았다. 전세가 넘어갈 위기에서 하나외환을 구해낸 건 김정은과 토마스였다. 백지은의 3점슛으로 한숨 돌린 하나외환은 이후 김정은의 속공과 토마스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61대75로 재차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조성필기자
영원한 라이벌 서장훈 현주엽... '함께 농구해설 눈길' 90년대 최고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맹 활약했던 서장훈 현주엽이 함께 농구해설을 중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 VS 부산 KT의 경기에서 서장훈과 현주엽이 함께 해설위원으로 호흡을 마췄다. 이날 해설위원을 하게된 동기는 2월 21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 설특집에 서장훈의 부탁으로 출연한 현주엽 해설위원이 녹화당시 "해설 할때 한 번 같이 하자고"해서 출연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기 위해 1일 해설위원으로 위촉되 해설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14-2015 프로농구' SK vs KT 중계는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서장훈 현주엽 함께 농구해설 눈길 /연합 온라인 뉴스팀
전주 KCC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선수 이상민, 추승균이 세월의 흐름 속에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이상민은 2012-13시즌부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올 시즌부터 삼성의 사령탑에 올랐고, 추승균은 얼마 전 감독대행을 맡았다. 20일 이 두 사람이 맞붙은 장소는 얄궂게도 11번(이상민)과 4번(추승균)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걸려 있는 전주실내체육관이었다. ◇ 몰락한 전통의 명가 KCC, 언제 이기나 KCC(舊 현대)와 삼성.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 두 팀이 격돌했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우승을 놓고 다투곤 했지만, 이날은 사정이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탈꼴찌라는 목적을 안고,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쳤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삼성 쪽이 나았다. 이틀 전 잠실 라이벌 서울 SK를 꺾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KCC는 뒤숭숭했다. 지난 9일 허재 전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추승균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이어받았지만, 분위기는 쇄신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對 안양 KGC인삼공사)을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돼 간다. 더군다나 홈에선 지난해 12월24일(對 인삼공사)부터 줄곧 패해 11연패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승리의 여신은 KCC를 외면했다. KCC는 삼성에 63대67로 졌다. KCC는 전반에 36대27로 앞섰으나 3쿼터에 삼성 김준일(18점ㆍ6리바운드)과 키스 클랜턴(6점ㆍ12리바운드)에게 거듭 실점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KCC는 4쿼터 3분44초를 남기로 찰스 가르시아(21점)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59대62로 역전을 허용, 이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64일 만에 2연승을 거두며 11승38패로 KCC와 공동 9위에 올랐다. 또한 원정경기 7연패 늪에서도 벗어났다. 이상민 감독은 전반에 뒤지고 있다가 역전을 한 것이 다음 경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연패가 기폭제 SK 5연패 탈출 문경은 SK 감독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순위 싸움이 한창이지만, 최근 5연패를 당하면서 3위로 주저앉았다. 2위와 3위는 차이가 크다. 2위까지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지만, 3위는 6강 PO로 내려가야 한다. 문 감독은 근 몇 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순위에 연연했던 것 같다며 나부터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선수들에게도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긴 매한가지다. 지난 20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패를 끊긴 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거둔 성적표는 1승4패. 에이스 조성민의 떨어진 슛 감각이 큰 고민거리다. 전 감독은 (조)성민이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인데 무리해 뛰다 다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된 쪽은 문 감독이었다. 문 감독이 이끄는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75대60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 한때 20점 차까지 벌리는 등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거둔 완승이었다. 포워드 김민수가 19득점, 4리바운드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김민수는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도 5연패를 끊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포워드들이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는 등 우리만의 팀 컬러가 나온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필기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은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이동남 감독대행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정규리그 경기 결과에 대해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동부에 71대74로 석패했다. 경기 내내 접전의 접전을 이어간 인삼공사는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동부와 71대72으로 근소하게 뒤졌으나,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나가던 3쿼터에 점수 차를 조금이나마 벌렸더라면 4쿼터에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상대가 팀 파울 상황이었는데,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너무 외곽 일변도로 나간 것이 패착이 됐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대행은 특히 오세근의 체력 분배를 적절히 해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거듭 밝혔다. 3쿼터 오세근을 휴식 차원에서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그 사이 포워드 최현민이 동부 센터 김주성을 막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오세근을 재차 투입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로 인해 승부처였던 4쿼터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이 감독대행은 또 쿼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인정하는 한편 그뿐 아니라 팀 파울을 이용하는 요령 등이 부족하다. 이런 점들은 앞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4쿼터 4분 30여초가 남은 시점, 창원 LG 포워드 문태종이 좌측에서 스텝백으로 울산 모비스 포워드 문태영을 따돌린 뒤 3점슛을 던졌다. 그의 손끝을 떠난 공은 림에 깨끗이 빨려 들어갔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71대65. 문태종의 2연속 3점포였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급격히 LG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19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서였다. ◇ 타짜라 불리는 사나이 문태종은 타짜라 불린다. 승부처에서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따른 별칭이다. 이날도 명불허전이었다. 문태종은 유감없이 타짜 본능을 발휘했다. 29득점, 5리바운드, 2블록. 특히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집중하면서 77대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7승22패가 된 LG는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가 돼 남은 5경기에서 다 지더라도 7위 부산 케이티(21승27패)를 앞서게 됐다. 최소 6위를 확보한 셈이다. LG는 이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팀 통산 정규리그 500승(431패)을 채웠다. 정규리그 500승을 넘긴 팀은 LG 외에 모비스(519승)가 유일하다. 원주 동부가 전신인 TG삼보 시절 기록을 더해 533승이지만 동부 때의 기록만 따지면 300승이다. 문태종은 선두 모비스를 이겼다는 자체가 좋다면서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해 기분이 더욱 좋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맞선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30점)와 문태영(23점)이 53점을 합작했지만, 정작 고비처마다 문태종의 화력을 감담 하지 못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문태종에 대한 스위치 디펜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오세근의 씁쓸한 새해맞이 물론 우리가 잘 못해서였겠지만, 오늘 경기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같이 말하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의 얼굴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동부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1대74로 아깝게 졌다. 오세근은 12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동부산성을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오세근은 전반에만 7득점을 몰아넣었지만, 후반엔 5득점에 그쳤다. 특히 야투 시도를 7번이나 했지만, 림을 통과한 건 단 2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28%. 오세근은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세근이 코트를 밟은 시간은 34분가량이었다. 이는 그의 올 시즌 평균 출장시간인 28분을 웃돈다. 더욱이 노련한 김주성(14점ㆍ6리바운드)을 상대해야 했기에 그의 체력소모는 더욱 컸다. 이동남 감독대행도 오세근에게 휴식시간을 제때 부여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부는 인삼공사를 꺾으면서 7연승에 성공했다. 4쿼터 중반 김주성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윤호영(9점)과 두경민(11점ㆍ5리바운드)이 득점에 힘을 보태며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34승14패를 기록한 동부는 선두 모비스(35승13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충분히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막판 뒤집기가 결코 쉽진 않다. 모비스전을 포함해 힘겨운 여정이 남아있다. 김영만 감독은 전자랜드, 모비스, LG 등 앞으로 이어지는 몇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여기서 순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