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市·출판·문화업계 동참… ‘책 읽는 도시 생태계’ 만들자

인천은 구텐베르크 성서가 출간된 1450년보다 200년 이상 앞선 1234년 강화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금속활자로 조판하고, 1890년대는 근대적 활판인쇄물과 전국 신문을 발행할 정도로 깊은 출판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인천지역 문화계는 이 같은 출판 역사와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접목시켜 인천이 영원한 책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범 인천 차원의 관심과 노력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기획 보도의 자문위원인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 김창수 센터장, 인천시의회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김상훈 교수, 도서출판 지식노마드 김중현 대표 등 4명의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책의 수도 인천이 풀어야 할 과제와 비전을 조명해 본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회로 인천이 명실상부한 책의 도시로 자리 매김해야 합니다.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 김창수 센터장(문학박사)은 유네스코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통해 생활과 함께하는 책의 도시 인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인천시가 지난해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비전전략 수립용역의 연구 책임을 맡아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Q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선정을 계기로 인천이 나가야 할 길이 있다면. A 책의 수도 인천에서 책의 도시 인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 읽는 도시 생태계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책의 수도가 유네스코의 연중(2015년 4월23일~2016년 4월22일) 진행하는 공식행사라면, 책의 도시는 전 시민이 책을 읽고 생활화하고, 출판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인천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책의 도시로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한다. Q 책 읽는 도시 생태계 조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A 시민과 인천시, 지역 문화 관광, 출판업계 등이 함께 참여하고 상생하는 선 순환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책 문화의 제도적인증제도를 활용하는 일본 교토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교토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문화와 관광, 역사 등에 대한 검정시험을 10년째 실시하고 있다. 매년 1만여 명의 시민이 응시하고 있으며, 교토시는 시험 등급(123급)에 따라 연구소 특채 등 취업 혜택 등을 부여한다. 검정시험을 통과한 택시기사에게는 교토시 지식인증 검증 마크를 부여한다. 교토시가 인정한 문화관광 해설 택시가 되는 것이다. 전 시민의 문화 관광 해설사 화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진다. 시민은 시험을 치르려고 책을 읽고, 책을 통해 지역 문화와 관광지식을 익히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발견한다. 교토시는 매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관광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지역 출판업계는 증가하는 검정시험 도서 발간을 통해 매출 신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지자체의 책 문화 유도 정책시민참여지역경제 활성화지자체에 대한 시민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교토시의 이 같은 책 문화 프로그램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도 꼭 한번 시도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Q 책 소외계층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책 문화를 확산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A 이번 책의 수도 인천을 계기로 그동안 책으로부터 소외된 시민에게 다가가는 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투병생활을 하거나 신체장애 등 원천적으로 책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방문해서 책 읽어주는 서비스나 오디오 북을 제공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생업 때문에 책을 접하기 쉽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출퇴근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책을 듣거나, 책 읽어주는 택시지하철버스 서비스 등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책 문화 서비스가 필요하다. 인천에 오면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책을 듣는다. 즉 생활 속 책 읽기 도시 인천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프로그램은 책의 수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문화 복지 차원에서 영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Q 책의 수도 행사가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은. A 책의 수도 행사는 출판인과 저작권 활성화 등을 주요 목표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출판계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우선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대형 출판업체를 중심으로 출판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하다. 인천지역 출판계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Q 출판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인천이 책의 수도 행사만으로 출판산업의 활성화가 가능한가. A 물론 인천이 종이출판 시장에 진출하기는 시기적으로 늦었고 어렵다. 그러나 전자출판 시장에 대한 선점적 관심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세계의 출판계는 전자출판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포털인 아마존은 50%, 일본유럽 등은 20%가량을 이미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전자책 비중이 2~5% 정도의 시작 단계로 진출하기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인천의 전통산업인 제조업이 침체된 지금이야말로 전자책 산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적기이다. 인천은 타 시도에 비해 수준 높은 ICT(정보 통신 기술)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과 가까이 있어 디자인 등 전문분야 연계 협력도 가능하다. 전자출판 인력은 국가적으로도 양성 초기 단계에 있다, 인천이 먼저 나서 대학 학과와 전자출판 아카데미 개설 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전자출판 활성화는 대학교 취업률이 가장 낮은 인문 예술분야의 고용 효과를 유도, 청년실업률 해소 방안도 된다. Q 행사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낮고, 정책적 준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 책의 수도 행사 준비 면에서는 우선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직 구성과 홍보 강화가 시급하다. 