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KBL 리포트①] 삼성 김준일 시즌 최다득점 '포효'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다음 달 5일 막을 내린다. 이후 농구를 계속 할 6개 팀은 사실상 정해졌다. 1~3위는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서울 SK, 4위 고양 오리온스, 5위 창원 LG, 6위 인천 전자랜드다.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실낱같은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자랜드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6경기씩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승차가 3경기 넘게 난다. 반면 6강끼리의 순위 싸움은 이제부터다. 설 연휴에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PO 대진표를 좌우한다. 설 연휴 첫 날인 18일에는 2경기가 열렸다. 잠실 라이벌 삼성과 SK, 그리고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를 줄이고자 하는 오리온스와 전자랜드 간의 대결이었다. 여느 승부처럼 희비는 엇갈렸다. 승자가 있었고 패자가 있었다. ◇ 연대 동문 선후배대결 김준일에 울고 웃다 20년 전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연세대 동문 선후배가 프로 사령탑이 돼 펼친 6번째 맞대결이었다. 앞선 5경기에선 문경은 감독이 모두 웃었지만, 이번만큼은 이상민 감독이 웃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서 문 감독의 SK를 81대71로 눌렀다. 삼성은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시즌 10승(38패) 고지를 밟았다. 9위 전주 KCC(11승37패)와의 격차는 1경기. 남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얼마만큼 승수를 쌓느냐에 따라 탈꼴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더는 내려갈 곳도 없으니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SK를 압도했다. 특히 신인 김준일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는 양팀 최다인 37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김준일이 이날 기록한 37점은 올 시즌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울산 모비스 포워드 문태영이 지난해 12월10일 kt를 상대로 기록한 34점이었다. 김준일은 경기가 끝난 뒤 우선 팀의 연패를 끊은 게 기쁘다며 최근 슛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신경을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김준일은 리바운드도 13개나 잡아냈다. 이 역시 프로데뷔 이후 최다였다. 그는 리바운드를 비롯해 궂은 일에도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삼성은 김준일 외에도 이호현(14점ㆍ6어시스트)과 키스 클랜턴(11점ㆍ15리바운드)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반해 SK(32승15패)는 5연패에 빠졌다. SK가 5연패를 당한 것은 1,112일 만의 일이다. SK는 지난 2012년 1월15일 전자랜드 전을 시작으로 그해 2월2일 모비스전까지 5경기를 연달아 패한 바 있다. 문 감독은 이날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D리그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슈터 김건우를 출전 명단에 포함시킨 것. 최근 침묵을 거듭한 외곽 공격의 숨통을 트려는 조치였다. 김건우는 3점슛 4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문 감독 기대에 부응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의 조급함이 경기를 그르친 것 같다며 나부터 반성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일에게 대량실점을 한 것에 대해선 김민수와 최부경을 붙여봤지만,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봉쇄에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 오리온스 플레이오프 매직넘버 1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두 팀이 만났다. 승자는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는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트로이 길렌워터(28점)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79대74로 제압했다. 이로써 4위 오리온스(27승22패)는 정규리그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6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오리온스는 전반까지 38대40으로 뒤졌다.하지만 3쿼터에 3점슛 4개를 집중시키며 추격을 시작, 쿼터가 끝날 때는 64대5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4쿼터에서는 시작부터 터진 길렌워터의 득점포로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74대62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전자랜드의 반격으로 76대72, 4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이현민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반성할 게 많은 경기였다며 후반 들어 수비가 정돈돼 속공찬스를 만든 것이 승리 요인이긴 하나 경기 마무리 과정에서도 상대 압박 수비에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전자랜드(24승24패)는 외국인 주장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테렌스 레더가 39분을 뛰며 25득점 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오늘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며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인데 포웰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정영삼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포웰의 복귀 시점에 대해 경과를 지켜보면서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르면 21일 동부와의 경기부터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김준일 37점…꼴찌팀 살린 신인의 반란, ‘농구 신예 탄생’

