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넘치는 글로벌 인재 송도서 대한민국 미래 ‘쑥쑥’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 포스코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인천 포스코고등학교는 지난 1일 교내 청암학당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입학식 및 안종진 교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2부로 나누어 지난 2월 초부터 자발적으로 만든 오케스트라 팀의 연주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만든 꿈 너머 꿈 축하공연 등 모두가 함께 참가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져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안 교장은 문이과 통합교육, 창의력과 인성의 조화, 송도 글로벌캠퍼스와 연계한 독자적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깨우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내 우수한 학생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흡수해 훌륭한 인재로 키워 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포스코고는 포스코 교육재단의 13번째 학교로 인천 하늘고에 이어 인천지역의 두 번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다. 1학년 8학급 240명으로 출발한 포스코고교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창의인성, 감성지성, 예술체육의 조화로움을 갖춘 미래형 융합 인재육성을 목표로 국제인문, 사회경제, 자연과학, 자연공학, 예술체육의 5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2만 5천㎡ 부지에 들어선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일반고교보다 1.5배 크며 학업 효율성을 위해 1인 1좌석 도서관과 교과교실제의 특성에 따라 설계된 교과동, 면학실동, 체육관,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김창수기자

일부 고교 일률적 ‘두발 규정’ 강요 여전

인천지역 일부 사립고등학교가 두발 자유화를 시행하는 것처럼 인천시교육청에 허위 보고한 뒤 학생들에게 일률적인 두발 규정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의 A 고교, 연수구의 B 고교, 부평구의 C 고교 등 지역 내 일부 사립고교가 이달부터 두발 자유화를 시행한다고 시교육청에 허위 보고한 뒤 학생들에게는 특정 길이의 두발 규정을 지키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A 고교는 지난달 학생들에게 스포츠형으로 정결하고 단정하게 한다는 두발 규정을 안내했다. 또 윗머리는 7㎝를 넘기지 않아야 하고, 앞머리는 눈썹에 닿지 않아야 한다는 세부 내용을 관련 안내문에 첨부했다. B 고교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 없는 두발 규정을 학칙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미 일부 학생은 3㎝ 이하의 앞머리, 이발 기계로 3㎝ 이상 올려 깎아야 하는 옆머리 등 두발 자유화와 거리가 먼 규정에 대한 불만을 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토로하고 있으며, C 고교는 이날 신학기 시작부터 두발 단속을 벌여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빈축을 샀다. B 고교의 한 학생은 시교육청의 권고를 어영부영 넘기는 학교의 독선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생의 의견을 수렴한 두발 자유화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사립고교가 두발 규정을 어떻게 정해놓고 있는지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며 두발 길이에 대해 무리한 규제를 하지 않도록 지난 1월부터 일선 학교에 안내해 온 만큼 이들 사립고교가 두발 자유화를 정상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두발 길이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내용의 두발 자유화를 권고한 바 있다. 김민기자

영어공교육 위기 속 ‘구원투수’… 아이들 ‘영어공포’ 굿바이

현재 공교육의 틀 안에서 초등학생이 영어를 사용할 체험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재정난에 시달리는 일부 시도교육청이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을 상당 부분 삭감하면서 그나마 공교육에 남아있던 영어 실습의 장마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인천지역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 48억 원을 감액했다. 지역 공교육 안에서 영어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필요성을 이끌어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인천시 영어마을이 지역 영어 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타시도 애물단지 전락 인천시 영어마을은 성장세 영어마을은 공교육에서 기틀을 잡은 학생에게 영어를 맘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모든 영어마을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타 시도에 설립된 일부 영어마을은 이미 지역사회의 재정부담 요인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폐쇄를 결정한 영어마을도 있다. 영어권 국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정작 영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등한시하던 영어마을은 이미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 같은 영어마을의 위기 속에서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인천시 영어마을은 특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는 인천시 영어마을의 4박 5일 영어캠프는 영어마을을 넘어 지역 영어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숙식은 물론, 직업체험생활체험체험학습클럽활동을 제공하고, 경력과 인성 중심의 선발과정을 통해 채용한 원어민 강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영어 교육을 진행해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느끼게 하여준다. 또 영어캠프의 필요 경비 중 26만 원을 인천시가 지원해 학생들이 12만 원의 저렴한 비용만으로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 학생 만족도 98% 체험학습형 프로그램 결실 현재 시는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영어 교육적인 측면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학생 만족도가 98%에 육박하는 영어캠프에 대한 경비 중 일부를 매년 1만 1천250명(이 중 10%인 1천125명의 학생에게는 전액 무료 입소 지원)의 학생에게 지원함으로써 지역 초교생이 영어 실습의 장인 인천시 영어마을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어캠프 안에서 운영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영어 교육 전문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14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캠프기간 그 직업으로 생활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내용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진행 중인 인천시 영어축제와 어린이날 영어축제도 매년 평균 2천~3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국제 영어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학습은 영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글로벌 캠프 글로벌 입소문 비영어권 국가 관심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영어 교육의 해법으로 자리매김한 인천시 영어마을은 이미 전 세계 영어 교육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인천시 영어마을의 글로벌 캠프는 전국을 넘어 비영어권 국가의 학생에게 인천을 알리는 흥미로운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다. 이우영 인천시 영어마을 이사장은 10년 전 인천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인천시 영어마을 설립 승인을 받았고, 이것이 지금의 모습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며 쉴 틈 없이 달려오는 과정에서 영어캠프를 비롯해 국제 영어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학습 같은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인천을 넘어 러시아와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교육생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심창용 경인교대 교수가 바라본 인천시 영어마을 주입식 교육 탈피 흥미 유발 스스로 영어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이라는 싹을 인천지역 학생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인천시 영어마을입니다. 심창용 경인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는 현재 공교육의 영어 교육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천시 영어마을을 뽑았다. 원어민 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 예산이 감액되면서 영어에 대한 실습의 장으로 인천시 영어마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공교육에서 주입식 교육으로만 영어를 배운 지역 학생이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각종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학생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은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무리한 조기 유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천시 영어마을과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영어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리한 조기 유학은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학생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이라는 싹만 심어줄 수 있다면, 대학생이 된 이후에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심 교수는 공교육과 인천시 영어마을이 서로 연계한 영어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에게 영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인천시 영어마을이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심 교수는 공교육과 인천시 영어마을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인천시 영어마을이 앞으로도 영어 실습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발전적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향후 10년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사진=장용준기자

