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KBL 리포트②] '타짜' 문태종, 선두 모비스 격침

▲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문태종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4쿼터 4분 30여초가 남은 시점, 창원 LG 포워드 문태종이 좌측에서 스텝백으로 울산 모비스 포워드 문태영을 따돌린 뒤 3점슛을 던졌다. 그의 손끝을 떠난 공은 림에 깨끗이 빨려 들어갔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71대65. 문태종의 2연속 3점포였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급격히 LG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19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서였다.

◇ ‘타짜’라 불리는 사나이

문태종은 타짜라 불린다. 승부처에서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따른 별칭이다. 이날도 명불허전이었다. 문태종은 유감없이 타짜 본능을 발휘했다. 29득점, 5리바운드, 2블록. 특히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집중하면서 77대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7승22패가 된 LG는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가 돼 남은 5경기에서 다 지더라도 7위 부산 케이티(21승27패)를 앞서게 됐다. 최소 6위를 확보한 셈이다.

LG는 이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팀 통산 정규리그 500승(431패)을 채웠다. 정규리그 500승을 넘긴 팀은 LG 외에 모비스(519승)가 유일하다. 원주 동부가 전신인 TG삼보 시절 기록을 더해 533승이지만 동부 때의 기록만 따지면 300승이다. 문태종은 “선두 모비스를 이겼다는 자체가 좋다”면서 “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해 기분이 더욱 좋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맞선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30점)와 문태영(23점)이 53점을 합작했지만, 정작 고비처마다 문태종의 화력을 감담 하지 못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문태종에 대한 스위치 디펜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세근이 득점에 성공하고 백코트하고 있다. KBL 제공.

◇ 오세근의 씁쓸한 새해맞이

“물론 우리가 잘 못해서였겠지만, 오늘 경기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같이 말하는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의 얼굴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동부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1대74로 아깝게 졌다. 오세근은 12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동부산성’을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오세근은 전반에만 7득점을 몰아넣었지만, 후반엔 5득점에 그쳤다. 특히 야투 시도를 7번이나 했지만, 림을 통과한 건 단 2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28%. 오세근은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세근이 코트를 밟은 시간은 34분가량이었다. 이는 그의 올 시즌 평균 출장시간인 28분을 웃돈다. 더욱이 노련한 김주성(14점ㆍ6리바운드)을 상대해야 했기에 그의 체력 소모는 더욱 컸다. 이동남 감독대행도 “오세근에게 휴식시간을 제때 부여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부는 인삼공사를 꺾으면서 7연승에 성공했다. 4쿼터 중반 김주성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윤호영(9점)과 두경민(11점ㆍ5리바운드)이 득점에 힘을 보태며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34승14패를 기록한 동부는 선두 모비스(35승13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충분히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막판 뒤집기가 결코 쉽진 않다. 모비스전을 포함해 힘겨운 여정이 남아있다. 김영만 감독은 “전자랜드, 모비스, LG 등 앞으로 이어지는 몇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여기서 순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