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민주당 후보를 무소속으로 소개한 여론조사에 대해 김성제 민주당 의왕시장 후보측이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본보 19일자 5면)한 것에 대해 의왕경찰서가 조사한 결과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19일 의왕경찰서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 따르면 김성제 민주당 의왕시장 후보측은 지난 18일 김 후보를 무소속으로 소개하는 여론조사(17일)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선관위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 달라며 고발조치했다. 이에 의왕경찰서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중앙당 여의도연구소에서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측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17일 1천119명을 샘플로 실시한 의왕시를 포함해 전국 178곳을 대상으로 ARS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설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이 타이핑 실수로 인해 민주당을 무소속으로 잘못 소개한 것으로 정치적 저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이같은 실수에 따라 다음날인 18일 김성제 후보를 민주당으로 정정해 1천명을 샘플로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대변인실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해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62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한 결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19일 경실련이 발표한 공약평가 결과에 따르면 심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적실성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공약의 구체성과 가치 등에서 심 후보 보다 낮게 평가됐다.종합적으로는 공약의 구체성면에서 심 후보가 5점 만점에 3.56점을 받았고, 이어 김 후보 3.09점, 유 후보가 1.94점을 받았다. 또 공약가치 측면에서는 심상정(3.68)-유시민(2.96)-김문수(2.91) 순으로, 재원마련과 예산배분계획 등을 평가하는 적실성 측면에서는 심상정(2.74)-김문수(2.54)-유시민(2.11) 순으로 평가됐다. 김 후보의 경우 GTX사업, 무한돌봄사업, 신경기산업벨트 구축 등 현 지사로서 지난 임기 중 추진하고 있던 사업들을 핵심공약으로 제시, 추진기한과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대부분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무리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자립도가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심 후보는 교육, 보건의료, 주거, 일자리 분야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 공약의 배경과 취지, 문제점 인식 등이 논리적이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체계적이라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유 후보는 토목사업과 대비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보건지소 강화, 행정 투명성 강화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방향과 가치는 긍정적이나 전체적으로 공약 자체의 구체성과 적실성이 타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경실련 관계자는 경기지사 후보간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각 후보의 공약이 대체로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이번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각 후보 측에도 발송할 예정이다.한편 각 후보측에서는 경실련의 공약평가 결과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저마다의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ekgib.com
조병돈 한나라당 이천시장 후보가 19일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와 이천시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이날 조 후보와 김 후보는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IC 신설 ▲도립의료원 이천병원 조기 이전 신축 ▲24시간 어린이집 건립운영 ▲도자 예술촌 건립 등 4대 정책사업 공동추진을 골자로 한 이천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이천=최용진기자 comnet71@ekgib.com
광주지역 한나라당 지방선거 출마자 일동은 19일 서민복지정책간담회를 갖고 보육, 노인복지, 수질개선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조억동 시장후보는 한라나당 출마자 일동은 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일부터 우선적으로 공약에 담았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실천사항으로 ▲시립보육시설확충 ▲24시간 영유아 보육센터 건립 및 노인주간보호센터 건립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급수지역 확대 ▲도시가스 공급확대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허찬회기자 hurch@ekgib.com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실업난에 대해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은 일자리 마련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해결방식이 서로 상이하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창출의 선결과제로 수도권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유치는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논린다. 