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척척' 하나외환, 삼성에 대승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의지가 뜨겁다.

하나외환은 2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82대66으로 이겼다. 하나외환은 이날 승리로 9승22패를 기록하면서 시즌 10승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 동시에 2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공ㆍ수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진 가운데 거둔 완승이었다. 하나외환은 경기 초반부터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삼성의 3점슛을 단 3개(성공률 15%, 3/19)로 틀어막았다. 김정은(21점ㆍ7리바운드)과 엘리사 토마스(24점ㆍ11리바운드)가 앞장을 선 공격도 순도가 높았다. 45점을 합작한 이 둘의 야투율은 75%(20/27)에 달했다.

박종천 감독은 “상대방에 대한 수비가 잘 이뤄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김정은과 토마스의 슛 성공률도 경이로울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한 김정은은 “삼성과의 올 시즌 전적이 나빴는데, 마무리를 잘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집중력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겨서 기쁘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반면 삼성은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주포 박하나(7점)를 비롯해 가드진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박하나는 야투율이 14%(2/14)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배혜윤(14점ㆍ5리바운드)과 모니크 커리(17점ㆍ3블록)가 제 몫을 다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외곽 지원이 너무나 빈약했다.

초반부터 삼성을 압도한 하나외환은 전반 한때 14점 차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64대59로 쫓겨 위기를 맞았다. 전세가 넘어갈 위기에서 하나외환을 구해낸 건 김정은과 토마스였다. 백지은의 3점슛으로 한숨 돌린 하나외환은 이후 김정은의 속공과 토마스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61대75로 재차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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