교육청과 엇박자… 갈 길 먼 ‘9시 등교’

인천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등교시간 정상화 정책을 지키는 것처럼 허위로 보고한 뒤 최대 1시간 이상의 조기 등교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 교육청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 A고교 등 지역 내 고교 5곳은 최근 등교시간 정상화 정책에 따라 3월 신학기부터 등교시간을 오전 8시40분에서 9시 사이로 조정한다고 시 교육청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보고된 등교시간보다 최대 1시간 이상 이른 시간에 등교하도록 학생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A고교는 시 교육청에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한다고 보고했으나, 학생들에게는 이보다 40분이나 이른 오전 8시20분까지 학교에 나오도록 지시했다. 이 학교는 조기 등교에 따른 40분을 영어듣기 20분과 청소시간 20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평구의 B고교는 오전 8시40분으로 조정된 등교시간을 보고했지만, 실상 내부 방침으로 정해놓은 등교시간은 오전 7시50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중구의 C고교와 서구의 D고교 등도 동아리 운영과 성적단계별 특별 프로그램 시행을 이유로 시 교육청에 보고한 등교시간보다 1시간 이상 이른 등교시간을 학생들에게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학교가 시 교육청에 보고한 등교시간은 마치 시 교육청의 등교시간정상화 정책을 따르는 것처럼 꾸며놓은 허위 보고에 불과했다. 윤재균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이런 편법들이 용인되기 시작하면 학생들의 수면시간과 아침 식사시간 보장 등을 위한 등교시각 정상화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며 허위 보고를 한 학교에 대해서는 감사 청구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고교가 보고한 것과 다른 등교시간을 결정해 학생들에게 알린 것을 파악한 상태라며 다음 달 중으로 해당 학교들을 방문해 실정을 파악하고서 등교시간정상화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지난달 학생의 수면권 보장 등을 위해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40분에서 9시 사이로 조정하는 내용의 등교시간정상화 정책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김민기자

지루한 입학식은 가라!… 축제아닌 축제같은 ‘신입생 한마당’

