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광역단체장·교육감 후보연대 사실상 결성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수도권 광역 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7일 서울 종로구 건강연대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후보들의 서명식과 시민정책요구안을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후보들은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3대 목표 10대 과제를 전달받고 서명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유시민 심상정 후보 인천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가 참석했다. 교육감 후보로는 서울 곽노현, 경기 김상곤, 인천 이청연 교육감 후보가 참석했다. 현행법상 정당과 교육감 후보 사이에 정책연대가 금지돼 있어 이날 기자회견은 1부 교육감 후보, 2부 정당 후보로 각각 나눠서 진행됐지만 사실상의 친환경 무상급식 연대가 결성된 셈이다. 이들은 보육부터 교육까지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를 비롯한 3대 목표와 의무교육기간 전면 무상급식 실시 등 10대 과제의 이행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지역과 정당은 달랐지만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이 시점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약속이다며, 어떤 경우에도 무상급식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제 협약서에 서명도 했으니까 도지사가 되면 무상급식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바통을 이었다. 인천시장 민주당 송영길 후보도 밥 먹고 합시다는 말이 있다며 아이들한테 밥부터 먹이고 교육하자고 맞짱구를 쳤다. 교육감 후보들도 무상급식에 목소리를 더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여서는 안 된다며, 무상급식은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를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경기 교육감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현재 교육감 후보 85%가 찬성하는 정책이다며, 경기도에서 시작한 무상급식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청연 인천 교육감 후보는 인천 교육감 7명 후보 모두가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며, 이제 어느 후보가 실천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시민들이 잘 판단해야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야, 천안함 진검승부…이번 주말이 분수령

한나라당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야당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도 한 치 물러섬 없는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어차피 천안함 사건에 관한 한 정부여당이 정보를 독점한 채 칼자루를 휘두르는 게 현실이라면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한 민주당 등 야당의 시각을 문제삼으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민주당 천안함 대책위원회는 안보대책이 아니라 북한 비호 대책, 천안함 물타기 대책을 세우는 위원회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야당을 한껏 자극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곧 있을 민군합동조사단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예상하고, 선거에 불리할까봐 선제적인 공격을 가하는 수법은 가히 전형적인 좌파 운동권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릴레이 비판에 나섰다. 특히 정몽준 최고위원은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만일 천안함이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유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이 유 후보를 집중 타격한 것은 그의 좌편향 논란을 부각, 노풍(盧風)의 진원지를 무력화함은 물론 야권연대에 균열을 내고 결과적으로 야권 전체를 동반 침몰시키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돌파책으로 민주당은 정공법을 택했다. 김효석 천안함 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20일날 정부가 발표한다고 하는 천안함 진상조사 결과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맞불을 놨다.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도 이날 공식선거운동 첫날 천안함 얘기를 하는 것은 구시대적 북풍으로 몰고가 마지막에 대통령의 담화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라며 국방장관 해임과 군 지휘부의 군법회의 회부를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야4당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천안함 진상조사 관련 핵심자료 공개를 요구한데 이어 여야협상이 지지부진한 국회 천안함특위를 단독으로라도 운영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세균 대표는 이날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며 북풍 차단에 나섰다. 결국 북풍이 여권에 순풍이 될지, 역풍이 불지, 혹은 찻잔 속의 무풍(無風)으로 소멸될지는 20일쯤 발표될 진상조사 내용과 함께 여야의 사전 정지작업에 좌우될 전망이다.

자전거 타고… 스쿠터 몰고…

62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후보들이 저마다 색다른 홍보전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우선 세발자전거와 스쿠터를 활용, 거리유세를 펼치는 후보들이 눈에 띈다.김종현 민주노동당 부평구의원(가선거구) 후보와 같은 당 이소헌 부평구의원(바선거구) 후보는 색다르게 유세차량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일반적인 유세차량 대신 세발자전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이목은 물론 표심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이재병 민주당 인천시의원(부평구 제2선거구) 후보는 스쿠터를 타고 골목을 누비고 있다. 이 후보는 십정산곡동 등 골목과 주택 등이 많은 지역구 특성을 활용, 주민들과 또다른 소통수단을 택했다.예전부터 사용했지만 여전히 높은 효과를 자랑하는 이색 선거구호나 슬로건 등을 사용하는 후보들도 있다.유상균 한나라당 연수구의원(다선거구) 후보는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건강에 유산균, 연수구에 유상균이라고 외치며 홍보하고 있다. 유 후보는 어깨띠와 명함 등에 요쿠르트 사진을 넣어 자신의 공약인 건강한 경제와 건강한 가정을 알리는 상승효과도 노리고 있다.오성규 한나라당 계양구청장 후보는 오성규의 55정책과 OK SK!등의 구호로 공약을 알리고 있다.성에서 따온 오의 동어반복효과를 노리고 유명 대기업 광고 문구를 차용한 전략이다.이환섭 무소속 동구청장 후보는 최근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달인을 차용해 행정의 달인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로 쌓아온 공직생활과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등의 경력을 살려 행정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한 후보는 경쟁자도 경쟁자지만 유권자들이 투표를 8번이나 해야 해 유권자들에게 나를 알려야 된다는 생각에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전략을 짜봤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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