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연합회의 건의(본보 19일 자 3면)를 받아들여 내년 급식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급식업체 전수조사에 대한 참가 학부모 모집 관련 공문을 다음 달 중 지역 내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식재료에 대한 소분(나눔포장)작업이 이뤄지는 새벽 시간대 급식업체를 방문 조사하는 등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내년 급식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한 이유는 최근 지역 내 학교운영위원으로 구성된 학운연과 급식 실태조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학운연은 지난 2012년 9월 지역 내 7개 학교에서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김치가 원인이 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 시교육청의 점검을 믿을 수 없다며 매년 자발적으로 급식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교육청이 학운연의 급식 실태조사에 대해 공신력이 없다고 급식업체에 안내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운연이 그동안 수차례 요구했던 급식업체 전수조사와 새벽 시간 방문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또 각 지역교육지원청마다 15명 내외로 한정됐던 점검단 규모도 확대해 많은 학부모가 점검단에 참여할 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게 맞다며 학운연에서 그동안 건의해 온 급식업체 전수조사와 새벽 시간 방문 점검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구자문 인천시부교육감이 오는 30일 자로 공직에서 물러난다. 인천시교육청은 28일 오후 4시30분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모든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구자문 부교육감 퇴임식을 연다고 밝혔다. 구 부교육감은 지난 1980년 교육부(당시 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4월 10일 제17대 인천시부교육감으로 부임했다. 특히 구 부교육감은 시교육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2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1인당 사교육비 감소율 전국 1위, 특성화고 취업률 1위 달성, 학업 중단 대책 최우수교육청 선정 등 시교육청이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구 부교육감은 학생은 물론 시민들이 배움의 기쁨으로 들뜰 수 있도록 하고, 교사들의 공감과 창의력이 인천교육 변화의 원천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변화 중심에 인천교육이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인천교육 가족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소회를 말했다. 김민기자
인생의 황혼 시점에서 다시 살 힘을 얻었어요. 25일 오전 10시 인천시 부평구 부광노인대학 대강당에서 제8회 졸업식이 열렸다. 제6회 대학원 졸업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검정 학사모에 졸업식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백발이 무성한 노인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다. 대학 3년 과정(56명)과 대학원 2년 과정(35명)을 마친 91명의 노인은 즐거웠던 학교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들 졸업생은 한글학과영어학과, 합창, 컴퓨터 등 어학부터 예술과 교양까지 31개 학과에서 깊이 있는 교육을 마치고 이날 졸업식을 맞았다. 특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대학원생 10명과 대학 14명은 개근상을 받았다. 또 김영이(78여)김명란(70여) 졸업생이 경기일보 대표이사회장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지역사회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부광노인대학 졸업식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빈촌 고로고초에서 결성돼 기적의 합창단이라 불리는 지라니합창단이 식전공연으로 학생들의 졸업식을 축하했다. 부광노인대학은 지난 2005년 100여 명의 학생으로 출발, 현재 학생 수만 1천185명에 달하며 지역 노인문화 중흥에 앞장서고 있다. 학장상을 받은 졸업생 박성옥씨(82여)는 탁구를 배우면서 잘하진 못해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며 큰 의미 없이 수업에 임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활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장성훈 학장은 졸업한 어르신들이 신명나는 인생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돼 인천지역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육평가원은 2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2015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8번은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 영어 25번 문항은 기존 정답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원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의 오류를 인정하면서 지역 수험생의 희비가 교차했다. 복수정답이 인정된 수험생의 등급이 오르는 것과는 반대로 기존 정답자나 복수정답이 아닌 오답을 택한 수험생의 등급은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입시업체들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변별력이 높은 2점짜리 문제인 데다, ②번을 택한 수험생이 무려 74%에 달해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3천4천 명의 수험생 등급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명과학Ⅱ는 자연계 최상위권과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분석했다. 수험생 K군(18)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 ②번을 택했는데, 다행히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며 그러나 수험생들이 12년 이상 공부한 결과가 가려지는 수능에서 매년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수능 출제 오류를 계기로 다음 달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민기자
인천시교육청은 23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년도 고등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 지역 내 고교 수업료는 급지에 따라 시지역과 읍면도서벽지로 구분돼 비특성화 고교는 연간 최대 140만400원에서 최소 69만7천200원, 특성화 고교는 최대 140만400원에서 최소 49만5천600원으로 동결된다. 이미옥 시교육청 복지재정과장은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약 2.3%에 이르고 교육재정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지방교육재정 확보가 절실하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고교 수업료 및 입학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며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신뢰를 다져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고교 수업료 및 입학금을 동결한 바 있다. 김민기자
인천지역 유치원 학부모와 어린이집 학부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내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7개월치만 편성한 데 반해 인천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했기 때문이다. 29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1천149억 원 중 670억 원(7개월분)만을 편성한 반면, 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천205억 원을 전액 편성해 대조를 보였다. 본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관련 법에 따라 시교육청의 몫이지만, 시가 차질 없는 무상보육을 위해 연간 소요액 전액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당장 유치원 학부모들은 내년 8월부터 누리과정 지원 예산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누리과정 지원금 22만 원이 끊기면, 유치원 학부모들은 평균 25만 원에 달하는 원비를 모두 내야 한다. 