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무관심’… 교육의원 후보 ‘이중고’

선거권역 넓어 힘겨운 유세·유권자 상당수 선거자체도 몰라

유권자들 상당수가 교육의원 선거 자체를 모르고 있는데다, 선거권역 또한 너무 비대,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힘겨워하고 있다.

 

19일 선관위에 따르면 모두 5명을 뽑는 교육의원 선거가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5개 선거구에 모두 14명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선거권역이 넓어 농어촌이 포함된 선거구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위해 옹진·강화군으로 원정까지 가야 할 상황이다.

 

제1선거구(중구 남구 옹진군) A 후보는 “옹진군 섬지역을 돌기란 시간적으로나 법정 선거운동 인력 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내가 직접 전화 홍보를 펼쳐 지지를 부탁하거나 섬에 살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제5선거구(계양구 강화군)에 출마한 B 후보도 “최근 강화까지 선거운동을 다녀왔지만 도시 유권자들보다 더욱 냉담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B후보는 “선거사무소가 있는 계양구에서 강화읍까지만도 족히 왕복 2시간은 걸렸고 무엇보다 구제역 때문에 말을 꺼내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며 “주민들이 ‘교육의원 선거가 뭐냐’고 물으면 맥이 풀리기까지 한다”고 호소했다.

 

제2선거구(동구 서구)나 제3선구(연수구 남동구)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지역정서가 다른 2개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녹록찮다.

 

기초단체장 선거보다 훨씬 적은 선거인력도 한몫 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가 읍·면·동 수의 3배에 5를 더한 수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는데 반해, 교육의원 선거는 기초단체 2~3곳을 포함하는 넓은 선거구에도 선거사무원 수는 선거사무소에 10명, 연락소에 5명 이내로 제한된다.

 

C 후보는 “마지막 선거여서 그런지 선관위도 교육의원 선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고 유권자들 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말뿐인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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