김문수, 공공부문 확대 30만개 마련심상정, 정규직 전환지원금 등 지급유시민, 30만개 사회서비스부문 약속또 김 후보는 청년 실업 해결을 일자리 마련 정책에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재임기간 동안 전국 일자리의 75%가 경기도내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자리 마련을 위한 김 후보의 생각이 주효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공공 부문 확대를 통해 3만여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120개로 늘려 복지와 고용창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진보 신당 심상정 후보는 20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공약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심 후보는 청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매년 5만명 이상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대학교 등의 1차적인 상담알선 프로그램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이어 2차로 클러스터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하며, 3단계 집중 취업교육훈련을 실시, 3단계 서비스를 추진한다.영세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역별산업별로 네트워크화하는 클러스터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시키고,매년 평균 2~3만개의 벤처,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 만들어낼 계획이다.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공기관부터 상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외주사업의 직영사업화, 정규직 비중이 높은 기업을 우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지원금을 지급 등을 통해 정규직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일자리 경기지사를 표방하며 공공부문과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임기 중 30만개 일자리를 약속하고 나섰다. 특히 교육, 복지, 보육, 의료 안전분야 일자리 중흥을 이끌어 낼 계획으로 참여정부의 연구검토에 따르면, 사회서비스 분야에 전국적으로 100만개, 경기의 경우 30만개의 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 창출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청년 창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식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제2의 벤처IT 중흥을 실현하며 산학연 융합체제로 대졸 청년들의 산업사회 연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산업단지에 맞춤형 기능인력 육성 프로그램 운영하고, 청년 채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강화, 취업지원센터 활동 확대 등도 추진한다./김동식장충식구예리기자 jjang@ekgib.com
62 지방선거를 13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은 각각 출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각 당 지도부도 기선 제압을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는 19일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제하의 출사표를 통해 인천은 지금 사상 유례 없는 발전을 거듭해온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꿈이 실현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정부 여당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고 골고루 잘 사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제하의 출사표를 내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민생을 저버린 오만과 독선의 MB정권을 심판하고 안 후보의 독선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도 진정한 발전과 살 맛 나는 인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 꿈이라며안 후보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백석두 평화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인천의 범민주세력을 단결시켜 위장된 급진 모험주의 좌파 정당을 극복하고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여야 대표와 지도부는 각각 인천을 찾아 현장회의를 개최하는 등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에 불을 지폈다.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지도부는 19일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현장회의를 열고 새터민과 청년, 상공인 유권자 대표 등으로부터 창업지원금 한도 증액 등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도 송영길 후보 사무실에서 사람 세상-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부의 천안함 공식발표에 대해 국가 안보의 미흡한 점이 드러날 경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청키로 결정했다.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도 백석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소식 및 출정식 등을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lmw@ekgib.com
유권자들 상당수가 교육의원 선거 자체를 모르고 있는데다, 선거권역 또한 너무 비대,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힘겨워하고 있다.19일 선관위에 따르면 모두 5명을 뽑는 교육의원 선거가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5개 선거구에 모두 14명이 도전장을 냈다.하지만 선거권역이 넓어 농어촌이 포함된 선거구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위해 옹진강화군으로 원정까지 가야 할 상황이다.제1선거구(중구 남구 옹진군) A 후보는 옹진군 섬지역을 돌기란 시간적으로나 법정 선거운동 인력 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내가 직접 전화 홍보를 펼쳐 지지를 부탁하거나 섬에 살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리는 정도라고 말했다.제5선거구(계양구 강화군)에 출마한 B 후보도 최근 강화까지 선거운동을 다녀왔지만 도시 유권자들보다 더욱 냉담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B후보는 선거사무소가 있는 계양구에서 강화읍까지만도 족히 왕복 2시간은 걸렸고 무엇보다 구제역 때문에 말을 꺼내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며 주민들이 교육의원 선거가 뭐냐고 물으면 맥이 풀리기까지 한다고 호소했다.