김준일 37점 김준일 37점농구 신인스타 탄생 삼성의 신인 김준일(23)이 37점 13리바운드라는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했다. 삼성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신인 김준일의 활약에 힘입어 81-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10승(38패)째를 신고했다. 김준일이 성공시킨 37점은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일 뿐 아니라, 이번 시즌 국내선수 최다득점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모비스 문태영이 가지고 있던 34점이었다. 이날 신장 201㎝의 김준일은 높이가 좋은 SK의 최부경, 김민수를 상대로 자유자재로 득점을 퍼부었다. 골밑슛, 돌파, 중거리슛 등 가리지 않고 득점을 해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서 17점을 몰아넣을 만큼 집중력이 좋았다. 필드골 성공률이 65%에 달할 정도로 확률이 높았고, 자유투는 9개를 얻어내 7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김준일이 신인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역대 신인들의 한 경기 최다득점을 살펴보면,역대 신인 최다 득점은 현주엽(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45점이다. 현주엽은 신인시절이던 1999년 1월 26일 당시 SK유니폼을 입고 나산과의 경기에서 혼자 45점을 기록했다. 이어 당시 같은 팀이던 서장훈은 1999년 2월 7일 대우와의 경기에서 44점을 성공시켰고, 3위는 역시 40점을 성공시킨 현주엽이다. 공동 4위인 37점에는 현주엽, 김민수(SK), 김준일이 올라 있다. 김민수는 신인 시절이던 2009년 3월 4일 케이티를 맞아 37점을 성공시킨바 있다. 김준일의 기록은 김민수의 기록 이후 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한편, 삼성 역시 SK와의 경기에서 모처럼만에 웃었다. 삼성이 SK에 승리를 거둔 건 지난 시즌 6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애런 헤인즈에게 실점해 69-66,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시준의 3점슛으로 대응해 위기를 넘겼다. 김준일은 경기 후 물론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신인왕 욕심보다는 안 다치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사진=김준일 37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 경기에서 삼성 김준일이 덩크슛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NBA 올스타전… ‘신들의 묘기가 시작됐다’ MVP는 누구에게?

NBA올스타전 신들의 묘기가 시작됐다 NBA 올스타전신들의 묘기, 별중의 별은 누구? 미국 프로농구(NBA) 별들의 축제인 2015 NBA 올스타전이 16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64회를 맞는 올스타전은 동부와 서부컨퍼런스에서 팬들의 투표로 뽑은 각 컨퍼런스별 5명씩 총 10명의 선발출장 선수들과 NBA 각 팀 감독들의 추천(다른 팀 선수 대상)으로 선정되는 후보선수들이 참가한다. 올해 올스타전의 별중의 별 MVP의 영광은 어떤 선수에게 돌아갈 지 전 세계 NBA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MVP는 NBA 스타 가드인 카이리 어빙(22클리블랜드)이 차지했다. 올해 동부컨퍼런스 선발출장 선수 5명에는 존 월(워싱턴) 카일 로우리(토론토)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파우 가솔(시카고) 카멜로 앤서니(닉스)가 선정됐다. 서부컨퍼런스 선발출장 선수로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마크 가솔(멤피스) 블레이크 그리핀(클리퍼스)이 뽑혔다. 통산 17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예약한 LA 레이커스의 간판선수 코비 브라이언트(36)는 지난달 21일 뉴올리언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 이번 올스타전에는 참석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브라이언트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9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5일(한국시각) 2014-2015 NBA 올스타전 전야 행사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잭 라빈(19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NBA(미국프로농구) 덩크왕에 올랐다. 잭 라빈은 15일(한국시간) 결선 점수 94점을 받아 76점의 빅터 올래디포(올랜도)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잭 라빈은 첫 번째 덩크에서 환상적인 리버스 덩크로 50점 만점을 받았다. 두 번째 시도는 바닥에 공을 튀긴 뒤 덩크를 꽂았다. 정자연기자 사진=NBA 올스타전,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의 2014-2015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전야 덩크 콘테스트에서, 잭 라빈(20196㎝, 미네소타 팀버울부스)이 묘기를 보이고 있다. 94점을 받아 76점의 빅터 올래디포(올랜도)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길렌워터·라이온스가 효자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나란히 득점 순위 2ㆍ4위에 올라 있는 이들이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이자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창원 LG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15일 고양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승자는 길렌워터(27점)와 라이온스(22점ㆍ6리바운드)였다. 이들은 49점을 합작하며 팀의 104대8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그동안 LG에게 진 경기를 되돌아보면 제퍼슨을 막지 못해 패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며 제퍼슨을 철저하게 봉쇄하겠다고 예고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오리온스만 만나면 펄펄 날던 제퍼슨은 이날 길렌워터와 라이온스의 수비에 막혀 16점에 그쳤다. 주득점원인 제퍼슨이 막히자 LG의 공격력은 크게 무뎌졌다. 슈터 문태종이 15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도 불을 뿜었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외에도 이승현이 18득점, 허일영이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하며 LG 수비의 혼을 빼놨다. 오리온스가 기록한 104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또한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매직 넘버를 -2로 줄인 오리온스는 고양으로 연고 이전 뒤 100승째를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추일승 감독은 승리 뒤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고양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100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성필기자

