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주름살 활짝 부광노인대학 제8회 졸업식 91명 가슴 벅찬 졸업장

▲ 부광노인대학 제8회 졸업식에서 김영이김명란 졸업생이 경기일보대표이사회장상을 받고 있다.  박용준기자

“인생의 황혼 시점에서 다시 살 힘을 얻었어요.”

25일 오전 10시 인천시 부평구 부광노인대학 대강당에서 제8회 졸업식이 열렸다.

제6회 대학원 졸업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검정 학사모에 졸업식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백발이 무성한 노인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다.

대학 3년 과정(56명)과 대학원 2년 과정(35명)을 마친 91명의 노인은 즐거웠던 학교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들 졸업생은 한글학과·영어학과, 합창, 컴퓨터 등 어학부터 예술과 교양까지 31개 학과에서 깊이 있는 교육을 마치고 이날 졸업식을 맞았다.

특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대학원생 10명과 대학 14명은 개근상을 받았다. 또 김영이(78·여)·김명란(70·여) 졸업생이 경기일보 대표이사회장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지역사회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부광노인대학 졸업식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빈촌 고로고초에서 결성돼 ‘기적의 합창단’이라 불리는 ‘지라니합창단’이 식전공연으로 학생들의 졸업식을 축하했다.

부광노인대학은 지난 2005년 100여 명의 학생으로 출발, 현재 학생 수만 1천185명에 달하며 지역 노인문화 중흥에 앞장서고 있다.

학장상을 받은 졸업생 박성옥씨(82·여)는 “탁구를 배우면서 잘하진 못해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며 “큰 의미 없이 수업에 임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활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장성훈 학장은 “졸업한 어르신들이 신명나는 인생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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