제2선거구(동구 서구)나 제3선구(연수구 남동구)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지역정서가 다른 2개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녹록찮다.기초단체장 선거보다 훨씬 적은 선거인력도 한몫 하고 있다.기초단체장 선거가 읍면동 수의 3배에 5를 더한 수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는데 반해, 교육의원 선거는 기초단체 2~3곳을 포함하는 넓은 선거구에도 선거사무원 수는 선거사무소에 10명, 연락소에 5명 이내로 제한된다.C 후보는 마지막 선거여서 그런지 선관위도 교육의원 선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고 유권자들 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말뿐인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유시민을 따라다니는 말은 항상 극과 극을 달린다. 분파주의자, 철새 정치인, 촉새 등 약점이 될만한 단어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원이라는 강점까지가 그렇다. 반면 유시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오빠, 형, 유시민으로 불리기도 하고, 만화 속에 등장하는 사슴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손밤비, 중국 유명 배우 양조위를 닮았다 해서 유조위라는 별명도 따라다닌다. 이처럼 다양하면서도 대비되는 별명을 가진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시민, 그가 누구인지를 말하기에 이만한 증명도 없다. 이는 그의 삶이 항상 온갖 오해와 편견, 또는 변화시키고자 하는 세상에 맞서 살아온 인생이기에 다양한 수식어처럼 파란만장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 파란만장한 삶 속에 비쳐진 유시민을 알기 위해서 세상에 쏟아져 나왔던 자료를 통해 이미 알려졌던, 혹은 알려지지 않았던 몇가지 이야기를 빌어 그를 짐작해본다.벽장 속에 갖히는 고집쟁이유시민 자신이 그의 어머니를 통해 기억하는 어린시절 이야기는 그는 가끔 벽장 속에 갖히는 고집쟁이였다는 것이다. 발단은 꽁치 때문이다. 어느날 밥상에 식구 수대로 꽁치가 올라왔다. 그런데 큰 토막를 먹고 싶었던 그에게 작은 꽁치가 돌아오자 그냥 밥도 안 먹고 징징거렸다. 큰 거 달라고 하면 될 텐데 그냥 안 먹는다고 그랬단다. 그리고는 계속 징징거리고, 그러면 밥상머리에서 들어다 벽장 속에 넣어버린다. 이것이 그가 벽장에 갖히는 이유다. 유시민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에게 들은 얘기로는 한번 안 먹는다고 하면 죽어도 안먹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 얘기가 더 재미있다. 벽장에 갖힌 유시민은 또 다시 징징거리기 시작한다. 무서우면, 혹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꺼내달라고 할 법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제발로 나온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징징거리다 지쳐 벽장 속에서 잠이 들면 그때서야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 꺼내서 안아 내오곤 했고, 그때 정신이 들어도 그냥 자는 척 했다. 어쩌면 그때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유시민이 가진 지금의 고집스러움이 말이다. 매맞기 싫어 시작한 공부, 수학책을 외우는 괴짜유시민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시골 초등학교 시설 100등쯤 했다.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학생이 400명이었단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들어가니까 학교에서 공부 못한다고 매를 때렸다. 그래서 그는 공부 못한다고 때리는 걸 지금도 아주 싫어한다. 안 맞으려고 공부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영어 ABC, 알파벳도 모르고 중학교에 입학했다. 최대 난관은 수학이었다. 시험만 보면 영어는 90점, 국어는 한 70점, 수학은 한 30점 이렇게 나왔다. 수학공부를 아무리 해도 안 되고, 재능도 없고, 과외를 받을 돈도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수학책을 다 외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유명한 공통수학 정석, 수학1 정석, 그리고 해법수학 세권을 외웠다. 문제 유형을 외우는 것이었다.결국 대학 본고사때 나온 수학 6문제를 거의 만점에 가깝게 맞았다. 그것도 검산까지 했는데 시간이 30분이 남더란다.가난이 부끄러웠던 반항아유시민이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무렵 반항끼도 나타났다. 두발자유가 없던 당시 머리길이가 2센치일 때다. 당시말로 손가락으로 집어서 올라오면 바리깡으로 고속도로 내던 시절이었다. 유시민은 그때 불만이 고3 2학기가 되니까 이제 6개월만 있으면 졸업하는데, 계속 이렇게 빡빡 깎아놓았다며 신경질이 나서 여름방학 마치고 등교할 때 당시로서는 긴 머리였던 스포츠를 하고 갔다.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학교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밀기만 밀어봐, 내일부터 학교 안 나온다 이런 생각으로 말이다.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났는데도 안밀렸다. 유시민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학교에서는 대책회의가 열렸고 그 뒤로 선생님들이 머리 한번씩 만져보고 씩 웃고 지나갔다. 그때가 유시민이 그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 때다. 한때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볼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교사였고, 학교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는 아버지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그의 집은 가난했다. 그가 살던 동네에는 빈민촌이 붙어 있었고, 동네 한 가운데 2층 양옥집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게 어떤 문제가 되고,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중학교 때 아버지가 변호사인 친구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그는 두꺼운 바둑판을 처음 봤고, 윤기가 흐르는 거실 마루며 소파를 처음 접했다. 게다가 그 친구의 어머니가 아들 친구가 왔다고 내놓은 사과도 그렇게 예쁘게 깎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다음부터 유시민은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 일류대학, 사회에 대한 의식이 시작되다유시민이 사회에 대해 의식하게 된 것은 대학을 다니면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그를 만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일주일에 3일 야학 교사를 하면서 한달 24시간을 일하고 6만원을 벌었다. 