반대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이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 편성은 어렵다는 주장을 하면서 예고됐던 보육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유치원 학부모 J씨(35)는 시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을 때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예산만큼은 제대로 편성하겠지란 생각에 기대가 컸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치원 학부모만 죽어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의 재정난 때문에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전액 편성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지원 등 다른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예산 부족분을 메울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인천지역 학교운영위원과 인천시교육청이 학교급식 실태조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인천지역 학교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학생의 급식이 안전한 유통과 위생적인 처리를 거치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학교급식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시교육청이 연합회의 급식 실태조사에 대해 공신력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급식공급업체에 안내하면서 연합회와 시교육청 간 갈등이 시작됐다. 연합회는 학교운영위원이 법적으로 급식 실태조사를 할 수 있고, 당연히 공신력도 갖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은 인천광역시립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학교 급식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시교육청이 발표한 2014 학교 급식 기본방향에 따라 학교급식소위원을 겸할 수 있어 급식품 검수 및 검식 등 급식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김현실 연합회 사무국장은 자기 아이가 먹는 급식에 대해 따져보지 않을 학부모가 어디에 있느냐며 실태조사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왜 방해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교육청은 연합회의 실태조사가 24명의 학교운영위원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공신력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관련 법 등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학교급식소위원 겸)은 자신이 해당한 학교의 급식 실태조사만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합회에 급식공급업체와 관련된 인사들이 있어 다른 급식공급업체의 반발이 거세 오해를 풀고자 해당 공문을 보내게 된 것이라며 공문에 명시한 공신력이 없다는 내용은 법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운영위원연합회는 오는 28일까지 지역 내 55개 급식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기자
인천시와 10개 기초자치단체가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인건비 부족분을 어떻게 부담할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인천시와 일선 군구 등에 따르면 올해 시는 정부로부터 총 45억 5천만 원의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인건비를 지원받지 못했다. 최근 정부가 국가재정이 어렵다며 지방비로 자체 신축한 어린이집은 국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각 지자체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부담률은 국비 60%, 시와 기초자치단체가 각각 28%와 12%였으나 국비 전액이 끊겼다. 이와 관련, 시는 국비 부족분 45억여 원을 시와 10개 군구가 각각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에 대한 근거로 인천시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내세우고 있다. 해당 조례는 시와 군구 간 이해관계가 있고 보조금의 교부가 필요한 기타사업은 시의 최대 보조율을 50%로 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남동구가 8억 3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 부담을 지게 되고 부평구(7억 6천만 원)와 서구(6억 1천만 원)가 그다음으로 부담이 커진다. 반면, 기초자치단체는 시의 주장은 국비 외에 시비마저 군구에 부담케 하는 불공정한 분배 방식이라 보고 있다. 이들은 국비 부족분을 당초 비율(28%:12%)로 나눠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구의 주장대로라면 시가 70%(31억 8천500만 원)를 내고 10개 군구가 나머지 30%(13억 6천500만 원)를 부담하게 된다. 일선 구의 보육정책 담당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여건에서 인천시 방침대로 한다면 시의 부담까지 군구가 떠맡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기철 시 보육정책과장은 시에 관련 예산이 있다고 치더라도 해당 조례에 지원비율을 50%로 제한하고 있어 군구 주장대로 해주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오는 20~21일 예고된 학교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학교비정규직의 파업을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도서관 사서의 고용 안정과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했고, 이청연 교육도 후보시절 정책협의 과정과 공약 발표 등을 통해 노력하기로 합의된 상황이라며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파업은 이 교육감이 약속을 성의껏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교조 인천지부는 앞으로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의지를 담은 현수막을 게재하고, 조합원 개인의 파업지지 인증사진 찍기 운동 등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재정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공약 이행이 100% 어렵다는 것은 학교비정규직 노조 측도 일정 부분 이해하고 있으리라 짐작한다며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학교비정규직을 교육청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원으로 인정해 허심탄회한 대화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개선 방안을 시교육청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16년 만에 영하 1도의 한파가 몰아친 올해 수능 날에도 여지없이 인천지역 시험장 앞에는 교사와 후배의 응원과 학부모의 염원 기도로 가득 찼다. 이날 동장군의 횡포는 이들의 감동과 열기 속에 사그라졌다. 13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남구 학익여고(27 시험장) 정문 앞. 해송고와 인천여고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각각 경쟁하듯 선배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산 둥굴레와 옥수수 차, 초콜릿 등을 선배에게 건네고, 여기저기서 수험생을 위한 교사와 학부모의 따뜻한 포옹이 잇따랐다. 바닥에 나뒹구는 돗자리와 이불, 꼬깃꼬깃한 언니들 수능 대박 나세요 메모를 본 수험생들은 애써 북받쳐 오르는 감동의 울음을 참고 수험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날 시험장에 입실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긴박했던 상황도 벌어졌다. 입실시간 종료 1분 뒤인 오전 8시11분께 학익여고에선 신발끈조차 매지 못한 채 울먹이며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차에서 내린 한 여학생이 가까스로 철문을 통과해 입실했다. 또 서구 가정고 시험장은 루원시티 개발 미완료로 교통 접근성이 낮다는 것을 예측한 경찰과 개인택시 등이 번화가인 가정오거리에서 수송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한 교통경찰관은 근무 중 길에 떨어진 수험생의 수험표를 주워 4㎞ 떨어진 시험장까지 긴급 배달하는 등 민관 합동 수송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이날 경찰관과 모범운전자 522명은 수험생을 위해 차량 125대를 동원, 모두 130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인천지역 PC방과 영화관은 오전오후 할 것 없이 재학생과 수험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54개교가 휴교하면서 인천지역 PC방 등은 때아닌 오전 재학생 손님으로 호황을 이뤘다. 반면, 학부모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길거리를 전전하는 자녀의 모습에 대체 프로그램을 요구하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치는 등 대조를 이뤘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수능 종료 후 인천지역 번화가로 쏟아져 나와 12년간 쌓였던 교육과정 스트레스의 해방감을 만끽했다. 이에 맞춰 시와 교육청, 경찰, 시민단체 감시원 등 360여 명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고자 이날부터 인천 전 지역에서 합동 감시에 돌입했다. 신동민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