책의 수도 행사에 이어 책의 도시로 가려면 시청 내에 책 관련 전담 부서를 신설해 준비해야 한다. 특히 책 문화는 산업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문화 발전 측면으로 나뉠 수 있어 시청 조직 내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산업담당 부서는 전자출판이 산업의 한 분야에 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담당 부서는 전자출판이나 책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 인천 문화 산업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지만, 인천의 미래 먹을거리 8대 전략 산업에는 빠져 있다.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활성화 효과도 있어 문화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인천시가 문화재단에 위탁해 운영하는 근대문학관에 책 분야 업무를 확대하거나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유제홍기자 사진=장용준기자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사랑이라는 말은 곳곳에 있지만 사랑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은 흔치 않다.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이 책에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위라는 점, 감정만이 아니라 결심이며 약속이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 최윤식의 2030 대담한 미래 -15년 후 한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인 최윤식은 우리 우울한 미래가 놓여 있다고 본다. 그는 이 책에서 위기뿐 아니라 극복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이탈로 칼비노의 반 쪼가리 자작 도덕적으로 분열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상처받은 영혼을 우화적 수법으로 흥미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 함민복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은 강화에서 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산문집에서는 가난한 생활을 넉넉한 서정으로 견디고 극복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서영 역, 프로이트의 환자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심리학의 요점을 간추린 책이다. 현대인들의 무의식은 사랑이나 질투 가족 간의 문제들로 갈등하고 고통받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노이로제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우리의 억압된 무의식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급식업체 기습점검 ‘식품위생법 위반’ 2곳 적발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새벽 시간대 학교 급식업체의 위생상태를 점검해 2개 업체를 적발했다. 특히 나눔포장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대에 점검해야 한다는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연합회의 요구(본보 2014년 11월 28일 자 7면)를 받아들여 새벽 5시에 점검활동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경인식약청과 합동으로 지난 9일부터 4일간 급식재료 납품업체 12곳을 불시에 위생 점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시교육청은 유통과정 중 비위생적 취급 및 보관기준 위반 등 식품위생법 위반행위와 식품위생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시교육청은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사이버거래소 등록업체 중 학교에서 불만이 제기된 업체, 부정당업자 제재와 행정처분 등을 2회 이상 받은 업체,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 재점검이 필요한 업체 등 12개 업체를 점검했다. 이 가운데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을 위반(생산일지 미작성, 표시위반)한 업체 2곳을 적발했다. 이들 위반업체는 담당구청 및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 또는 자격정지와 같은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재료의 품질 저하를 막고, 위생적인 납품환경을 조성하고자 위생상태를 점검했다며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알찬 독서프로그램 ‘창의적 인재육성’

학교도서관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원의 학습교수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필수 지식 공간이다. 그러나 아직 인천지역 학교도서관의 현실은 책의 수도 인천에 전혀 걸맞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학생 1인당 지역 학교도서관의 평균 장서 보유 수는 28권(전국 평균 33.4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는 지난해 열린 제3회 청소년 독서문화진흥상 시상식에서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일여고 학교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보유 수는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22.6권이지만,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사회 연계 문화 행사로 명실상부 최고의 학교도서관으로 뽑힌다. 지난해 진로학업 걱정 등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학생들에게 사랑감사배려의 마음을 전달하는 동감 더하기 공감, 행복한 독서여행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계획에 독서논술토론을 반영했으며, 인천시교육청 지정 독서토론 논술중심학교로 선정돼 독서캠프, 논술 특강, 인문학 아카데미 등 내실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일여고 학교도서관은 열악한 여건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복하며 책의 수도 인천에 걸맞은 학교도서관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민기자

‘학력향상 선도학교’ 고민되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4년여 동안 160억 원을 들여 추진한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의 성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12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학력향상 선도학교 4개년 운영 최종평가 보고회에서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지정된 인천고, 인천여고, 계산고 등 12개 일반고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지난 2011년 1.2%에서 지난해 1.4%로 0.2%p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시와 시교육청이 지역의 학력을 끌어올리고자 매년 40억 원씩 4년 동안 16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12개의 지정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명칭과 어울리지 않게 지정된 학교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던 학교에서조차 사업을 진행한 이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인천고의 경우 12등급 학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89등급 