기숙사비가 2만1천원이고, 학교 등록금이 10만6천원 할 때이니까 무지무지하게 많은 돈이었다. 그런 가운데 구로공단에 있는 야학에서 유시민 또래의 여성노동자들을 가르치게 됐다. 그때 그 여성 노동자들이 받던 돈이 한달 2만1천원 정도였다. 그 사람들이 일주일에 대개 한 60시간 정도의 일을 했는데, 한달에 240시간이니까 내가 일하는 시간의 열배였다며 유시민에 비해 일하는 시간은 열밴데 그 사람보다 세배를 더 벌었고, 더 대접받는게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더란다. 사회가 이렇다는 것을 유시민은 그때 알았다. 유시민은 그런 문제를 다 외면하고 그냥 나만 잘 먹고 잘 살기가 진짜 애들 말로 쪽팔렸다며 잘못됐다는 거 뻔히 알면서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가면 내가 나중에 다 살고 나서 죽을 때 얼마나 창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수배생활, 결혼, 그리고 현재이제 유시민의 파란만장한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대학 2학년 때 1026이 발생하고, 학생회 부활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학생회 간부를 맡았던 유시민은 검거돼 군법회의에서 병역미필이라는 이유로 군대에 보내졌다.군대 마치고 출판사에 한 1년 근무하다가 복학을 했고, 복학해서 한달 만에 또 잡혀가는 등 몇번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지금 그를 따라다니는 전과기록은 이렇게 생겨났다. 마지막 수배가 풀리던 날 그는 여동생 친구이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유시민의 결혼 과정 또한 재미있다. 함께 운동하던 사이인 그의 아내는 함께 5년을 만났다. 그러던 중 그가 그냥 나와 결혼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하고 물었고, 그럴만한 이유는 없다고 해 결혼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진면목이라고나 할까. 그 다음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것들이다. 시사평론가로 활약하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을 지키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2003년 재보선(고양덕양갑)으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보좌관, 저술가, 교수, 방송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시민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지금 이후부터의 이야기는 그가 살아나가는 방식과 모습을 통해 또다시 짐작해 볼 뿐이다. ■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정치적 경호실장 역할 영혼의 쌍둥이라 불려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이후 수만명의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그때 수많은 군중 속에서 만났던 유시민은 붉게 충열된 눈으로 문상객을 맞이하는 상주 노릇을 하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정치적 경호실장 노릇을 해 왔던 그였고, 그날 유시민은 그가 가장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가장 서럽게, 가장 숨죽여 흐느껴 울고 있었다. 노무현과 유시민, 유시민을 말하기 위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시민의 정치적인 시작 또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내 노무현 후보 흔들기가 심각해지던 때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함께 국민후보 지키기 시민 운동을 구상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신당의 창당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해 10월께 지금은 개혁당으로 더 많이 알려진 개혁국민정당이 창당한다.그것도 뜻이 맞는 40여명이 각자 500만원씩 내놓은 2억원으로 만든 정당이었다. 사회적인 홀대가 말이 아니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런 정당으로 유시민은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대학졸업 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보좌관을 한 경험도 있지만 단순히 수배를 풀어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과 유시민의 관계를 두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 영혼의 쌍둥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떠나는 마지막까지 가장 가까운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최측근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ekgib.com프로필▲1959년 경북 경주 출생▲199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1980년 서울대학교 총학생대의원회 의장▲1988년 국회의원 이해찬의원 보좌관▲2000년 MBC 100분토론 진행자▲2002년 전)개혁국민정당 대표집행위원▲2003년 제16대 국회의원 (2003년 4월 24일 ~ 2004년 5월 29일)▲2004년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제17대 국회의원 (2004년 5월 30일 ~ 2008년 5월 29일)▲2006년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
홍미영 민주당 부평구청장 후보는 19일 부평구 여성축구단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부평구 여성축구단원들은 이날 홍 후보 사무실을 찾아 축구는 건강 유지는 물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훈련을 마치면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며 아직은 여성이 축구하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 후보는 이에 여성이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맘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과 여러 가지 시설 지원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 백석두 평화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8년 동안 재정위기를 비롯해 각종 개발사업 지연과 교육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기일보를 비롯해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신문, 인천일보, 중부일보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사)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해 19일 오후 경인방송 iTVFM 스튜디오에서 열린 62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 후보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제시하며 이처럼 따졌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시정을 맡는 동안 이뤄낸 인구자산 증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인천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재정적자 규모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데,▲안상수 후보= 현재 인천시의 부채는 8년 전에 비해 늘어난 반면 예산은 7조원, 자산은 190조원으로 각각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전국 2위로 재정파탄은 있을 수 없다. 