인천지역 대학들이 연이어 입학식을 열고 새내기들을 향한 문을 활짝 열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의 이색 입학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입학식을 연 경인여자대학은 입학식 오픈공연으로 대북공연이 있었고, 학생들의 입학선서 후에는 남성중창단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이어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레이저퍼포먼스와 동아리들의 다양한 공연이 선보이는 등 마치 신입생들의 환영 공연을 연상케 하는 등 축제에 가까웠다. 이날 인천재능대는 입학식을 마치고 신입생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추첨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25일 열린 인하공업전문대학도 공식 입학식에 이어 2부 행사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다양한 초청강연, 문화공연, 그리고 신입생에게 도움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23일 경인교대 입학식에선 신입생들을 상대로 김영희 서강대 교수의 성폭력 예방 및 장애인식 개선 특강이 열리는 등 학생들이 성폭력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하대도 오는 27일 입학식 공식 행사에 이어 윤도현 밴드(YB)의 축하공연, 인하대 응원단 아세스의 공연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인천대는 다음 달 2일 지역 내 주요 인사까지 초청해 입학식과 함께 국립대 이미지에 맞게 새롭게 창조한 대학이미지(UI) 선포식을 연다. 인천대는 입학식에 앞서 뮤지컬 갈라쇼 문화공연을 진행하며, 공식행사 후엔 울랄라 세션의 축하공연도 마련했다. 이후에는 유네스코 2015 책의 수도, 인천 동참 분위기 확산을 위해 천로역정, 희망의 귀환, 오래된 미래 등 23종의 도서 2천여권을 신입생들에게 나눠준다. 인하공전 관계자는 기존의 딱딱한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보다, 학생들이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호응도가 높다면서 내년에도 더욱 다양한 문화공연과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인천형 혁신학교 시작부터 ‘삐걱’… 3월 한달 ‘무혁신 학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핵심공약 사업인 인천형 혁신학교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혁신학교 10곳의 교육과정이 다음 달 말에나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당장 혁신학교만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25일 인천 서흥초등학교 등 혁신학교 10곳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3월31일까지 교육과정을 확정하라는 시 교육청의 지시에 맞춰 다음 달 안으로 교육과정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정은 일반 학교가 늦어도 2월까지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것과 비교해 한 달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혁신학교 10곳의 교육과정 수립이 늦어지면서 다음 달 중순으로 계획된 학부모 총회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시 교육청은 학부모총회 등을 대비해 혁신학교에 대한 동영상 등 관련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는 개념적인 설명에 불과할 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정보 등은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혁신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 학부모 등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혁신학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신학기부터 교육과정이 수립될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보통의 학교와 똑같은 교육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높혀놓고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준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통의 학교와 별반 차이 없이 운영되는 동안은 혁신학교라는 이름을 지워버리는 게 혼란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에 새로 전보(3월 1일 자 인사이동) 오는 교사들이 있는 만큼, 이들 교사의 의견 수렴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교육과정 수립을 다음 달 말까지로 늦춰 놓은 것이라며 혁신학교는 정해진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부모학생교사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운영되는 새로운 학교 문화의 형태이기 때문에 그 변화는 분명히 더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신도시 ‘초등 돌봄교실’ 턱없이 부족 송도·청라 맞벌이 부부 속 탄다

인천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의 일부 초등학교가 돌봄교실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학교의 돌봄교실을 당장 확충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도 없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 내 5개 초교에서 돌봄교실 부족 현상에 따른 학부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돌봄교실은 학교 내 마련된 별도의 교실에서 저소득층한 부모맞벌이 가정 학생 등을 방과 후부터 돌봐주는 제도이지만, 민원이 접수된 이들 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해 이용을 희망하는 학생 전부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의 A 초교는 2개 돌봄교실에 모두 4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으나, 2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절반가량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인근 B 초교는 추첨을 통해 저소득층(1순위)한 부모 가정(2순위) 학생은 모두 수용한 반면, 3순위인 맞벌이 가정 학생 20여 명은 예비번호를 받고 대기 중이다. 이처럼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 내 일부 초교가 돌봄교실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방도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들 학교는 이미 학급당 학생 수가 원도심지역 학교에 비해 5명 이상 많을 정도로 교실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 돌봄교실을 운영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특히 교육부가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돌봄교실 관련 예산 6천600억 원이 전액 삭감돼 공간 확충에 대한 예산 확보도 어려울뿐더러, 인천시교육감 소속 근로자의 채용 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돌봄전담사의 정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충원하려면 인력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초부터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교육청을 두고 학부모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A 초교의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다면, 맞벌이 가정은 퇴근 전까지 아이를 억지로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시교육청의 의지는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5월 이후부터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돌봄교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수요 조사를 다시 해 신도시지역 돌봄교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이벤트성 ‘반짝 행사’ 금물 ‘책읽는 문화’ 확산이 중요