학생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용덕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 정도 성과는 일선 학교에서 돈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은) 돈은 돈대로 없애고, 효과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수치에서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학력향상 선도학교 덕분에 일반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각종 우수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수 프로그램을 일반고에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미래위해 초교 일제고사 폐지 마땅”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초등학교 일제형 지필고사 폐지 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의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학생의 진로탐색이 필요한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정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교육변화를 촉구했다. 이 교육감은 12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4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공부가 너무 힘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현실이라며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초교 일제고사 폐지와 박 대통령의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의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시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망치면, 공부를 망친다는 말에 공감하느냐며 바다에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공부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라고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최근 아이들을 디지털 세대라고 명명하는 동시에 이 아이들의 변화에 맞춰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세대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결정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다른 이와 무엇을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며, 종속적이거나 수동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오늘 행복한 아이가 미래에도 행복하다며 디지털 세대 아이들의 행복교육을 위해 꿈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 규제가 아니라 참여를 통해 배우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인천시교육청, 도서 구입비 사용 권장 공문 혼선 도서 구입비 대폭 감액 헤프닝

인천시교육청이 학교 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 구입비에 사용토록 하는 권장 사항을 뒤집는 듯한 예산 편성 관련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해 일부 학교도서관의 도서 구입비가 대폭 감액되는 일이 벌어졌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지역 내 일선 학교에 단위학교 예산 편성의 자율성 제고를 위한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공문에서 시교육청은 학교기본운영비에 대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도서 구입 관련 별도의 예산지원 없이 학교운영비의 3% 이상 도서 구입 예산 확보 권장 등의 예산 편성 요구 불가라는 관련 예시를 명시했다. 이는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자료) 구입비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 학교장 재량에 따른 권장사항일뿐 도서 구입비 예산 편성을 별도로 요구할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막상 공문을 받아본 일선 학교에서는 예시에 명시된 요구 불가를 학교운영비의 3% 이상 도서 구입을 권장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잘못 이해하는 혼란이 빚어졌고, 이 중 일부 학교에서 도서 구입비가 대폭 감액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부평구의 A 초등학교는 지난해 1천900만 원에 달하던 도서 구입비를 1천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했으며, 계양구의 B 초교와 연수구의 D 초교는 20~30%가량 삭감된 도서 구입비를 예산에 편성했다. 시교육청은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1월 29일 혼란을 초래시킨 예시를 삭제한 수정 공문을 보냈으나, 이미 이들 학교의 예산안이 운영위원회의 심의에 오를 예정이어서 되돌리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 문제 때문에 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교조 인천지부와 체결한 학교도서관의 도서 구입 예산을 학교 경상운영비의 3% 이상으로 하도록 한다라는 내용의 단체협약마저 어긴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기본운영비 편성에 있어 학교장의 자율권을 존중한다는 의미의 공문이었지만, 관련 예시 부분이 어렵게 표현돼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혼란이 발생했다는 민원을 뒤늦게 파악해 관련 수정 공문도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배움터·문화센터·영화관… 도서관의 ‘무한변신’

■ 평생 문화학습 공간으로 인천지역 도서관들이 영화관을 비롯한 각종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중앙도서관과 화도진도서관에서는 계절과 테마별로 가족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선정해 매주 주말 상영을 하고 있다. 화도진도서관 디지털자료실 심현빈 주무관은 도서관이 주민들의 문화와 복지를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특별한 행사가 있지 않은 이상 1년 내내 토요일과 일요일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해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극이나 문화공연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중앙도서관은 가족을 대상으로 한 탈 인형극을 여는가 하면 주인공들이 전통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얘기를 나누는 마당놀이도 주기적으로 열어 시민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연은 모두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이 편안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도서관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기회도 늘고 있다. 서구도서관은 무지개 꽃 만들기, 도전 골든벨, 그림 액자 꾸미기 등으로 아이들의 방학을 꾸려주고, 부평도서관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발명 특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연수도서관은 초등학생 대상으로 미술 학교와 어린이 문화기자학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안도서관은 태양광 에너지의 생산활용과정을 학습하는가 하면, 계양도서관은 인터넷 중독예방을 위해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주부와 중장년층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도서관의 변화된 모습이다. 