부채는 20년 동안 나눠 갚는만큼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지방세만으로도 다 갚을 수 있다. 보여 주기식 사업들을 중단하고 살림을 아껴야 한다. 교육과 복지 등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한다.▲김상하 후보= 재정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감시와 견제장치 등이 필요하다. 산하 기관장을 임명할 때 청문회를 열고 시민 참여예산제를 마련하겠다. 사업 제안자 실명도 공개해야 한다. 겉치레가 아닌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백석두 후보= 인천시 부채 7천500억원은 부도위기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모든 시민단체들을 대표한 재정 전문가로 재정대책위를 구성, 각 사업의 시급성을 조사해 추진여부를 다시 정하고, 모든 공기업들의 재정상태를 점검하겠다. 감사원을 통해 재정문제를 점검,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경제자유구역 개발이 1단계를 마쳤는데.▲안상수 후보=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매력적인 도시 인프라를 조성해 사람이 살고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인천대교 개통 이후 많은 관광객은 물론 기업 450곳이 일자리 4만5천개를 만들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기업 2천여곳이 입주, 일자리 20만개와 지방세 2조4천억원이 들어온다.▲송영길 후보= 개발이 경제자유구역에 집중되면서 교육복지분야는 소홀해졌다. 송도국제도시 역시 대부분이 아파트 숲일뿐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기업 유치는 거의 없고 외자 유치도 미미하다.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을 통제하고 산업기반을 조성하도록 개발방향을 바꿔야 한다.▲김상하 후보= 외국인 투자는 유치하되, 개발이익을 환수,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특히 송도 갯벌을 추가로 매립하지 않고 경제자유구역 확장을 진행해야 하며 ITBT 등 친환경 중소기업들을 유치하고 직원들을 위한 소규모 임대주택도 건설해야 한다.▲백석두 후보= 경제자유구역은 기본적인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 항만이 가장 큰 생산유발효과를 지닌만큼 송도신항을 건설, 시너지효과를 노려야 경제자유구역이 살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전면 개편, 송도신항을 우선 조성하고 이를 통한 막대한 생산유발효과를 통해 지역도 살리고 구도심문제도 해결하겠다.-구도심 재생사업을 두고 인천시와 주민들간 마찰이 잦은데.▲안상수 후보= 어릴 적 송림동 달동네 판자촌에 살면서 공부방이 꿈이었고 시민들과 이런 꿈을 이루고자 주력했다. 용산 참사 등에서 보듯 추진이 쉽지는 않다 보니 일부 시민들에게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조합원들과 협력은 물론, 기금 1조원과 인프라를 지원, 구도심 재생사업을 잘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송영길 후보= 루원시티 등 청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원주민들은 보상금을 받아도 전세살이로 내몰리고 있으며 재정착률은 20%에 불과하다.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을 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인구를 모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재생기금 3조원을 조성하고 인천대가 떠난 도화지역에는 랜드마크형 도서관을 유치하겠다.▲김상하 후보= 현재 구도심 개발사업은 원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개발 이후에도 재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구도심을 순환단계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개발이익을 환수,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백석두 후보= 220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사업들이 대부분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가져다 주는만큼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재개발사업을 꼭 추진해야 한다면, 순환식 주택을 준비해 재개발하겠다.-인천의 교육 질 향상과 무상급식 등에 대한 견해는.▲안상수 후보= 학부모들이 수능성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특목고를 만들지 못하게 하면서 매년 우수 학생 400여명이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구도심과 공영개발단지 등지에 자사고와 특목고 30여곳을 신설, 수능성적을 전국 3위권으로 끌어 올리겠다.▲송영길 후보= 지금까지 교육에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 교육예산 1조원대를 확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 우수 교장과 우수 교사 인센티브제를 도입, 명문 고교 10여곳을 만들어 우수 학생들이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도심형 대안학교를 설립,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김상하 후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핀란드식 혁신 학교를 만들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유치원부터 고교 등에 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백석두 후보=현장교육이 달라지기 위해선 행정 중심의 감시교육이 아닌 교장에게 권한을 100% 위임, 소신과 신념을 갖고 능력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이민우이선주김미경박용준기자 lmw@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