책의 수도가 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민과 책의 수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천시의회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은 홍보하고 과시하는데 그친다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책의 수도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일회성 이벤트로 넘길 것이 아니라 시민이 책의 수도 시민으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 책의 수도 원년인 올해 인천시는 Books For All,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내세워 책의 수도 개막식, 국제아동교육도서전, 인천시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등 분야별 39개 사업을 펼친다. 하지만, 인천시의회의 문화복지분야를 총괄하는 이 위원장은 현재 사업계획만으로는 독서문화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존 행사의 재탕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책의 수도 정책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인문사회적 소양을 기르는 시발점 역할, 지역사회의 토양이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본보는 이 위원장을 만나 세계 책의 수도가 갖는 의미와 현 사업의 문제점,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세계 책의 수도,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다. 어떤 의미인가. A 우리가 어떤 문화재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기념하듯 유네스코 책의 수도가 됐다는 것은 시민이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다. 유네스코는 물질적 발전뿐만 아니라 문화인문학적 발전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2001년부터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해 독서문화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세계 15번째, 아시아 3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책의 수도로 지정돼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는 일이다. Q 문화복지위원장으로서 인천시 책의 수도 정책을 평가한다면. A 민선 5기 들어 인천시는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라는 경제수도 인천 못지않게 문화 발전이 중요하다고 착안, 세 차례 도전만의 2013년 책의 수도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 정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민 공감대를 사고 책의 수도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냈어야 할 지난해 시는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만 국시비 40억 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중요한 것은 예산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배다리 고서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등 일부 사업은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 사업은 기존 프로그램에 색깔만 덧칠하거나 여러 사업을 묶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Q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는가. A 올해 행사 한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이 책을 읽고 나누려면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 주민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까지 다양한 모임의 독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시민 스스로 책의 수도를 만들어 나가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은 이들을 연결하고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시 책의 수도 정책은 대부분 이벤트 사업에 치중해 이러한 네트워크 연결 및 인프라 구축에 소홀한 모습이다. 특히 인천시가 진정한 책의 수도가 되려면 도서관 문턱이 높거나 도서관이 없어서 이용 못 하는 시민이 없도록 도서관이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도서관 이용자, 도서관 종사자가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나 집행위원회 하나 없으면서 인천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각각인 인천지역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별 거점 도서관을 키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정작 이러한 노력은 찾을 수 없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시민이 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을 읽고 나누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책의 수도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Q 책의 수도 지정을 계기로 인천지역 출판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A 인천은 지금 출판 산업 자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사상태에 빠져 있다. 그렇지만, 기존 출판시장에서 인천이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사실 많지 않다. 파주 출판단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소비지가 없는 한계가 있다. IT 출판, 근대문학 유아도서 등 아직 전문화하지 않았거나 특성화하지 못한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사업을 함께 수행할 파트너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가장 큰 관련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12년 책의 수도 유치 단계부터 함께했지만, 현재는 인천시와 협력을 맺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가 관계를 맺어온 협회 내부 인사가 사재기 문제 등으로 제명된 이후 인천시는 아직도 파트너 선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함께 준비해야 할 협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대부분 사업이 기존 이벤트로만 채워지는 부분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Q 위원장이 생각하는 책의 수도 모델은. A 범죄와 자살 같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책 읽는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힘을 갖고 있다. 혼자 읽는 책도 중요하지만,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철학이 생기고, 공동체적으로 집단적 지성이 만들어진다. 인문사회적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적 인간이 많아진다면 경제적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창조경제를 많이 얘기하는데 독서 문화가 바로 기존 과학 기술에 인문사회적 소양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본다. 출판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적 지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시작으로 전체 사회의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책의 수도에 바라는 것이 바로 그러한 변화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다면. A 서울시 관악구의 경우 책의 수도는 아니더라도 책 읽는 마을 정책을 4~5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 현재는 마을마다 동마다 도서관이 있고 토론대회, 독서대회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기존 작은 도서관을 업그레이드한다든지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저자와의 만남, 독후감 대회 등을 동 단위로 열면서 지역 출신의 독서 전문가를 배출하고, 주민의 독서 문화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계양구 효성동의 1004 마을축제 또한 지역주민이 직접 마을축제 주제로 책을 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주민이 직접 준비한 1004 마을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도서관 등과 함께 책 장터, 웹북 체험, 릴레이 책 읽기, 작가 초청 강연회 등 풍부한 프로그램을 담아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이 있다면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책의 의미와 정서를 공동체적 가치로 공유해 나간다는 점이다. Q 위원장은 얼마나 책을 읽는가. 독서습관을 얘기해 달라. A 예전에는 신문에서 추천하는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구매해 꼭 읽었는데 아쉽게도 지난해부터 완독하는 책은 1년에 10권도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주로 사회과학이나 정책 관련 서적은 틈틈이 읽는 편이다. 지난해 선거 당시 사회적 경제 등 평소 관심 있던 책을 선거 사무소 한쪽에 진열해 방문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관심사를 공유했다. 지금은 고은 시인의 시집이나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시집을 차에 두고 일정 도중에 읽고 있다. 박용준기자 사진=장용준기자 ■ 협동조합 참 좋다.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 꿈의 도시 꾸리찌바 신자유주의 사조에서 벗어나, 남미의 한 변방도시 꾸리찌바가 공공영역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험하고 구현하면서 사람과 장소를 환경친화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꿔놓은 사례를 소개한 보고서.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경북 봉화에서 농사지으며 홀로 자연에 순응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지인들과 9년간 주고받은 편지글을 책으로 묶었다. ■ 사막에 숲이 있다 인위쩐이 남편 바이완샹과 황사의 진원지라는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서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꾸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은 이제 숲이 됐다. ■ 대화 스스로 60% 저널리스트, 40% 아카데미션이라고 말하는 리영희의 글은 대단한 이론이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오직 한국 현대사의 온갖 질곡 앞에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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