KBL 총재배 춘계전국중고농구 삼일상고, 부활의 우승 ‘덩크슛’

수원 삼일상고와 안양 호계중이 2015 KBL총재배 춘계전국남자중ㆍ고농구대회에서 나란히 패권을 차지했다. 삼일상고는 12일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서울 용산고를 69대59로 누르고 10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삼일상고가 이처럼 오랜 공백기를 깨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부임한 강혁 코치의 힘이 컸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강 코치는 은퇴 후 모교에서 코치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선수 시절 2대2 마스터라 불리던 강 코치는 은퇴식 당시 2대2 플레이를 비롯해 내가 배웠던 기술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겠다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부임 1년 만에 지키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에이스 송교창을 비롯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반을 40대30으로 크게 앞선 삼일상고는 후반 들어 용산고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달아나질 못했다. 그 사이 용산고 이윤수와 김성민에게 연속 실점해 4쿼터 초반 53대5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삼일상고는 송교창의 득점포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고, 경기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김병수가 65대58, 7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혼자 25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송교창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상(평균 20.3점)을 동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윤환 감독과 강 코치는 지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열린 중등부 결승에선 호계중이 전주남중을 44대41로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며,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호계중은 이날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었다. 1쿼터 이후 내내 끌려다니던 호계중은 3쿼터 중반 10점 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점수 차를 줄여간 호계중은 종료 1분2초를 남기고 심규현의 3점 플레이로 42대41로 역전했다. 이후 박민채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망의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결승에서 20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박민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리며 어시스트상(평균 4.6개)을 수상했고, 박영래 감독과 오충렬 코치는 지도상을 받았다. 조성필기자

성적부진·스트레스…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 씁쓸한 퇴장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이 지난 9일 스스로 자리를 내놨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9경기, 계약 만료까진 4개월을 앞둔 시점이었다. 팀 부진에 책임을 지겠단 이유에서였다. KCC는 11승34패(11일 기준)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앞선 두 시즌 10위(2012-2013시즌)와 7위(2013-2014시즌)에 그쳤던 허 감독은 올 시즌 팀의 반등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빅딜을 통해 정통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영입한 것이다. 허 감독은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하승진, 아시아 베스트5에 빛나는 김민구,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앞세워 정상 등극을 노린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 청사진은 김민구가 지난해 6월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고관절을 크게 다치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시즌이 개막하자 김태술은 슬럼프에 빠졌고, 하승진은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허 감독은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끝에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허 감독의 씁쓸한 퇴장은 팀 성적과 감독 생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새삼 곱씹게 하는 사건이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도 감독직은 성적과 정비례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인지역 구단들의 감독들은 어떨까. 우선,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과 이동남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오리온스(24승21패ㆍ4위)와 인삼공사(18승27패ㆍ8위)의 현 성적표를 보자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추 감독과 이 감독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6강 플레이오프(PO) 싸움에서 뒤처진 인삼공사는 시즌 종료와 함께 새로운 사령탑이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농구계에서 나돌고 있다. 선수들의 줄부상, 장민국 사건 등 바람 잘 날이 없던 와중에도 당당히 버틴 이 감독대행이지만 허 감독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나쁜 성적 앞엔 장사가 없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7일 프로 통산 200승을 달성한 유 감독은 선수뿐 아니라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 하나 없이 끈적한 전자랜드만의 팀 컬러를 정착시킨 지도력이 높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자랜드(22승22패ㆍ6위)는 5년 연속 PO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 감독은 계약 기간도 아직 2년 더 남은 만큼 전자랜드의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씁쓸한 향토구단… ‘마지막 자존심’ 지키나