북구도서관에선 검정고시 대비과정을 운영해 매년 수십 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쳐 한글을 배우려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한다. 임산부나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도 파격적이다. 중앙도서관은 임신과 출산으로 도서관 이용이 불편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책을 무료택배로 대출해주고 있으며 계양도서관에선 입시 철에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입시 변화 분석 및 수시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도 가졌다. 또 부평도서관은 특허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무료변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의 끊임없는 변화가 어느 분야로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볼 일이다. ■ 도서관에서 만학의 꿈 활짝 북구도서관은 내 모교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공부를 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다 합격했으니까요. 이순갑(59세여)씨는 지난 2013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14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는 어린 시절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북구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만학 배움터인 사랑방학교에 입학해 2년 만에 이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소원을 이뤘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이곳 사랑방학교를 거쳐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지난해에만 고졸 검정고시 11명을 포함해 총 34명이나 됐다. 인천 북구도서관은 인천지역 도서관에선 유일하게 검정고시 대비과정을 운영한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이후 수업은 1년 과정으로 진행되며 매년 수십 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배움의 한을 지닌 가정주부나 중장년층이 주요 수강생이다. 교육은 초중고졸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비도 따로 들지 않고 모두 무료다. 강사진 실력도 일반 학교나 학원에 버금갈 정도로 탄탄하다. 과거 일선학교에서 재직하다 은퇴한 교사 20여 명이 금빛 평생교육 봉사단이란 교육 기부단체로 활동하며 전공과목별로 엄선된 교육을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문맹률이 낮아지면서 도서관 관계자들은 올해는 초등학교 졸업과정은 폐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곳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1년간의 교육과정이 끝나고 나서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껏 가르쳐 준 강사를 찾아오거나 도움을 줬던 도서관 직원들이 고마워 인사차 들르기도 한다. 상급학교에 진학 후 숙제를 하러 오거나 추가적인 공부를 위해 영어나 컴퓨터 등 다른 교육과정에 등록하는 이도 있다. 북구도서관 이효윤 평생교육사는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나서도 공부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8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준구기자 [Interview] 박현주 계양도서관 문헌정보과장 독서는 물론 문화평생교육 도서관은 주민 삶의 일부분 도서관은 우리 사회를 그대로 비치는 거울과 같습니다. 박현주 계양도서관 문헌정보과장은 도서관이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믿고 있다. 그는 지난 1984년 인천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1년을 공공도서관에서만 근무해 온 도서관 통(通)이다. 지금은 도서관이 독서진흥 역할과 함께 문화향유와 평생교육의 역할까지 맡게 됐다는 게 그의 평가이다. 실제로 최근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도 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 과장은 도서관이 인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는 인천지역이 아직도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 인프라가 상당히 빈약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문화부문을 담당해야 할 여러 기관의 역할을 도서관이 여러 이벤트와 문화사업으로 연결시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과 시민이 함께 부족한 지역 내 문화 인프라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이 도서관을 찾아오게 하는 하나의 유인책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민들의 독서생활이나 독서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내용보다 단순한 이벤트가 더 많아지는 것에 대해선 경계를 했다. 지나치게 이벤트성 문화 프로그램 중심으로 흐르다 보면 결국 사람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책을 읽지 않고 프로그램의 수혜자 역할만 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현재 도서관의 문화 활동도 단순히 문화와 기능을 배우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기본적인 이론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과장은 문화행사나 평생교육 등을 하면서 책 읽기 확대란 기본적인 철학과 목표가 정확하게 있지 않으면 주민의 입장에선 자칫 여러 프로그램만 나열해 놓은 프로그램 쇼핑이 돼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독서 진흥이란 목표가 도서관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주된 목표가 돼야 하고 책을 통해 이 역할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도서관의 본원적인 기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졸업식 추태 ‘굿바이’

인천지역 일선 학교의 졸업식이 예년에 비해 보다 건전하고 특색있는 풍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졸업식 계획을 모아본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흥미로운 문화 공연과 배움의 의미를 담은 이벤트로 구성된 이색 졸업식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일 첫 졸업생 3명을 떠나보내는 영종고교는 2학년 후배들이 직접 준비한 졸업 꿈나무를 졸업생들에게 전달하는 졸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화초교는 오는 13일 전교생이 함께 만든 송시 낭송과 함께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행사 등 특색있는 졸업식을 치를 계획이다. 상정중학교도 오는 13일 모든 졸업생이 학사복을 입는 이색 졸업식을 진행할 계획이며, 같은 날 정각초교는 부모님과 나란히 졸업장을 받는 뜻깊은 졸업식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졸업하기까지 애써 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삼산초교의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졸업식, 헬리캠으로 졸업식장을 촬영하는 창신초교의 글로벌인재 졸업식 등 다채롭고 재미난 졸업식도 치러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빈 축사와 상장졸업장 수여 등 관례적인 졸업식 문화가 점차 자발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문화와 나눔이 있는 졸업식으로 지역 학생들이 새로운 세계로 나가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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