플레이오프(PO)에 탈락한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사령탑 이호근 감독은 지난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64대67로 석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3위 청주 KB스타즈와의 격차가 6.5경기로, 남은 정규리그 7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PO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감독 말에는 이 같은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구단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다. 부천 하나외환과 구리 KDB생명도 리그 초반 연패를 거듭한 끝에 일찌감치 PO 탈락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경인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들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었다. 이같이 이들이 약체로 전락하게 된 이유는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2000년대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등을 중심으로 강호로 군림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했다. KDB생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팀의 미래라 불리던 이경은이 서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뒤를 이을 재목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외환도 김지윤 은퇴 후 김정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행히 이들 구단은 박하나(삼성), 강이슬, 신지현(이상 하나외환), 김소담(KDB생명) 등 향후 팀을 이끌어갈 자원을 다수 보유한 상태여서 이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내년 혹은 그 이후 반등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인천 신한은행은 올 시즌 경인지역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PO 진출이 확정된 신한은행은 비록 지난 5일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최윤아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PO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를 영입해 제공권을 강화, 정상탈환을 향한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최윤아가 복귀하고, 신정자가 팀에 녹아든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며 낙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조성필기자

허재, KCC 감독직 자진사퇴 “팀 성적 부진 책임지겠다”

허재 자진사퇴 허재 자진사퇴 팀 성적 부진에 책임심신 추스릴 것 허재(50) 감독이 KCC 지휘봉을 자진 반납했다.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단장 최형길)은 허재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사퇴 한다고 9일 밝혔다. 극심한 허재 감독은 2005-2006시즌 KCC의 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10시즌을 치르는 동안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플레이오프 진출 2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1회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2012-2013시즌부터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 악재 속에 시즌 전 짜놓은 판이 모두 깨졌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KCC는 올해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전력에서 이탈해 11승 34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팀의 성적 부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온 허재 감독은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하며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서 심신을 추스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CC는 6라운드가 시작 되는 11일 오리온스와의 경기부터 추승균 코치가 감독대행 체재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사진=허재 자진사퇴,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 춘천 우리은행에 또다시 패해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은 춘천 우리은행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데 이어 올 시즌 5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도 이 같은 천적관계는 유효했다. 삼성은 이날 우리은행과의 올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64대67로 아깝게 졌다. 이호근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약속된 수비가 되지 않으면서 점수를 벌릴 기회를 날린 점이 너무도 아쉽다고 말했다. 전반까지 30대30으로 맞선 삼성은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의 지역방어에 막혀 6분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 양지희와 박혜진에게 연속 실점하며 30대42까지 뒤졌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박하나와 커리가 12점을 합작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고아라가 쿼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3점포를 꽂아 47대4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4쿼터에서도 삼성은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분포를 보이며 한때 6점 차까지 앞섰고, 이대로 승리를 낚는듯했다. 그러나 박혜진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급격히 흔들린 삼성은 경기종료 47초를 남기고 샤데 휴스턴에게 3점플레이를 허용해 61대63으로 재역전 당했다. 이후 삼성은 배혜윤이 휴스턴을 앞두고 그림 같은 피벗 플레이로 2득점에 성공,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 막판 커리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구를 놓친 데 이어 종료 직전 고아라의 회심의 3점슛마저 림을 외면하면서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즌 17패(11승)째를 안았고, 3위 청주 KB스타즈와의 격차는 6.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이로써 정규리그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